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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만이 마스터다-657화 (657/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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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호랑이

두두가 전해주는 이속 버프를 받은 채 달려간다.

내가 들고 있는 주술의 칼 상위템은 삼종신기.

그에 반해 이즈레알은 얼음 장갑을 선택했다.

기본 이동 속도부터가 상당히 차이난다.

피슝!

이즈레알이 쏘아낸 마법 화살을 피해버리자 결정적이다.

W스킬 굳건한 의지를 사용해 더욱 빨라진 속도로 다가간다.

뽀로로의 돌격 판정에 한 번 데여버린 상대는 섣불리 피하지 못한다.

후욱!

우악!

밀쳐내고 때려 박는다.

일련의 피해는 모두 마법 데미지로 가해진다.

AD템을 올리는 주제에 뽀로로는 마법 피해량이 훨씬 많다.

비율로 따지자면 3대7 정도일까?

아이템을 이렇게 간다면 더더욱이다.

치지직!

본래의 공격력에 더해 세 가지 더.

삼종신기와 스토커의 단검.

그리고 최대 체력의 8%의 비례한 데미지를 가한다.

이 모든 것이 Q스킬 파멸의 일격에 마법 피해로 묻어나간다.

이즈레알을 마무리하는 데엔 실패했지만 체력을 반피 아래로 떨어뜨렸다.

나에게 한 번 더 물리면 어떻게 되는지 몸으로 깨닫게 만들었다.

뽀로로의 궁극기 외교관 면세 특권은 대상에게 가하는 피해량까지 증가시킨다.

'금은 장식 머리띠로 풀리지도 않고 말이야.'

혹시나 역시나 차이나.

궁극기의 대상으로 지목된 이즈레알은 금은 장식 머리띠를 칼같이 썼다.

세계에서도 손 꼽히는 원딜러 다운 빠른 반응 속도였다.

하지만 그러면 뭣하겠는가?

써봤자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대상 외의 적을 개무시하는 효과는 안 풀렸고, 하다 못해 피해량 증가도 그대로다.

비전 점프로 살아 도망가긴 했지만 사실상의 전선 이탈이다.

"이즈 피 없어 그냥 몰아붙여!"

"쟤네 도망간다. 쫓지 말고 앞라인만 정리해."

카서트의 궁극기까지 더해지자 이즈레알의 체력은 걸레짝이다.

한 번 더 밀쳐내고 때려 박으면 죽는다.

멀리서 뾱뾱 쏴재끼는 것만이 유일한 딜링이다.

주력 딜러가 무력화된 적은 속수무책 농락 당한다.

그렇게 두 번째 한타까지 승기가 기울어졌다.

첫 번째보다 더욱 안정적인 승리였다.

조냐의 물시계가 나온 카서트는 죽지 않았고 적 브루저 두 명은 허무하게 전사했다.

뒷라인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 아무리 이니시를 잘 걸어도 의미가 없다.

이후로는 냉전 상태에 접어들었다.

"쟤네 원딜 키우려고 작정한 거 같은데요?"

"금은 장식 머리띠도 팔았네. 팔고 영락검으로 카이팅 갖추려고 하나 봐요."

나름대로 학습 능력은 있는 모양이다.

금은 장식 머리띠가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듯하다.

그리고 안전하게 파밍을 하며 흔히 말하는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

라인 클리어가 좋은 상대의 조합상 섣불리 다이브를 하긴 힘들다.

내가 무리를 하면 가능하겠지만 굳이 적 그럴 필요는 없다.

벽이 많은 지형에서 이즈레알을 잡는 것은 뽀로로라도 힘들다.

그것보다는 더욱 좋은 선택지가 존재한다.

치지직!

뽀로로가 가진 고질적인 단점 중 하나.

미약한 라인 푸쉬력을 스토커의 단검이 도와준다.

현재 게임의 구도는 흔히 말하는 스플릿이다.

'원딜 캐리의 조합을 상대로 시간을 끌리는 건 썩 좋은 판단은 아니지.'

하지만 당연하게도 예외가 있다.

상대의 조합은 일반적인 원딜 캐리조합은 아니다.

이즈레알은 후반에 갈수록 힘이 빠지는 원딜러다.

4코어 이상으로 가면 치명타 원딜러보다 캐리력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블랙 홀스.

TWA이즈레알로 대표되는 프로게이머다.

이즈레알이란 챔피언은 유저의 숙련도에 따라 천차만별이 된다.

단순한 포킹 챔피언이 되느냐.

다재다능한 만능 원딜러가 되느냐.

그야말로 한 끝 차이다.

'어지간히 자신이 있으시려나.'

아군의 경우 두두를 빼면 딱히 하드 탱커가 없다.

CC기의 부담도 적으니 이즈레알로 캐리하기에 나쁜 그림은 아니다.

맞는 말이지만 그건 뽀로로의 성장 기대치를 우습게 본 판단이다.

찰칵!

이윽고 목표하던 아이템이 완성되었다.

