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우리 동네 야구팀-247화 (247/255)

우리 동네 야구팀-245화

'주자... 클린업이지만 발이 느리지는 않아. 도루의 가능성이 있다'

한편, 종빈이 타자에 대해서 생각할때 수혁은 곁눈질로 주자를 힐끔힐금 쳐다보면서 도루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현재 잘 나가던 볼배합이 서서히 눈에 익기 시작하고 새로운 볼배합이 나왔다. 그리고 그 볼배합은 아직 불안한 상태, 이런 상황에서 도루를 내준다면 게임은 많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될수가 있었다.

'여기서 추가점이 나온다면 오늘 경기는 끝이다. 어떻게든 막고 들어가야돼. 초반에 산욱이의 그 타구가 2루타로 됐으면 좀 나아질법도 했는데...'

수혁은 혀를 쯧 차면서 마지막으로 주자를 한번 더 쳐다봤다. 그리고는 더이상의 망설임없이 결론지었다.

'십중팔구 도루 들어간다. 못해도 런앤 히트야'

그러면서 종빈에게 사인을 보내기 시작하는 수혁, 종빈은 그 사인을 받고는 알겠다는 의미로 고개를 한번 끄덕엿다.

하지만 그 사인을 본건 종빈 혼자뿐이 아닌 상황, 타자는 수혁이 보낸 사인을 보고는 잠시동안 가만히 있던 머리를 잠시동안 굴려보기 시작했다.

'뭐지? 오늘은 계속 포수가 사인을 낸거 같았는데, 갑자기 투수가? 이젠 확실하다. 무조건 볼배합을 바꾼거야. 그렇다면 우선 보여주기 식으로 직구 하나쯤은 나올수도 있으니까 직구를...'

고민의 결과는 볼배합을 바꾸었다는 결과, 그렇게 생각을 마친 타자는 숨을 길게 내쉬면서 배트를 다시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자세를 잡고는 수혁을 노려보기 시작했다.

'서클을 활용할때도 보여주거나 찌르는 직구는 있었다. 그렇다면 이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직구가 오기 마련, 난 그걸 노린다'

확실히 노림수를 정하고 끝까지 버티겠다는 타자의 작전, 그리고는 배트를 살짝씩 움직이면서 타이밍을 재기 시작했다.

'6번타자 이준수,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가는 타입이며 잘 바꾸지 않는 타입. 그래서 그 노림수만 파악하면 충분히 꾀어낼수 있지'

수혁은 그런 타자를 쳐다보면서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한번 더 어깨위에 손가락을 올려서 사인을 보냈다.

'이번 공은 떨구는 서클 체인지업. 일단 아직도 써먹는다고 보여준 다음에 바깥쪽 커터로 마무리 들어가자'

'오케이'

이번 공뿐만 아니라 다음 공까지 내는 사인, 종빈은 갑자기 두개의 사인이 날아와서 뭔가 했지만 이내 수긍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단지 수혁이 투구 타이밍을 이용한 수가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고는 고개를 끄덕일뿐이었다.

수혁은 고개가 끄덕여지는걸 확인하고는 곧바로 셋포지션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최대한 빠르게 왼발을 앞으로 뻗고는 빠르게 팔을 휘둘렀다.

슈욱-

수혁의 손에서 공이 떠나는 순간 달리기 시작하는 1루주자, 그리고 그 모습을 목격한 종빈이 크게 소리쳤다.

"숙여!"

그 말을 듣자 곧바로 쪼그려 앉아서 종빈이 공을 던질 공간을 확보하는 수혁, 종빈은 떨어지는 공을 잡고는 재빨리 미트에서 공을 꺼내고는 2루를 향해 강하게 던졌다.

그와 동시에 2루 근처에 있던 성빈이 베이스로 들어와서 글러브를 낮게 내밀었다. 그리고 거의 2루에 다다르는 주자, 그리고는 앞으로 몸을 던지면서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촤아악-

주자가 슬라이딩을 시도한 순간, 종빈의 글러브 안에 공이 들어왔다. 그리고 최대한 빠르게 몸을 돌려서 2루에 들어오는 주자를 향해서 글러브를 갖다대었다.

"..."

"..."

"..."

매우 역동적인 동작들이 다 끝난 2루 베이스, 그러자 그곳에는 마치 짜기라도 한듯이 아주 잠시간의 침묵이 맴돌았다.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심판과 심판의 결정을 기다리는 두 선수, 심판은 판정하기에 애매한건지 쉽사리 판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그런 심판을 간절하게 쳐다보면서 말없이 아웃, 혹은 세이프라고 어필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세이프!"

