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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마우스
롤챔스 서머 시즌의 개막식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여러모로 완벽에 가까웠다.
9시 뉴스를 통해 한 차례 터졌던 대형 떡밥!
국내에서도 익히 알려진 북미의 강호이자 지난 LCF의 우승팀이기도 한 CLC가 한국을 방문했다.
그것도 1군과 2군, 열 명의 선수가 전부 말이다.
그들을 포함하여 날고 기는 국내의 유명 게임단까지 팬 사인회를 예고했다.
이것만으로도 가슴이 터질듯 한데 한 가지 더.
골든 마우스라는 추억의 유물이 발굴되었다.
이렇게 되면 메인 디시 나오기 전에 배 터져 죽을 지경인 셈이다.
그런데 경기의 내용 또한 조별 리그답지 않게 박 터지게 주고 받았다.
얼밤 대 페닉스 라이트닝도 제법 볼만한 접전이었지만 백미는 역시 신세상 매직이다.
솔로랭크 유저들이라면 입에 담기만 해도 치를 떠는 바로 그 올마스터!
또다시 파란을 예고했음은 어쩔 수 없는 필연이었다.
─발화 토이치 꿀챔각ㅇㅈ?
Q선마하고 사샤삭! 앙 암살띠~!
오늘 학원 끝나고 친구랑 피방 갈 계획ㅋㅋ
친구도 올마충이라 베티 서폿할 거임!
└오 마이 갓. 하느님 맙소사.
└제발 컨셉이길 진심으로 빈다..
└아니, 뭐 할 수는 있는데.. 시즌2 때는 원래 원딜이 발화 자주 들기도 했고.. 근데 꼭 그런 어투 써야 해?
└이런 애들 때문에라도 내가 다이아 가고 만다ㅅㅂ
올마스터가 꺼내든 챔피언은 토이치였다.
토이치는 시즌2 때만 해도 생소한 카드였지만 시즌3에 들어서는 종종 쓰이더니 이제는 픽률이 제법 높다.
특히나 대회 무대에서는 선호도가 높다.
적이 탈리반 같은 극이니시 챔피언을 안 한다면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
그런 풍조가 있을 정도다.
한타에서 프리딜 잘만 넣으면 하드 캐리가 가능하니 당연한다면 당연한 노릇이다.
하지만 그말인 즉, 상대가 이니시가 좋다면 애매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가짜에어 비둘기가 꺼내든 네네톤, 콜라곰은 이니시가 나쁘지 않다.
강제 이니시하고는 거리가 멀지만 토이치가 그렇게 물기 힘든 원딜러가 아니라는 사실을 감안해보면 괜찮다.
그럼에도 올마스터는 토이치를 꺼내 들었고 훌륭하게 선전해냈다.
─진지하게 올마스터식 토이치 좋은 거 같음.
발화 들고 Q선마에 기동력의 신발 올리는 거.
정글은 초반갱 망하면 암살도 안되고 한타에서 팀에 탱커도 그렇잖아.
근데 원딜로 하니까 리스크도 적고 한 번 흥했을 때 상대 입장에서 답도 없네.
누가 원딜이 로밍 올 거라고 누가 예상해.
└원딜로 암살하는 게 말만큼 쉬운 게 아닌데.. 너무 경기만 보고 판단하는 듯.
글쓴이-그냥 이론적인 측면에서 말이야. 저기서 발화 안 들면 일반 토이치잖아.
└ㅇㅇ Q선마+기동신의 시너지만 해도 좋긴 혀. 암살하기도 좋고 공속신 안 가도 공속 빠르고.
└원딜로 암살하는 거 너무 난이도 높지 않나. 난 다른 프로들이 쓰는 거 보고 할란다. 올마스터가 하면 그냥 뭘 해도 좋아 보여.
숙연하게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올마스터가 하면 똥챔도 꿀챔으로 보이더라.
실제로 솔로랭크에서는 더욱 더 갖가지 특이한 챔프를 꺼내기로 유명한 올마스터다.
개인 방송 당시에는 귤선장 서폿도 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이는 대회에서도 마찬가지다.
