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우리 동네 야구팀-172화 (172/255)

우리 동네 야구팀-170화

"..."

다음날 오전... 이라기 보다는 정오 즈음. 예영이 부스스한 머리로 침대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오른손에는 습관적으로 휴대폰이 들려있었다.

어제 세번쨰로 제대로 충격을 받은 그녀였지만, 지금 표정으로만 봐서는 딱히 별 다른 문제점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냥 밤에 라면 하나 끓여먹고 좀 놀다가 잔 정도. 딱 그정도의 얼굴이었다.

훌쩍-

그녀는 코를 훌쩍 거리면서 손가락으로 휴대폰 화면을 천천히 몇번 그어줬다. 그리고 몇번 더 건드리더니 이내 울음이 나올것 같은지 어깨가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지금 그녀가 보고있는건 최근에 바꿨던 바탕화면, 그리고 그 바탕 화면에는 기사에 나왔었던 수혁이 역투하는 사진이 나와있었다.

'왜... 왜 이렇게 너만 바라보는데도 마음은 안바뀌는건데...'

예영은 거의 눈물이 나올겉 같이 눈가를 글썽이면서 휴대폰 화면만 계속 쳐다봤다.

하지만 지금 누가 괜찮냐고, 무슨 일 있냐고만 하면 그냥 울것같은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눈물은 절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애써 괜찮은척 해보고 싶은건지, 아니면 무슨 다른 이유가 있는건지 눈물을 최대한 참으면서 어깨만 들썩이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참았을까, 결국 눈물 한방울이 볼을 타고 천천히 흐르는 순간, 전화벨이 울리면서 화면이 확 바뀌었다.

"..."

전화번호를 등록하지 않은 모르는 번호, 예영은 지금 받을 기분이 아닌건지 화면을 밀어서 전화를 거부하려고 하는 순간

[여보세요...?]

순간 화면을 잘못 만진건지 전화가 받아지면서 어떤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그 순간, 자신의 예상을 빗나간건지 예영이 살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전화올 곳도 없었고, 거기다가 모르는 번호인지라 스팸전화로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예영은 울었던 티를 최대한 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작게 대답했다. 그리고 잠시 휴대폰을 멀리 떨어트린 다음에 막힌 코를 한번 훌쩍거리고는 귀쪽으로 가져다댔다.

"저기... 나 누군지 알겠어?"

예영이 전화를 받자 상대편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예영은 누군하 하면서 잠시 생각을 해보다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아니, 잘..."

[어제 거기서 봤었던 현진데... 기억나?]

현지라는 여자는 혹시나 하면서 조심스럽게 예영에게 물어봤다. 예영은 그제서야 기억이 나는건지 살짝 더듬으면서 대답했다.

"어, 어... 기억나. 근데 왜 전화했어...?"

[너 어제 조용히 먼저 갔었잖아... 어제 안수혁 표정도 좀 이상해 보였었고...]

"어, 응..."

[지금... 괜찮아?]

"아, 아냐. 괜찮아..."

현지의 걱정스러운 물음, 예영은 괜찮다고 말하면서 살짝, 아주 살짝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말과는 다르게 조금씩 떨리기 시작하는 목소리, 그러면서 예영의 어깨가 다시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울고 싶으면 그냥 울어. 받아줄게]

현지는 그런 예영을 눈치챘는지 조심스럽게, 그리고 덤덤하게 딱 한마디만을 내뱉었다.

"그, 그게 그러니까... 흐아앙..."

그 한마디, 그 한마디가 간신히 간신히 감정을 눌러담던 예영을 제대로 건드린걸까, 그 말이 나오자마자 예영은 주체할수 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울기 시작했다.

현지는 그런 예영의 울음에 아무런 말도없이 그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그리고 그러면 그럴수록 예영은 더더욱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

"..."

"무슨 생각해?"

"어, 아무것도 아냐"

예영이 그렇게 울고있을 시점, 수혁은 여운과 같이 거리를 거닐면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아직 어디 한쪽에서 사귀자고 고백한건 아니었지만, 그때 그일 이후로 둘은 종종 만나서 같이 있거나 데이트를 하는 등, 거의 커플이나 마찬가지인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수혁은 대회만 끝나면 고백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여운도 수혁이 대회때문에 바쁠거라고 생각하면서 수혁을 기다리고 있는것만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마치 결혼식은 했지만, 혼인신고는 아직 안한것과 비슷한 경우였다.

