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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만이 마스터다-545화 (545/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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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마우스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으로 받아쳤다.

불밤의 입장에선 정말로 머리를 짜내고 짜냈다.

밴픽 구도에서 절대 질 수가 없는 조합이다.

그렇게 자신하며 게임에 임했고 그 마음은 아직도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과정이 생각 이상으로 힘들었다.

"망맨아.. 형 힘들다. 빨리 어떻게 좀 물어봐."

"잘못 물면 역관광인 거 알잖아. 형이 포격을 잘 피해봐."

"망맨아~~!! 형도 맞고 싶어서 맞는 거 아니다."

다소의 딜교환 실패는 상관이 없을 정도로 크레이브즈와 루나의 원콤보는 강력하다.

한 명을 순삭시키고 시작하면 체력이 낮든 뭐든 대수겠는가.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 넘어야 할 벽이 두 개나 있어서 문제였다.

챠압!

꾸웨에엑-!

루나가 다가가면 꼬그모가 평타 짤짤이를 넣어온다.

밤하늘의 검을 맞힐 수 있는 거리를 절대 안 내준다.

그렇게 한두 대 얻어 맞다 빼려고 하면 끈적한 타액을 굴리며 카이팅한다.

역으로 고개를 휙 돌려서 밤하늘의 검을 날려본 적도 있지만 실패.

정말로 절묘하게 적당히 때리다 빠진다.

이 짓을 반복해대니 체력이 남아나지를 않았다.

"꼬그모를 뭐 저리 공격적으로 하지..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야."

"망맨아.., 저거 그냥 확 좀 물면 안되겠니?"

"알잖아 형, 한 번 물었을 때 못 죽이면 역으로 당해."

물론 그렇게 카이팅을 해대도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그냥 궁극기부터 때려 박고 CC기 넣은 다음 크레이브즈가 연계하면 된다.

문제는 그렇게 해도 안 죽는다는 사실이다.

꼬그모가 선템으로 롱스워드와 체력 수정을 사왔다.

"들어가도 인어 힐이랑 실드 감안하면 우리가 질 거야. 하다 못해 체력이라도 온전하면 모르겠지만."

"망맨아..! 타워 주고 귀환 타이밍 잡자~. 갱 오면 우리 다 죽는다. 너만 죽으면 다행이겠지만."

이미 한 번 비슷한 논리로 한 번 귀환 타이밍을 잡았었다.

그때는 타워까진 내주지 않아도 됐다.

그렇게 체력을 회복하고 킬각을 잡아보려 했는데 상대가 광채의 칼을 사왔다.

늘어난 마나통을 자랑이라도 하는 건지 분비물 포격을 펑펑! 뱉어온다.

광채의 칼에 묻어나는 평타 짤짤이도 적잖이 괴롭다.

현재까지 이어진 라인전 구도는 대략 이러했다.

한 마디로 라인전이 사이즈도 안 나온다.

"그래도 우리가 어떻게 한 번만 잡으면 그 후로 쭉 이겨."

"망맨아, 당연히 알지! 근데 그 한 번이 안되잖아.. 우리 정글러는 대체 어디서 뭘 하냐."

따지듯 말한 것이 무안하게도 불밤의 정글러 빅태양맨 또한 고생중이다.

그것도 완전히 생고생.

신세상-매직의 탑, 미드가 보통 공격적인 게 아니다.

정글러까지 툭 하면 부쉬에서 튀어 나와 카정질을 해대니 이리도 숨막힐 수가 없다.

"위쪽 개 빡세. 상대 미쳤어 완전 왜 이러는 거야 나한테! 무슨 스토커야?"

"저런 스토커 완전 땡큐지. 근데 이미 남친 있대잖아."

"아니, 드립칠 시간에 너는 커버나 좀 와줘라. 라인전 끝났으면서 농땡이 피우지 말고."

지금까지는 봇라인전이 하도 고달팠다.

루나가 로밍이라도 갔다면 상대는 곧바로 다이브.

원딜 간에 1대1 구도가 됐다고 쳐도 빅캡틴맨이 못 버텼을 거다.

