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직 나만이 마스터다-617화 (617/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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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언제나 하나

올마스터의 중국 서버 완전 정복.

중국 뿐만 아니라 한국, 그리고 북미와 유럽 등 여러 커뮤니티가 들썩이고 있다.

솔직히 그라면 충분히 하고도 남지만 그렇다고 관심이 안 갈 수가 없다.

그도 그럴 게 늘 콧대가 높았던 중국이다.

─중국 서버 수준 보소ㅋㅋㅋ

올마스터 혼자 싹 쓸어먹었음ㅋㅋ

인구수 개미떼처럼 많은 주제에 단 한 명을 당하지 못하네.

국뽕 터지는 각 ㅇㅈ?

└ㅇㅈ하는 부분. 앙 기모띠!

└근데 올마스터는 원래 넘사벽이라ㅋㅋ

└솔직히 밸붕급 맞음 ㅇㅈ

└중국 서버 하나도 아니고 세 개를 쓸어담네 캬아~

안 그래도 무료하디 무료하던 나날이다.

잉벤 여기저기서 국뽕 맞은 유저들이 난리가 났다.

중국 현지 반응이라던지 여러가지를 퍼와서 시끌벅적.

그리고 이는 나름 선비일 거 같은 래딧도 마찬가지였다.

원래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런 법이다.

─에러갓 앞에선 그냥 얄짤이 없네.

중국놈들 그렇게 자부심 쩔더니 꼴 좋다.

어떻게 서버 하나도 아니고 세 개가 연달아LOLOLOL

심지어 아이디도 능욕으로 지었어!

└3Server no.1 2Server no.1 China No.1 LUUUUUL

└까놓고 말해서 에러갓이 마음 먹으면 어느 서버도 1위는 낙승일 걸?

글쓴이-그렇긴 하지. 근데 개인적으로 중국은 좀 싫어서.

└중국인은 몰라도 중국은 좋아할 수가 없는 나라라고 생각해. 자국 이기심이 너무 강하잖아.

└그치. 환경 쪽은 아예 답도 안 나오더라. 근처 나라에 살지 않아서 다행이야.

특정 나라나 인종을 비하하는 건 해서는 안될 짓이다.

하지만 나라로 한정을 하자면 이야기가 다르다.

세계에서 가장 민폐 많이 끼치는 나라.

따져볼 것도 없이 중국이라는 이미지가 반짝 떠오른다.

중국 관광객들을 겪은 현지인들은 특히나 질색한다.

어찌나 시끄럽고 더러운지 차라리 안 왔으면 좋겠다.

넌더리가 날 지경이라는 이야기는 익히 유명하다.

그런 중국을 올마스터, Unknown Error가 짓밟아주었다.

1서버부터 3서버까지 1위가 전부 동일인이다.

산 정상에서 메아리를 치듯 이만치 통쾌할 수가 없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문제.

올마스터의 소식이 알려지며 덩달아 재밌는 소식이 딸려왔다.

재밌다기 보단 충격적이라는 표현이 알맞다.

올마스터가 리워크된 마검사로 무쌍을 찍었다.

─마검사가 이렇게 좋은 챔프였어?

중국 서버도 수준이 낮지는 않을 텐데..

전적이 32승 3패.

아니, 이게 가능해?

리워크 이후, 그랜드 마스터부터 한 게임만 따진 게 저 정도야.

└아무리 에러갓이라지만 이건 솔직히 챔프빨 좀 있는 거 같다..

└에러갓이 원래 꿀 잘 빨기로도 유명하잖아?LOOOL

└당장 빨아야 할 꿀이구나. 단 냄새가 솔솔 나네.

마검사가 리워크된 지 채 2주일이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썩 관심이 가지 않은 게 챔피언 이미지가 벌레다.

글자 그대로 충(蟲)챔피언이라 악명이 높다.

티몽, 배인과 함께 아군으로 제발 있지 않았으면 하는 상남자다.

아군이 뭐라 하던 올곧게 상대팀의 타워로 직진.

나는 백도어를 할 테니 너희들은 미드를 막아라.

아군으로 마검사 정글 걸리면 게임하기 싫어졌다.

그랬던 마검사가 리워크가 됐다고 인식이 쉽사리 바뀔까?

게임사가 AP마검사 못하게 만들라고 바꿨구나.

그 정도로 생각하던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에러갓 하는 거 보니까 마검사 사기 맞네.

고정 데미지 때문에 1대1도 약하지 않고.

한타에서도 AP마검사처럼 알파 계속 돌리니까 한 번 킬 먹으면 답도 없고.

아니, 킬이 아니라 어시 리셋까지 돼서 더 쉬워짐.

이거 진짜 사기 맞는 거 같은데?

└난 이미 꿀빠는 중! 실버였는데 마검사로 골드 갔다.

└정글링도 옛날보다 훨씬 빨라. 챔피언이 완전 달라졌어.

└빨장->유령검->인피->라위 이 템트리대로만 가면 됨. 그냥 에러갓만 따라해.