곧잘 특이한 챔프를 꺼내 들기 일쑤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개인 방송과는 달리 겁나 진지하게 하다 보니 썩 괜찮아 보인다.
그러다가 따라하고 패가망신한 솔로랭크 유저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번 경우에 한해서는 그럴 듯.. 하다?
이것 또한 몇 번이고 되풀이되며 뒷통수를 맞긴 했지만 어쨌든 평가가 높다.
─아, 원딜 색히들 발화 들면 집 찾아가서 초인종 한 200번 다다다 눌러주고 싶다.
무슨 시즌2도 아니고 원딜이 발화야!
조용히 게임하면 말이라도 안 하는데
'아 실드 있었으면 사는 건데.'
이 드립 꼭 침.
니가 발화를 들었잖아요!
└ㅋㅋㅋㅋㅋ서포터의 눈물 ㅠ.ㅠ
└욕을 안 하는 것보니 참인성이구만.
└되도 않는 챔피언으로 미드 가고 탑 가고 하는 것보단 낫잖아?
└스프링 시즌 때 두란링 사와서 미드처럼 하는 게 더 짜증났지. 그래서 요즘 발화 토이치로 복수함^오^
└착한 복수 ㅇㅈ합니다ㅋㅋ
불과 몇 달 전.
스프링 시즌 당시 올마스터로 인해 뜬금없이 서폿 메타가 변해버렸다.
그로 인해 고통 받은 솔랭 유저들은 적지가 않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의미가 없지는 않았다는 거다.
─근데 올마스터가 한 것 중에 충분 따라할 만한 거 있어.
프로들도 실제로 쓰곤 하잖아.
얼마 전 도라이븐 사태가 대표적이었지.
그리고 서폿 중에서도 끠들이랑 조아라는 괜찮아 보이더라.
끠들은 일반 유저들도 충분 따라할 만한 거 같음.
└끠들 서폿 공포만 잘 써도 1인분 해서 좋지. 조아라는 난이도가 조금 있어서..
└조아라도 연습하면 좋아 보임. 프로들도 끠들, 조아라 많이 하더라.
└서머 시즌에 한 번 나올 듯? 곰돌이만두가 조아라 잘하던데.
└SKY T1 K 걔네? 거기도 요즘 물 올랐어.
개막식 이후로도 시간은 차근차근 흘러갔고 경기는 당연히 진행되었다.
조별 리그는 이미 반 정도가 치러졌다.
그 결과는 생각 이상으로 흥미로웠다.
기존의 강팀들이 흔들흔들 무너져 내린다.
가장 첫 번째로 팬들 사이에서 지적을 당하고 있는 팀은 다름아닌 얼밤이었다.
시즌2 롤드컵 준우승의 영광.
하나의 전설이 그 끝을 고하고 있다.
─얼밤도 이제 끝물이네.
경기력이 죽어도 너무 죽었다.
전체적으로 힘이 빠졌긴 한데 진짜 문제인 건 정글러.
클끼리가 라인전 단계에서 진짜 아무것도 못해.
아니, 운영형 정글이고 나발이고 기본은 해야 하잖아.
그런데 백업조차 안되니까 라인전이 다 터져버리지.
└그래도 여전히 한타는 잘하는데.. 아직 떨어진 것도 아니고 매일라이프는 꾸준히 잘함.
└윗놈 같은 애들이 문제. 어떻게든 실드 치려고 안달이 났지.
└오냐오냐 해주는 얼밤충들이 이 지경을 만들었다.
└클끼리는 은퇴하고 코치나 하는 게 좋을 성싶다. 박수칠 때 떠나자.
한국의 로드 오브 로드를 지탱해오던 얼밤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팬들 사이에서도 누구 탓이냐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렇게나 극성이던 팬들조차 경기력이 안 좋다는 건 인정을 한다는 소리다.
─내가 보기엔 메타에 적응을 못한 거 같음.
요즘 육식 정글 아니면 게임이 안되는데 아직도 아모모나 하잖아.
정글이 그런 거 하면 팀원은 초반에 무조건 사려야 하지.
그러다가 삑나면 킬 따이고 스노우볼 굴러가는 거고.
