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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만이 마스터다-520화 (5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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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L

며칠 전, 호쾌하게 달아오른 준결승전은 필연적인 결과물을 낳았다.

그것도 한 가지가 아니라 두 가지나.

첫 번째는 뮴뮴 선수, 그리고 아이돌 선수에 대한 이야기였다.

현재 잉벤의 화제글 게시판은 상당히 시끄러운 상태다.

─뮴뮴 선수 솔랭계정 알아낸 거 같다.(증거有)

*일단 글을 쓰기 본인은 뮴뮴 누님의 팬으로 단순한 호기심에서 기인했음을 알립니다.

내가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뮴뮴 누님도 당연히 한국 아이디가 있을 거 아니야?

그런데 지금까지 누구라고 밝혀진 적이 없잖아..

그래서 전에 국뽕 빌런 부캐가 올마스터 아니냐고 들고 온 증거 토대로 비슷하게 추려봤거든?

모르긴 몰라도 최소 마스터 중상위권 이상으로 생각하니 상위 500명 중에 좁혀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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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이라면 오지랖이지만 솔직히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팬들의 입장에서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를 보고 싶은 건 당연하다.

하지만 선수들이 대회에서 치르는 경기의 판 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

때문에 로드 오브 로드의 마니아층들은 선수들의 솔로 랭크 게임을 찾아서 관전하곤 한다.

그런데 뮴뮴 선수는 솔로랭크의 아이디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전략 노출을 피하기 위해 아이디를 숨기는 행위.

따지고 보자면 상당히 흔하다.

과반수 이상의 선수들이 실제로 그리 하고 있다.

알려진 아이디 그대로 쓰는 선수들도 물론 있지만 그런 선수들에게도 엄연히 부캐가 존재한다.

문제는 뮴뮴 선수는 아예 표면적인 아이디조차 아무도 알지 못한다.

뭐, 아직도 북미 서버에서만 활동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솔직히 의혹이 들지 않는가?

뮴뮴 선수가 한국 서버에도 아이디가 있을 확률은 지극히 높다.

한국에서 이미 프로게이머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자연스러운 추측이다.

└오, 확실히 사용 아이템이랑 점멸 위치는 같네.

└주라인도 정글이고.. 근데 챔피언 폭이 조금 넓은데?

└프로게이머한테 솔로랭크는 연습하는 곳이니까 아무거나 했을 수도 있지.

└엥? 나 이 사람이랑 솔랭서 만나본 적 있는데 외국 프로게이머일 걸? 영어로만 말함.

작성자가 제시한 증거는 이전의 국뽕 빌런 2호 사태 때와 비슷했다.

사용 아이템과 점멸키 위치라던지, 챔프폭이라던지로 하나하나 따져나간다.

결정적이었던 건 두 가지다.

하나는 플레이 성향이 지극히 호전적이었다는 사실이다.

초반부터 과감한 갱킹으로 전 라인을 휘젓는다.

정글러임에도 팀원간의 합의 없이 공템을 올린다.

뮴뮴 선수가 북미 솔로랭크 시절 빼박 그랬다더라.

소수의 마니아층이 증인으로 나섰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아직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는 와중이다.

─그 화제글에서 언급된 유저랑 솔랭에서 만나봤음.

일단 가볍게 마스터 아이디 인증함.

만날 당시에는 나도 그랜드 마스터였는데 지금은 고향 찾아감ㅎㅎ

각설하고.. 어차피 천상계 유저들은 거진 다 아는 이야기고 나만 아는 거 아니니 오해말고 들었으면 함.

뮴뮴 선수라고 이야기되는 유저는 영어로만 채팅을 침.

그것도 원어민급으로 문장 만들어서ㅇㅇ

내가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는 편이라 아는데 어휘도 고급지고 이건 본토 사람이 아닐 수가 없음

가끔 팀원들이랑 싸울 때는 조금 천박한 어휘 사용하기도 함.(욕 같은 거ㅇㅅㅇ)

천상계에서는 외국 유명 선수의 부캐다, 이미 그렇게 결론 났는데 화제글 이야기 보고 조금 의아해서 글 올려봄.

└뮴뮴 누님도 해외에서 활동하니 외국어 유창하지 않나.

└우리 뮴뮴 누님이 욕을 할 리가 없잖아. 이거 주작이네.

└이 글 내용 하나도 왜곡된 거 없습니다. 저도 이분 지인으로 현 그랜드 마스터 600P인데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아요.

└와, 윗사람은 네임드 공략러네ㄷㄷ 글 내용은 실화 맞나 봐.

└음.. 그냥 헛다리 짚은 거 아닐까? 확실히 외국 프로게이머까지 따지면 아닐 가능성 높아 보이네.

알쏭달쏭 찬반이 정확하게 반으로 갈렸다.

뮴뮴 누님이 해외에서 성깔 좀 있으시기로 유명했으니 한국에서도 조금 그럴 수 있다는 찬성파.

은혜로운 외모를 자랑하는 뮴뮴 누님이 그럴 리가 없으시다는 반대파.

아직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해당 유저가 그랜드 마스터 1000P가 넘는 실력자라는 점.

