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우리 동네 야구팀-197화 (197/255)

우리 동네 야구팀-195화

'그래, 호진이 얘도 사람이야. 실책이 나올수도 있어. 자, 진정하고...'

한편, 마운드 위에 있는 선민은 심호흡을 하면서 어떻게든 진정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 떨리지 않을리가 없는법. 그러면서 선민이 속으로 중얼거리는 말과는 다르게 그의 손을 조금씩 떨리기 시작했다.

[음... 오선민 선수가 마운드는 이번이 처음이죠?]

한편, 중계부스에서는 해설이 조금 이상하다는 말투로 캐스터에게 물어봤다. 캐스터는 그 말에 잠시동안 데이터를 뒤적거린 다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갑자기 살짝 찌푸려지는 해설의 미간, 그러면서 고개를 살며시 가로저었다.

[박빙의 상황에서 경험이 없는 투수를 올린것도 모자라서 실책이후에도 전혀 마운드를 방문하지 않는다라... 유용식 감독,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전혀 예측이 가지 않습니다]

[음... 지금 그건 관중들도 마찬가진가 봅니다. 김산욱 선수의 만루홈런이 나왔을떄만 해도 화끈하던 관중석과는 뭔가 분위기가 바뀐 모습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캐스터도 해설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모르겠다는 말투로 맞장구를 쳤다. 이어서 화면이 용식을 단독으로 보여주자 고개를 살며시 가로저었다.

용식은 그러는 와중에도 그저 덤덤히 그라운드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타석으로 들어오는 다음 타자, 타자는 배트를 살짝 돌려보더니 자세를 잡고 선민을 똑바로 쳐다봤다.

'지금 저 투수는 D.라이더즈의 주축 투수가 아냐. 분명히 흔들릴거다'

타자는 속으로 확신 하면서 공이 오기만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몸은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매우 여유로운듯한 모습이었다.

반면에 선민은 바짝 긴장한건지 어꺠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자신이 어떻게든 아웃을 만들어야 한다는 불안감, 그리고 또 실책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리고 무엇보다 처음으로 오르는 마운드의 무게감이 선민을 짓누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파앙-

"볼, 볼넷"

다음 타자를 볼넷으로 보내버리는 대참사를 일으키고야 말았다.

"아아아..."

그러자 관중석 곳곳에서 들려오는 탄식소리, 반면에 반대편에서는 조금씩 분위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소리들은 안그래도 힘든 선민을 더더욱 짓누르기 시작했다.

"..."

종빈은 그런 선민을 말없이 지켜봤다. 그리고 덕아웃을 힐끔 쳐다보지만 아직 아무런 반응도 없는 용식, 종빈은 약간의 원망섞인 시선으로 그를 쳐다봤다.

'아니, 지금 누가봐도 흔들리는게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안올라간다고?'

종빈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 더이상은 안되겠다고 생각한건지 심판에게 타임을 요청하고는 마운드 위로 걸어갔다. 그런 다음에 선민의 앞에서 한숨을 푹 내쉬었다.

선민은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문채로 바닥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오른쪽 팔은 여전히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 상태로 아무런 말도 없는 두사람. 그렇게 몇초가 지났을까, 종빈이 큰 결심이라도 한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사인 없이가자. 무조건 한가운데만 보고 던져"

"...뭐?"

파격적인 종빈의 제안, 선민은 놀란 눈으로 종빈을 쳐다봤다. 그리고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필사적으로 반대했다.

"미쳤어? 안그래도 수비도 불안한데 한가운데로 던지면 완전 털릴게 뻔히 보이는데?"

"지금 우리가 삼진을 잡을수 있을거 같냐"

종빈은 덤덤하게 말했다. 그리고는 시선을 옮겨서 호진을 쳐다봤다.

"지금 우리가 삼진을 잡는건 거의 불가능이야. 그럼 죽이되든, 밥이되든 야수를 믿어야 된다고"

거기까지 말한다음에 다시 선민에게로 옮기는 시선, 그 잠시 사이에 종빈의 표정은 살짝 일그러져 있었다.

