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야구팀-34화
"왔냐."
"벌써 와있었어? 빠르네."
만석이는 익숙하게 신발을 벗고는 들어와서 거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나도 문을 닫고 나서 만석이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 너 요즘에 거기 애들이랑 야구한다면서?"
"어, 너네 학교랑 시합도 했는데. 들었어?"
"그거때문에 감독 짤림. 그리고 새감독 왔던데."
만석이의 말에 나는 순간적으로 동공이 커졌다. 그러면서 속으로 환호했다. 스카웃 할때 절차가 덜 복잡해질 테니까.
"진짜?"
"어. 여기 오는길에 혼자서 술퍼마시고 있더라."
찬스다, 만석이의 말을 듣는 순간 이 생각만 들었다. 그리고 지금 기회가 왔을떄 무조건 잡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그리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원래대로면 내가 가서 뭘 어떻게나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하면서 고민했겠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내가 원하는, 내가 상상하는 팀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수 있는 마지막 찬스였다. 기회가 왔을때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난 내 후드집업을 챙겨입고는 밖으로 나와서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만석이네 집에서 여기로 오는데 술을 마실만한 장소는 큰길가 호프집과 골목길에 있는 식당, 이 둘중 하나였다.
하지만 자세한 거는 잘 모른다. 결국 어쩔수가 없다. 일일이 찾아보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는 우선 가장 가까운 곳부터 하나하나씩 찾아보기 시작했다.
벌컥-
"어서오세요."
가장 가까운 식당의 문을 열자 직원이 인사를 해왔다. 하지만 지금 내 용무는 그 사람이 있는지 확인을 하는것, 원래라면 가볍게 인사를 했겠지만 이번만큼은 무시하고서 식당 내부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여기에 없었다. 우선 이곳은 아니었다. 나는 다시 밖으로 나와서 근처 식당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덜컹-
"어서오세요."
하지만 두번째도 허탕
털컹-
"어서옵쇼~"
세번쨰도 허탕, 결국 만석이네 집 근처의 식당까지 전부 다 둘러봤지만 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골목길에 있는 식당에 있는건 아닌거 같았다.
"헉, 허억... 젠장... 이럴줄 알면 어디 있는지 좀 물어보고 올걸..."
일단 게속 뛰느나 지친 나는 허리를 숙이면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주머니 속에 있는 휴대폰이 떠올랐다. 그리고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서 만석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너 지금 어디야? 왜 갑자기 나가고 그래?]
몇번의 신호음이 가다가 들리다가 전화를 받음과 동시에 만석이가 놀란듯한 말투로 물어봤다.
"헉... 야, 그 감독 어디서 퍼마시고 있었냐?"
"그 큰길가에 호프집 앞이었는데."
"아 괜히 뛰었네."
나는 순간적으로 허탈감이 들면서 허탈한 웃음이 새어나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고맙다는 말을 하고서 다시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큰길가의 호프집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조금 달리니까 도로 왼쪽에는 재래시장이, 그리고 지금 내가 달리고 있는 이길에는 몇몇 호프집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 더 달리자 호프집 앞에 도착했다.
이제 슬슬 추위가 잦아들어서 그런지 가게 앞에는 몇몇 테이블이 나와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몇몇 사람들이 치킨을 안주삼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나는 그 사람들 사이에서 그 남자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혹시 안에 있나 하면서 안쪽도 확인했지만 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아... 진짜... 도대체 어디로 간거야..."
모든 곳을 다 둘러봤는데도 그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입에서는 한숨과 욕밖에 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허탈감이 몰려오고 있었다.
"으아! 그새끼 때문에 내가!"
그렇게 허탈감이 몰려오고 있을때, 근처에서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아 시끄럽게..."
나는 궁시렁 거리면서 누군지 한번 돌아봤다. 그리고 그 순간, 그 남자에게로 시선이 고정되었다.
'찾았다!'
그 사람, 바로 면홍중 야구부의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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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스카우트(2)201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