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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나만이 마스터다-757화 (757/803)

00757 봄의 제왕 =========================

<나이즈를 가져가는 판단.. 이게 뺏어온 픽인지, 아니면 준비한 픽일지 궁금해지네요.>

<챔프폭이 워낙 넓은 선수라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러면 삼선 레드가 기분이 좀 나빠지죠?>

세 번째 세트의 블루팀은 신세상 매직이다.

당연 선픽의 권한을 가지고 있다.

나이즈가 살자 가져오는 선택을 내린다.

우려대던 나이즈의 다대기를 막긴 막았다.

이것이 과연 좋은 선택으로 작용할지.

클끼리가 언제나 그러하듯 오도방정을 떨며 해설을 이어나갔다.

<너희 나이즈 가져갔어? 정말 그래도 되겠니? 우리 야흐오랑 리심 다 가져갈 건데?>

<전화위복! 아니, 오히려 삼선 레드가 좋은 그림 아닙니까?>

나이즈를 뺏었다고 능사가 아니다.

블루팀보다 레드팀이 유리하다.

그런 이야기가 괜히 나오겠는가?

한 번에 두 챔피언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크다.

최근 밴픽 단계에서 반드시 나오는 설명이다.

야흐오와 리심은 함께 주면 절대 안된다.

두 챔피언의 시너지가 어떠한지.

이미 대회 무대에서 증명을 마쳤다.

라인전, 한타 가리지 않고 사기성이 돋보인다.

<심지어 다대기와 아웃섹 선수의 야흐오&리심이에요. 이건 신세상 매직이 큰 실수 저질렀습니다.>

김은준 해설은 일련의 픽 또한 예상을 했다.

만약 나이즈를 뺏는다면 야흐오&리심을 할 것이다.

그도 그럴게 상성에서 완전한 우위에 있다.

시즌2부터 나이즈의 장인이었던 다대기.

당연하게도 상대법을 누구보다 잘 안다.

올마스터가 가져갈 경우의 수를 상정하지 않았을 리 없다.

<나이즈가 근접 암살자의 하드 카운터다, 그런 이미지가 있는데 야흐오 상대로는 아닙니다. 장막으로 주력 스킬을 막아내거든요.>

<게다가 갱에도 취약합니다. 이거 잘못하면 미드 라인 엄청 말릴 수도 있겠는데요?>

클끼리 해설도 한 마디 거든다.

그만큼 적신호가 켜졌다는 소리다.

챔피언 상성에서 밀리는데 갱까지 주의해야 한다.

제아무리 올마스터라지만 라인전이 무척 힘들어진다.

<아, 씨지맥 선수는 티바나를 해주는 게 좋았는데.. 너무 한타 조합으로 치우치는 감이 있습니다.>

<봇라인이 무난한 거 가져가고 탑&미드 봐주는 식으로 가겠다. 한타에 모든 것을 걸겠다. 라인스왑도 잘 안 이루어지는 추세니 못할 것도 없지만 이러면 삼선 레드가 네네톤 안 가져갈 이유가 없죠!>

밴픽 싸움의 골 때리는 부분이다.

시작부터 레퍼토리를 깔고 간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태세를 전환한다.

방금 전 삼선 레드가 한 게 바로 그것이다.

어, 너희 라인전 약한 말카림 가져갈 거야?

그럼 우리 네네톤으로 카운터 친다?

<네네톤은 라인전 압박하면서 갱킹도 잘 피합니다. 앞서 미드&봇을 시팅한다는 컨셉이 무너진 것도 아니에요.>

<삼선 레드가 마지막까지 침착했습니다. 네네톤 같은 건 먼저 가져갈 만도 한데 안 가져갔어요. 이전 세트에서 호되게 당했으니 밴픽에서 말릴 만한 변수를 차단하겠다. 어차피 너희 치비르로 맞파밍할 거잖아? 아, 죄송합니다. 고르키 가져가네요.>

고르키 또한 무난함의 대명사 같은 원딜러다.