그리고 지금, 둘은 걷다가 잠시 지쳤는지 카페 안으로 막 들어왔다. 그리고 마실것을 주문하고는 자리에 앉는 둘. 그리고 음료가 나오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어디 가볼까?"

"음... 글쎄?"

"이 주변에 엄청 매운 떡볶이집 생겼던데 거기를 한번 가볼까, 아니면 그 옆에 수제버거 먹으러 갈까?"

"음... 너가 좋을대로 가자"

서로를 잘 아는지라 평상시 만나고 나서 뭘 할지 얘기를 했던 둘이었기 때문에, 지금 이 대화도 평상시처럼 별거 없이 일상적인 대화가 오가고 있었다.

하지만 대화 내용과는 다르게 오늘따라 뭔가 정신이 약간 빠진듯한 모습의 수혁, 그리고 여운은 그런 수혁을 심상치 않게 바라보고 있었다.

'얘가 오늘 왜 이러지...?'

여운은 창밖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수혁을 빤히 쳐다봤다.

대화가 멈춘 이후에 계속 창밖만 쳐다보는 수혁의 모습이 뭔가 평상시랑은 다르게 위화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뭔일 있네. 확실히 뭔가 있어'

여운은 뭔가 수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테이블 위에 올라와있는 수혁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수혁이 여운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너 오늘따라 이상한거 알아?"

"안그래도 요즘 대회때문에 훈련을 좀 빡세게 하다 보니깐..."

"아니, 그거 말고. 너 오늘따라 뭔가 분위기가 이상해. 무슨일 있는거야?"

여운은 그게 아니라고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수혁을 빤히 쳐다봤다.

수혁은 뭔가 정곡을 찔린건지 살짝 뜨끔하면서도 겉으로는 최대한 멀쩡한 척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 나 진짜로 별일 없는데..."

지이잉-

"어, 나왔다. 내가 가져올게"

그리고는 진동벨이 울리자 곧바로 일어나고는 카운터로 잽싸게 걸어갔다.

여운은 그런 수혁을 말없이 쳐다봤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만 들릴정도로 작게 중얼거렸다.

"뭔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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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편-애들 프로필(5)2016.02.27.

우리 동네 야구팀-애들 프로필

* 수치는 155화(155화-서로 알아채지 못했던 것(4) 편) 기준입니다

안수혁

포지션-투수(주장)

평균구속-100~110km/h

투구폼-쓰리쿼터

구종-직구, 커브, 투심, 서클 체인지업

타격, 수비-우투 좌타

수비력-중상

성격, 특징-소심하고, 기가 잘 죽지만, 열정적이고 성실함. 전동네 에이스. 팀을 어떻게든 보존시키려고 노력함. 팀의 일등공신이자 팀의 실세. 팀의 대대적인 개혁으로 투구폼, 타격폼을 모두 수정한 다음에 한단계 성장함

임종빈

포지션-포수

타격, 수비-우투 우타

수비력-상

성격, 특징-무난하고 나름 든든한 타입, 딱히 날카로운 부분은 없음. 아버지를 겨우 설득했으나, 예선에서 탈락해버림.

하지만 패자부활전을 거쳐서 다시 본선에 올라오고, 그러는사이 경험이 깧여서 수비력이 조금 향상됨.

임성빈

포지션-2루수

타격, 수비-우투 양타

수비력-상

성격, 특징-잘 모르는 사람에겐 약간 까칠한 타입. 오른쪽 발목에 고질적 부상이 있음. 아버지를 겨우 설득했으나, 예선에서 탈락해버림. 그러나 패자부활전을 거치면서 유격수 호진과의 호흡이 더 매끄러워짐.

김산욱

포지션-1루수

타격, 수비-우투 우타

수비력-중

성격, 특징-주먹이 잘 나감, 그리고 엄청난 힘으로 자신에게 까부는 애들을 자주 제압함. 운선이가 자꾸만 가슴을 만지려고함. 4번타자로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음, 용식이 타선의 중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

이호진

포지션-유격수

타격, 수비-우투 우타

수비력-최상

성격, 특징-소심함. 그리고 조용함. 그래도 할만은 하는 성격, 수비력이 장난 아님. 팀내 에이스급. 처음에 비해서 팀에 잘 녹아든 모습이 보임. 패자부활전을 통과하면서 성빈과의 호흡이 더 좋아지고 수비범위가 넓어짐.

이운선

포지션-중견수

타격, 수비-우투 우타

수비력-중상

성격, 특징-활발함, 그리고 가끔씩 같이 다니기 쪽팔릴 정도로 병신같은 행동을 자주함. 산욱이의 가슴을 자주 노림. 현재 좌타로 전향하고 용식의 훈련으로 인해서 수비력이 향상됨.

