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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만이 마스터다-580화 (58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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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넘어라

*19금 파트입니다.

취향 안 맞으시는 분들, 혹은 불안하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손가락 끝으로 얕게 피부를 스칠 때마다 예은이 흠칫흠칫 떨어온다.

이러한 반응으로 유추해봤을 때 예은은 분명 처음일 테다.

직접 물어보면 절대 아니라고 바락바락 우길 테지만 아마도 내 생각이 맞을 것이다.

'이걸 뭐 확 잡아먹을 수도 없고..'

솔직히 마음 같아서는 그냥 저질러 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단순히 성욕이 끓어오른 거라면 어떻게든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순수하게 이성 파트너로서 예은이 너무 매력적이다.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이 깊은 곳에서 솟아 오른다.

"슬슬 덮쳐도 되냐?"

"..쫄복 색햐."

그냥 밀어 넘어뜨리면 속수무책일 것 같은데 고집이 참 어디 가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 녀석 말에 넘어가서 확 해버릴 수도 없다.

천천히, 불안해하지 않도록 나는 어디선가 보았던 대로 수순을 밟았다.

대화로 연인을 안정시키고 조금씩 수비를 무너뜨린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칭찬이라 들었다.

"예쁘다, 예쁘다."

"..예쁘다 말고 다른 거."

대부분의 여자들이 칭찬에 약하다.

그런데 이 칭찬, 하는 쪽 입장에서 적잖이 부끄럽다.

예쁜 거야 사실이고 이 녀석도 알고 있으니까 그냥 되는 대로 질러도 부담이 없었다.

이제 와서 다른 말을 꺼내라고 하니 말이 뚝 끊겨버렸다.

당장 이어가지 않는다면 많이 어색하게 될 텐데.

보이는 것 위주로 사실을 늘어놓는 것이 한계였다.

"피부 정말 깨끗하고 부드럽다. 혹시 화장품 발랐어?"

"그냥.. 로션 정도..?"

다행히도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겸사겸사 손이 닿는 범위도 늘려갈 수 있었다.

몇 번 더 솔직한 칭찬을 하니 진도는 의외로 수월하게 나갔다.

"와아~ 허리 잘록한 거 봐. 배꼽까지 잡혀버리네. 근데 너 배꼽 정말 귀엽다. 매끈하고 보들보들해서 만지는 감촉도 좋아."

"그, 그만 놀려.."

부끄러워 죽겠다는 듯 예은의 낯빛이 빨개졌다.

흐릿한 달빛 너머로 붉은 빛이 확인될 정도로 색상이 짙다.

아직 시작도 안 한 데다 평소 하던 장난에서 크게 벗어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체 무엇이 부끄러운 건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혹시 만지는 것 자체에서 거부감이 있는 건 아닐까.

예은의 배에서 손을 떼자 오히려 다가왔다.

팔을 뻗어 내 허리를 꼬옥 붙잡아 왔다.

놀랍게도 예은은 나와의 대화를 더욱 신경 쓰고 있었다.

"이럴 거면 차라리.. 해버려 그거.."

눈길을 피한 채 말꼬리를 늘어뜨리기 했지만 다른 의중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

해도 된다는 확답을 예은의 입을 통해 듣고 말았다.

그런 말 한 번 들어버리면 아무리 나라도 참기가 힘들어진다.

한 번 더 모아진 침을 꿀꺽 삼킨 나는 아랫쪽으로 손을 옮겼다.

어떻게 무언가를 할 필요도 없이 흥건한 상태였다.

예은의 몸을 가리고 있던 마지막 천쪼가리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믿어지지 않지만 예은은 이미 상당히 흥분한 상태인 듯했다.

"니가 자꾸 이상한 소리 해대니까 그렇잖아.."

아랫 입술을 반쯤 말아 물은 예은이 화난 목소리로 따져온다.

내가 한 말이라고 해도 사실을 늘어놓은 것밖에 없는데.

왜 내 탓을 하는 건지 도저히 모르겠다.

"이런 말하긴 조금 뭐한데.. 너 혹시 많이 외로웠냐?"

"주, 죽어 진짜!'

마구 발버둥을 쳐오며 나를 침대 밑으로 밀어낼 기세다.

비스듬히 예은과 마주 보고 있던 나는 어쩔 수 없이 자세를 조금 교정했다.

딱히 몸을 크게 움직인 건 아니고 한 방향으로 무게를 실었다.

그러자 흔히 말하는 덮치는 모양새가 되었다.

격투기로 따지면 마운트라도 하는 듯한 자세.

당연하게도 여기서 연이어 들어가는 콤보는 펀치가 아니다.

어쩌면 펀치보다 더욱 격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

나의 입에서도, 예은의 입에서도 가느다란 탄성이 흘러나왔다.