치비르든, 고르키든 전략의 틀은 안 바뀐다.

신세상 매직의 원딜러가 아이돌 선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본래 미드라이너였던 아이돌 선수.

포지션을 바꾸자 확실히 약화된 감이 있다.

못하는 건 아니지만 캐리형은 아니다.

약점은 아니지만 강점 또한 아니다.

그에 반해 삼선 레드는 포텐이 터지면 못 막는다.

프로들의 스크림 관전이 일상이라는 김은준 해설이 운을 띄었다.

<삼선 레드의 새로운 원딜러 데프콘. 저는 오늘 결승전에서 올마스터, 다대기 못지 않게 기대하고 왔습니다. 이 선수 별명이 스크림의 절대자에요.>

간혹 있다.

흔히 불리는 대회 울렁증.

연습 때는 잘하는데 대회만 오면 기량이 저하되더라.

데프콘이 딱 여기에 해당하는 선수다.

<스크림에선 내로라하는 강팀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 보여줍니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 트리플리프트, 헤이샤오를 넘봐요.>

<그만큼 포텐셜이 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오늘을 계기로 달라질 수도 있는 거거든요!>

무슨 말을 하는지 캐치한 전범준 캐스터가 이어받았다.

즉, 오늘 경기에서도 무언가 보여줄 가능성이 충만하다.

그럴 수 있는 최상의 조건 또한 갖춰졌다.

<신세상 매직은 분명 탑&미드 위주로 시팅을 해줄 겁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나이즈도, 말카림도 안 봐주면 안되는 챔피언입니다. 꼬그모가 봇라인에서 CS 수급 프리하게 할 수 있겠습니다.>

조합과 라인전의 게임 풀이를 놓고 봤을 때 삼선 레드가 웃어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수가 잘해줘야 한다.

특히 나이즈를 가져간 올마스터의 어깨가 무겁다.

김은준 해설이 앞서 언급했던 부분이다.

<그래서 준비한 픽인지, 아닌지 궁금했어요. 준비한 픽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뺏어온 거다. 그렇다면 게임이 더 힘들어집니다.>

이번 게임의 관건은 미드가 얼마나 버텨주느냐다.

잘 버텨주면 정글러가 탑도, 봇도 풀어줄 여력이 생기고.

못 버티면 미드 뿐만 아니라 탑, 봇까지 함께 망할지 모른다.

<터지지 않고 후반에 간다면 한타는 확실히 신세상 매직이 좋아요.>

<네네톤을 가져간 덕분에 삼선 레드가 라인전에서 이득 보기 쉬워졌어요. 대신 올AD의 성격을 띄게 됐습니다. 꼬그모랑 랄라가 마법 피해가 있긴 한데 잘 컸을 때나 의미 있는 거지 못 컸으면 얄짤 없거든요?>

솔로랭크에서는 올AD 나오면 난리 난다.

하지만 의외로 대회에선 신경 안 쓴다.

평타 기반 챔피언은 사용자의 숙련도에 따라 딜링 기대치가 천지 차이다.

프로게이머들은 당연히 딜 꾸역꾸역 잘 넣는다.

결정적으로 AD챔피언은 라인전과 소규모 교전이 강하다.

초반 라인전을 두고 봤을 때 삼선 레드가 유리한 상황.

정글러가 소극적이면 모를까 아웃섹이다.

라인전 단계에서 이득을 볼 자신 차고 넘친다.

이윽고 양 팀의 조합 구성이 마쳐졌다.

마지막 순간까지 중계진들도, 시청자들도 밴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도 그럴게 신세상 매직.

밴픽 단계에서 어떤 장난을 부릴지 모른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픽이 바뀌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경기 준비됐습니다! 삼 세트입니다. 경기~ 시작하죠!>

세트 스코어는 1대1.

이번 경기를 이기는 쪽이 우승에 한 걸음 크게 다가간다.

반대로 지는 쪽은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된다.