"그런데, 그깟 실책 하나로 투수가 불안해하면 게임이 될수 있겠냐? 서로가 불신하는데 아웃을 잡을수 있을거 같냐? 넌 그냥 공을 던져. 그럼 막는건 야수들이 알아서 해준다고. 나한테 모든걸 맡기고 던지듯이, 야수들도 믿고 던지라고"

종빈은 거가까지 얘기한 다음에 뒤로 돌아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선민은 그런 돌아가는 종빈을 멍하니 쳐다봤다.

*

'...나왔다'

한편, 마운드 위에서 둘의 모습을 보던 용식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러면서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걸렸다.

만약 D.라이더즈가 오늘 이긴다면 다음 경기 상대는 레드 타이거즈, 그 다음은 골드 스타즈가 될 확률이 높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두 팀의 공통점이라면 우승 후보라는것과 수혁에게 트라우마를 안겨줬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용식은 수혁을 제외한 다른 선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가 지목한 선수는 바로 선민이었다.

'우선 선민이는 구속만큼은 수혁이를 능가한다. 그리고 배드민턴을 해서 체력이 좋아. 그리고 무엇보다 위기 상황에서 과감하게 찔러넣을수 있는 패기도 있는 녀석이야'

용식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리로 돌아간 종빈을 쳐다봤다. 그리고는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든든한 포수가 필요해서 어떻게 하나 일부러 지켜봤는데... 종빈이 저녀석도 경기 치르면서 확실히 경험이 쌓이긴 쌓였나보네'

그러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용식, 그리고 팔짱을 낀 상태로 그라운드를 지켜봤다.

'이번에도 출루한다면 그때는 진짜로 나가야지. 안그랬다간 진짜로 당할지도 몰라'

*

'후우... 그래, 확실히 실책할수도 있어. 믿고, 믿고 던지자...'

종빈이 내려간뒤 선민은 긴장되는 몸을 침착하게 진정시키면서 속으로는 종빈이 해준 말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종빈이 자리에 돌아가서 자리에 앉자 모자를 고쳐쓰고는 종빈을 쳐다봤다.

'그래, 지금 난 그저 종빈이가 요구하는 곳으로 던지면 되는거야'

선민은 마지막으로 그렇게 외치고는 글러브 속에서 직구 그립을 잡았다. 그리고 종빈이 준비가 완료됐다는 신호로 미트를 내미는 순간 천천히 와인드업을 하고는 어떻게든 존 안에 넣는다는 생각으로 공을 뿌렸다.

슈욱-

선민의 손을 떠난 공은 미트를 향해서 빠르게 뻗어나갔다. 그리고 순식간에 미트 안으로 들어갔다.

"스트라이크!"

초구는 한가운데로 들어간 스트라이크, 타자는 이번에도 빠질줄 알았던건지 살짝 놀란 눈으로 미트를 쳐다봤다. 그리고는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면서 배트를 다시 고쳐잡았다.

'이녀석, 이젠 허술한건 무조건 치고 들어온다'

종빈은 그런 타자를 힐끔 쳐다보고는 재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는 이번에는 미트를 바깥쪽으로 내밀었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아까처럼 한가운데만으로는 들어가지 말자...'

선민은 미트의 위치를 확인하고는 아무런 반응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다음에 곧바로 와인드업을 하고 두번째 공을 던졌다.

슈욱-

선민의 손을 떠나간 공은 아까보다는 조금 느리게 뻗어나갔다. 하지만 아까보다 좋아보이는 코스, 종빈이 요구한 곳으로 잘만 들어갈것 같은 공이었다.

'바깥쪽!'

