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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만이 마스터다-691화 (69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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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한 번의 봇라인 교전과 용한타.

현재 게임 스코어는 6대9로 불리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용한타가 일어날 예정이다.

"이번 용은 내주는 게 낫지 않을까요? 화력 차이가 좀 나서 힘들 거 같은데.."

차우차우의 목소리에서 불안감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아군 봇라인은 상당히 밀렸다.

상대가 작정하고 공세를 퍼부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세트처럼 라인전을 터트린 것도 아니다.

두 번째 세트처럼 갱을 불러 다른 라인을 풀어준 것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현재 탑과 봇이 죽을 맛이다.

특히 원딜러인 차우차우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냥 해. 인생 뭐 별 거 있나."

".....저 아직 최후의 숨결 안 나와서 딜이 안 박혀요."

"농담이고, 내가 테자이 쌓고 있으니 괜찮아."

지금까지의 한타 성적은 썩 안 좋았다.

좋을래야 좋을 수가 없었다.

원딜러가 중요한 조합인데 그 원딜러가 못 커버렸다.

내가 온갖 스킬로 살려도 결국 원딜러가 딜이 안 나오거나 죽으면 말짱 헛것이다.

때문에 밀리고는 있으나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아테나의 부패한 술잔 이후 구입했던 테자이의 재능약탈자.

이 테자이의 스택이 점점 쌓여가고 있다.

두 번의 교전 모두 나는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현재 테자이의 스택은 여섯 개.

많지는 않지만 돈값은 하는 수준이다.

"아, 테자이로 큰 그림 그리고 있었네.."

"캬~ 큰 그림 인정합니다. 그런데 저희 딜이 좀 부족해요. 원딜이 딜을 넣어야 되는 조합이라."

"닥치고 박으렴."

"힝.."

미드 랄라는 궁극기에 딜이 없다.

보조를 받는 원딜러가 대신 딜을 넣어야 된다.

그런데 그 원딜러가 잘 성장을 하지 못했다.

정글러인 광정사가 넣을 수 있는 딜은 한계가 있다.

아군 탑도 탱템을 올린 네네톤이다.

사실상 올AD에 가까운 조합.

상대 앞라인이 방템을 두텁게 두른 탓에 딜이 안 박힌다.

찰칵!

그렇기에 이 아이템을 구입한다.

랄라의 두 번째 코어 아이템 부자베인.

부자베인은 랄라의 부족한 딜링 능력을 보충해준다.

CC기가 좋고 챔피언 특성상 평타를 쳐야 한다.

랄라와 정말 시너지가 좋은 아이템이다.

너무 좋은 바람에 아이템 자체가 너프를 먹었을 정도로 말이다.

'이 녀석에게도 슬픈 전설이 하나 있지.'

야흐오는 스토커의 단검을 너프먹였다.

그리고 랄라는 부자베인을 너프시켰다.

0.75였던 AP계수가 0.5로 뚝!

끠즈, 트페 등 기존에 부자베인을 가던 챔피언들이 랄라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어쨌든 부자베인이 나온 이상 딜링 능력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다가오는 용한타는 여태까지와 달라지게 된다.

이윽고 고대하던 시간이 도래했다.

부쉬를 사이에 둔 용한타의 대치 구도.

용 쪽에 있는 것은 상대팀이다.

유리한 상대팀은 미리 시야 장악을 해놨다.

아군도 최대한 분전했지만 부쉬 이상을 힘들다.

그리고 굳이 넘어가지 않아도 상대가 걸 예정이다.

루나, 그리고 말화이트.

이니시가 좋은 데다 딜러진도 기동성을 갖췄다.

걸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 있을까.

콰아앙!

루나의 궁극기가 아군의 진영 한가운데 넓게 퍼졌다.

당연히 이를 정통으로 맞아줄 바보는 없다.

하지만 빗맞혀도 80%의 둔화.

네네톤과 핑크스가 스치는 것으로 한타가 열렸다.

꽈아아앙-!

말화이트의 궁극기가 핑크스를 일직선으로 노린다.

점멸이 없는 핑크스는 맞아야만 했다.

물론 모르피나의 실드 덕분에 에어본은 무시해냈다.

그럼에도 위기는 끝난 게 아니었다.

두!

두두!

핑크스가 쏘아내는 기관총의 상태가 영 기름칠을 못한 듯 보인다.

말화이트가 두른 꽁꽁 언 심장.