사거리 차이가 너무 심해서 일방적으로 얻어 맞는다.

"1차 터진 게 전화위복이네. 나 돌아다닐 테니 열심히 파밍하고 있어, 형?"

"망맨아~! 나 버리고 어디 가니.. 올 때 꼭 맛있는 거 사와라."

라인전을 하도 털린 탓에 빅캡틴맨은 흔히 말하는 멘탈이 나간 상태다.

솔랭할 때처럼 드립을 치며 끊어질 것 같은 정신을 가까스로 붙들고 있다.

프로 의식이 부족한 사람도 아니니 괜찮겠지 하며 빅욕망맨은 기동력의 신발을 구입했다.

지난 스프링 시즌 이후로 서포터의 색깔이 조금 바뀌었다.

현재 한국 천상계 서포터들에게 유행하고 있는 메타다.

라인전이 끝나자마자, 혹은 짬이 나면, 심하면 짬이 없더라도 로밍을 간다.

자신은 그래도 빅캡틴맨 먹여 살리느라 잘 안 가는 편이지만 많이 가는 사람은 주책없이 쏘다닌다.

특히 얼밤의 서포터 매일라이프는 최근에 기량이 상승했다는 평을 받는다.

로밍 메타가 그에게 잘 맞는 모양이었다.

"탑도 곧 깨질 거 같다. 빨리 어떻게든 한타 구도 짜자. 한타는 진짜 자신 있어. 나 조냐값도 나왔어."

"벌써? 근데 쟤네가 과연 한타를 해줄까? 이전 세트에서도 2코어는 나오고 한타했잖아."

테러스티나로도 2코어를 완성한 이후에야 한타를 지향했다.

그런 만큼 꼬그모도 최소 한 코어는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금은 장식 머리띠까지 뻐팅길 수도 있다.

불밤으로서는 영 좋지 않은 흐름.

타개하려면 위험 부담이 따르는 강수를 둬야만 했다.

"꼬그모 봇에서 깔짝댈 때 한 번 잘라보는 건 어때?"

"부쉬에서 대기 타볼까? 기다리면 분명히 올 거 같은데.."

봇라인에서 파밍하다 잘려주기만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이 위치에서 죽으면 필연적으로 용까지가 나간다.

라인전에서 입은 손실을 한꺼번에 만회가 가능하다.

"그래, 꼬그모 했으면 잘라줘야 인지상정이지. 솔직히 꼬그모 선픽은 너무 나갔어."

테러스티나면 꿈도 못꿨겠지만 현재 올마스터가 픽한 챔피언은 꼬그모다.

테러스티나와 달리 생존기가 없다.

넉백 판정의 짜증나는 궁극기도 존재하지 않는다.

잘라먹기에 정말 안성맞춤인 원딜러다.

꾸웨에엑-!

챠압! 챠압!

맵을 보아하니 정글을 먹고 온 꼬그모가 밀린 라인을 받아먹고 있다.

여기서 한 번 내지 두 번 더 라인을 밀고 귀환할 가능성이 크다.

잘라먹기를 한다면 지금이 적기.

무서운 줄 모르고 전진하는 꼬그모를 보며 불밤의 팀원들은 침을 다셨다.

.

.

.

* * *

─아군이 포탑을 파괴했습니다!

탑라인의 포탑이 파괴됨을 신호로 라인전은 완전히 끝이 났다.

봇라인은 진작에 터졌지만 그렇다고 내가 주도적으로 뭘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토이치처럼 암살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잠자코 성장해야 했다.

그렇게 목표하던 아이템을 완성시켰다.

삼종신기와 카이팅을 보조해주는 공격 속도의 신발.

이 두 가지 아이템을 갖춘 중반 타이밍의 꼬그모는 굉장하다.

후반 지향형 원딜러 답지 않은 폭딜이 쏟아져 나온다.

'일반적인 꼬그모와 딜 넣는 메커니즘도 달라지고 말이야.'

원딜러는 흔히 스킬 기반형과 평타 기반형으로 나뉜다.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스킬 기반은 초중반, 평타 기반은 후반형이다.

