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우리 동네 야구팀-220화 (220/255)

우리 동네 야구팀-218화

[아... 이 선수가 이제야 올라오는군요. 4번타자, 유석환 선수가 타석에 들어옵니다]

[현재 황룡기 본선중 오늘 경기까지 홈런 6개, 도루 4개를 기록하는중인 최상급 타자입니다]

[유용식 감독이 현재 투수를 교체하지 않는걸로 봐서는 이영훈 투수로 계속 가겠다는것 같은데요, 저는 이영훈 선수는 좀 불리해 보입니다]

석환이 타석에 들어서자 중계진들이 저마다 이번 승부에 대한 정보를 간단히 말했다.

"유석환 홈런! 유석환 홈런!"

"와아아아아-"

그리고 그와 동시에 화끈해지는 레드 타이거즈의 응원석, 몇 안되는 본선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피지컬과 성적은 수많은 사람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쓰읍... 이거 아무래도 불안한데..."

"그냥 안수혁으로 가는게 낫지 않나?"

"안수혁은 아껴뒀다가 메주쑬거냐? 안수혁 올려라!"

반면에 D.라이더즈의 응원석은 살짝 기가 눌리면서 저마다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현재 그들이 수근거리는 이유는 단 하나, 지금 이 상황은 누가봐도 D.라이더즈가 불리해 보이는 승부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용식은 전혀 올릴 생각이 없는지 벤치에서 양손을 깍지낀 상태로 차분하게 영훈을 지켜봤다. 그 어떤 불안감도 없이 포커페이스를 유지한채로 빤히 쳐다봤다.

'왜 여기서 수혁이가 던지지 않는거지...?'

웅철은 그런 용식을 옆에서 빤히 쳐다봤다. 야구를 잘 모르는 그로서도 지금 이 상황은 수혁이 올라가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전혀 미동도 없는 용식이 이상해 보였다.

'근데 지금까지 아무런 생각없이 가만히 있는 분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아무런 말 없이 그냥 용식을 지켜보는 웅철, 분명히 뭔가 숨겨둔 카드가 있을거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그라운드로 시선을 돌렸다.

'자, 너무 쫄지 말고 가자. 어차피 저녀석도 인간이고, 아무리 잘친다고 해도 세번중 두번은 분명히 고꾸라지게 되어있어'

종빈은 살짝 긴장이 된듯한 영훈을 쳐다본채로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래, 이제 난 약하지 않아. 충분히 싸울수 있다고'

영훈은 살짝 긴장한 표정으로 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그런 다음에 평상시랑 다르게 눈을 부릅뜨고서 석환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쌓아놓은 디딤돌을 믿어라. 그리고 힘껏 날아올라라'

용식은 덕아웃에서 선채로 영훈을 말없이 지켜봤다. 그리고 그런 영훈의 눈빛을 눈치채고는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그렸다.

종빈도 그런 영훈을 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런 다음에 망설임없이 사인을 보냈다.

'초구는 바깥쪽 직구로. 이게 넘어가면 오늘 승부는 절대로 안돼'

'오케이'

영훈도 일말의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다음에 심호흡 한번을 하고는 천천히 왼다리를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라간 왼발이 지면을 밟는 순간, 오른팔이 옆에서 빠르게 나오면서 공을 뿌렸다.

슈욱-

영훈의 손을 떠난 공은 그대로 쭉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종빈의 미트 안에 안착했다.

파앙-

"볼"

초구는 조금 빠졌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볼, 종빈은 그래도 이정도면 괜찮다는 생각과 함께 다시 영훈에게 공을 돌려줬다.

하지만 그 뒤로

파앙-

"볼"

파앙-

"볼"

연달아 볼이 나오면서 카운트는 순식간에 3-0. 영훈에게 완전히 불리한 카운트가 만들어졌다.

'스읍... 이게 아닌데...'

종빈은 이게 아니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영훈은 그가 요구한 곳으로 공을 잘 던져왔다. 문제라면 역시 본증적으로 긴장이 더 되어서 그런지 조금씩 흔들리는 제구. 그러면서 볼이 자꾸만 아슬하게 존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영훈이 모습을 보면 내가 올라가야 될것같지는 않은데...'