그리고 그와 동시에 빠르게튀어나오는 타자의 배트, 타자는 허리를 빠르게 돌리면서 팔로는 배트와 공의 궤적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궤적이 성공적으로 맞춰졌는지

까앙-

타구는 맑은 소리를 내면서 빠르게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슈우욱-

타구는 당겨쳐진건지 3-유간을 향해서 날아가기 시작했다. 타자는 타구의 방향을 확인하고는 배트를 내려놓고서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건 주자들도 마찬가지, 모두들 타구의 궤적을 잠깐동안 확인하고는 안타라고 확신하고는 각자 다음 베이스를 향해서 전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자아아아앗!"

타구가 맞는 순간, 유격수 호진은 타구의 방향을 향해서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타구를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낮게 깔린채로 빠르게 뻗어나가는 타구, 아무리 호진의 수비범위가 넓어도 처리할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이대로 포기 못해!'

하지만 호진은 전혀 포기하지 않은채로 타구를 향해서 죽어라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타구가 바닥과 닿으려고 하는 순간

'안돼!'

호진이 온몸을 날리면서 글러브로 떨어지기 직전의 타구를 옆으로 쳐내버렸다.

'아...'

하지만 그 옆에서 잡을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 호진이 공에 시선을 고정한채로 절망하려는 찰나

촤아악-

"으하압!"

"아웃!"

어디서 나타난건지 수혁이 급하게 슬라이딩을 하면서 맨손으로 타구를 잡아냈다. 그리고 곧바로 꽤나 떨어져있던 심판의 콜이 들려왔다.

"뭐야, 잡았어?"

"잡은거지?"

"잡았어! 잡았다고!"

"와아아아!"

그리고 그와 동시에 환호하기 시작하는 관중들, 그리고 방금 막 3루를 돌고있는 주자는 놀란 눈으로 뒤쪽을 쳐다봤다. 그리고 아웃이 된걸 확인하자 급하게 몸을 돌려서 2루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멀리온 상황, 지금으로서 돌아가는건 거의 불가능에 아까운 가까웠다.

"으아아아아!"

수혁은 곧바로 일어난 다음에 괴성을 지르면서 2루를 향해서 공을 던졌다. 그리고 공은 매우 빠르게 2루 베이스를 향해서 날아갔다.

파앙-

"핫!"

2루로 백업을 온 성빈이 공을 캐치했다. 그런 다음에 글러브에서 공을 빼낸 다음에 산욱에게 공을 던졌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당연히

퍼엉-

"아아아아웃! 게임 셋!"

"아자아아아아앗!"

"와아아아아아!"

아웃. 9회초,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나온 기적같은 트리플 플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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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편-애들 프로필(6)2016.05.07.

우리 동네 야구팀-애들 프로필

* 수치는 195화(195화-호연 팔콘즈 VS D.라이더즈(12) 편) 기준입니다

안수혁

포지션-투수(주장)

평균구속-115~125km/h

투구폼-쓰리쿼터

구종-직구, 커브, 투심, 커터, 서클 체인지업

타격, 수비-우투 좌타

수비력-중상

성격, 특징-소심하고, 기가 잘 죽지만, 열정적이고 성실함. 전동네 에이스. 팀을 어떻게든 보존시키려고 노력함. 팀의 일등공신이자 팀의 실세. 32강전의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고 [퍼펙트 맨] 이라는 별명을 획득, 팀은 그뒤로 쭉쭉 올라가는중.

임종빈

포지션-포수

타격, 수비-우투 우타

수비력-상

성격, 특징-무난하고 나름 든든한 타입, 딱히 날카로운 부분은 없음. 아버지를 겨우 설득했으나, 예선에서 탈락해버림. 하지만 패자부활전을 거치고 많은 경기를 하면서 경험이 쌓이고 실력이 향상됨.

임성빈

포지션-2루수

타격, 수비-우투 양타

수비력-상

성격, 특징-잘 모르는 사람에겐 약간 까칠한 타입. 오른쪽 발목에 고질적 부상이 있음. 아버지를 겨우 설득했으나, 예선에서 탈락해버림. 그러나 패자부활전을 거치고 본선을 치르면서 점차 포텐을 터트려 가는중.