버티면 얼밤 특유의 한타력으로 비빌 각이 나오는 거고.
지금까지야 괜찮은데 본선 올라가서 강팀들 만나면 ㅈㅈ임
└지금까지도 안 괜찮아. 솔직히 대진운 없었으면 떨어졌어도 이상하지 않음.
└페닉스 라이트닝 가까스로 잡고, KTX 롤러코스터B한테 털렸지ㅋㅋ
└마지막 남은 상대가 SKY T1 S인가? K의 형제팀. 거기도 요즘 잘하던데 차라리 지고 떨어졌음 좋겠다.
└아무리 얼밤이 쇠퇴해도 신생팀은 이길 걸?
└윗놈 같은 진성 얼밤충들이 문제라니까. 나도 얼밤 팬이지만 리빌딩 심각하게 필요해.
얼밤을 제외하고도 기존의 강팀들 또한 흔들린다.
불밤도 영 예전만 하지 못하다.
마진 공격대도 썩 칭찬해줄 곳이 없다.
시즌2를 장식했던 강팀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마진 공격대는 그래도 아직 체면 유지 하는 거 같은데.
얘네도 결국은 고꾸라질 거라 생각하는 게 딱히 챔프폭이 안 변함.
미드도 상당히 불안한 상태라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른다.
그리고 곧 신세상 매직과의 경기에서 밑천 드러날 걸로 보임.
└이걸 마진이..
└ㄴㄴ 불밤은 대진운이 빡세서 그렇지 기량 많이 꺾이진 않았어.
└마진도 얼밤이랑 별 차이 없어 보이는데. 그냥 약팀 잡은 거잖아. KTX B팀한테는 털려버렸고.
└총점 따져봐야 알겠지만 내일 경기로 B조 진출팀이 전부 결정되겠구만.
프로게이머는 항상 발전해야 한다.
조금만 멈춰 서있으면 후발 주자가 맹렬하게 앞지른다.
현재 롤챔스 서머 시즌의 조별 리그는 다가올 분기점을 예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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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상암 E-스포츠 경기장.
최근 로드 오브 로드가 한창 달아오르고 있다고 하나, 오늘은 유난스럽게도 사람이 많다.
어째서 일까?
그 이유는 금일 대진표를 보면 아주 쉽게 알 수 있었다.
<대망의 마지막 세트! 오늘 이 순간을 위해서 오신 팬분들이 정말 한두 명이 아닐 겁니다!>
<가짜에어 비둘기에 이어 KTX 롤러코스터 B팀까지 꺾으며 메타를 선도하고 있는 팀이죠. 신세상 매직! 하지만 오늘 넘을 산은 호락호락 하지 않습니다..!>
전범준 캐스터와 김은준 해설의 진행에 관중들이 호응으로 화답한다.
금일 마지막 경기는 신세상-매직 대 마진 공격대.
고작 조별 리그임에도 관중석이 꽉 차버린 이유였다.
신세상-매직이 경기를 펼치는 날이 어김없이 화제가 된다.
올마스터의 플레이가 맛깔나서?
뮴뮴 누님 실물이라도 한 번 보기 위해?
그 이유도 분명히 크다.
하지만 최근 SNS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화젯거리는 맥락이 조금 다르다.
아이러니하게도 방구석 겜돌이하고는 별로 상관이 없는 이야기다.
흔히 말하는 인싸들의 세계!
외국인 친구 만들기 그렇게나 좋은 곳이 있다며 소문이 자자해졌다.
<오늘도 현장에는 수많은 해외 팬들이 이곳 상암 E-스포츠 경기장을 찾아와 주셨습니다. 월드 스타! 에러갓을 만나기 위해서 라면 바다 한 번 건너는 게 대수겠느냐 이거죠!>
<최근에는 조금 다른 의미로도 화제입니다. 페이스책, 토이터, 아웃스타 등 SNS에서 외국인 친구 만들기. 롤챔스가 마치 만남의 광장과도 같은 분위기를 띄고 있습니다.>
국적은 다르다지만 같은 취미를 지녔다.
그리고 올마스터, Unknown Error 하나의 공통 화제를 가지고 있다.