중요도가 어떠한지 말해서야 입만 아프다.

.

.

.

* * *

─소환자의 전장에 온 것을 환영해요.

세 번째 세트가 시작됐다.

나이즈를 뺏어온 건 좋았지만 그 이후.

삼선 레드는 당황하지 않고 대처했다.

시너지 좋은 야흐오와 리심을 가져갔다.

후픽의 이점을 활용해 네네톤도 기용했다.

기대했던 대로 완벽한 카운터 픽을 선보였다.

'확실히 강팀은 강팀인 이유가 있어.'

밴픽 단계에서의 유연한 대처 능력.

덕분에 원했던 이상이 그대로 그려졌다.

라인전 구도가 힘들 것 같다?

아니, 결코 그렇지 않다.

─미니언이 생성되었습니다.

4.7패치로 장신구 와드의 사용 시간이 30초가 됐다.

기존에는 인베 단계에서 박는 게 힘들었다.

아무튼 초반에 공짜 와드를 박을 수 있어 갖가지 변수가 미연에 차단된다.

차후에는 이를 역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그런 잔꾀가 생기는 건 나중 일이기 때문에 상관없다.

중요한 건 상대가 우리의 수를 알아차릴 방법이 없다는 거다.

치직!

부쉬에서 튀어나와 반갑게 환영해준다.

나이즈의 Q스킬 뇌구.

1렙 견제를 위해 미니언 앞에서 대기하던 네네톤이 봉변을 맞는다.

따라가서 평타를 한 대 선사해주고 부쉬 안으로 들어간다.

그제서야 미드 라인에 말카림이 모습을 드러낸다.

탑 나이즈와 미드 말카림.

현 시점에서는 어처구니가 없는 픽이다.

'나중 시점에서도 미드 말카림은 어처구니가 없으려나.'

적어도 이유 없이 꺼낸 픽은 아니다.

리픈이 야흐오 상대로 좋다고 하던가.

하지만 무조건 이기는 수준은 결코 아니다.

야흐오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여지가 남아있다.

그에 반해 말카림은 2킬 주고 시작해도 이긴다.

레벨 격차를 씹어먹을 수가 있는 상성이다.

이만한 상성, 로드 오브 로드에 별로 없다.

그리고 이는 탑 라인도 마찬가지다.

나이즈 대 네네톤의 구도.

밴픽 단계에서 심혈을 기울인 보람이 있다.

치직!

톡!

부쉬를 왔다갔다 하며 Q평.

뇌구와 평타로 조금씩 갉아먹는다.

네네톤은 맞으면서 파밍하려고 한다.

네네톤이 괜히 1티어 탑솔러겠는가.

짤짤이 챔피언에게 견제 받아도 괜찮다.

체력 좀 깎여봤자 금방 채운다.

Q스킬 천참만륙에 붙은 흡혈.

버티기 전용 아이템 두란 방패.

시즌4에 들어 개편된 탱커 특성.

네네톤이 라인전을 수월하게 버틸 수 있는 이유다.

기존에 카운터라 불리던 파이어뱃, 전기쥐.

이런 애들은 때리다가 오히려 지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레벨이 오르면 역으로 씹어 먹는다.

그런데 그 레벨업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치직!

톡!

뇌구의 스킬 쿨타임은 3초에 불과하다.

심지어 1레벨부터 추가 마나가 400에 가깝다.

룬특성으로 175, 마나 수정으로 200.

마나가 곧 딜인 나이즈에게 최상의 세팅이다.

1레벨부터 뇌구가 무지막지하게 아프다.

이변을 알아챘을 때는 늦고 만다.

설마 킬각이라고는 상상도 못한다.

Q평을 지금까지 세 번 먹였다.

그래도 상대는 체력이 절반이나 남았다.

원거리 미니언 막타칠 욕심 당연히 난다.

치직!

톡!

욕심은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누가 그렇게 훈계한다면 네네톤은 화낼 것이다.