김산욱

포지션-1루수

타격, 수비-우투 우타

수비력-중

성격, 특징-주먹이 잘 나감, 그리고 엄청난 힘으로 자신에게 까부는 애들을 자주 제압함. 운선이가 자꾸만 가슴을 만지려고함. 4번타자로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음, 16강부터 매 경기만라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만루 전설을 쓰는중.

이호진

포지션-유격수

타격, 수비-우투 우타

수비력-최상

성격, 특징-소심함. 그리고 조용함. 그래도 할만은 하는 성격, 수비력이 장난 아님. 팀내 에이스급. 처음에 비해서 팀에 잘 녹아든 모습이 보임. 패자부활전을 통과하면서 성빈과의 호흡이 더 좋아지고 수비범위가 넓어짐.

이운선

포지션-중견수

타격, 수비-우투 우타

수비력-상

성격, 특징-활발함, 그리고 가끔씩 같이 다니기 쪽팔릴 정도로 병신같은 행동을 자주함. 산욱이의 가슴을 자주 노림. 여전히 리드오프로서 역할을 잘 해내고 있으며, 수비범위도 한층 상승함.

이영훈

포지션-우익수, (투수)

평균구속-80~100km/h

투구폼-사이드암

구종-직구

타격, 수비-우투 우타

수비력-중

성격, 특징-완벽한 범생이. 운동신경은 제로, 유리몸. 그리고 순수함. 마마보이 기질도 있음. 마운드에 몇번 오르게 되면서 경험도 생기고 자신감게 생기게 된 상황, 그러면서 수비력도 한층 좋아지게 됨.

오선민

포지션-3루수, (투수)

평균구속-120~130km/h

투구폼-오버핸드

구종-직구

타격, 수비-우투 우타

수비력-중상

성격, 특징-조금 날카로워 보이는 느낌이 있음. 하지만 생각보다 여린 성격. 학교 배드민턴 선수. 투수를 처음 해보는게 맞을 정도로빠른 구속이 있지만 덜 안정된 제구때문에 마운드에 오를 기회는 얼마 없었다. 하지만 용식이 8강에서 마운드에 올리면서 드디어 투수로서 데뷔전을 치르게 됨. 가장 놀라운건 수비력이 수직상승중.

정상민

포지션-좌익수, (투수)

타격, 수비- 좌투 우타

수비력-중상

성격, 특징-약올리기를 잘하며, 매우 활기찬 성격. 애들을 주도하거나 분위기를 잘 띄운다. 본편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금 과고 준비하는중. 딱히 잘난 부분도 없지만, 부족한 점도 없어서 나름 든든한 선수다. 현재 투수 겸업을 한 선수들 중에서 유일하게 마운드를 밟지 않은 상태, 용식은 그까지 나오는 상황을 바라지는 않고 있는듯한 모습이다.

유용식

포지션-감독

리더십-최상급의 소통력으로 나름 잘 이끌어 가고 있음.

소통력-최상급, 동네 친한 형같은 느낌. 그러면서도 만만해 보이는 느낌은 없음.

선수조련-선수들이 호응만 잘해주면 꽤 하는편.

작전, 용병술-예영이 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상대와의 수싸움을 잘 함.

성격, 특징-프로선수출신,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프로에서 은퇴하고 거의 무명에 가까운 팀들의 감독, 코치칙을 맡다가 D.라이더즈의 감독을 맡게됨. 쾌활하고 장난기가 많으면서도 진지한 성격임.

현재 골드스타즈와 레드타이거즈와의 대결을 피할수 없다고 직감한 상황, 그리고 자신의 나름대로 대책을 구하고 대비하기 시작한다.

나웅철

포지션-매니저

주로 하는일-용식을 보조해서 데이터 정리, 훈련도구 정비, 훈련 상태 점검 및 감시 등등(한마디로 용식 보조하는일)

성격, 특징-덩치가 조금 있으면서 통통한 타입. 그리고 뭔가 서양인 포스가 살짝 풍겨지는 얼굴(하지만 토종 한국인).

