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직 나만이 마스터다-616화 (616/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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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언제나 하나

1서버 솔로랭크 정복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밴이 되지 않는 한 무조건 마검사.

솔로랭크에 피바람이 불어닥친다.

─아군이 미드 라인에 지원 요청을 보냄!

게임 시간 25분.

라인전은 진작에 끝났고 한타 페이스에 접어들었다.

미드와 봇이 흥해버린 상대는 공세적으로 나오고 있다.

미드 2차 포탑을 앞에서 대치 구도가 이루어졌다.

양 팀이 포킹으로 조금씩 체력을 갉아댄다.

부왁!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적은 파사딘이었다.

스킬 사거리 짧기로 유명한 파사딘이 어째서?

궁극기를 사용하면 그 단점이 상쇄된다

침묵과 둔화를 통해 일방적으로 치고 빠진다.

<세나찡 복수다!>

하지만 당해주는 것도 한두 번인 법이다.

데미지가 누적되기 전에 침착하게 받아친다.

부시안이 쏘아내는 불의 심판이 파사딘을 두들겼다.

최근 부시안 유저들의 숙련도는 부쩍 올랐다.

아이템트리도 정돈되면서 1티어 원딜로 부상했다.

'그래도 결국 안마는 안마지만.'

아직 궁극기가 패치되지 않아 초중반 데미지가 약하다.

전부 적중시키지 않는 이상 치명적이지 않다.

상대 원딜러 이즈레알이 중간에 끼어들었다.

파삭!

피융!

아이템이 나올 만큼 나온 이즈레알이다.

바닥에 얼음 장판이 깔리며 부시안의 체력을 깎아낸다.

부시안은 황급히 궁극기를 끊었지만 상대가 안된다.

성장 차이 때문에 맞딜이 성립하지 않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거미여왕의 점멸 실뭉치.

부시안은 점멸로 꽁무니를 빼는 게 고작이었다.

누가 그랜드 마스터 아니랄까봐 대치가 불꽃 튄다.

한순간의 실수는 곧바로 죽음으로 연계된다.

마찬가지로 앞비전을 해버린 이즈레알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사샤샤샥-!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궁극기와 유령검의 액티브로 순간 가속한다.

알파 슬래쉬의 판정 범위에 이즈레알이 닿았다.

이상을 알아차렸을 땐 이미 늦어버린 후다.

써컹! 써컹!

이즈레알은 당황하지 않고 쏘냐의 옆으로 점멸을 썼다.

만약 AP마검사였다면 분명히 살았을 것이다.

혼자서 넣을 수 있는 데미지에 한계가 있는 이상 죽지만 않으면 되겠지.

그런데 마검사는 얼마 전에 리워크가 됐다.

이전과 달리 평타가 엄청나게 강력하다.

특히 치명타 템트리를 탄 마검사에겐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유령의 영혼검과 무극의 대검.

두 아이템이 갖춰진 마검사는 변모한다.

AP마검사와 AD마검사가 가진 장점이 융합된다.

어마어마한 폭딜과 어처구니없는 유틸성.

그 두 가지를 한 번에 틀어 잡는 말도 안되는 챔피언이 나와버린다.

타라랑~♪

쏘냐의 파워센도가 공기 만을 가른다.

나를 노려 그었을 테지만 가뿐하게 피해냈다.

이즈레알을 따냄으로서 스킬 쿨타임이 리셋.

두 번째 타겟으로 지정된 쏘냐는 눈 깜짝할 사이에 갈려나간다.

'치명타 방관 템트리의 위엄이지.'

리워크된 마검사는 알파 슬래쉬에 치명타가 터진다.

무극의 대검에 붙은 치명타 피해 증대 효과가 적용됨은 물론이다.

AP마검사 특유의 광역딜과 AD마검사 특유의 DPS.

소환자의 전장엔 불합리함이 휘몰아친다.

부왁!

남은 세 명의 적 중 하나.

파사딘이 나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침묵과 둔화로 적을 철저히 묶어버리는 연계는 악명이 높다.