현재까지의 꼬그모는 후자에 속했다.

하지만 삼종신기라는 아이템을 선택하면 딜 넣는 메커니즘이 확연히 달라진다.

꾸웨에엑-!

챠압!

미니언 앞에서 얼쩡거리는 크레이브즈를 향해 끈적한 타액을 굴린다.

느려진 크레이브즈를 레드가 묻은 평타로 한 대 때리자 대쉬기로 도망간다.

그 도망간 자리에 궁극기 한 방.

푸슝!

하늘에서 녹색 타액이 떨어지며 크레이브즈를 강타한다.

꼬그모의 궁극기 분비물 포격이다.

미니언이나 정글몹을 잡을 때는 별로지만 챔피언을 상대로는 두 배 이상의 추가 데미지를 준다.

"오, 피 다는 거 보소. 벌써 왕귀했어?"

"삼종신기 꼬그모.. 의외로 그럴 듯 하네."

처음에는 팀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던 템트리지만 이게 꽤나 좋다.

꼬그모가 삼종신기를 가면 소위 누킹이 가능하다.

주문칼이 묻은 평타 한 방에 ER.

마치 스킬 기반형 원딜인 고르키와 같은 폭딜을 내뿜는다.

중반 타이밍의 존재감이 짙어짐은 물론이거니와 딜교환도 엄청 괜찮다.

이 덕분에 라인전 단계에서 상대를 짤짤이로 심각히 괴롭힐 수 있었다.

크레이브즈와 루나라는 강력한 조합을 상대로 밀리지 않을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다.

"꼬그모 왕귀했으면 슬슬 용타이밍 잡아볼까? 아직 일러?"

"난 괜찮은데 너희들이 나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따라올 수 있을 지가 문제지."

"..대회만 아니었어도 등짝을 새빨갛게 만들어 줬을 텐데."

예은이 이를 까득 긁어대며 구박을 해온다.

그래도 아까보다는 속이 풀린 모양.

경기가 수월한 김에 어째서 그리 짜증이 났냐고 물어봤더니 적이 안 죽어줬단다.

적이 요리조리 간발의 차이로 도망가는 바람에 짜증이 솟구쳤단다.

화낸 이유가 정말 어처구니 없다.

상대도 바보가 아닌데 당연하다면 너무도 당연하다.

조별 리그와 본선은 수준이 다르다.

게다가 상대는 불밤, 최근에 다소 기세가 꺾였다고 해도 그 불밤이다.

개개인의 기량이 우리 신세상-매직보다 밀리지 않는다.

'이전이었으면 확실히 힘든 상대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우리가 위야.'

LML이 끝난 이후 팀원들 간의 결속력을 크게 강화했다.

이제는 전처럼 호흡이 맞지 않아 생기는 불상사 없이 보다 능률적인 팀워크를 구사한다.

단언컨대 신세상 매직이 불밤에 비해 밀리는 부분은 없다.

'백업도 깔끔해졌으니 아쉽게 사릴 이유도 없어졌고.'

한 대 얻어맞은 크레이브즈가 아직도 얼쩡거린다.

순수하게 미니언을 먹기 위해서 라면 시야가 안 보이는 저 뒤편까지 물러나 있었을 거다.

그런데 마치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것처럼 시야에 닿는다.

내가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가면 또다시 딜교환에서 손해볼 위치다.

까딱 잘못하다간 점멸에 킬각까지 내줄 수도 있는 맛있는 먹잇감이다.

상대는 의도적으로 미끼를 연기하고 있다.

'이거 냄새가 나는데..'

가능성은 낮지만 매복일지 모른다.

윗부쉬, 혹은 아랫부쉬에 적이 숨어 있다면?

미니맵을 훑어보자 정확히 두 명이 눈에 띄지 않는다.

'루나와 탈리반. 설마 귀환 타이밍을 패스하고 아직까지 대기하고 있나.'

마지막으로 그들을 본 위치는 미드였다.

미드에 어떻게 갱킹을 해보려다 역갱 맞고 혼찌검이 나서 쫓겨났다.