또 그만한 기량의 정글러들 중에 플레이 성향과 챔프폭까지 감안하면 후보가 몇 없다는 점.

찬성 쪽으로 아주 조금은 무게가 기울어지고 있다.

이렇게 뮴뮴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불거지자 같은 팀의 여성 프로게이머, 아이돌 선수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도 올라왔다.

─뮴뮴 선수 이야기 나오니까 생각난 건데.

아이돌 선수도 한국 솔랭계정 아마 있을 거 아니야.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아는 누구랑 겹치더라.

아마 기분 탓이겠지만 혹시나 해서 이야기 꺼내봄.

혹시 도슈 아니냐?

└아링 잘하면 도슈ㅋㅋ 드립이면 웃겼다 추천 누르고 간다.

└아, 제발 이런 상상 안 하면 안되냐? 떠올리기만 해도 소름끼치니까 제발 그러지 마라;

└그러고 보니 요즘 도슈 잠잠한 것 같긴 한데.. 그건 올마스터한테 털려서 그런가?

└잠깐, 설마 올마스터한테 털리고….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ㅁㅊㄷㅁㅊㅇ 음모론이 이렇게 또 하나 생겨나나요.

지나치게 허구성이 높아 금방 묻혔다.

물론 잉벤 내에서 그랬다는 거고 모 커뮤니티에선 달아올랐다.

로드 오브 로드 갤러리에서는 롤갤 아이돌이 탄생했다며 진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들떠있다.

어느 쪽이든 사실이라면 참으로 재미진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의 화제도 있다.

사실상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는 부분.

도라이븐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이다.

─요즘 도라이븐 솔랭에서 많이 보이네..

그런데 이 챔피언이 진짜 뭐라 설명해야 하지..

세코나 빵테온 같다고 해야 되나?

유통기한이 쩔어.

초반에 어떻게 맞딜 잘하면 킬먹기 쉬운 것도 사실인데 잘 커도 한타 가면 속수무책임.

내가 보기엔 준결승전 첫 세트가 워낙 빨리 끝나서 장점만 부각된 거 같아.

펜타 킬 임팩트도 한몫했고.

└도끼를 겁나 잘 돌리면 한타에서도 괜찮지 않을까?

└어디까지나 이론상으로만 가능한 듯. 앵간한 피지컬로는 꿈도 못 꿈.

└솔랭에서 아군이 도라이븐 잡으면.. 한숨부터 나온다. 서포터로 킬 먹여줘도 한타가면 어어? 하다 딜 못 넣고 죽음.

└ㅋㅋ그래도 요즘 프로들 도라이븐 연습하는 사람 많지 않아? 애초에 일반인이 하라고 만든 챔프가 아닌데.

일반 유저들은 도저히 할래야 할 수가 없다.

그냥 평범한 카이팅도 못해 먹겠는데 한타에서 어떻게 서커스를 하고 앉았냐.

이러한 반응이 일반적이지만.. 프로게이머가 출동하면 어떨까?

이미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유명 원딜러들이 최소 한 번씩은 도라이븐을 건드려보고 있다.

─도라이븐 하는 프로들 관전해봤는데ㅋㅋ

프로들도 도끼 제대로 받는 사람 거의 없음ㅋㅋㅋ

같이 게임하고 있는 서포터가 한숨 푹푹 쉬는 게 모니터 밖으로도 느껴진다ㅋㅋ

그래도 간간히 잘된 게임에서 솔킬 따는 거 보면 확실히 세긴 세더라.

도끼딜이 진짜 무식한 수준임.

└헐, 이러다가 롤챔스에서도 나오는 거 아니냐? 챔피언이 리드미컬해서 보는 맛은 쩔던데.

└글쎄.. 그 프로들도 도라이븐 그냥 라인전만 센 챔피언이라고 오피셜 뜸. SNS 링크 참고.

└로드 오브 로드는 라인전에서 반 먹고 들어가는 겜 아님? 라인전 세면 됐지 뭘 더 바람.

└라인전이 센 거면 그만큼 이득 보고 들어가면 되겠고.. 아직은 연구 단계인 듯.

아무래도 아직은 챔피언이 주목받은지 초기 단계다.

게다가 연구 이전에 도끼 받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도라이븐이 정말 꿀챔이 될 수 있는지는 하루이틀로 판가름 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시간이 조금 많이 필요한 일이다.

─어차피 롤챔스 한 달 이상 남았으니까.

프로게이머들이 빡겜 하면 그 안에 충분히 연습하고도 남을 걸?

내가 보기에는 올마스터가 비장의 카드를 섣불리 꺼낸 감이 있어 보임.

최근에 조금 존재감이 묻히고 있다고는 하지만 롤챔스까지는 참았어야 했는데 'ㅅ';

뭐, 꿀챔 아니더라도 기본기가 출중한 선수니까 큰 상관은 없겠지만은.

└롤챔스가 한 달 정도 남았었지? 확실히 한 달이면 하고도 남겠다.

└올마스터 상대팀이 도라이븐 꺼내면 웃길 듯ㅋㅋ

└아니면 정말로 한타 가면 노답인 버리는 카드라 소비한 걸 수도 있고.