종빈은 살짝 망설이는 표정을 지으면서 영훈을 쳐다봤다. 그러다가 그냥 미트 안에서 공을 꺼낸 다음에 던져줬다.

'아냐, 한번만 더 믿고 가보는거야. 어차피 볼넷이 되면 다음 타자는 훨씬 쉬우니까'

그러면서 타자를 슬쩍 쳐다보는 종빈, 그는 연속되는 볼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이 전혀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종빈은 막막하다는 표정과 함께 다시 영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런 다음에 어쩔수 없다는 표정으로 사인을 보내기 시작했다.

'이제 이판사판이야. 그거, 한가운데로 던져'

'결정구로 쓰려는거 아니었어...?'

종빈의 사인을 받은 영훈은 혹시 잘못봤나 하면서 다시 한번더 사인을 요청했다. 그러자 종빈은 아까와 똑같은 사인을 다시 한번 더 보내줬다.

'버, 벌써? 결정구로 쓸줄 알았는데...'

다시 한번 더 사인을 확인하고는 놀라면서도 살짝 망설이는 표정을 짓는 영훈, 그리고는 글러브 안에 있는 오른손으로 공을 꼼지락 거리기 시작했다.

'아니, 지금 너와 타자의 클라스를 비교해보면 아직도 공격적으로 나올수 있어. 아직도 날카로운 눈빛이 그걸 증명해주고 있어'

반대로 종빈은 확신에 찬 표정을 지으면서도 약간 긴장되는지 마른침을 목구멍으로 넘겼다. 그러면서 미트를 낮은쪽으로 내밀었다.

'영훈아 날 믿어. 지금 타자는 분명히 따라온다!'

종빈은 강렬한 눈빛으로 영훈을 거의 노려보듯이 쳐다봤다.

영훈은 그런 종빈을 약간 망설이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러다가 이내 마음을 정한건지 눈을 한번 질끔 감았다 뜬 다음에 천천히 와인드업을 하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겠다! 늘 하던대로, 너만 믿고 간다!'

영훈은 속으로 소리치면서 왼발을 앞으로 쭉 뻗었다. 그리고 왼발이 지면을 밟자 뒤따라서 빠르게 나오는 오른팔, 그리고 공이 그의 손을 떠나갔다.

슈욱-

'제발 떨어져라! 떨어져라! 떨어져라!'

종빈은 날아오는 공을 보면서 속으로 몇번이고 외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시선은 공에서 집중한채로 한시도 놓치지 않고 있었다.

'오케이, 불안한 제구력 만큼 딱 실투가 나온다!'

종빈의 예상대로 타자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허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순식간에 돌아간 허리는 매우 빠른 속도로 배트를 내밀기 시작했다.

'오케이, 이대로 오늘 홈런 두개 가자!'

공이 한창 가는 도중, 타자는 거의 확신을 지으면서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배트가 거의 다 나왔을때

휘익-

공이 갑자기 몸쪽 아래로 휘기 시작했다.

'뭐야, 뭐야?'

그 순간 당황해버린 타자, 그러면서 급하게 배트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카운트는 매우 유리했지만, 늘상 하던대로 나오는 습관이 반사적으로 나오는 것이었다.

'어, 어...!'

그러면서 더더욱 당황하는 타자, 그러다가 결국

티잉-

배트에 공이 빚맞으면서 유격수 앞으로 천천히 굴러가기 시작했다.

유격수 호진은 타구를 확인하고는 잽싸게 앞으로 달려나왔다. 그리고 천천히 굴러오는 타구를 가볍게 맨손으로 잡은 다음에 2루로 송구, 2루수 성빈이 가볍게 받으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하나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성빈은 곧바로 1루수 산욱에게 빠르게 송구, 1루수 산욱도 안정적으로 잘 받아내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두개가 만들어졌다.

그러면서 3개의 아웃카운트가 모두 생성, 레드 타이거즈의 6회초 공격이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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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화-레드 타이거즈 VS D.라이더즈(15)201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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