안타깝게도 마검사에게는 전혀 먹히지 않지만 말이다.

사샤샤샥-!

마검사의 궁극기, 마지막 전사는 여전히 둔화를 무시한다.

침묵은 알파 슬래쉬의 무적 판정으로 가볍게 회피한다.

한 번 그어버리자 치명타가 터지며 반피가 쭈욱 깎인다.

'뭐, 못 잡겠지만.'

점수대가 높은 만큼 대처도 침착하다.

알파 슬래쉬가 터지고 나서야 거리를 벌린다.

덕분에 파사딘은 살아 돌아갔지만 끝이 아니다.

AP마검사면 몰라도 AD마검사다.

평타만으로도 충분히 적을 썰어낼 수 있다.

내 눈앞에 있는 적은 상대팀의 탱커 다리웁트.

이미 세 번 난도질 당한 탓에 체력이 위태위태하다.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지 못하고 순식간에 꺾여버린다.

─트리플 킬!

다리웁트는 공격을 해서 스택을 쌓아야만 궁극기 데미지가 강력해진다.

그러니까 그 전에 녹여버리면 그만인 챔피언이다.

코어템이 두 개 나온 마검사의 DPS로는 못할 것도 없다.

남은 적은 이제 두 명.

아니, 한 명이다.

거미여왕은 아군의 협공에 의해 죽었다.

파사딘만이 쓸쓸히 도망가고 있다.

'점멸도 있고 궁쿨도 돌아올 테니 못 잡겠네 이건.'

정글 안에서 파사딘은 숨바꼭질의 제왕이다.

어쩔 수 없이 놓아주게 됐지만 상관없다.

닭 대신 꿩을 먹는다.

아군과 함께 미드 라인을 쭉 밀고 나가 억제탑을 파괴한다.

─적팀의 포탑을 파괴했습니다!

적팀의 억제탑을 파괴했습니다!

이는 사실 무리수가 될 수 있는 선택이다.

안전하게 바론을 먹고 빠지는 게 낫지 않느냐?

알고 있음에도 일부러 갔다.

상대의 움직임을 유도해냈다.

'뻔하지 뻔해.'

아주 뻔할 뻔자다.

상대는 분명 바론을 갈 것이다.

어차피 모 아니면 도.

이곳 중국에서 억제탑이 가지는 상징성은 서렌에 가깝다.

그런 억제탑이 파괴된 이상 바론이라도 가져와야 본전이다.

한 번 한타를 대패했다 한들 스코어는 아직 자신들이 우위다.

충분히 해볼 만한 자신이 있을 테고 나쁘지 않은 선택이 맞다.

─적팀이 바론 백작을 처치하였습니다!

실제로 해내기까지 했다.

두 가지 미스가 있다면 내가 예상을 했다는 사실.

다른 한 가지는 하필이면 마검사라는 사실이다.

찰칵!

귀환한 나는 최후의 숨결을 구입했다.

그리고 신발에 의병대를 달았다.

정글템인 빨간 장갑을 팔아야 했지만 상관없다.

바론 앞까지 빠른 속도로 달려나간다.

바론 백작은 먹혀버린 후지만 괜찮다.

상대는 딱 알맞게 양념이 되어 있다.

단칼에 썰어버리면 게임 셋이다.

사샤샤샥-!

마검사와 달리 다른 챔피언들은 궁극기 쿨타임이 길다.

특히 쏘냐는 궁쿨이 돌아오려면 한참은 멀었다.

그냥 달려가서 무작정 베어버린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유령의 영혼검.

무극의 대검.

최후의 숨결.

이 아이템 구성은 한 마디로 알파 슬래쉬의 극대화다.

AP마검사에 준하는 강력한 일격 필살을 자랑한다.

공교롭게도 상황이 참 안성맞춤이다.

바론 앞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다섯 명의 적.

마검사가 활약하기에 최적의 무대가 갖춰졌다.

─더블 킬!

트리플 킬!

쿼드라 킬!

한 명의 죽자 나머지는 주르륵 도미노다.