홧김에 질러버리긴 했는데 어지간히 민망한 상황이다.

하지만 여기서 부끄러워 해버리면 죽도 밥도 안된다.

꿀꺽.

아주 잠깐의 정적 사이에 나는 침을 몰아 삼켰다.

순간 잘못 들었나 했지만 예은도 긴장한 듯 분명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인형 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도 역시 사람은 사람이구나.

본인도 부끄러운지 자꾸 눈길을 피한다.

"사랑해."

"으.. 이 타이밍에 그런 말 하지 마.."

한 쪽 손으로 예은의 뺨을 잡고 쪼옥 입술을 겹쳤다.

그러면서 마지막 남은 얇은 의복을 벗겨냈다.

이제 남은 과정은 없다시피 하다.

터져버릴 듯 흥분해버린 하물을 껴안은 자세 그대로 밀어 넣었다.

잘 들어가지 않았지만 어떻게 해낼 수 있었다.

나 본인의 일이 아님에도 정말 아플 것 같다.

꼬옥 닫힌 틈새를 억지로 비집어 연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 본인이 내색하지 않으려고 한다.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이고 있음에도 필사적이다.

안쓰러운 한 편 입가에 피식 지어지는 미소를 감출 수 없었다.

나는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며 예은의 귓가에 속삭였다.

"사랑해, 정말 사랑해."

"나, 나도.."

첫경험의 고통이 가실 때까지 최대한 하는 시늉만 했다.

여기서 괜히 배려해주는 건 역효과라는 생각이었다.

자존심이 원체 드세서 절대로 기분 상해 할 테다.

"좋아?"

"몰라.."

좋기는 커녕 아파서 어떻게 움직이기도 힘들 것이다.

알고 있지만 첫경험이라는 건 결국 추억이다.

말로나마 추억에 보정이 가능하다.

내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보다는 최대한 예은을 신경 써줬다.

솔직히 말해서 겁나 힘들다.

마음 같아서는 확 잡아먹고 싶을 정도로 귀엽다.

예은이 이렇게나 귀여운 반응을 할 거라고는 상상치도 못했다.

얼마쯤 시간이 흐르자 변화가 있었다.

나의 허리를 감싸 안고 있던 예은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슬슬 적응이 됐다는 반증이다.

그래도 혹시라는 게 있으니 나는 천천히 하반신을 움직였다.

"하윽.."

입술을 꾹 다물고 참던 예은이 처음으로 신음을 흘렸다.

나는 속도를 유지하며 대신 입술을 포갰다.

그리고 한 쪽 손의 엄지손가락을 넣어 예은의 어금니를 고정시켰다.

고정시킨 입가를 통해  아무런 제지없이  침이 줄줄 흘러나온다.

엄청나게 배덕감이 느껴지는 장면이다.

안 그래도 빳빳하게 피가 몰렸던 하물이 더욱 단단해졌다.

"나 갈 거 같아."

"뭐, 머을?"

입 안에 손가락을 넣은 상태라 그런지 예은의 발음이 불분명하다.

그것과는 별개로 정신이 살짝 아리송한 듯싶다.

나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말 모른다는 순진무구한 눈치다.

평소와 전혀 반대되는 예은의 모습 또한 흥분감을 고조시킨다.

"하아.. 하아.."

한 번 쏟아내 버리자 지금껏 가져왔던 여유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숨결이 거칠어지고 몸이 뜨거워서 주체할 수가 없다.

그렇게 잠깐 몸을 기댄 채 가뿐숨을 몰아쉬었다.

나름대로 배려해주는 입장을 취해봤지만 정신이 없던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육체적인 피로가 더해지자 행동에서도 나 자신의 욕구만이 묻어나온다.

편하게 몸을 기대며 한 손으로는 예은의 가슴을 주무른다.

그러한 행위가 상대를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듣고서야 알았다.

"무거워.."

졸지에 내 체중을 전부 받아내는 모양새가 된 예은은 장난 아니게 압박되었을 것이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팔힘을 써 예은과 나 사이에 공간을 만들었다.

그러자 한 눈에 보인다.

붉게 상기된 예은의 얼굴이 더없이 요염하다.

단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었던 무언가, 남자의 마음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있다.

"또.. 커졌어?"

"…."

여유와 배려를 자처했던 사실이 민망할 지경이다.

분명히 모든 것을 쏟아낼 듯 생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기세로 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아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기세로 하반신에 피가 쏠린다.

대신에 머리는 말끔해져서 사고가 돌아온다.

"괜찮았어..?"

"응.. 잘은 모르겠는데 좋아."

좋다니, 예은이 나와의 관계에 호감을 표시해주었다.

심장이 터질 듯이 두근대며 묘한 감정이 솟아난다.