선 2레벨을 찍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첫 미니언 웨이브 좀 먹겠다는 건데?

게다가 나 텔있어서 좀 맞아도 상관없는데?

나이즈를 상대할 때는 그것이 욕심이 된다.

죽고 싶지 않았다면 미니언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아야 했다.

나는 앞무빙을 하며 일련의 행위를 반복했다.

치직!

톡!

뇌구와 평타를 욱여넣는다.

짤짤이 챔피언 주제에 어딜 감히?

네네톤은 다가와서 평타와 함께 거대한 칼을 휘두른다.

쿠러렁!

어째서 네네톤이 라인전 강챔프로, 현 주류 탑솔러로 손에 꼽히는 걸까.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광경이다.

체력이 차오르며 나는 데미지를 입는다.

흡혈과 견제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사기 스킬.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딜교환을 할 때나 좋다는 거다.

네네톤은 기본적으로 지속 딜이 좋지 않다.

나이즈는 지속 딜에 있어 원딜러에 비견되는 챔피언이다.

치직!

톡!

앞무빙을 밟으며 계속해서 친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걸 슬슬 깨달을 때다.

아니, 얘 대체 언제까지 따라오려고 그러지?

2레벨 찍으려면 아직 멀었을 텐데?

미니언도 있는데 설마 이걸 킬각을 잡나?

바로 그 설마다.

'선수 생활 중 제일 억울한 죽음일 거야.'

거리가 좁혀진 시점에서 사형 선고가 떨어졌다.

점멸 쓰고 어찌저찌 하면 살 수 있지 않을까?

일반적인 짤짤이 챔피언이었다면 그랬을 것이다.

나이즈는 이동 속도 룬을 드는 몇 안되는 챔피언 중 하나다.

근접 마법사의 특성상 기본 이동 속도도 빠르다.

심지어 특성도 유틸 쪽에 투자한다.

지옥 끝까지 따라가서 마지막 뇌구와 평타를 욱여넣는다.

─퍼스트 블러드!

적을 처치했습니다.

누가 와도 라인전 이길 자신이 있다.

네네톤이란 픽은 이 한 줄로 정리가 된다.

그런 라인전 깡패 네네톤이 쪽도 못 쓰고 사망한다.

그것도 성장 기대치에서 상대가 안되는 나이즈에게 말이다.

'한 마디로 인생 끝났지.'

과거 나이즈가 리메이크되기 전에 유명했던 말이 있다.

1레벨에 퍼블 먹은 나이즈.

인베 단계에서 아군이 실수하는 바람에 킬을 줬다면?

다른 챔피언이면 정말 그러려니 하는 일이다.

살면서 누구나 실수할 수 있기 때문에 짜증나지만 넘어간다.

하지만 하필 나이즈가 킬을 먹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과장 조금 보태면 착한 탈주 용서한다.

선취점을 먹었을 때 가장 무서운 챔피언.

물론 인베가 아니라 라인전에서 먹은 거지만 상관없다.

'텔로 복귀해서 라인 프리징할 거거든.'

탑 나이즈이니 당연히 텔레포트다.

라인 상황 또한 웃어주고 있다.

네네톤이 스킬로 라인을 먹다보니 자연스레 당겨진다.

즉, 리심이 갱을 갈 수 있는 라인은 한정되고 만다.

─아군이 당했습니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더블 킬!

꼬그모를 가져간 봇라인은 당연히 갱호응이 안된다.

3레벨을 찍고 갱을 갈 수 있는 시간도 아닌다.

필연적으로 교전이 일어난 곳은 미드.

양 팀 미드&정글 간의 2대2가 벌어졌다.

2킬을 내주고 시작해도 이긴다는 말카림이 더블 킬을 쓸어담았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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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이 주시는 쿠폰 덕에 힘내서 연재 이어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재밌게 봐주시는 독자님들 항상 감사합니다.

한동안 다시 일일연재가 됩니다.

대망의 3부 수정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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