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직 나만이 마스터다-610화 (6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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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어버린 역사

트리플리프트와 카우스터의 CLC 봇듀오.

갠자와 고추 페퍼의 갬빗 게이밍 봇듀오.

CLC는 트리플리프트이 피지컬을 앞세운 공격과 카우스터의 보조가 메인이다.

갬빗 게이밍은 킬각을 만들어내는 고추 페퍼와 수비적인 갠자의 호응이다.

전자는 흔히 말하는 복불복 느낌이 강하고.

후자는 정말 안정적인, 라인전만 보자면 완전체에 가깝다고 칭송받을 정도다.

그들의 실력은 크게 인정하고 있다.

"여기까지 설명 들었으면 감이 잡히지?"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하고.. 확인 차원에서 알려주세요!"

참고서 뒷페이지 보고 풀면 이상하게 술술 풀린다.

그런 칠칠맞은 짓을 할 아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양 팀의 봇듀오가 가지는 극상성.

어떤 점이 CLC 측에 힘들게 작용하는지 설명해주었다.

"트리플리프트가 평소처럼 견제를 하기엔 갠자가 너무 수비적이잖아, 그렇지?"

"예, 두란 방패 선택도 좋게 작용을 했고요. 부시안을 상대로 훌륭한 아이템 선택 같네요."

고개를 끄덕끄덕 배우는 태도가 되어있다.

가르칠 때마다 느끼지만 정말로 흡수력이 좋다.

사소한 부분에서 은근히 예은이 겹친다.

"그런데 상대 서포터인 고추 페퍼가 엄청 공격적이라 견제를 할 때마다 한 대씩 맞게 돼. 딜교환을 하면 할수록 손해가 누적될 공산이 높다는 소리지."

"거기까지는 저도 알겠는데.. 그러면 딜교환을 안 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아주 좋은 질문이다.

공격을 하면 손해를 보니 안 하면 되는 거 아니냐.

맞는 말이지만 선수 스타일이라는 게 변하기 쉽지 않은 법이다.

공격적으로 이득을 챙기는 타입의 선수가 몸을 사린다.

좌불안석 찌뿌둥하다 못해 근질근질할 테다.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슬금슬금, 허점을 내주고 만다.

서포터인 카우스터가 커버를 칠 수 없을 지경으로 말이다.

<살금살금 이블퀸이 부쉬로 숨어듭니다. 아직까지 들키지 않은 것 같죠?>

<에메랄드 프록스가 동선을 아름답게 잘 짰습니다. 진짜 꿈에도 몰라요. 트리플리프트가 한 발 기어 나와주길..! 현실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피지컬에 자신이 있어도 이건 죽어야죠.>

고추 페퍼의 랄라가 심술쟁이로 먼저 발을 묶었다.

무언가 이상함을 눈치챈 트리플리프트는 클린즈 반응을 해냈지만 늦었다.

이어지는 이블퀸의 점멸 평타.

레드가 묻으며 트리플리프트의 힘을 빠지게 만든다.

카우스터가 어떻게 슈퍼 세이브를 해내기엔 상황이 열악했다.

이블퀸과 랄라의 점멸을 대가로 트리플리프트는 킬을 내주고 말았다.

갬빗 게이밍에서 선취점을 가져갔다.

<부시안의 대쉬기에 있었던 둔화 해제가 너프되지 않았다면 살았을 그림이었는데 아쉽습니다!>

<그랬다면 이블퀸이 먼저 들어갔겠죠. 역시 콰른트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몰라요.>

둔화 해제를 잘 이용했다면 어떻게 살았을 가능성도 분명 있었다.

역으로 죽었을 가능성도 낮지 않았겠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봇라인의 갱킹은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어졌다.

CLC가 탑과 미드에서 이득을 봤다면 좋았겠지만 안된다.

갬빗 게이밍의 탑라이너 말화이트는 피관리가 준수하다.

궁극기도 있어서 잘못 다이브를 했다간 역관광이 날지 모른다.

미드도 양 선수들이 파밍만을 지향하고 있어 갱킹각이 안 나온다.

CLC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용을 내주지 않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적 정글을 조금 카정 치는 정도.

결국 선취점의 이득은 고스란히 갬빗 게이밍의 호주머니에 들어갔다.

"저는 정말 신기한데 시현씨에게는 당연하겠죠?"

"로드 오브 로드도 결국 바둑 같은 거니까. 예측이 아예 불가능한 게임은 아니야."

뭐, 잘난 척 말은 했다만 안될 가능성도 낮지 않았다.

가능성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일 뿐이다.

그 확률을 최대한 높일 수는 있지만 완전하다 하고는 거리가 멀다.

야필패가 의외로 가끔 이기는 일이 있는 것과 비슷한 논리다.

"최소한 지금까지는 다 맞았잖아요?"

"그래, 선수들의 실력이 높은 덕에 말이지."

근거를 토대로 한 예측은 양 팀의 실력대가 높을수록 착착 들어맞는다.

어이없는 실수가 줄어드는 만큼 결과가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시즌3의 롤드컵의 수준이 높다는 반증이다.