머리가 좋고, 성적도 높은편이면서 선수들과도 이미 꽤나 알고있는 사이. 그래서 적응하는데 시간도 덜 걸림.

현재 분량은 얼마 없지만, 선수들 뒷쪽에서 열심히 도와주면서 지워해주고 있음.

유예영

포지션-전력분석원

주로 하는일-거의 모든 야구시합을 카메라로 담아내서 올리는 카페[베이스볼 카메라]의 몇 안되는 회원이며,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해서 데이터를 만들고, 본석을 해낸 다음에 D.라이더즈에게 넘긴다.

성격, 특징-활발하면서도 분석을 하거나 중요한 상황에서는 한도없이 진지해지는 편, 거기다가 얼굴과 몸매도 좋아서 많은 남자들이 따라다닌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수혁만을 바라보는 수혁바라기이며, 수혁이 자꾸 싫다고 밀어내도 계속해서 옆에 달라붙어있는다.

현재는 동창회때 수혁에게 무리하면서 확정지으려고 하자 수혁이 불같이 화내면서 보름 가까이 연락이 끊겨있는 상태. 그사이 말수도 많이 줄고 얼굴도 꽤나 수척해짐.

김석언

포지션-스폰서(개원중 교장)

주로 하는일-수혁이나 용식이 필요하다고 하는것이나 부탁하는것을 들어주는것.

성격, 특징-학창시절에는 뛰어놀고, 몸을 움직이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요즘 애들이 공부만 하고 학원에 박혀있는걸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 참된 교육인이 되려고 노력하면서 학생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절대로 꼰대짓을 하지 않는다. 훈화가 매우 짧고, 학생들이 좋아할만한 여러 이벤트를 펼쳐서 교내 평가는 좋은편.

현재 분량 제로. 하지만 보이지 않는곳에서 D.라이더즈를 홍보하고 학생들을 야구장으로 가도록 유도하게 하면서 스폰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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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잡다한 이야기들(2)2016.05.09.

우리 동네 야구팀-번외편

1. 나도 D.라이더즈의 멤버다!

"하... 진짜 이럴줄 알았으면 나도 진작에 팀에 들어간다고 할걸 그랬나..."

어느 한 카페, 새하얀 얼굴에 통통한 체형을 가진 남자가 푸념을 늘어놓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서 차분하게 종이들을 보고있는 수혁,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으면서 시선을 올려서 그를 쳐다봤다.

"웅철아, 우리 훈련하는거 본 녀석이 그런 소리가 나오냐"

수혁은 한숨을 푹 쉬면서 헛웃음을 지었다. 그러더니 종이를 테이블에 내려놓고는 앞에 놓인 컵을 들어서 그 안에 있는 음료를 입안에 한모금 머금었다. 그리고는 가볍게 목뒤로 넘겼다.

"음, 여기 녹차라떼 괜찮은데?"

"야, 차라리 그게 나을걸. 경기장 가면 내가 맨날 듣는 소리가 늘 똑같다고"

웅철은 한숨을 푹 내쉬면서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에 뭔가 하면서 궁금해하는 수혁, 그리고는 웅철에게 물어봤다.

"뭐라고 하는데?"

"그러니까... 잠시만"

수혁의 물음에 웅철은 혈압이 오르는지 우선 뒷목부터 잡고 주물러줬다. 그러면서 재수없는 사람의 뒷담화를 하듯이 말들을 쭉 늘어놓기 시작했다.