그리고 지면 분쇄에 의해 공격 속도가 반토막 아래로 떨어진 결과다.

안 그래도 아이템이 덜 나온 핑크스다.

이 정도로 딜로스를 만들어버리면 딜이 심하게 안 박힌다.

하도 방템을 두텁게 두른 탓에 말화이트는 완전 바윗덩이다.

챠락!

챠라랑!

때문에 내 딜이 더욱 아프게 박힌다.

보라색창과 부자베인이 묻은 평타로 툭툭 두들긴다.

랄라 딜쯤이야 성장 마저룬으로 충분히 커버 치겠지.

그럴 시기는 이미 지났다.

묶어두고 팬다면 원딜러에 뒤지지 않는 지속딜을 자랑한다.

현재 랄라는 얼마 전 패치로 인해 평타 딜에 AP계수가 생겼다.

대놓고 툭툭 때리면 겁나게 아프다.

적당히 원딜러 딜로스만 만들고 빠지려고 했던 말화이트.

덫을 밟고, 보라색 창의 슬로우에 발이 느려져 주구장창 맞는다.

마법 저항력 템을 안 간 걸 후회하게 만들어준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Qookya AllMaster님이 학살 중입니다!

이놈의 말화이트가 안 죽어서 지난 한타는 고생했다.

하지만 이번 한타는 비교적 풀렸다.

비교적 풀렸을 뿐 아직 부족하다.

말화이트가 녹아내린 사이.

아군의 앞라인도 무사할 수 없었다.

네네톤과 광전사가 오지게 두들겨 맞는다.

어떻게 파고들 생각도 안 날 정도로 크레이브즈가 잘 컸다.

허리를 휙휙 돌리며 프리딜을 넣는다.

결국 둘이 죽어버리며 한타는 지는 듯한 그림이 예고됐다.

쯔쯧!

아니,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상대의 위력적인 이니시 스킬이 빠졌다.

가장 골칫거리던 바윗덩이도 쪼개버렸다.

핑크스에게 심술쟁이와 보호막을 걸어줬다.

뻐엉!

뻐엉!

바주카로 전환한 핑크스가 먼 거리에서 포탄을 날려댄다.

사거리가 짧은 크레이브즈는 맞딜이 안된다.

어떻게 앞대쉬를 하려고 해도 속도의 차이.

랄라의 W스킬, 심술쟁이는 5초간 아군의 이동 속도를 대폭 상승시킨다.

본래는 고정된 수치였지만 얼마 전 패치로 인해 바뀌었다.

30%+0.1AP계수로 이동 속도를 향상.

현재 내 주문력은 300이 조금 안된다.

즉, 60%의 이속 버프를 걸어주는 셈이다.

엄청나게 빨라진 핑크스가 루나를 두들긴다.

빠직!

레드가 묻어 둔화된 루나에게 레일건이 적중했다.

발걸음이 느려지며 얌전한 샌드백이 된다.

이를 두고만 보지 않겠다는 듯 르풀랑이 움직였다.

퍼엉!

퍼엉!

사앗..!

쿨타임이 유난히 짧은 르풀랑의 궁극기.

아군 앞라인을 잡는데 소진했지만 또다시 돌아온 듯하다.

두 개의 표식과 함께 사슬까지 맞았다.

핑크스의 최대 체력을 가뿐히 넘어서는 피해량이다.

모르피나의 블랙 실드를 의식했는지 발화까지 걸었다.

분명히 죽어야 했을 목숨이 연장된다.

<커져라~♪>

랄라의 궁극기, 거대화는 아군의 몸집을 키워 주위의 적을 튕기고 체력 또한 뻥튀기 시킨다.

튕길 적은 없지만 체력이 추가된 덕분에 살았다.

하지만 더 이상 공세를 이어나갈 수 있는 체력이 아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르풀랑이 진입해왔을 때 요정을 붙였다.

그리고 한 방 평타로 치기까지 했다.

핑크스 또한 맞고만 있지는 않았다.

체력이 바닥난 르풀랑을 향해 첫 번째 창이 뻗어져 나간다.

챠라랑!

어떻게 요행으로 피해낸 모양이다.

조금 아깝지만 상관없다.

아직 한 발이 남아있다.

─더블 킬!

Qookya AllMaster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랄라를 사기로 만들어주는 EQQ콤보!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는 사기성을 지녔다.

당연히 얼마 지나지 않아 너프가 된다.