안타깝게도 이는 CLC가 패배하게 될 확률이 조금은 더 높다는 것과도 뜻이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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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기대하고 고대하던 2013년도의 롤드컵은 끝이 났다.

내용 하나하나가 대단히 알차 경기의 내용에 실망하는 이들은 없었다.

하지만 결과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필연이었다.

─왜 롤드컵은 3,4위전이 없냐..

로얄CN인지 도차CN인지 뭐시기 때려 패줘야 하는데.

한 번만 좀 성립시켜 주면 안돼?

중국도 분명히 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자웅을 가려야지 누가 더 잘났는지.

└작성자 중국 되게 싫어하나 보네ㅋㅋ

글쓴이-중국 좋아하는 사람이 더 희귀할 듯; 막말로 쟤네도 일본이랑 별반 다를 거 없어.

└워워 진정하시고. 선수들을 열정 페이로 뛰게 만들 일 있냐.

└롤드컵은 원래 3,4위전 안 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결승전에 진출한 두 팀은 CLC와 갬빗 게이밍이다.

그들이 재치고 간 자리엔 로얄CN과 삼선 레드가 남았다.

떨어진 건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 충분히 잘했다.

다 떠나서 3,4위전에서 중국 한 번만 밟아줘라, 불밤의 복수를 너에게 맡긴다.

대회 일정을 안 본 몇몇 잉벤 유저들은 한없이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한 잉벤 유저들의 기대와는 별개 롤드컵은 원래 3,4위전을 안 한다.

상징성 있는 국제 대회지만 주목적은 어디까지나 축제다.

피튀기고 박튀기게 국가간의 랭킹을 정하는 자리가 아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3,4위전은 일정에 없다.

정말로 롤드컵은 3,4위전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맛밤팬들의 원한은 어디다 풀어야 하는가..

삼선 레드가 4강 가서 체면 치레는 했다만.

우리 맛밤 팬들의 원한이 해소된 건 아니란 말이지.

로얄CN.. 마음에 안 드는 놈들이 잘하기까지 하니까 더 짜증나네.

└이해가 안 가서 그러는데 대체 왜 '우리'죠..?

글쓴이-잉벤 유저들 다 맛밤팬 아님?

└당신 뭘 믿고 그런 소릴 하는 거야?

└도차라고 확정난 것도 아니고 그렇게 싫어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ㅋㅋ

중국이 아예 못하는 나라도 아니고 시즌2 당시 나름 한따가리 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한국보다 중국을 높게 평하는 분위기였다.

시즌3에 들어 기존 강팀들이 슬럼프를 겪으면서 바뀌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렇다 해도 이웃 나라인 중국에게 졌다는 건 분할 만한 요소다.

한일전 만큼은 아니지만 한중전도 뒤지지 않는 라이벌 매치다.

조금 징징대는 유저들이 있는 것도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한국이 가진 진정한 조커.

올마스터가 한 건 시원하게 사이다를 터트려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잉벤에서는 평소 눈길 한 번 안 주던 중국의 롤챔스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그러고 보니 중국은 롤챔스 언제 해?

중국은 LPL이라고 부르던가?

어쨌든 그거 언제 해?

그런데 올마스터도 나가는 거 맞지?

└응, 맞아. 곧 한데.

글쓴이-그니까 언제 하냐고.

└내가 니 엄마냐? 손이 없어 발이 없어.

└ㅋㅋ아마 2주쯤 남았을 걸. 중국은 지역 별로 달라서 찾아봐야 함.

중국의 롤챔스, LPL은 대략 2주쯤 남았다.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그 정도다.

그 중에서도 올마스터가 뛰게 될 상해의 LPL은 약간 이르다.

2주가 조금 안되게 남아있다.

하지만 올마스터가 로얄CN에 복수를 해줄 수 있을지.

이 이야기는 아직 확정이 난 것도 아니고, 성립된다 해도 한참은 걸리는 일이다.

LPL의 시스템이 상당히 복잡히게 얽히고설킨 탓이다.

─그러니까 중국은 롤챔스를 두 번 치른다 이거네?

지역 대표 선발전과 각 지역 대표전.

인구수가 세계에서 제일 많으니 그럴 만도 하네.

관심이 하나도 없어서 몰랐어.

근데 진짜 궁금한 게 그렇게 판이 크면.. 엄청 잘해야 하는 거 아니야?

왜 그 정도 수준밖에 안돼?

└오우ㅋㅋ 딜량이 미터기를 뚫어버리겠네.

└이건 팩트 폭력이 아니라 팩트 살해 수준이야ㅋㅋ

└중국인들이 이 글 보면 IQ추적 한다. 자제해ㅋㅋ

└인구수와 인재수가 정비례하진 않는다는 증거 아닐까?ㅋㄷ

지난 서머 시즌의 롤챔스는 세계 각지에서 유심히 지켜봤다.

그 이유는 단 한 명의 선수 때문이다.

올마스터, 그의 행보를 전 세계가 주목했다.

마찬가지로 중국에서의 행보 또한 벌써부터 관심이 지대하다.

롤드컵이 끝나고 한동안은 대회 일정이 널널한 지금은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윈터 시즌까지 앞으로 2개월은 더 남았다.