"내가 너네들이랑 떨어져서 혼자 왔다갔다 하다보면 직원들이 자꾸 뭐하는 사람이냐고 하면서 쫒아내려고 한다고, 그래서 맨날 해명하고 다니느라 이젠 아주 진절머리가 난다"

"그럼 대회측에 요청해"

"그건 이미 교장 통해서 해놨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놈의 팬들이라는 년들이 내가 너네랑 가까운걸 알아낸 이후로 계속해서 이것좀 대신 전해달라, 사인좀 받아와줘라, 이러느라 요즘 혈압이 장난 아니다"

웅철은 그 말을 끝이로 화를 삭히는건지 눈을 감고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수혁은 그런 웅철을 안됐다는 눈으로 쳐다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다.

'쩝... 괜히 내가 미안해지네'

2. 우리 교장 야구광인가봐

금요일 개원중학교의 방학식날, 일년에 한두번 있을까 하는 운동장 조회. 좁디좁은 운동장에서 전교생이 다닥바닥 붙어서 서 있었다.

단상위에서 그런 학생들을 찬찬히 훑어보고 있는 교장, 연설문이 놓여있어야 할 단상에는 그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았다.

'거 참, 역시 젊어서 그런지 활기차구만'

그러면스 그의 눈은 재잘재잘 떠드는 학생들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자, 그럼 지금부터 교장선생님의 훈화말씀이 있겠습니다"

잠시뒤, 그의 옆에서 조회를 진행하던 교사가 학생들을 조용히 시킨 다음에 짧막한 한마디를 하고는 교장을 힐끔 쳐다봤다. 얼른 시작하라는 신호였다.

큼-

그는 그 신호를 받아들인 다음에 헛기침 두어번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텀을 두었다. 그러나 전혀 진정되지 않는 학생들, 오히려 조금 전보다 훨씬 더 시끄러운것 같았다.

"..."

교장은 그런 모습을 보면서 왜 이러는건가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다음에 잠시 숨을 들이쉬더니

"여러부우우운!"

마이크에 대고서 힘차게 소리쳤다.

"..."

교장의 갑작스러운 외침에 순식간에 잠잠해진 운동장, 모두들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뜬채로 교장만 빤히쳐다보고 있었다.

"별거 없습니다! 1분만 하고 끝내겠습니다!"

이틈에 재빨리 훈화를 시작하는 교장, 재빨리 자기 할말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학교 학생들이 뭉쳐서 만든 팀, D.라이더즈가 황룡기 동네야구대회에서 대 활약을 하면서 전국구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에, 저는 그날에 우리학교 학생 모두를 4강전이 열리는 잠실 야구장으로 초대하겠습니다. 가고 싶은 학생들은 담임선생님께 말슴드리세요. 그럼 오늘 훈화는 여기까지!"

"...엥?"

"야구장으로?"

그의 말에 대다수의 학생들이 무슨 소린가 하면서 그를 쳐다봤다. 그리고는 예상 밖의 말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개원중학교의 방학식은 7월 20일, 4강전의 날짜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8월에 있는것만은 확실했다.

그렇다는건 방학떄 초대하겠다는 의미, 그러면서 학생들은 다시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술렁거리는 내용의 주제는 다들 비슷했다.

"우리 교장 야구광인가봐. 장난 아니게 홍보하는데?"

3. 누가 우리 막내 울렸냐?

"여~ 예영이 요즘 자주오네? 오늘도 황룡기 자료구하러 온거야?"

"아.. 네"

서울의 어느 한 동네에 위치하는 상가 건물, 그곳 1, 2층에는 나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베이스볼 카메라]의 사무실이 있었다.

처음엔 카페에서 시작했지만 점차 유멩사를 타고 실력있는 촬영가, 분석가들이 오면서 이제는 각종 대회에서 자신들의 대회를 찍어달라고 부탁도 오고 그러는 상황까지 오게된 나름 튼실한 중소기업급 회사로 변한 상태다.

그리고 이곳의 정식 정보분석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예영, 그녀는 정보수급실에서 만난 다른 남자 정보분석요원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따라 왜이리 표정이 어두워보여? 피곤해?"

남자는 예영을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그녀를 걱정해줬다. 예영은 괜찮다고 힘없이 대답하면서 힘없이 웃어보이고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뭔가에 집중하고 있는 한 여자의 앞으로 걸어갔다.

