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우리 동네 야구팀-89화 (89/255)

우리 동네 야구팀-89화

*

덜컹- 덜컹-

시간이 지나고 다시 돌아가는 지하철 안, 우리 둘은 지하철에 탄채로 가만히 앉아있었다.

다행히 퇴근시간임에도 종점에서 타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별로 없고 많이 한산했었다.

그애는 여전히 내 어깨에 기댄채로 눈을 감고 있었다.

올때 그렇게 자고는 어떻게 또 잠이 오는건지. 진짜 그점도 옛날에 그 여자애랑 닮은것 같다.

나는 볼것도 없는 앞을 가만히 쳐다면서 심장소리를 느끼고 있었다.

어떻게 이 심장소리가 들리는지는 모르겠으나, 계속해서 듣고 있다보니까 그런 생각들은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지고 있었다.

'얘가 진짜로 그런 애라고...?'

그렇게 마음이 편해지다가 갑자기 문득 떠오른 생각, 그러면서 시선도 그애에게 돌아갔다.

아무리 봐도 그럴것같은 사람은 아닌것 같았다.

처음 봤을때 화장으로 도배된 얼굴이랑 행동만 봐도 그렇고, 자기 외모를 너무 과신하는 성격도 완전 그런 부류의 애들이랑 똑같았다.

여튼, 집안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을 할것같은 스타일은 아닌것 같아보였다.

"야, 자냐?"

"왜...?"

내가 말을 걸자 그애는 곧바로 대답했다. 아마 그냥 눈만 감고 있었던것 같았다.

"너, 데이터 모은다면서"

"응...?"

내 대답에 그애는 나에게 다시 물어봤다. 하지만 놀란건지 어색한 목소리, 그러면서 일부러 숨긴다는 것이 느껴졌다.

'왜 발뺌을 하는거지...? 나를 진짜로 좋아한다면 처음부터 정보를 주는게 더 가까워질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잠깐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면서 약간 의심하는 눈초리로 그애를 쳐다봤다.

내가 쳐다보자 그애는 뭔가 찔리는게 있는지 갑자기 일어나서 다른곳으로 시선을 돌려버렸다. 확실하다. 뭔가 있는것 같았다.

나는 그러면서 그애를 한번 유도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는 마침 딱 떠오르는 프로선수의 이름을 말했다.

"13년 최지훈."

"60경기 89타수 2홈런 24안타 8타점 12득점 타율0.270. 포스트 시즌에서 포텐을 터트렸으며 수비가 매우 탁월..."

'헐, 뭐야?'

내 말에 그애는 기계처럼 기록들을 자세하게 말했다. 그러다가 뭔가가 잘못됐다고 생각한건지 멍하니 나를 쳐다보면서 내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기껏해야 어떤 선수인지나 기억하고 있을줄 알았는데, 이정도까지 알고 있을줄이야.

거기다가 내가 말한 선수는 백업선수, 슈퍼스타는 아니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기록을 줄줄이 꿰고 있다는 거는... 기록을 모은다고밖에 설명할 길밖에 없었다.

"너..."

"아..."

나는 너무 놀라서 더이상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다. 단지 놀란 눈으로 그애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애는 뭔가 잘못되기라도 한건지 자신을 자책하는 표정으로 똑바로 앉더니 고개를 앞으로 축 숙였다.

"왜 숨겼어?"

"나중에 말하려고 했는데..."

그애는 중얼거리듯이 말하면서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나는 그애를 말없이 쳐다봤다.

아무래도 무슨 사연이 있는것 같았다. 아니면 혹시 내가 잘못한 것이라도 있던가. 그러니까 여태까지 말하지 않았던거지.

"하... 사실, 예선전 끝나고 나면 온갖 자료를 다 긁어모아서 너한테 주려고 했었어."

"나한테?"

"너한테 주면 네가 나를 생각하는게 조금은 바뀌지 않을까 해서..."

그애는 그렇게 말하더니 고개를 위로 들어올렸다. 그리고 나를 쳐다봤다.

"그럼 이 얘기는 못들은걸로 하는거야. 알았지?"

"갑자기 무슨 소리야."