알파 슬래쉬에 치명타라도 터지면 AP마검사의 뺨을 후려친다.

무시무시한 광역딜과 함께 명상 평캔을 쓱싹!

스킬 쿨이 온전히 돌아오기 때문에 평캔도 계속해서 활용할 수 있다.

그 어처구니 없는 플레이가 현재는 가능하다.

이윽고 마지막 한 명의 적에게 결정타가 떨어졌다.

─펜타 킬!

전설의 출현!

마무리..!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기 보단 설계해냈다.

일부러 억제탑을 깨서 상대가 바론을 치고 싶게 만들었다.

그 결과 상대는 몰살을 당했고 미드에는 고속도로가 개통된다.

아무리 바론 맛있게 얌얌했어도 넥서스가 터지면 게임 끝난다.

─적팀이 찬성 4표 반대 0표로 항복하였습니다!

그랜드 마스터답게 상황 판단도 적절하다.

미련하게시리 끈적거리지 않는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로 몇 판만 더 이기면 1서버도 내 손아귀에 들어온다.

-으아, 점수 또 빨렸다. 지금 많이 올라가둬야 하는데..

-올마스터 1위는 확정이네. 근데 저 마검사 왜 이렇게 센 거 같지?

-몰라 저거 개사기임www

-이번 판은 혹시 했는데 역시 막을 수가 없다. 한 번 시동 걸리면 노답이야 그냥.

대전기록창을 나오자 상대팀들이 투덜거린다.

그럴 만도 하다.

그랜드 마스터에서 리메이크 마검사로 승률이 9할이 넘는다.

그것도 20판을 넘게 돌렸는데 말이다.

현지인들은 물론이고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도 난리가 났다.

내가 방송을 하지 않은 탓에 전파가 조금 느렸지만 이제 곧이다.

리메이크 마검사의 열풍이 들이닥친다.

'그 전에 쪽쪽 빨아서 1위 달아 놓을 거지롱~!'

대부분의 꿀챔프들은 낙수 효과를 받는다.

먼저 고랭크 유저들이 사용하고, 그 다음 중위권, 마지막으로 일반 유저들에게 퍼진다.

이 과정은 결코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수가 없다.

왜냐하면 검증이 필요하다.

대전기록창에서 투덜대는 상대팀들.

그들도 마검사를 따라하고 싶을 거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는 데에는 당연 이유가 있다.

'낮은 구간도 아니고, 챔프폭을 바꾸는 건 여간 부담되는 선택이 아니야.'

진심전력 힘을 짜내도 1인분을 하기 힘든 곳이 그랜드 마스터다.

그런 구간에서 익숙지 못한 챔피언을 꺼낸다?

아무리 챔피언 스펙이 좋아도 본인이 못한다면 도로아미타불이다.

사실 그랜드 마스터 정도 되면 강박 관념이 생기는 이들이 흔하다.

나는 무조건 이 챔피언을 해야만 한다.

안 하면 1인분도 못하는 잔챙이다.

굳이 장인충이 아니더라도 각자 자신있는 챔피언 정도는 있다.

점수대가 높으면 높을수록 챔피언 폭은 확연하게 줄어든다.

주챔피언만 갈고 닦아도 벅차디 벅찬 구간.

자신의 티어에 목숨을 거는 아마추어들로서는 더더욱이다.

쓴다고 해도 부캐 등으로 연습을 마친 후에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팀원들이 무조건 딴지를 건다.

나는 게임 목숨 걸고 하는데 너는 지금 솔랭에서 장난치냐고.

이하의 논리가 통용될 수 있는 곳이 마스터 이상의 상위권이다.

그들은 정말로 게임에 목숨을 건다.

'솔로랭크를 연습 무대로 쓰는 프로게이머들은 따라할 만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을 마주칠 일이 잦지가 않다.

요 며칠 사이에 내가 솔랭을 돌린다는 소문이 파다해졌다.

안 그래도 대회 기간이라 얼굴 보기 힘든 프로들이 1서버를 버려버렸다.