"언니"

"어 왔어? 가만보자... 안그래도 오늘 올줄알고 미리 뽑아뒀거든, 자 어디보자... D.라이더즈랑 레드 타이거즈 자료가..."

"아, 골드스타즈도 그냥 한꺼번에 주세요. 거긴 미리 준비해야 될거 같아요"

예영은 힘없는 목소리로 한숨을 내뱉으면서 중간에 추가사항을 집어넣었다. 여자는 고개를 슬쩍 돌려서 예영을 쳐다보다가 힘없는 예영의 표정에 놀라면서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어머머! 너 얼굴이 왜이래? 너 요즘 건강관리는 하고 있는거야? 이쁜 얼굴 다 죽겠다 이년아"

여자는 안타까워하는 목소리로 한손을 들어서 그녀의 얼굴에 갖다댔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아까 그 남자, 그러면서 예영에게 물어봤다.

"너 요즘 왜그래? 지난번에 정보 받으러 올때도 살짝 안좋아 보였는데"

"어? 지난번에도 이랬다고?"

"엉. 그때는 그냥 잠을 좀 못잔거 같았는데, 오늘보니까 완전히 엉망이네"

남자는 약간 침체된 표정을 보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다. 그러면서 옆에 있던 정수기에서 커피를 타다 한모금 홀짝이기 시작했다.

여자는 그런 예영을 안쓰럽게 쳐다보면서 거의 반 강제로 자리에 앉혀놨다. 예영은 그저 힘없이 딸려가면서 한쪽에 있는 소파에 털썩 앉았다.

"우리 막내 일단 차 한잔이라도 좀 하자. 여기서 좀 쉬다가. 시간 없으면 여기 옆에 빈방에서 해도 되니까, 일단 지금은 좀 쉬자"

그러면서 능숙한 솜씨로 재빨리 녹차를 타오는 여자, 그리고는 예영에게 건네주고는 그녀의 옆에 털썩 앉았다.

끼익-

여자가 옆에 앉자 천천히 열리기 시작하는 문, 그리고 조금 통통하고 넉살좋게 생긴 남자가 안으로 슬쩍 들어왔다. 안에 있는 남자가 마르고 유쾌한 타입이었다면, 뭔가 푸근한 곰인형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하연주씨, 오늘 정보 받으러... 엉?"

남자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평상시랑 다른 분위기에 흠칫하면서 뭉쳐있는 세 사람을 쳐다봤다. 그리고 예영의 표정이 안좋다는것을 금새 알아차리고는 놀라면서 그쪽으로 다가갔다.

"아니, 우리 마스코트나 다름없는 막내가 왜이래?"

"그러게, 지난번부터 뭔가 조금 이상했었어"

자기들끼리 예영을 둘러산채로 걱정하면서 얘기하는 두사람, 그러다가 하연주가 두 사람에게 눈빛으로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에 둘다 쥐죽은듯이 다문 입, 그리고 잠시동안 정적이 흐르다가 연주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 애기, 무슨 일이라도 있는거야? 이 언니한테 말해봐. 들어줄수 있으면 들어주고, 도와줄수 있으면 도와줄게"

연주는 오른손으로 예영의 등을 차분하게 쓰다듬었다. 하지만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바닥만 쳐다보고 있는 예영, 그러자 잠시동안 다물고 있던 두 남자의 입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연애문제 아냐?"

"설마 차인거?"

"야, 얘 얼굴에 찰 남자가 어딨겠냐. 심지어 나이도 어린데 무조건 잘생기거나 예쁘면 장땡..."

둘의 입이 다시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할 즈음, 갑자기 예영의 눈에서 소리없이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천천히 볼을 타고 내려가닥 한방울이 컵 안으로 툭 하고 떨어진 순간

"흡... 흐윽..."

그만 울음이 터지면서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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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화-신경쓰여(1)201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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