나는 그애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내가 나중에 놀래켜줄 거니까 지금 이건 못들은 걸로 하라고."

"...알았어."

나는 대충 대답하면서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뒤로 고개를 기대었다.

그나저나 나중에 다 알고 있는 상황에서 놀라기 힘들겠네.

*

"저기... 자?"

"..."

"자는거야?"

"..."

수혁이가 눈을 감은지 얼마나 지났을까, 수혁이는 잠이 든건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진짜 자나보네..."

나는 자고있는 수혁이를 빤히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그러면서 자고있는 수혁이의 얼굴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연예인들이랑 비교하면 완전 못생기고 평범한 흔남인데... 어째서 얘 얼굴만 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아지는건지..."

그러면서 수혁이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쓰다듬었다.

"느낌 좋다..."

손에서 뭔가 푹신하면서도 나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 손을 조금 옮겨서 수혁이의 머리를 내 어깨로 기대도록 살짝 당겼다.

툭-

그러면서 어깨에 느껴지는 무게감. 하지만 왠지 모르게 기분은 더욱 좋았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수혁이가 내 어깨에 기대자 나랑 수혁이가 서로 닿고 있는것 때문인지 심장이 점점 더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심장은 전혀 진정이 되지 않았다.

두근- 두근-

그와중에 내 심장소리와는 다르게 심장이 느릿하게 뛰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깨랑 머리가 맞닿는데 심장소리가 들릴수가 있나...?'

어깨랑 머리, 둘다 심장에서 가까운 곳은 아니었다. 그런 두곳이 맞닿았다고 해서 심장소리가 들릴리는 없었다.

그런데 지금 그 심장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긴박하게 뛰고는 내 심장이 아닌, 느릿한 심장소리가 들려왔다.

'그러고 보니까 엣날에도 이런 남자애가 있긴 했었는데... 설마...?'

나는 놀란 눈을 하면서 수혁이를 쳐다봤다. 그리고는 그애를 천천히 관찰해보기 시작했다.

'아냐... 그때 그애는 엄청나게 통통했는데, 얘는 통통하기보단 오히려 조금 마른편에 가까운데...'

지켜본 결과, 수혁이랑 그떄 그애는 완전히 다른 사람, 적어도 내 기억속의 그애와 수혁이는 전혀 매칭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방금 그런 생각을 해서일까, 왠지 지금 들려오는 심장소리는 왠지 모르게 수혁이가 그애일것만 같다는 느낌을 주고만 있었다.

'설마 진짜 그때 그앤가...'

*

"아... 할짓없다..."

어느 한 평범한 학생의 방, 한 여자가 심심한지 폰을 든채로 침대 위를 뒹굴거리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그럼에도 심심한은 가지시 않는지 게속해서 심심하다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처음엔 밀린 웹툰부터 시작해서 SNS, 게임 등 병의 별짓을 다 해봤지만, 볼거 다 보고 할거 다 하고나자 다시 심심해지는건 마찬가지였다.

친구들을 불러서 같이 놀까 하는 생각이 전화를 해봣지만 모두들 짜기라도 한건지 다들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년들은 꼭 이럴때만 연락이 안와요..."

결국 그 여자는 투덜거리면서 신경질적으로 폰을 터치했다. 그러면서 화면이 이리저리 바뀌는 스마트폰, 그러다가 연락처 화면이 나오자 갑자기 여자의 손이 멈췄다.

"어, 그때 애들 번호가 남아있었네."

그 여자의 시선이 집중한 곳은 연락처 그룹들중 [3-1] 라는 목록이었다. 그녀는 어떤 애들이 있나 하면서 화면을 터치했다.

"어, 생각보다 번호가 많이 있네?"

터치하자 화면이 바뀌면서 보이는 목록들, 한 서너명 있겠지 생각하던 그녀의 예상과는 다르게 거의 20명에 가까운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었다.

"이걸 여태까지 안지우고 있었다니, 나도 참 대단하네..."

그녀는 번호들을 보면서 실실 웃었다. 그리고는 다시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면서 나가려는 순간 괜찮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간만에 얘네들이나 만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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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편-애들 프로필(3)2015.06.22.