그 시기가 조금은 빨라질 수 있겠지만 적어도 오늘은 아니다.

"저 피흡 돼서 용 가져갈 수 있겠는데요? 쟤네 체력 다 빠졌어요."

"저기 덫이나 깔아. 만약 무리해서 들어오면 블랙 실드로 받아치고."

"넹!"

교환한 숫자로만 따지면 이득을 보진 않았다.

서로 두 명씩 전사했다.

하지만 용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킬을 내가 먹었다.

"근데 저 어시만 두 개임.."

"그래서 불만이냐?"

"아뇨.."

원딜러가 중요한 조합은 맞다.

그렇긴 해도 킬은 내가 먹는 것이 옳다.

실력 이전에 테자이의 스택.

방금의 한타로 총 열 개의 스택을 모았다.

그리고 겁나 쓸데없는 지팡이를 살 돈이 모였다.

찰칵!

주문력이 올라갈수록 성장력이 무궁무진해진다.

딜이 안된다는 단점이 사라지고 유틸성이 미쳐 날뛴다.

그것이 폭발하는 시점이 바로 3코어 타이밍.

테자이의 재능약탈자까지 보존된다면 말할 것도 없다.

.

.

.

* * *

의외성이 넘치는 픽들을 보여주겠다.

작정이라도 한 듯 세 세트 연속 제멋대로다.

야흐오, 티몽, 이번에는 미드 랄라.

올마스터가 또 한 차례 솔로랭크에 파란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번 세 번째 세트의 라인전은 불똥이 튀기진 않았다.

아, 원딜 캐리 조합을 구성하기 위해 뽑은 픽이구나.

그렇게 생각했던 랄라가 점점 달라지기 시작한다?

챔피언이 슬슬 맛이 가고 있다.

쯔쯧!

랄라가 빠른 속도로 달려나간다.

이동 속도를 올려주는 심술쟁이.

그 효과가 조금 많이 예사롭지 않다.

캐스터 카오야의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흘러나온다.

<와, 진짜 빠르네요! 안 그래도 빨랐는데 라둔의 죽음투구까지 나오니 콩머스 급입니다?>

아이템이 갖춰지지 않았을 때는 눈치채지 못했다.

특유의 EQQ 딜교도 르풀랑이 상대다 보니 잘 안 나왔다.

하지만 수 번의 한타가 지나 코어 아이템이 갖춰지자 확실히 다르다.

어째서 랄라를 미드로 썼는지 알 것만 같다.

<시즌4에 들어 서포터 조정 패치가 있었습니다. 전용 아이템 덕에 서포터들도 아이템을 갖출 수 있게 됨에 따라 템빨을 더 잘 받도록 스킬들을 손봤어요.>

그런데 아예 미드로 가서 작정하고 템을 올리니 효율이 만빵이더라.

현재 올마스터가 플레이 하고 있는 미드 랄라.

아이템이 나올수록 챔피언이 달라져 간다.

그리고 주문력은 벌써 700을 돌파했다.

<테자이의 재능약탈자 덕분에 주문력이 장난 아닙니다. 지금 심술쟁이의 이동 속도 증가율이 100%가 넘었죠..?>

기본 30%에 주문력 100당 10% 증가.

주문력 700이 넘었으니 100% 이상이 맞다.

콩머스 뺨때리는 속도를 자랑하며 소환자의 전장을 종횡무진 휘젓는다.

챠락!

그 엄청난 속도로 탑라인에 도달한 랄라가 말화이트를 툭! 때렸다.

한 대 때리며 요정을 붙였다.

말화이트는 당연 굴렁쇠를 굴리며 도망갔다.

챠라랑!

보라색 창이 발걸음을 느리게 만든다.

그런데 이동 속도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본래라면 2초에 걸쳐 서서히 회복돼야 한다.

<보라색 창도 패치가 있었습니다. 둔화 감소율이 적어진다는 건데.. 주문력이 이렇게나 높아지니 장난이 아닙니다?>

2초 동안 80%의 둔화다.

CC기로서 성능이 향상됐다.

어이가 없는 부분은 떨쳐내도 또 때린다는 건다.

<창 또 맞았어요? 그리고 심술쟁이로 따라가서 요정 다시 붙입니다? 랄라 부자베인 있어서 평타 무척 아프거든요?>

설마 이걸 계속 따라가서 때리나?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AD에 가까운 쿡야의 조합상 말화이트의 마법 저항력템은 은전자 망토 하나 뿐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꽁꽁 언 심장, 바늘 갑옷, 불타는 망토.