서로 간에 가까워지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혹시 지나친 국뽕에서 야기된 민폐인 건 아닐까?
그렇지 않다.
외국인 관광객들 입장에서도 좋은 일인 게 낯선 외지에서 현지인 친구를 사귀면 여러모로 편하다.
길 안내도 받을 수 있고 맛집 등의 정보도 얻어간다.
외국인들에게 소개되는 정보와 현지인들이 알고 있는 정보는 보통 다르다.
왜냐면 여행 회사들이 뒷거래로 정보를 날조하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책자에 안내 되는 맛집 등도 그런 식으로 정해지는 경우가 흔하다.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붐이 되어 SNS로 미리 약속을 잡는 경우까지 생겼다.
이번 서머 시즌은 정말로 여러모로 즐길 거리가 많다.
물론 심심하면 애인을 바꿔 대는 인싸들 한정의 이야기다.
퉤.
<마침 선수들 세팅이 완료되었다고 사인이 왔습니다. 만남의 시간도 물론 중요하겠습니다만, 메인 이벤트가 빠져서야 섭하지 않겠습니까?>
<만에 하나 경기장에서 뜨거운 인연이 생기신 분이 계신다면 영화를 관람하는 분위기로! 그리고 그렇지 못하신 분이 계신다면 지금 현장에서 스태프분들이 음료수를 나눠드리고 있거든요? 시원한 음료수로 애타는 속을 달래면서 경기를 시청하시면 되시겠습니다..!>
옆구리 시려운 사람 놀리기라도 하는 거지.
기분은 상하지만 공짜로 주는 음료수 마다할 사람 아무도 없다.
알아보기 쉽게 붉은 색의 셔츠를 입은 스태프들이 부단히 뛰어다니며 음료수를 돌린다.
받아든 음료수의 청량함이 채 식기도 전에 시작한다.
신세상 매직 대 마진 공격대의 B조 조별 리그의 경기.
오늘의 경기를 이기든 지든 신세상 매직은 본선 진출 확정이다.
그러나 마진 공격대의 입장에선 이야기가 다르다.
여기서 꺾이면 그대로 나락이다.
<마진 공격대가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오늘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신세상 매직도 바다 건너에서 응원하러 와준 팬들을 위해서 양보는 불가능합니다.>
<한 걸음도 양보할 수 없는 조별 리그 B조, 신세상 매직 대 마진 공격대의 경기! 그 밴픽 무대가 막을~~~~~ 올립니다!!>
경기의 승패는 밴픽 단계에서 반은 결정된다.
시즌2 초기부터 있어왔던 소리지만 현재도 마찬가지로 중요도가 깊다.
이러한 밴픽 단계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바로 올마스터.
그 악명은 NA롤챔스 윈터 시즌에 유명세를 타며 LCF에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조별 리그는 어디까지나 개인기의 대결.
특이한 카드를 꺼내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독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인지 신세상 매직의 픽은 무난무난하다.
어쩌면 마진 공격대를 너무 가볍게 본 처사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신세상 매직의 방심을 비웃기라도 하듯.
마진 공격대가 칼을 뽑아 들었다.
그것도 올마스터가 그렇게나 애지중지 기용하던 도라이븐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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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상단에 있는 추천 버튼! 잊지 않고 눌러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독자님들이 주시는 쿠폰 덕에 힘내서 연재 이어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항상 감사합니다.
*4월13일 오후 2시 경에 일부 내용 수정되었습니다.
수정 내용은
1.마진 공격대가 경기를 지면 본선 진출을 하지 못한다.
2.올마스터가 속한 조는 C조가 아니라 B조다.(제 미스입니다..)
3.올마스터가 속한 조에서 LK게이밍 대신 KTX 롤러코스터 B팀이 들어갔다 입니다.
이외에 변경점은 없으며 보시는 데에는 지장이 없을 겁니다.
KTX 롤러코스터 B팀과의 경기는 진행 내용상 이미 끝난 상태입니다.
부연 설명을 덧붙이자면 현재 작품 상에서 KTX 롤러코스터 B팀은 아웃섹이 없어서 그렇게 주목받진 않았습니다.(아웃섹은 삼선 레드에 속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