우리 동네 야구팀-애들 프로필

* 수치는 89화(전혀 다른사람같은(5) 편) 기준입니다

안수혁

포지션-투수(주장)

평균구속-95~97km/h

투구폼-쓰리쿼터(오버와 사이드 사이)

구종-직구, 커브, 투심

타격, 수비-우투 우타

수비력-중

성격, 특징-소심하고, 기가 잘 죽지만, 열정적이고 성실함. 전동네 에이스. 팀을 어떻게든 보존시키려고 노력함. 팀의 일등공신이자 팀의 실세. 최근에 유예영 때문에 골치가 아픔.

임종빈

포지션-포수

타격, 수비-우투 우타

수비력-중상

성격, 특징-무난하고 나름 든든한 타입, 딱히 날카로운 부분은 없음. 수혁의 도움으로 아버지를 설득하고 다시 열심히 훈련중.

임성빈

포지션-2루수

타격, 수비-우투 양타

수비력-중상

성격, 특징-잘 모르는 사람에겐 약간 까칠한 타입. 오른쪽 발목에 고질적 부상이 있음. 수혁의 도움으로 아버지를 설득하고 다시 열심히 훈련중.

김산욱

포지션-1루수

타격, 수비-우투 우타

수비력-중

성격, 특징-주먹이 잘 나감, 그리고 엄청난 힘으로 자신에게 까부는 애들을 자주 제압함. 운선이가 자꾸만 가슴을 만지려고함. 4번타자로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음

이호진

포지션-유격수

타격, 수비-우투 우타

수비력-최상

성격, 특징-소심함. 그리고 조용함. 그래도 할만은 하는 성격, 수비력이 장난 아님. 팀내 에이스급. 처음에 비해서 팀에 잘 녹아든 모습이 보임. 최근 분량이 없었던 1인(미안...).

이운선

포지션-중견수

타격, 수비-우투 우타

수비력-중

성격, 특징-활발함, 그리고 가끔씩 같이 다니기 쪽팔릴 정도로 병신같은 행동을 자주함. 산욱이의 가슴을 자주 노림. 얘도 최근 분량이 없었던 2인(미안...).

(잠시 가벼운 분위기, 개그위주캐릭)

이영훈

포지션-우익수

타격, 수비-우투 우타

수비력-하

성격, 특징-완벽한 범생이. 운동신경은 제로, 유리몸. 그리고 순수함. 마마보이 기질도 있음. 하지만 최근에 용식이 새로운 잠재력을 끌어내면서 나름 그럴싸한 팀원이 되어가고 있음.

(잠시 가벼운 분위기, 개그위주 캐릭)

오선민

포지션-3루수

타격, 수비-우투 우타

수비력-중

성격, 특징-조금 날카로워 보이는 느낌이 있음. 하지만 생각보다 여린 성격. 학교 배드민턴 선수. 야구랑 병행중. 젼교생을 상대로 시합할때 결정적인 수비를 하면서 자심감이랑 의욕이 조금은 생긴 상태. 조금 과격한 성격.

(불쌍하지만 분량 별로 없을거 같은 인물1)

정상민

포지션-좌익수

타격, 수비- 우투 우타

수비력-중하

성격, 특징-약올리기를 잘하며, 매우 활기찬 성격. 애들을 주도하거나 분위기를 잘 띄운다. 본편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금 과고 준비하는중. 허세가 조금 있음

(불쌍하지만 분량 별로 없을거 같은 인물2)

유용식

포지션-감독

리더십-최상급의 소통력으로 나름 잘 이끌거 가고 있음.

소통력-최상급, 동네 친한 형같은 느낌. 그러면서도 만만해 보이는 느낌은 없음.

선수조련-선수들이 호응만 잘해주면 꽤 하는편.

작전, 용병술-아직 밝혀진바 없음.

성격, 특징-프로선수출신,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프로에서 은퇴하고 거의 무명에 가까운 팀들의 감독, 코치칙을 맡다가 D.라이더즈의 감독을 맡게됨. 쾌활하고 장난기가 많으면서도 진지한 성격임.

최근에 영훈의 잠재력을 끌어냄. 그러면서 점차 애들을 문제점을 고쳐나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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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화-D.라이더즈 VS 놀부 머니즈(1)201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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