그 과정에서 궁극기가 빠진 걸 봤으니 내 기억이 잘못됐을 리는 없다.

당연히 귀환해서 정비를 하고 오는 것이 마땅한 흐름이지마 세상에는 혹시라는 게 있다.

어쩌면 정말로 숨을 죽이고 나를 잡아먹을 순간만을 노리고 있을지도.

상대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있는 도박이다.

포션을 빨았다면 어느 정도 회복했겠지만 만전은 아닐 것이다.

'한 번 해볼까.'

역으로 내가 미끼가 돼서 그들을 끌어낸다.

상당히 위험부담이 큰 도박수다.

그럼에도 나는 시도키로 했다.

위험 부담을 안는 플레이를 지양하는 순간 프로게이머로서의 성장은 멈추고 만다.

상대의 스킬과 스펠, 그리고 내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를 빠르게 계산한 나는 판단을 내렸다.

콰아앙!

윗부쉬로 조금 다가간 순간 바닥이 이글거린다.

루나의 궁극기, 달빛 포격이 나를 정확하게 노려 쏘아졌다.

일부러 거리를 재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반 걸음만 더 나갔다면 스턴 후 순삭이었다.

어떻게 피해내긴 했지만 아직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쿠! 챠앙!

탈리반 3세가 깃창-점멸을 시도해왔다.

이 자체는 더없이 깔끔했지만 예상 내다.

내가 탈리반이었어도 분명 그리 했을 테니까.

맞점멸로 피해내긴 했지만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투웅!

깃창은 피해냈음에도 연이은 CC기는 어쩔 도리없이 닿는다.

탈리반이 순금의 방벽을 터트리며 나를 둔화시켰다.

이 자체는 치명적이지 않지만 후속타가 문제.

기동력의 신발로 빠르게 달려온 루나가 점멸 후 검을 던져온다.

<해일이당-!>

루나의 방패치기에 꼼짝없이 기절 당했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시간을 끄는 사이 아군도 달려온다.

가장 먼저 시야에 보이는 것은 거대한 물결.

고질라의 인어가 궁극기로 지원해왔다.

파도가 적을 한 번 시원하게 휩쓴다.

고질라가 틈을 만들어준 사이에 카이팅을 하며 루나와 탈리반을 떨쳐냈다.

둘 다 돌진기가 빠졌으니 이제는 먹어 치울 일만 남았다.

그러나 상대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직 한 명 꺾이지 않은 이가 있었다.

'뛰어넘었어..?'

불밤의 원딜러 빅캡틴맨은 뛰어난 피지컬의 소유자로 이름이 높다.

당연하다는 듯 파도를 점멸로 넘어 나에게 대쉬한다.

눈 앞에서 산탄이 쏟아지며 궁극기까지 연계.

새까만 연기가 얼마 만큼의 폭딜이 끼얹어졌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를 악물고 버텨낸다

철써덕~!

아슬아슬했다.

크레이브즈의 원콤보에 순삭은 당하지 않았지만 루나가 남긴 발화가 문제.

시한부였던 내 목숨이 인어가 끼얹은 물길에 의해 진화됐다.

고질라가 점멸을 사용해 나를 살렸다.

'하지만 꼬그모가 아니었으면 진작에 죽었을 거야.'

원딜러 답지 않은 꼬그모 특유의 튼튼한 맷집.

일반적인 원딜러보다 평균 200이상 체력이 높다.

여기에 삼종신기의 추가 체력까지 더해졌다.

크레이브즈의 판단은 더없이 옳았지만 내가 생각 이상으로 단단했다.

꾸웨에엑-!

스킬 레벨이 높아진 끈적한 타액은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지대다.

그 위에서 허우적대는 크레이브즈와 루나, 그리고 탈리반 3세.

압도적인 사거리의 차이는 딜교환을 거부한다.

나머지 아군들도 하나하나 속속들이 모여들고 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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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이 주시는 쿠폰 덕에 힘내서 연재 이어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항상 감사합니다.

캐리형 원딜은 구도가 영 만족스럽게 잡히지 않네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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