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오직 나만이 마스터다-676화 (676/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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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원딜러

원딜 중심의 조합.

장점은 한타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부분이다.

단점은 그 원딜이 잘리면 무력하게 무너진다는 부분이다.

<그 점에 관해서는 걱정이 없는 게 헤이샤오입니다. 게다가 꼬그모로 굉장히 독특한 템트리를 보여주었죠.>

해설자 훠궈로의 말대로 THEY의 원딜러는 뛰어나다.

아니, 전 세계 적으로 따져도 비할 수 있는 선수가 거의 없다.

어설프게 잡아보겠다고 하다가는 제대로 역관광 당해버린다.

물론 원딜러에게 딜로스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문제는 그 원딜이 쿠단의 소용돌이를 둘렀다는 사실이다.

%뎀을 세 갈래로 찍찍 내뱉는 꼬그모는 혼자서 적들을 다 때려 잡을 딜이 나온다.

<대신 이런 한타 조합은 게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만..>

<탑이 말화이트, 싱나드 같은 하드 이니시에이터를 했기 때문에 그 점은 걱정이 없었어요. 문제는 한타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올마스터가 마술을 부렸다?

듣도 보도 못한 카드를 꺼내와 혼을 쏙 빼버렸다.

대체 어떻게 당한 건지 영문도 모를 지경이다.

첫 번째 세트, 그리고 두 번째 세트의 결론에 대해 중계진들 사이에서 열띤 토론이 오간다.

<이게 결국은 포킹입니다. 르풀랑이 라인전 단계에서 무서운 거야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지만 한타에서는 힘이 빠지거든요? 그런데 대치 구도에서 적의 체력을 갉아먹어 버리니 타워를 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직트의 경우는 궁극기로 다른 라인을 정리하면서 차근차근 압박해나갔죠. 이거는 두 세트 모두 쿡야 베이더스의 노림수대로 흘러 갔다고 보이네요.>

직트는 원딜, 르풀랑은 암살자였다.

하지만 골자는 결국 포킹이다.

의외성이 있는 픽으로 라인전 단계에서 이득을 거둔다.

라인전 이후로도 착실하게 스노우볼을 굴려나간다.

THEY의 입장에서는 숨이 턱턱 막힐 노릇이었다.

원딜 조합은 어찌 됐건 한타가 필수 요소다.

그런데 그 한타를 강제로 걸기에는 성장이 저조했다.

더군다나 라인 관리나 포킹 등으로 체력을 빼놓기까지 한다.

한타를 할래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과연 THEY가 적절한 대응책을 찾을 수 있었을까.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찾아온 팬들로서는 간곡하다.

세 번째 세트의 밴픽 무대가 막을 올렸다.

<쿡야에서 또 포지션 변화가 있었습니다. 정글, 이번에는 마파두부가 밴치로 들어갔죠?>

<올마스터가 정글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능성이에요. 첫 번째 세트처럼 표명을 한 것도 아니니 말이지요.>

페이크를 아무렇지도 않게 치는 선수가 바로 저 올마스터다.

정글인 척 하지만 까고 보면 탑이나 미드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 한 판 승부다.

<리픈.. 리픈 나왔습니다! 이건 정글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예, 지금껏 보조에 전념하던 클래식 러브가 칼을 뽑아 들었습니다. 솔로랭크에선 이미 중체정 소리를 듣고 있는 선수가 바로 클래식 러브거든요? 앞선 두 세트와 게임의 구도가 완전히 달라질 거라 예상됩니다..!>

캐리력이 없었던 게 아니다.

그저 팀의 색깔에 맞추기 위해 억누르고 있었던 거다.

THEY의 정글러 클래식 러브가 그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 솔로랭크에서 꿀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정글러.

리픈은 현재 극천상계 기준, 탑보다 정글로 픽률이 높다.

이는 시즌4에 들어 변화된 아이템이 영향을 준 결과다

<정글 아이템, 영혼석의 체력 수급 방식이 바뀌었죠. 이제는 고정된 수치가 꾸준히 회복되지 않고 흡혈 능력을 가집니다. 이 변화로 인해 딜템을 올리는 정글러가 주목을 받고 있어요.>

더우니 버빈의 요약대로다.

유행에 극도로 민감할 수밖에 없는 천상계.

누가 요즘 뭐로 승률이 높다, 이런 이야기 나오면 금방금방 퍼진다.

아니 딱히 이야기를 볼 것도 없이 전적 검색 사이트에 들어가면 쭉 나열된다.

어, 최근 이 챔피언들 승률이 높구나.

아이템은 이런 방식으로 가는 게 맞구나.

얼마 전 패치로 인해 리픈은 벽을 넘을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영혼석의 변화로 정글링도 준수하게 되었다.

정글 챔피언으로 급부상, 아직 도중이지만 이를 클래식 러브가 꺼내 들었다.