심판이 양 팔을 옆으로 저으면서 크게 소리쳤다.

"아..."

이에 판정의 아쉬움과 안타까움의 한숨이 섞여나오는 성빈의 입, 반면에 주자는 해냈다는 표정과 함께 크게 한번 포효했다.

[주청준 선수의 도루시도 성공합니다. 그려면서 주자는 무사 2루, 그동안 잘 버티던 안수혁 선수가 조금 힘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캐스터는 화면에 나오는 2루의 상황을 보면서 간단하게 멘트를 내뱉었다. 그리고 그런 주자에 살짝 감탄한듯 하면서 쳐다보는 해설, 그러다가 입을 열었다.

[이건 주청준 선수의 도루 타이밍에 칭찬을 해야할것 같습니다. 살짝 이른것 같은 느낌이 나면서도 서클이 나올것 같은 타이밍에 도루, 그 덕분에 조금 부족하다 싶은 주력을 잘 메꿨습니다]

주자를 칭찬하면서도 화면에서 비춰주는 종빈을 유심히 보는 해설, 그리고는 한번 더 입을 열었다.

[하지만 저는 임종빈 선수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아래로 떨어지는 서클 체인지업, 그런데도 아슬하게 세이프가 나왔습니다. 임종빈 선수의 어깨와 송구 정확도가 좋지 않으면 힘든겁니다. 매우 힘들어요]

해설은 이번에도 감탄하는듯이 말하면서 고개까지 가로저었다. 그리고 그의 입에는 절로 웃음이 지어지고 있었다.

'쩝... 도루가 예상 밖으로 빨리 나왔어. 주력이 빠르지 않아서 한 3구는 가야 나올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당했다'

한편, 수혁은 뒤쪽에 있는 주자를 힐끔 쳐다보면서 혀를 쯧 찼다. 그리고는 작은 한숨을 내쉬고는 곧바로 셋포지션 자세를 잡았다.

'일단 이번 공까진 사인을 정했고, 만약 여기서 땅볼이 나오면 무조건 3루 위주로 가낟. 상대의 숨이 아직 가쁠때를 노려서 크게는 병살, 못해도 주자를 2루에 잡아두고 가는거다'

수혁은 빠르게 속으로 중얼거리고는 잠깐의 틈도 없이 왼다리를 앞으로 쭉 뻗기 시작했다. 그리고 왼발이 지면을 디디자 망설임없이 공을 뿌려냈다.

슈욱-

'뭐야?'

방금 공을 던지고 거의 곧바로 던지는 타이밍, 그 때문인지 타자는 살짝 당황하는 표정을 보이다가 이내 공이 오는걸 확인하고는 뒤늦게 배트를 돌리기 시작했다.

구질이 뭐든간에 상관없이 직구를 생각하고 휘두르는 배트, 그리고 공이 날아가는 궤적에 따라서 배트를 내밀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점차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배트, 그리고 공이 거의다 왔을 즈음에 휙 하고서 공 두어개 정도 더욱 바깥쪽으로 휘어지기 시작했다.

'뭐야, 커터?'

이에 흠칫하고 놀라는 타자, 그러면서 팔을 더 뻗으려고 했지만 이미 거의 최대치로 뻗어버린 팔, 더 뻗으려고 한다면 자세가 무너지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자가 그렇게 대비할 정도의 시간은 없었다.

그 결과

티잉-

배트 끝부분에 맞고 1루수 앞으로 굴러가는 타구, 산욱은 앞으로 튀어나와서 타구를 잡고는 2루 주자를 시선만으로 2루에 묶어두었다. 그리고 여유있게 베이스로 걸어가서 발로 밟았다.

"아웃!"

산욱이 베이스를 밟자 무덤덤한 표정으로 크게 소리치는 심판, 수혁은 산욱에게 글러브와 오른손으로 박수를 치면서 좋았다는 의미를 전달했다.

이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공을 건네주는 산욱, 그리고는 수혁에게 공을 던져줬다. 수혁은 공을 받고는 2루 주자를 한번 쳐다봤다. 주자는 그사이 숨을 고른건지 어느새 호흡이 안정적으로 돌아와 있었다.

'쩝... 숨가쁜걸 이용하는 작전은 물건거 간거같고... 그렇다면...'

그러면서 숨을 길게 내쉬는 수혁,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진 7개의 공으로

파앙-

"스트라이크 아웃!"

티잉- 터업-

"아웃!"

삼진 하나와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6회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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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화-골드 스타즈 VS D.라이더즈(10)201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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