스플릿을 돌며 라인과 정글몹을 번갈아 먹은 결과다.

뽀로로의 데미지가 입롤을 가볍게 뛰어 넘는 시기가 도래했다.

'바로 무극의 대검을 포함한 3코어.'

Q한 방에 모든 것을 걸은 템트리다.

완성 과정이 조금 난해해서 그렇지 완성만 되면 씹어 먹는다.

그 어떤 챔피언도 1대1에서 뽀로로에 범접할 수 없다.

파삭!

그래도 하나 짜증나는 상대를 꼽자면 포킹류 챔피언들이다.

사거리 차이를 통해 일방적으로 공격을 쏟아 붓는다.

이즈레알이 봇라인 2차 포탑 앞에서 나를 막아섰다.

파삭!

발 밑에 얼음 장판이 생기며 둔화 지대를 형성한다.

얼음 장갑에 영락한 기사의 검까지 갖춘 이즈레알은 참으로 까다롭다.

포킹 데미지도 우습게 보기 힘들 뿐더러 카이팅도 괴랄해진다.

레드 버프까지 달고 있다면 사실상 잡는 게 불가능.

현재 로드 오브 로드는 둔화가 중첩이 된다.

그러니까 Q맞히고 영락 빨면 한없이 느려진단 이야기다.

이즈레알을 1대1로 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때문에 살짝 도움을 받기로 했다.

─Qookya AllMaster님이 바론 백작을 지목.

아군 조합은 카서트와 두두.

바론을 트라이하는데 최적화돼 있다.

그리고 내가 스플릿에서 이득을 본다.

아니, 게임을 끝장을 낸다.

마음을 먹은 동시에 움직였다.

피슝!

얼음 장판과 레드가 묻은 마법 화살이 날아온다.

한 대 맞기라도 하면 지옥 같은 카이팅이 시작된다.

이를 점멸로 뛰어 넘으며 부스터를 켠다.

굳건한 의지와 이속 아이템 두 가지가 더해지자 유령화 그 이상의 속도다.

우악!

밀어내고 때려 박는다.

그리고 발화까지 걸어버린다.

하지만 이즈레알은 스펠이 모두 살아있다.

침착하게 거리를 벌리고 카이팅 한다.

'이미 죽었지만.'

치명타가 터진 이상 그냥 죽은 목숨이다.

이즈레알의 몸이 불타오르며 머리 위에 하나의 선이 그어졌다.

카서트의 궁극기, 종말곡이 발동됐다는 신호다.

─아군이 적을 처치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상대 입장에선 어처구니가 없을 테다.

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게 바로 잘 큰 뽀로로.

정확히는 치명타 세팅을 완벽하게 갖춘 뽀로로다.

삼종신기, 스토커의 단검, 무극의 대검.

여기에 룬까지 더해지자 치명타 확률만 65%다.

특성을 감안하면 2.6배의 데미지가 마법 피해로 터져버린다.

'그리고 여기에 또 1.4배가 곱해지지.'

뽀로로의 궁극기, 외교관 면세 특권은 또 하나의 효과가 있다.

궁극기를 걸은 대상에게 가하는 피해가 증가한다는 점.

3레벨 이르른 궁극기는 데미지 증폭량만 40%다.

스토커의 단검의 전류 피해는 물론 발화까지 강력해진다.

마법 관통력의 신발을 올리면 단 한 방에 두개골을 쪼개버리는 위력을 자랑한다.

이즈레알 같은 경우 영락검과 보호막 때문에 한 타이밍 살았다.

살기는 했지만 카서트의 종말곡에 의해 마무리됐다.

남은 것은 바론을 버스트 하는 아군과 스플릿을 하는 내 뽀로로다.

"빼! 빼면서 싸워."

"봇 밀고 있으니까 우리가 굳이 이득 안 봐도 돼!"

나머지 적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트라이했던 바론 백작.

한 치 앞도 물러설 수 없는 4대4의 한타가 벌어졌다.

내가 지원을 가기에는 너무 먼 거리다.

─적팀의 포탑을 파괴했습니다!

굳이 갈 필요가 있을까.

묵묵히 타워를 깨부순다.

봇라인에 고속도로를 개통시킨다.

그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다.

.

.

.

* * *

소환자의 전장에 들이닥친 원펀맨.

단 한 방에 턱주가리가 나가버린다.

과장이 아니고 진실로 그만한 위력이 뿜어진다.

<이 자리에 서있는 입장에서 조금 난감한 이야기지만.. 저만한 데미지가 어떻게 나오는 걸까요..?>

<…….>

캐스터 카오야가 쩍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훠궈로를 바라봤다.

하지만 해설위원인 훠궈로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난감한 듯 운을 떼지 못했다.

그를 대신해 더우니 버빈이 시청자들도 답답할 설명을 이어나갔다.