한국과 달리 중국은 1서버를 하지 않아도 연습할 곳이 많다.

듣기로는 2서버, 3서버 쪽으로 빠졌다고 카더라.

상당히 찜찜하지만 덕분에 1서버 정복은 빨라질 예정이다.

'그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 나름 이해는 돼.'

아마추어들과 달리 프로는 구설수에 오르기 쉽다.

특히 실력 비교의 대상이 돼버린 찜찜함만 남는다.

솔로랭크의 승패를 진지하게 파고드는 경우는 적지만,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그들로서는 자신들의 본거지인 LPL에서 결판을 내고 싶을 터다.

어쨌든 이러저러 사정이 겹친 덕에 1서버 정복은 무난하다.

빈집털이 느낌이라 달성을 해도 썩 유쾌하진 않지만 괜찮다.

어차피 한 번은 얼굴을 볼 놈들이다.

LPL에서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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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로드 오브 로드 프로 리그.

그 광오한 이름을 가진 중국의 롤챔스.

열두 지역에서 나뉘어 치러지는 그야말로 대륙의 스케일이다.

필연적이게도 각 지역별로 진행 속도에 차이가 생기곤 한다.

하지만 대략 평균을 내자면 조별 리그가 끝나가는 와중이다.

특히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던 상해 지역은 8강에 오를 팀들이 정해졌다.

◈IC는 예나 지금이나 넘사벽이다 넘사벽!

역시 상해의 고룡 IC야.

조별 리그에서 한 번도 안 지고 1등 가뿐히 찍네.

더 볼 거 있나? 이번에도 상해 대표는 정해졌지.

▷한 판 지지 않았나? LCD인가 케이왈츠인가 둘 중 하나한테.

글쓴이-3전 2선승제에서 한 판 내줄 수도 있지 쫀쫀하게 구네.

▷그게 다 총점으로 매겨지는 시스템이잖니.. 뭐, 어차피 1위인 건 맞는 소리지만.

▷IC가 강하긴 했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요즘 기세가 대단함!

전통적인 중국의 2대 강호 THEY와 IC.

그 둘의 대결은 언제나 용호상박이었다.

그러니까 THEY는 북경의 범이고, IC는 상해의 용이리라.

팬들은 그들에게 각각 별명을 붙여주었다.

이는 어느샌가 중국 LPL의 공식적인 호칭으로 변화했다.

열두 지역에서 선발되는 대표팀은 저마다 하나의 동물을 상징하게 됐다.

십이지신에서 따온 아주 간단한 명명이다.

딱히 의미를 가진 건 아니지만 이런 사소한 설정 하나하나가 팬들에게 은근한 재미를 주는 법이다.

많은 팬들이 이번에도 상해의 용은 IC가 될 것이다.

그렇게 예상하는 가운데 다른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화제의 게임단, 쿡야를 일컬음은 말해서야 입만 아프다.

◈쿡야 잘한다, 잘한다 해서 봤는데 겨우 3위잖아?

무슨 유명 프로게이머 초빙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아직 애송이네.

B조 1위를 해도 모자랄 판에 3위 가지고 턱도 없지.

올마스터는 한국에서 젖 좀 더 먹고 와야 할 듯 하다www

▷올마스터 아직 한 번도 출전 안 했는데?

글쓴이-그게 변명임? 결국은 다 실력이지 똥폼 잡다가 3위 진출ww 꼴 좋다.

▷어.. 올마스터 요즘 솔랭 중임. 거기서 실력 증명 중.

글쓴이-꼭 못하는 프로들이 솔랭에서 나대더라. 막말로 1위라도 찍지 않는 한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선 인정도 안 해줘.

▷그럼 되겠네. 1위 찍었거든.

상해 지역의 조별 리그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아직 몇 경기 남아 있지만 순위 변동이 예상되진 않는다.

그렇게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조별 리그가 끝나가는 와중에 사건이 터졌다.

어쩌면 예정되었던 일일지도 모른다.

올마스터가 기어코 삼관왕을 차지하고 말았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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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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