└에러갓은 명상 평캔 엄청 자연스럽게 넣던데.. 그건 따라할 수가 없음.

알파 슬래쉬의 데미지를 극대화한다.

본래라면 근접 AD챔프의 특성상 한타가 애매해야 할 마검사다.

그런데 치명타 방관 템트리를 올리니 오히려 한타가 기다려질 정도다.

리메이크 마검사의 진가는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마검사충들이 들고 일어났다.

조금 지나치게 흥분한 감이 있었던 걸까.

결국 게임사가 나서고야 말았다.

─얼마 전 리워크를 결정한 마검사는 저희 게임사가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챔피언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최근 치명타-방관 아이템을 갖춘 마검사가 지나치게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AP마검사와 AD마검사의 장점만을 쏙쏙 빼온 듯한 플레이 방식은 저희 밸런스 팀에서 의도한 바가 아니었습니다.

밸런스 팀에서는 핫픽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으며 그에 따라 긴급 패치가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마검사가 한타에서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조금 더 세밀한 컨트롤을 요하게 될 것입니다.

<챔피언 마검사>

강철검은 무거워!-마검사의 레벨당 공격 속도 증가율이 감소하였습니다.

눈 감으면 덜 아파!-명상의 피해 감소 효과가 소폭 올라갔습니다.

균형감 잡힌 애도-우주류 도법의 공격력 증가율이 전 구간 10%로 조정되었습니다.

독주는 이제 그만!-킬 혹은 어시스트 획득시 기본 스킬의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율이 100%에서 70%로 내려갔습니다.

이게 참 적당히 야단이 났으면 게임사도 눈감아줬을지 모른다.

지금까지 올마스터 때문에 너프된 챔피언이 대체 몇 개인가.

올마스터 눈치를 본다는 구설수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그랬을 터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조금 심했던 게 사실이다.

그랜드 마스터를 찢어발기듯 양학 해버렸다.

누가 보면 다이아가 브론즈에서 게임하는 줄 알겠다.

올마스터의 독주는 결국 게임사의 너프에 의해 발목을 잡혔다.

─게임을 만든 사람들보다 게임을 잘 아는 에러갓! LOLOLOLOL

정말 어지간하면 긴급 패치는 안 하는데 게임사가 두 손 두 발 다 들었네.

패치 예정은 내일 모레니 그때까지 꿀 좀 빨아야겠다.

근데 이 사달을 만들어낸 장본인은 꿀 다 빨고 대회 준비 중LUUUL

└선견지명이 진짜 대단해. 결국 너프까지 시켜버렸어.

└에러갓 입장에서는 진짜 기분 안 좋겠다. 대회에서 써먹으려고 연습한 것일 텐데.

글쓴이-아, 중국은 아직 서머 시즌도 안 끝났지. 그건 진짜 아쉽겠다. 게임사가 잘못했네.

└무서워서 솔랭에서 연습하겠나LOLOL 에러갓이 꺼내만 들면 너프야!

안타깝게도 그토록 사기였다는 마검사는 대회 무대에선 볼 수가 없게 되었다.

한타에서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도록 칼질을 썩둑썩둑 해버렸다.

올마스터로서는 참 할 말이 많겠지만 결정된 이상 번복은 불가능하다.

마검사라는 사기적인 카드를 잃어버린 채 대회를 치러야만 한다.

하필이면 대회의 날짜는 코앞까지, 아니 이미 시작했다.

정확히는 조별 리그가 완전히 끝이 나고 말았다.

이제부터 시작하는 것은 본선이라 할 수 있는 8강이다.

여느 리그가 그러하듯 그 수준이 급격하게 올라간다.

무심하게돋 째깍째깍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시곗바늘.

상해 LPL의 8강 첫 번째 경기가 막을 올린다.

.

.

.

* * *

A조와 B조의 상위 네 팀이 8강에 진출한다.

이 시스템은 지극히 합리적인 동시에 잔인하다.

등수라는 것이 괜히 매겨져 있는 게 아니다.

A조의 1위는 B조의 4위와 맞붙는다.

반대로 B조의 1위는 A조의 4위와 맞붙는다.

그리고 나머지 2위와 3위 또한 그대로 교차된다.

사실 이하의 방식은 조금 불공평하다.

강자의 입장에서 올라가는 것이 너무 쉽지 않은가?

때문에 의도적으로 차등을 포기하는 대회도 많다.

적어도 이곳 상해 LPL에선 해당되지 않는 소리지만 말이다.

<드디어 조별 리그가 끝나고 본선 무대에 접어들었습니다. 각 조의 진출팀이 확정된 이후로 솔직히 루즈해진 감이 있었죠?>

<선수들 입장에선 진짜 어떻게 만에 하나의 경우라도 들기 위해 피땀 흘렸지만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큰 이변은 없었고 각 조의 상위 네 팀이 그대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중국의 롤챔스, LPL은 지나치게 약육강식이라는 이야기가 불거지곤 한다.