<하드 캐리형 정글러입니다. 그것도 클래식 러브! 라인전 스노우볼 지독하게 잘 굴리거든요?>

<심지어 올마스터까지 정글이에요. 상황이 정말 얄궂게, 그리고 재밌게 맞물렸습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은 건 아니다.

그저 유저들 사이에서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정글러.. 클래식 러브 아니냐?

클래식 러브가 요즘 솔로랭크도 그렇고 대회에서도 그렇고 잘하더라?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아니 뗀 굴뚝에 연기 날 리가 없다.

그만큼 클래식 러브의 실력이 출중하다는 반증이다.

그런데 정글이라면 올마스터도 뒤지지 않는다.

지난 상해LPL의 결승전 마지막 세트에서도 정글러로 대활약을 해버렸다.

강팀 IC를 상대로 종지부를 찍어냈다.

북미, 유럽, 한국 등지에서 활동할 때 종종 정글러로서의 모습을 보여왔다.

가진 바 실력이 결코 세컨드 포지션 정도가 아니다.

<가져가는 챔피언..! 이건 낯이 익습니다. 카지트 정글이죠!>

<아직까지 단정을 하기엔 이릅니다. 그럼에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저도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완바 게임단을 상대로 한 조별 리그 두 번째 세트.

탑 카지트라는 의외성 넘치는 픽으로 억척스럽게 캐리해냈다.

이후로 한 번의 너프 패치가 되며 탑 카지트를 못 쓰게 만들었다.

그런 카지트를 올마스터가 다시 한 번 꺼냈다.

클래식의 러브의 리픈 픽에 맞불을 제대로 놓았다.

<영혼석 패치가 카지트에게도 긍정적일 수 있다. 가능성은 분명히 있거든요?>

<물론 갈고리 진화가 너프를 먹었기 때문에 이전 만큼 강력하진 않겠습니다만, 그래도 올마스터입니다. 또 어떤 마술을 보여줄지 모르는 선수죠.>

예상을 하기에는 너무 변수가 많은 사람이다.

그리고 이런 경기는 굳이 예상을 하기 보다는 두근대는 심장을 부여잡고 보는 편이 재미지다.

세 번째 세트의 밴픽이 마무리되며 시청자들의 가슴에도 도화선이 불 붙었다.

.

.

.

* * *

시즌4의 패치로 인해 정글 생태계는 변화했다.

정글러들이 다소 부유해졌다.

아이템 패치가 적절하게 이루어진 결과다.

'추가 골드가 상당히 짭짤해졌어.'

정글몹을 잡으면 추가 골드를 준다.

그리고 영혼석이 주문 흡혈 비슷하게 체력을 채워준다.

심지어 마나까지 흡혈이 돼서 여러 챔피언들이 쓰이게 된다.

'그래도 아직은 양반이지만.'

빛나는 섬광까지 나오게 된 이후로는 어처구니 없는 챔피언들까지 쓰인다.

정글의 메타도 180도 달라지며 게임이 루즈해진다.

하지만 그 아이템이 나오려면 최소 수개월은 남았다.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고 당장의 경기가 중요.

현재 경기에서 꺼낸 챔피언은 카지트다.

리픈을 상대로라면 이만한 정글러가 없다.

'한 마디로 주도권 싸움이지.'

양 팀이 딜템을 올리는 정글러를 뽑는다.

지금까지와는 정글의 구도가 사뭇 달라진다.

서로 만났을 때 한 판 붙으면 생사가 갈라질 수 있다.

이전에는 적당히 피 빼고 스펠 이득 보고 그것이 끝이었지만 이제는 끝장을 낼 딜이 나온다.

즉, 리픈을 상대로 1대1을 이기는 챔피언.

'그게 바로 카지트.'

또한 와드의 변화로도 상당한 수혜를 입었다.

바야흐로 시즌4를 주름잡는 3대 정글러 중 하나다.

그 위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는 현재다.

쿠직!

블루 리쉬를 받고 두 번째 정글몹을 잡는다.

이전 같았으면 늑대를 먹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정글몹이 있다.

'무조건 고독이라 참 먹기가 쉬워.'

블루와 2차 포탑 사이의 휑했던 공간.

그곳에 새로운 정글몹, 독두꺼비가 자리 잡았다.

잔몹이 없는 덕에 항시 고독 상태다.

카지트 정글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츄룩!

쿠직!

독두꺼비를 잡고 그 다음은 늑대다.

지난 상해LPL의 결승전처럼 카정을 가진 않는다.

상대의 입장에선 아마 조마조마하고 있을 테다.

'신경이 바싹 곤두서 있으려나.'

마침 또 위치도 레드팀이라 상당히 찝찝할 터다.

부쉬에서 갑자기 카지트가 튀어나오면 심장이 쫄깃해진다.

걱정 안 해도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쿠직!

이번 경기에서 나는 RPG를 돈다.

흔히 말하는 심리전이 바탕돼 있다.

'상해LPL에서 워낙 공격적으로 했으니까.'

상대는 분명 카정과 갱킹에 대비하고 있을 터.

구태여 벌집을 건드릴 이유가 없다.