<지금 뽀로로가 갖춘 아이템이 치명타 세팅이거든요? 치명타가 터질 경우 기본 데미지가 두 배.. 아니 무극의 대검을 고려한다면 2.5배겠군요. 여기까지는 3, 4코어 두른 원딜러와 다를 바 없지만 주목해야 되는 건 마법 피해로 계산되는 부분입니다!>

더우니 버빈은 해설자 출신으로서 상해LPL의 캐스터를 도맡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러가지 지식들을 잡학다식하게 드문드문 알고 있었다.

솔로랭크만 돌리는 유저들은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 비주류 챔피언들.

상해LPL에서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는 더우니 버빈은 나름대로 공부까지 하였다.

<물리 피해라면 얼음 장갑을 갖춘 이즈레알에게 치명상을 입히기 힘듭니다. 아무리 세게 때려봤자 반피. 여기에 서포터의 지원과 카이팅 능력까지 생각한다면 순삭은 도저히 불가능하죠.>

방어력의 경우 성장 방어력도 제법 되는데다 아이템도 갖추기 쉽다.

파랑이즈의 코어템인 얼음 장갑에는 +60의 방어력이 달려있다.

어지간한 AD누킹은 버틸 수 있는 게 바로 파랑이즈다.

하지만 그 누킹이 마법 피해라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진다.

<원딜러의 마법 저항력이 보통 40 전후입니다. 기본 마법 저항력 30에 더해 룬을 더한 수치죠. 그런데 뽀로로가 마법 관통력의 신발을 신었습니다..!>

트루 데미지까지는 아니지만 그에 준한다.

이즈레알이 두른 얼음 장갑따위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단 한 방에 즉사에 가까운 위력.

그렇다고 지속딜이 약한 것도 아니다.

봇라인의 억제탑이 깨지고 계속 해서 바론을 시도하는 쿡야-베이더스.

이를 막기 위해 바론 위쪽의 레드 지역에서는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면 한 번은 걸리기 마련이다.

마지막이 될지 모를 한타가 시작되었다.

<뽀로로 궁 켰습니다! 걸은 대상은.. 인어! 이즈레알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갑니다.>

<뽀로로는 이즈레알 노릴 생각 전혀 없죠! 그냥 주위에 있는 적부터 무작정 때리고 다닙니다.>

네 번째 코어 아이템으로 유령의 영혼검을 갖췄다.

이속 관련 아이템만 세 자루.

달리기의 속도가 항시 유령화에 준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어퍼컷 한 대 쑤셔 박은 대상은 코리아나였다.

우악!

우악스럽게 휘두른 망치 한 방에 코리아나의 반피가 나갔다.

그나마 마법 저항력 아이템이 있었기에 망정이다.

하지만 80% 확률로 터지는 치명타가 뒤를 잇는다.

<조냐 풀리자마자 코리아나 전사! 탈리반도 바위도 버티기가 힘듭니다.>

<아이템이 너무 잘 나와서 그런지 탱커도 그냥 치면 죽어버리네요..>

망치로 퍽퍽 쳐대면 체력바가 녹아내린다.

본래라면 잡히기가 힘든 진귀한 광경이다.

왜?

근접 딜러가 딜템을 가버리면 카이팅 당하기 일쑤다.

AP딜러의 누킹을 맞고 걸레짝이 된 상태에서 어찌 딜을 하겠는가?

설사 죽지 않는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5초 동안 무적이 되는 트린다조아가 대표적.

CC기 맞고 옴짝달싹 못하다 으어억~! 도망가기 바쁘다.

어찌저찌 접근해도 탈력 걸리고, 원딜러 생존기 있고 한 마디로 산 넘어 산이다.

당연하게도 점수대가 높아질수록 심화되는 현상이다.

프로 레벨이라면 정말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뽀로로가 궁극기를 쓰면 아무것도 거치적 거릴 게 없죠..?>

단 한 명, 대상으로 지정한 적에겐 영향을 받긴 한다.

하지만 활용 여하에 따라서 충분히 무적이 될 수 있다.

아무런 데미지도, CC기도 받지 않고 적진을 휘젓는다.

심지어 탈력이나 발화 등의 스펠도 영향을 주지 못한다.

스킬과 아이템 구성 또한 적을 추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설사 궁극기가 풀려도 패시브 덕에 잘 죽지도 않는다.

용 앞에서 벌어진 한타는 쿡야-베이더스의 대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즈레알이 원딜러 치고 라인 클리어가 좋은 편이긴 하나.. 결국은 원딜러 치고 거든요? 이건 막지 못하는 그림 같습니다.>

<뽀로로의 재평가와 함께 쿡야 베이더스의 승리가 굳혀지는 분위기입니다!>

하고 많은 챔피언들 중에 어째서 뽀로로를?

공식전 전적 0전 0승 0패의 비주류 픽이 신의 한 수가 되었다.

블랙 홀스의 이즈레알이 포지셔닝조차 잡지 못하고 허무하게 패배했다.

어떻게 해야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설마 대회에서 뽀로로를 밴이라도 해야 한단 말인가.

밴실수가 아닌 이상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하지만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한다고 해도 막을 수가 없다.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도 화젯거리가 분주해졌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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