그 무료하고 심심한 나날에 활력소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단 한 사람.

정말 관심 하나 없었던 중국의 LPL에 세계의 이목이 모아진다.

어쩌면 또 한 번의 에러 효과를 일으키는 건 아닐까?

북미와 유럽의 재도약으로 인해 E-스포츠 판이 성장했듯 가능성이 적진 않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기는 건 아닌지 일부 경제학자들은 진지한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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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서버 솔로랭크의 완전 정복.

결론만 말하자면 일단 포기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미루어두었다는 표현이 맞다.

'내 참 더럽고 치사해서 방송 끄고 몰래 돌린다.'

이하의 방법은 이미 시도를 했었다.

결과적으로 해결책이 되지 않았을 뿐이다.

한 번 게임을 하고 나면 다음 큐가 안 잡힌다.

아니, 그것만이라면 그래도 양반이다.

닷지가 나고 큐돌리는 사람이 싹 사라지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살다살다 솔로랭크에서 왕따 당할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어차피 슬슬 LPL도 가까워지고.. 마음 편하게 손 놓자.'

그렇다고 안 돌리는 건 아니고 간간히 돌린다.

치사하고 아니꼬워서 1위는 찍어야겠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대회 준비를 게을리해선 안된다.

솔로랭크는 어디까지나 짬날 때 잠깐.

대부분의 시간은 팀단위 연습에 할애하고 있다.

현재 나는 과거 이러저러 악연이 있었던 친구들과 즐겁게 팀랭크를 하는 중이다.

아주 즐겁고 신나고 유쾌하게 말이다.

"이것 봐라? 아주 기어오지? 내가 미드 오란 지가 삼만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늑대를 먹고 있네?"

"채 30초도 지나지 않았는데요.."

"삼만 년이나 30초나 그게 그거지 어디서 말대꾸야. 삼만 년 같은 30초 느껴 볼래?"

"아닙니다…."

물론 즐거운 건 나 하나 뿐이다.

인생 뭐 별거 있나.

나만 좀 즐겁게 살면 되지.

농담이고 내가 하는 건 어디까지나 사랑의 매의 연장선이다.

말하는 입장에서 나도 속이 영 편치 못하다.

한국말로 했으면 더 속시원한 갈굼이 가능했을 텐데 참으로 아쉽다.

"늑대를 무슨 천년만년 빨아먹고 있냐? 빠르게 팍팍 먹으면서 동선도 팍팍 밟고 봐바. 니가 3초만 더 빠르게 정글 돌았으면 쟤 잡고도 남았잖아."

"어.. 근데 정글 먹으면서 다른 라인 보면서 하면 느려질 수밖에 없는 게.."

"아 진짜 또 같은 말 하게 만드네."

물론 힘들 거다.

그 마음 모르지 않다.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그리며 전라인의 상황을 시시각각 파악한다.

마치 갤럭시 크래프트처럼 멀티태스킹을 요하는 일이다.

높은 수준들의 프로 정글러들은 이를 자연스럽게 해낸다.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안될 일도 되게 한다.

그렇다고, 재능이 없다고 불가능하다는 소린 아니다.

"한국에는 이런 말이 있어. 2년동안 뺑뺑이를 구르다 보면 저절로 익게 되는 말이지. 까라면 까!"

"네 형 말대로 할게요.."

요 며칠 사이 쿡야 팀원들과 상당히 가까워졌다.

그리고 원래 한국 사람들은 가까워지면 막말한다.

그렇게 교육했고 그렇게 알아듣도록 만들었다.

나한테 헛짓거리를 했던 과거 있어 반항도 못한다.

상하관계가 확실하게 유지되고 있다.

물론 내가 군대의 못된 선임들처럼 갈구기만 하는 나쁜 놈팽이일리 있을까.

"어떻게 블루를 무려 7초나 늦게 주냐? 그리고 가는 길에 와드가 하나 없어. 내가 길가다 뜬금없이 의문사 하면 니가 책임 질 거야? 대회 가서도 그렇게 해봐 적팀이 아주 좋다고 구경만 하고 있겠다. 대답 안 해?"

"최대한 빨리..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래 아주 싹수가 좋아. 그렇게만 해. 내가 2주 안에 너를 정글 기계로 개조시켜 줄 테니까."

솔직히 싹수도 별로 안 좋고 전망도 썩 밝지가 않다.

그런 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게 바로 선진 코리아의 주입식 교육이다.

무작정 때려 박으면 어느 정도는 효율이 나온다.

'코끝이 괜히 찡하단 말이지.'

첫 만남은 영 마음에 안 들었지만 은근하게 정이 가는 녀석들이다.

나처럼 재능이 없는 놈한테 떡 하나 더 준다는 심정으로 갈구고 있다.

사랑의 매도 애정이 없으면 절대 때릴 수 없는 법이다.

그 첫 번째 작업이 순항리에 진행되는 와중이다.

하지만 아직 다섯 놈이 더 남았다.

지금 정글러인 마파두부가 갈굼 받는 걸 보고 히히덕 거리는 저 놈들 말이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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