└하긴 진짜 비장의 카드였으면 롤챔스에서 꺼냈겠지. LML에서 벌써 보여주겠냐.

올마스터가 도라이븐을 꺼낸 경기는 LML의 준결승전이었다.

시기를 생각해보면 중요도가 높은 카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은 일리가 있다.

어쩌면 큰 임팩트를 보여주고 상대의 밴카드를 낭비하는 선택일 가능성도 낮지 않다.

진위 여부를 증명하고 싶어도 현재 시점에서 도라이븐을 제대로 다루는 이는 올마스터밖에 없다.

그가 직접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한 알 수가 없는 일이다.

하지만, 다가오는 LML의 결승전에서 또다시 그가 도라이븐을 꺼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눈으로 보고 도라이븐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어제, LML 준결승전 B조의 경기가 끝이 났다.

어쩐지 어디선가 한 번 본 듯 익숙한 매치업이다.

결승전에서 올마스터가 이끄는 신세상-매직을 상대하게 된 게임단은 바로 페닉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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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신생 게임단을 제외한다면 LML의 성적에 목을 매진 않는다.

오히려 LML에 너무 집중하다 팀의 밑천이 드러난다면 본말전도.

롤챔스의 시드권을 목표로 하는 2군 리그인 만큼 지나치게 열을 낼 이유는 없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 차이가 있는 법이다.

A조 라인의 최종 승자가 신세상-매직과 맞붙게 된 상대.

B조 라인의 최종 승자는 바로 페닉스-라이트닝이었다.

당연하게도 이전에 32강에서 깨진 페닉스-썬더와 같은 소속의 게임단이다.

그들의 입장에선 사뭇 고민이 깊어지는 일이었다.

"감독님, 아시다시피 그때는 말씀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허어.. 아무래도 그 친구가 착각을 했던 모양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지."

페닉스 게임단 숙소 내 감독실.

강채식 코치의 물음에 차형식 감독이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렇지 않다는 듯 내뱉었다.

이에 강채식 코치의 안색이 미묘하게 굳어진다

그 어쩔 수 없는 일 때문에 페닉스-썬더가 32강에서 무참히 깨졌다.

신세상-매직의 약점은 봇라인이라더라?

어디서 듣고 왔는지 모를 감독의 이야기는 확실히 일리가 있었지만 결과는 빤하게 나온지 오래.

신세상-매직은 32강에서 페닉스-썬더를 무참하게 격파하고 승승장구 결승전에 올라왔다.

그리고 또다시 자신들의 앞을 막아 섰다.

"여기서 한 번 더 깨지면 체면을 구기는 셈인데.. 잘할 수 있겠나?"

"글쎄요, 상대가 상대인데 딱히 체면이랄 건 없지 않나요?"

상대가 어떤 팀인데 패배가 망신으로 연결되느냐?

쓸데없이 적절한 현실론에 묵묵하던 차형식 감독의 인상이 구겨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페닉스 게임단은 감독과 코치의 사이가 그다지 좋지가 못하다.

한 발 나아가자면 감독파와 코치파가 분리돼 있을 정도다.

그런데 감독파라 분류되는 페닉스-썬더가 이미 고배를 마셨다.

방금 전, 코치의 말은 단순한 반박 만이 아니었다.

차형식은 헛기침을 내뱉으며 말을 이었다.

"자네의 방식대로 하겠다면 뭐, 말리지는 않겠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럼 할 말 끝나신 걸로 알고 가보겠습니다. 제가 일이 바빠서 이만."

긍정적인 대답을 내비치자 더 이상 용건 없다는 듯 강채식 코치는 가벼운 목례를 하며 말을 끊었다.

일반적인 게임단의 감독과 코치 관계라면 있을 수 없는 태도다.

하지만 페닉스 게임단 내에서는 감독과 코치는 완전히 상하관계가 아니다.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됐다.

감독과 코치의 능력 차이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선수들을 관리하는 친화력도 코치 쪽이 빼어나 명실상부 페닉스 게임단의 실세로 자리 잡았다.

덜컥!

강채식 코치가 지체없이 감독실의 문을 닫고 나갔다.

그 광경을 어이없는 표정으로 지켜보던 차형식 감독.

당연하게도 그의 속내는 영 좋지 않았다.

'또 한 번 물갈이가 필요해 보이는데 말이지..'

친 코치파 선수들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물갈이 뿐.

기존의 선수들을 내보내고 새로운 인재들을 받아들인다.

차형식 감독이 게임단 내에서 자신의 지분률을 올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다소 월권이긴 하나 아슬아슬 한도 내다.

큰 사건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그리고 다시금 감독의 권위를 찾는다면 해결될 문제 아니겠는가?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이 차후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는 꿈에도 모른 채 말이다.

그래서 였을 거다.

차후 수없이 많은 일류 프로게이머들을 배출해내며 수출 명가라는 좋지 않은 명성을 누리게 된 페닉스 게임단.

페닉스 게임단이 어떻게 그들을 키워낼 수 있었고, 어째서 그들을 내보내게 되었는지 숨겨진 사정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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