오히려 그 사이에 정글 캠프를 빠듯하게 돌아 레벨링 한다.

찰칵!

옛날의 카지트가 아니다.

신규 정글몹과 새로이 패치된 영혼석.

카지트의 정글링에 날개를 달아준다.

역갱만 보며 무난하게 정글을 돈다.

정글몹이 하나 늘어난 덕에 이전보다 빠르다.

영혼석이 패치되며 체력과 마나 관리도 준수하다.

이윽고 목표하던 6레벨에 도달했다.

꾸직!

끄드드득!

푸르렀던 겉표면이 쩍쩍 갈라지며 검붉은 광택의 키틴질로 변화한다.

선택하는 진화는 갈고리가 아니다.

그래서야 리픈을 상대로 주도권을 쥘 수 없다.

갈고리를 진화한 카지트는 여전히 강하지만 리픈도 1대1에는 일가견이 있는 챔피언이다.

핑크 와드가 없다면 모를까, 있으면 져도 이상하지 않다.

현재 리픈은 너프가 되지 않았다.

SKY T1 K가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테이커가 미드 리픈으로 우승을 하지 못했다.

개변된 역사에 의해 패치의 내용도 조금씩 뒤틀어졌다.

'뭐, 궁진화하면 이기지만.'

간단한 이야기다.

리픈이 가하는 순간 누킹.

이를 궁극기로 상쇄하면 1대1에서 밀릴 일이 없다.

자랑하는 대쉬기도 카지트의 궁진화면 충분히 따라잡는다.

무엇보다 갱킹력이 말도 안되게 좋아져 버린다.

─Qookya AllMaster님이 말화이트를 지목.

상대 탑라이너는 말화이트다.

앞선 세트와 달리 최소한의 이니시 수단으로 픽한 챔피언이 아니다.

다분 공격적인 의도가 묻어있는 조합이다.

말화이트가 들이박고 리픈이 점멸로 호응한다.

코리아나의 궁연계까지 들어간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러니까 라인전 단계에서 어떻게 수를 써놔야 한다.

이를 위한 궁극기 진화다.

꾸뤄러러럭!

궁극기로 맷집을 키운 네네톤이 말화이트를 다이브 친다.

결코 가능한 선택지가 아니다.

말화이트의 체력관리는 준수하다.

심지어 첫 템으로 거한의 허리끈을 사왔다.

탑 라인에 괜히 탱커가 선호되겠는가.

그냥 가만히 놔둬도 다이브를 당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거미여왕조차 불가능해야 할 다이브.

그럼에도 망설이지 않고 시행한다.

쿠화악!

날아올라 말화이트를 덮쳐버린다.

가한 데미지는 결코 치명적이지 않다.

대 AD챔피언의 카운터라 불리우는 말화이트다.

나와 네네톤이 두들긴다고 금방 죽을 일이 없다.

그렇다면 오래 두들기면 그만이다.

네네톤이 적당히 몸을 대며 말화이트를 때린다.

적당한 때 나와 바톤 터치.

2인궁을 맞지 않게 조심하며 툭툭 친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딜템을 올린 두 명이 작정하고 치면 결국은 죽는다.

포탑의 공격은 껄끄럽지만 아공간 암습.

궁극기를 진화해버린 카지트는 단단하다.

포탑의 공격을 깡으로 맞으며 끝끝내 따내 버렸다.

'얼척이 없겠지만 이게 카지트야.'

상대의 공격을 반절 흡수해내는 효과가 있다.

아공간 암습은 억지에 가까운 다이브를 가능케 한다.

시즌4 초기 0티어 정글러의 위엄이다.

츄룩!

미니언만 잡고 바로 빠진다.

상대 정글 지역에 깔아 놓은 와드가 리픈을 보여준다.

설마 저걸 다이브치진 않겠지..?

리픈은 허겁지겁 뛰어왔지만 도착했을 때는 상황이 종료된 후다.

밀려오는 미니언 웨이브를 대신 받아먹는 게 고작이다.

나와 네네톤은 유유히 귀환을 타 아이템을 구입한다.

찰칵!

대회 경기에서 갱킹을 성공시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수준급의 경기라면 더욱 그러하다.

그렇기에 상대가 예측할 수 없는 다이브각은 빛을 발한다.

'게다가 카지트의 진가는 다이브 만이 아니지.'

정글러가 가장 캐리하기 쉬운 여건.

상대 정글을 제 집 드나들 듯 다닐 수 있을 때다.

어지간히 잘 큰 솔로랭크에서도 위험 부담이 있는 플레이다.

하지만 나는 이전에 한 번 보여준 적이 있다.

'그때와는 방식이 다르겠지만.'

상해LPL에서는 무식한 딜로 적 정글을 찍어 눌렀다.

이제는 유틸성을 살려 상대의 혼을 빼놓는다.

중국 최고의 정글러 클래식 러브와의 정글 승부.

준결승전의 결착을 짓기에 어울리는 한 판이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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