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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막한 연애 파트 관련 이야기
제가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요.
솔직히 주인공은 호구 컨셉이 맞는 거 같습니다.
주인공이 호구 아니었으면 3부 초에 예은 엎고 기정사실 만들고 건물주 장인어른 두고 완결 났어요.
적당히 꽁냥꽁냥하면서 본업 충실히 하면.. 물론 좋겠지만 그렇게 되기 힘듭니다.
사귀는데 동거를 한다?
그런데다 어린 나이대다?
하루종일 문제가 아니라 몇개월은.. 밤낮없이 그럴 겁니다.
집에 막 밤꽃 향기 흩날리고 시도 때도 없이 따듯한 훈훈한 가정이 되겠죠.
예은이 예쁘고 적극적인 점까지 감안하면 최소 혼인신고서 최대 복상사입니다.
반장난으로 한 소리긴 합니다만, 라이벌을 등장시키거나 연애 파트가 겁나 꼬이거나 할 일은 없으니 그냥 실질적으로 사귀는 거나 다름없구나 보셔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결정적으로 프로게이머물은 퓨전이나 판타지가 아니라서.. 떡타지 쪽으로는 갈 수가 없어요.
서로 상성이 엇물립니다.
카레랑 돈까스를 따로 먹으면 그렇게 맛있는데 카레 돈까스는 눅눅하고 소스맛도 애매하고 생각보다 별로더라 그런 느낌입니다.
판타지나 퓨전에서는 생존 혹은 대의를 위해 당장의 여성 문제를 깊게 생각할 수 없다.
혹은 적당한 선에 끊겠다가 되지만 프로게이머물은.. 그게 힘들어요.
고민 자체가 굉장히 현실적으로 되거든요.
굳이 떡이 아니더라도 그냥 사귀고 하면 되지 않냐,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연애 파트의 밀도가 높아질수록 당연하게도 게임 파트에 영향을 미칩니다.
단순히 분량이 많아지고 적어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게임 파트의 전개 자체가 바뀌어 버립니다.
흔히 말하는 여자에게 휘둘리는 전개가 될 공산이 엄청나게 높습니다.
주인공이 진짜 감도 좋고 여심 파악하고 그런 성격이면 답답하지 않겠다.
대신에 그러면 더욱 더 연애 파트의 진도가 앞당겨져요.
캐릭터의 성향이 그렇게 잡히면 전개도 그런 식으로 갈 수밖에 없거든요.
안 가면 설정 파괴고요.(주인공 성격에 지금~~해야 하는데 왜 안 하냐, 여자 냅두고 왜 게임하고 있냐 등등)
프로게이머물인 이상 조금 감안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연애 파트가 어떻게서든 싫다하시는 독자님들을 위한 방안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제가 완결 후에 프리미엄 전환하면서 비상업적인 부분 잘라낼 생각인데(예은 파트를 잘라낸다기보단 중요도가 떨어지는 만담, 주인공 호구 성격 일부 교정입니다.) 그때 보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을 말씀드리는 의도는 만약에 당근을 싫어하는데 햄버거에 당근을 굳이 갈아서 넣는 요리사가 있다면 저라도 클레임을 걸 겁니다.
다만, 그 요리사도 그 메뉴에 당근을 갈아서 넣는 의도가 나름대로 있을 테니.. 신 메뉴가 나오기 전까지는 기다려주셨으면 해서 말씀드리는 거에요.
하루에 두 편을 써야 하는 노블은 작가가 글쓰는 걸 즐기지 못하면 연재가 힘들다고 생각해요.
물론! 독자님들의 학업, 혹은 일이 훨씬 더 힘들겠지만 글쓰기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어요ㅠ.ㅠ
모쪼록 너그러운 마움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ㅎㅎ;
마지막으로.. 제가 이거랑 비슷한 이야기를 한 다섯 번은 한 거 같아요.
근데 제가 이거 쓰고 고민할 시간에 한 자라도 더 쓰면 나중에 3연참을 한 번이라도 더 하거든요.
애초에 당장 사귈 수가 없는 전개인데, 사겨라 덮쳐라 주인공호구 이거를 단기간에 교정은 못하잖아요. 이미 나간 게 있는데.
비슷한 이야기보다는 건설적인 의견이나 방향성을 던져주시는 편이 작품에 도움이 될 거라 사료됩니다.
부족한 작품 봐주시는 독자님들 항상 감사합니다.
원래는 작품 후기로 쓰려고 했는데 오늘 분 올릴 거에는 전개 관련해서 작품 후기 쓴 게 있더라구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공지로 하나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