아마 정복욕이라는 못된 마음이 분명하다.

나와 예은 사이에 기정사실이 만들어졌다는 현실이 엄청나게 기분을 고양시킨다.

"눈 빨개."

내 허리를 끌어 안고 있던 손을 풀었다.

그러더니 내 머리칼을 쓸어 넘겨준다.

마음 속에서 나의 여자, 라는 생각이 떠나가질 않는다.

너무나 속된 생각이고 상대에 대한 엄청난 실례지만 나란 존재의 한계다.

솔직하게 예은을 차지하고 싶다는 욕망만이 깊은 곳에서 끓어오른다.

"흐읍..!"

숨을 크게 몰아쉬고 입술을 겹쳤다.

단순한 키스가 아니라 격한 몸부림이다.

어처구니 없게도 내 몸은 본능에 따라 욕구를 충족시키기 시작했다.

꼿꼿한 하반신은 아직 그대로지만 상반신은 자기 것으로 만들겠다는 듯 거침이 없다.

예은의 등 밑으로 손을 우겨 넣어 좁은 어깨를 꼬옥 끌어 안는다.

안는다기 보단 조인다가 알맞을 정도의 움직임이다.

그렇게 한참 입술과 혀를 탐미하던 나는 조금 더 아래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봉긋 솟아오른 젖가슴.

부드러운 몽클몽클한 살덩이 한 가운데에 깨물기 좋은 무언가가 자리 잡고 있다.

나는 단단해진 그것을 사탕 빨듯 입술과 앞니 사이에서 굴렸다.

참지 못하겠다는 듯 예은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만.. 그만해애.."

정말로 싫은 거라면 지금껏 줄곧 참아왔던 신음이 그리 자연스럽게, 기분 좋게 새어 나올 수 있었을까.

어깨를 끌어 안고 있던 한 손을 풀어 젖가슴을 주물렀다.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탐스럽게 성장했다.

엄지와 검지에 적당히 힘을 주어 문지르자 이윽고 예은의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적어도 무섭다 거나 싫다 거나 하는 감정의 표현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본질적인 그리고 원초적인 욕구의 충족이었다.

"갔어?"

"몰라.. 이런 거 처음이야.."

가슴에 뭉개듯 비볐던 얼굴을 들어 바라보자 엉망도 이렇게 엉망일 수가 없다.

눈물도 콧물도 침도 범벅이 돼서 머리카락과 엉겨 있다.

그런데 모른다니, 처음이라니 다 알만한 나이일 텐데.

설마 나를 흥분시키려고 하는 소리는 아닐까.

알면서 부끄러워서 그렇게 말을 한 걸까.

정직하기 그지없는 떨림과 엉망이 된 얼굴을 보아하니 아니다.

어쩌면 정말로 처음일지도 모른다.

"혼자 할 때는 안 이랬어?"

"뭐, 뭐가.."

눈길을 피하는 것이 무언가 있다.

나는 피식 웃으며 손을 내려 예은의 하복부를 쓸듯이 만졌다.

이미 단단해져 버린 그것을 좌우로 튕기듯 문질렀다.

"이런 거 안 해봤어?"

"몰라.."

아까와는 명백히 다른 울림이다.

경황이 없어서인지 다 들키게 거짓말한다.

이실직고할 때까지 괴롭히겠다고 음흉하게 협박하자 그제서야 말이 통한다.

"해보긴 했는데.. 그다지..."

삐질삐질 눈을 피한 채 억지로 대답한다.

대답을 듣고 나니 안심이다.

이렇게 예쁜 여자도 사람은 사람이구나.

자기위로 정도야 누구나 한다.

여자라고, 아름답다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더욱 더 예은에 대해 애착과 사랑이 인다.

"나랑 하는 건 좋고?"

"그러니까 묻지 말라고오!"

손톱을 세워 내 허리를 꼬집어버렸다.

피가 배어 나올 정도의 저릿한 아픔이다.

그마저도 상관이 없을 만큼 행복하다.

나와의 관계를 기분 좋게 추억해줬음 하다.

"한 번 더 갈게?"

"윽, 오든가 말든가.."

새침하게 툭 쏘아붙이지만 무거웠던 긴장감은 사라졌다.

평소 늘 나누는 애정 표현의 연장선상이 돼버렸다는 느낌이다.

다행스럽게도 아프게 조였던 하복부도 이제는 많이 풀려 움직이기 편해졌다.

마찰이 일어날 때마다 쾌감이 차오른다.

예은도 슬슬 여유가 생겼는지 다리를 배배 꼬듯 움직인다.

나에게 더욱 밀착하여 신음도 가리지 않고 내뱉어온다.

싫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뚜렷하게 귀와 피부로, 그리고 마음을 통해 와닿았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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