이영훈

포지션-우익수, (투수)

평균구속-70~80km/h

투구폼-사이드암

구종-직구

타격, 수비-우투 우타

수비력-중하

성격, 특징-완벽한 범생이. 운동신경은 제로, 유리몸. 그리고 순수함. 마마보이 기질도 있음. 하지만 최근에 용식이 새로운 잠재력을 이끌어내고 패자부활전을 거치면서 이어느정도 성장하면서 나름 괜찮은 모습을 갖추게 됨.

오선민

포지션-3루수, (투수)

평균구속-105~115km/h

투구폼-오버핸드

구종-직구

타격, 수비-우투 우타

수비력-중

성격, 특징-조금 날카로워 보이는 느낌이 있음. 하지만 생각보다 여린 성격. 학교 배드민턴 선수. 조금 과격한 성격. 패자부활전을 계기로 강속구 투수를 겸업하게 됨.

정상민

포지션-좌익수, (투수)

타격, 수비- 좌투 우타

수비력-중

성격, 특징-약올리기를 잘하며, 매우 활기찬 성격. 애들을 주도하거나 분위기를 잘 띄운다. 본편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금 과고 준비하는중. 양손잡이여서 패자부활전을 계기로 투수 겸업, 좌투로 변신을 했다.

유용식

포지션-감독

리더십-최상급의 소통력으로 나름 잘 이끌어 가고 있음.

소통력-최상급, 동네 친한 형같은 느낌. 그러면서도 만만해 보이는 느낌은 없음.

선수조련-선수들이 호응만 잘해주면 꽤 하는편.

작전, 용병술-예영이 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상대와의 수싸움을 잘 함.

성격, 특징-프로선수출신,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프로에서 은퇴하고 거의 무명에 가까운 팀들의 감독, 코치칙을 맡다가 D.라이더즈의 감독을 맡게됨. 쾌활하고 장난기가 많으면서도 진지한 성격임.

패자부활전을 순식간에 통과하고 D.라이더즈를 본선에 올리면서 사기는 자연스럽게 다시 쭉 끌어올라간 상황.

나웅철

포지션-매니저

주로 하는일-용식을 보조해서 데이터 정리, 훈련도구 정비, 훈련 상태 점검 및 감시 등등(한마디로 용식 보조하는일)

성격, 특징-덩치가 조금 있으면서 통통한 타입. 그리고 뭔가 서양인 포스가 살짝 풍겨지는 얼굴(하지만 토종 한국인).

머리가 좋고, 성적도 높은편이면서 선수들과도 이미 꽤나 알고있는 사이. 그래서 적응하는데 시간도 덜 걸림.

그리고 요즘 분량이...(미안 ㅠ)

유예영

포지션-전력분석원

주로 하는일-거의 모든 야구시합을 카메라로 담아내서 올리는 카페[베이스볼 카메라]의 몇 안되는 회원이며,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해서 데이터를 만들고, 본석을 해낸 다음에 D.라이더즈에게 넘긴다.

성격, 특징-활발하면서도 분석을 하거나 중요한 상황에서는 한도없이 진지해지는 편, 거기다가 얼굴과 몸매도 좋아서 많은 남자들이 따라다닌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수혁만을 바라보는 수혁바라기이며, 수혁이 자꾸 싫다고 밀어내도 계속해서 옆에 달라붙어있는다.

김석언

포지션-스폰서(개원중 교장)

주로 하는일-수혁이나 용식이 필요하다고 하는것이나 부탁하는것을 들어주는것.

성격, 특징-학창시절에는 뛰어놀고, 몸을 움직이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요즘 애들이 공부만 하고 학원에 박혀있는걸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 참된 교육인이 되려고 노력하면서 학생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절대로 꼰대짓을 하지 않는다. 훈화가 매우 짧고,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여러 이벤트를 펼쳐서 교내 평가는 좋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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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잡다한 이야기들2016.02.27.

우리 동네 야구팀-번외편

잡다한 이야기들

1. 퍼펙트맨

32강전을 퍼펙트 게임으로 완벽하게 끝마친후 다음날, 수혁은 내일은 휴식일이라는 용식의 말을 잘 기억하고서 느긋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다.

평상시 유명해 지는걸 그렇게까진 원하지 않는 그였지만, 막상 역대급으로 활약하고 나니까 왠지 뭔가 기대가 되는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그는 발가락으로 컴퓨터 전원을 눌러서 켠 다음에 오른손에 마우스를 잡고는 의자 등받이에 몸을 쭉 기대었다.