이유인 즉, 강팀의 입장에서 떨어질 변수가 딱히 없다.

조별 리그라는 제도, 상위 네 팀의 차등적 본선 진출.

특별히 경기력이 저하되지 않는 한 무난한게 결승까지 직행할 수 있다.

어째서?

조별 리그라는 것 자체가 상위 네 팀을 엄선하는 제도다.

어쩌다 실수 좀 해도 어지간하면 본선은 간다.

그리고 본선에 1위로 진출하면 혜택이 많다.

A조 1위가 되어버린 IC.

IC는 8강에서 B조의 4위와 겨룬다.

조별 리그라는 게 빡겜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1위와 4위다.

어지간하면 1위가 이기리라 예상이 되지 않는가.

또 4강에서 맞붙는 팀은 A조의 3위나, B조의 2위가 된다.

토너먼트 라인이 그렇게 딱 정해져 있다.

B조의 1위는 이와 정반대라고 보면 된다.

무조건은 아니겠지만 기대 확률이 조금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방식은 공정치 못한 처사다.

그런 이야기가 나옴에도 바뀌지 않는데는 나름 이유가 존재한다.

<정말 옳으신 말씀 하셨습니다. 중국 로드 오브 로드를 지탱하는 두 기둥 중 하나가 바로 상해입니다. 범이 새끼를 절벽 아래로 떨어뜨리듯 그 가혹한 과정을 겪어낸 자만이 정상에 올라설 자격이 생긴다, 그렇게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빙빙 꼬아 말하긴 했는데 결국은 그거다.

상해 대표팀은 IC가 나가야 한다.

상해의 용을 굳이 언급한 이유부터가 노골적이다.

그리고 이는 이해하지 못할 부류의 이야기도 아니다.

중국은 열두 지역에서 제각기 대표를 선발해서 한 번 더 대표전을 치른다.

그 대표전의 우승팀이야 말로 해당 시즌의 중국 최강자라 말할 수 있다.

지역별 LPL도 중요하지만 지역의 대표가 얼마나 한 성적을 거두냐가 진짜배기다.

각 지역팬들 입장에서 과연 어설픈 이를 올려 보내고 싶을까?

만에 하나 요행에 요행이 겹쳐 올라간 팀이 광탈을 한다면 아주 난리가 난다.

까여도 까여도 그렇게 까일 수가 없을 정도다.

실제로 그 예가 적지 않아서 지금껏 대표로 선발된 적이 없는 팀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약육강식! 우승팀을 정하는 대회의 특성상 당연합니다. 그 색이 조금 진하다고 문제가 될까요? 예, 아닙니다. 저희 상해 LPL 중계진은 언제나 그렇듯 최고의 팀이 올라가길 간절히 기원하겠습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IC가 올라 가는 걸 응원하겠다.

중립의 입장에 있어야 할 중계진이 참으로 가관이다.

하지만 오히려 상해 지역의 커뮤니티 등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대세를 이뤘다.

-강한 팀이 올라가는 게 맞지. 원래 세상은 약육강식이야.

-지금 징징대는 애들도 대표전 가면 다 IC응원하게 돼있어.

-근데 이번에는 쿡야도 가능성 높지 않아?

-쿡야는 신생 게임단이잖아ww 결승전에만 올라가도 잘 간 거지.

언제나 인기있는 방송을 지향한다.

더우니 버빈은 약삭빠르기로도 정평이 나있다.

대세를 읽고 그 뒤편에 선다.

그것만으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할 수 있다.

치사한 것 같지만 원래 사회 생활이라는 게 다 그렇고 그렇다.

어째서 편파적인 해설자가 정식 리그의 캐스터를 맡을 수 있을까?

지역별 리그라는 특색과 중국 특유의 자국에 대한 자부심.

완벽한 여건이 갖추어져 있는 셈이다.

<잡담은 여기까지군요. 선수들의 경기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합니다. 첫 번째 경기, IC 대 카이그 울프의 대결입니다! 선수들의 밴픽 시작합니다~!>

말이야 시작이지 사실 경기는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끝났다.

분위기 자체가 완전히 넘어가 있다.

이곳 상해 오리엔탈 스포츠 센터는 정말 무서운 장소다.

좁디 좁은 중앙 무대와 그 주위를 360도 둘러싼 수만 관중들.

그 압박감을 버텨내며 게임을 진행한다?

생각만치 쉬운 일이 결코 아니다.

그런데 IC는 가진 바 인기 만큼이나 실력이 받쳐주는 팀이다.

이러한 현장이 가지는 의미를 대부분의 팬들은 알지 못한다.

잘하는 팀이 우승하는구나, 역시 IC는 잘하는구나.

딱 그 정도의 감상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 홈그라운드에서 IC를 넘어서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두 가지 중 하나의 경우밖에 없다고 봐도 과장이 아니다.

IC가 엄청난 컨디션 저하를 보인다거나.

아니면 정상급의 실력자가 이 자리에 나타난다거나.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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