추가 체력이 썩 많지는 않다.

랄라의 딜이 상당히 아프게 박힌다.

<이걸 기어코 따라가서 궁극기를 빼버리네요..!>

<말화이트가 방템 위주로 두르다 보니 랄라 딜이 잘 박힙니다. 그래도 신규 특성 덕분에 방어력의 4% 만큼 마법 저항력이 추가돼서 나름 버틸만 했는데.. 랄라의 유틸성이 너무 좋아졌어요!>

보는 입장에서도 이게 되나 싶을 정도로 추격 능력이 사기적이다.

콩머스 급의 속도로 따라가서 보라색 창을 계속 맞히니 도망갈 수가 없다.

부족했던 데미지도 이제는 더 이상 약하지가 않다.

<부자베인 덕분에 딜링 능력이 괜찮습니다. 주문력이 하도 높아서 딜이 됩니다?>

<물론 테자이가 잘 쌓였기 덕분이 크긴 합니다. 하지만 그 테자이도 결국 유틸성 덕분에 안정적으로 쌓을 수 있었던 거거든요? 이거는.. 보면 볼수록 챔피언이 좋습니다.>

서포터 챔피언이니 후반에 가면 그저 그렇겠지.

경기 시작 초, 중계진들 사이에서 말이 한 번 오갔다.

예상은 뒤집어 엎어진 수준이 아니다.

성장 기대치가 어처구니가 없을 지경이다.

쯔쯧!

올마스터의 랄라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뛰어간다.

파밍을 하고 있는 크레이브즈에게 요정을 붙이고 평타.

어느새 붙인 발화가 크레이브즈의 목숨줄을 위협한다.

챠라랑!

보라색 창이 쏘아지며 크레이브즈의 체력을 바닥까지 만들었다.

문제가 있다면 이 한 방으로 끝이 아니다.

수 초 후 날라올 다음 창을 피하지 못한다면 그것으로 죽는다.

<결국 보호막을 빼냈습니다. 랄라 데미지가.. 원딜러를 한 방에 보낼 뻔 했어요.>

<레벨이 오르니까 심술쟁이 쿨도 계속 돌아가서 기동력이 장난이 아닙니다. 게임을 거의 혼자 하는 수준이에요. 이러면 굳이 원딜러의 딜에 의존할 필요가 없죠?>

이곳 저곳 빠르게 돌아다니며 이득을 만들어낸다.

콩머스급 이동 속도로 다가가서 타겟팅 스킬에 평타 한 방.

안 당할래야 안 당할 수가 없는 간단한 견제다.

그런데 그걸 맞는 순간 생명이 오락가락한다.

<보라색 창을 두 번 맞힐 기회가 생긴다는 게 큽니다. 이제 딜러진은 랄라를 누구보다 조심해야 돼요. 잘못해서 요정 붙는 순간 죽을 수가 있습니다.>

위기탈출 넘버원급으로 어이없는 죽음이 가능하다.

방금 전 크레이브즈는 그렇게 죽을 뻔했다.

안 죽어서 망정이지 죽었으면 정말 바론이 나갔다.

갈수록 밑도 끝도 없어지는 랄라의 성장력.

아직 최대치를 찍지 않았음에도 이 정도다.

게임은 점점 기울어져 간다.

서포터 챔피언일 랄라가 소환자의 전장을 지배한다.

============================ 작품 후기 ============================

화면 상단에 있는 추천 버튼! 잊지 않고 눌러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독자님들이 주시는 쿠폰 덕에 힘내서 연재 이어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항상 감사합니다.

1부가 전부 수정이 되었습니다..!

재기되던 문제점은 전부 수정이 되거나 완화되었습니다.

하루에 평균 열 편 이상 리메이크에 가까운 수정 작업을 달렸는데..

예은 관련한 부분은 아예 다시 써야 돼서 힘들었어요.....

시점도 주인공이 아닌데 1인칭으로 한 게 많아서 전부 3인칭 변환하느라 개힘듬...

어떻게든 해내긴 했습니다.

2부부터는 시점 변환 문제도 없고 예은도 제가 자중을 했기 때문에 별로 안 걸릴 거라 생각해요.

그래도 너무 힘들어서 지금은 못하겠고 나중에 하려 합니다.

내일부터는 별일 없으면 2편씩 올라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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