그 상태로 모니터를 멍하니 쳐다보자 조금 뒤에 켜진 컴퓨터, 수혁은 마우스를 이리저리 돌리고, 클릭하면서 한 포털사이트의 스포츠 사이트로 들어갔다.

"오오오...!"

스포츠 사이트에 들어가자 아직 야구 페이지에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메인화면에 투구를 하는 수혁의 모습이 보여졌다. 그리고 그 밑에 커다랗게 달린 헤드라인. 수혁은 그 헤드라인을 입 밖으로 소리내서 읽어보기 시작했다.

"'황룡기 동네야구대회, 퍼펙트맨의 등장!'... 키야 죽인다!"

수혁은 제목이 마음에 들었는지 만족한 표정을 지으면서 혼자서 열심히 감탄했다.

"..."

그리고 그의 여동생이 그런 그를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2. 포지션

시합이 끝난 다음날. 원래라면 훈련이 없는 휴식일이었지만, 무슨 일에서인지 수혁은 용식과 둘이서 카페 한쪽 구석을 차지한채로 앉아있었다.

그리고 테이블에 놓여있는 종이 몇장. 그 종이는 앞으로 16강에 붙어야될 상대팀에 대한 정보들이 뺴곡히 적혀있었다.

"아 진짜 왜 휴식일에 부르고 이러냐고요..."

수혁은 귀찮다는듯한 말투로 궁시렁 거리면서 축 늘어진 채로 앉아있었다. 용식은 그런 수혁에게 그 종이들을 내밀면서 그에 맞받아쳤다.

"기왕 하는거 후딱 하고 끝내야 하기도 하고, 오늘은 따로 물어볼것도 있어서 불렀다 인마"

"...물어볼거요?"

용식의 말에 수혁은 뭔가 하면서 자세를 바르게 잡았다. 그리고 양손을 깍지낀채로 팔꿈치를 책상에 두고 그 두 손 위에 턱을 살포시 올려놓았다.

"뭐... 직접 불러서 하는거면 전화로 하기는 좀 그런 내용일테고, 뭔데요?"

"우선 이 정보들부터 좀 보고"

용식은 수혁의 말을 무시하고는 종이를 수혁쪽으로 내밀었다. 하지만 수혁은 종이쪽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용식을 똑바로 쳐다봤다.

"그건 이미 어제 나눠줬잖아요. 진짜로 부른 이유는 따로 있는거 같구만"

수혁은 얼른 말하라는듯한 말투와 표정으로 용식을 은근히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왜 편하게 쉬고있는 사람을 왜 불렀냐는 분노도 약간 섞인듯한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그게 그러니까... 내가 그 아는 여자가 있는데, 최근에 대회때문에 바쁘다보니 연락을 한번도 못했거든. 지금 그거때문에 은근히 서운해 한다는 얘기를 들어서..."

용식은 매우 심각한지 그렇게 말하고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런 용식을 잠시동안 멍하니 바라보는 수혁, 그러다가 깊은 빡침이 몰려오는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요... 그냥 알아서 해요..."

용식의 이상한 질문에 김이 빠지면서 한숨만 나오는 수혁이었다.

3. 껌딱지

"아니 왜 그걸 나한테 물어보고 그래요? 주변에 친구 없어요?"

잠시뒤, 수혁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말투로 용식에게 물어봤다. 그러자 이번엔 용식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 다 시즌뛰느라 바쁘댄다..."

"아..."

수혁은 순간 살짝 뻘쭘하면서도 이해가 간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잠시 뭔가를 생각하더니 이내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손가락을 한번 튕겨줬다.

"아, 제가 그쪽으로 좀 아는 사람이 있는데, 한번 오라고 해볼까요?"

"오 좋다! 한턱 쏠테니까 빨리 불러봐!"

용식은 격하게 반응을 보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휴대폰을 꺼낸 다음에 어디론가 전화하는 수혁, 그리고 몇마디 나누더니 됐다는 뜻으로 용식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된데?"

"금방 온다는데요. 마침 자기도 주변이라면서 곧 온대요"

그리고 잠시뒤,

"예영아, 그만 그러고 얼른 뭐라고 한마디라도 좀 해봐"

"뭐 알아서 하라고 그래. 내 알바야?"

괜히 옆에 껌딱지 하나만 더 붙이게 된 수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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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화-G.애플즈 VS D.라이더즈(1)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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