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우리 동네 야구팀-252화 (252/255)

우리 동네 야구팀-250화

[홈런! 결정적 순간에서 나오는 4번 타자의 만루홈런입니다!]

[약속의 8회! 기적적인 만루홈런입니다!]

이에 거의 관중처럼 흥분한채로 열광하면서 소리를 지르는 캐스터, 이에 옆에 앉아있는 해설도 캐스터가 할 말을 뺐어버리면서 같이 소리치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

"홈런! 홈런이다!"

"김산욱! 김산욱!"

그러면서 오늘 경기중에서 가장 뜨겁게 환호하기 시작하는 D.라이더즈측 관중들, 반며넹 골드 스타즈 관중들은 얼빠진 표정으로 이게 진짜인가 하는듯이 멍하니 그라운드만 바라보고 있었다.

"뭐, 뭐야?"

산욱은 갑자기 관중들이 환호하는 소리를 보자 계속 뛰면서 타구가 날아간 곳을 확인했다. 그리고 외야수들이 멍하니 담장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이내 소리없이 기뻐하면서 발걸음을 늦추고 천천히 돌기 시작했다.

전력으로 지나친 1루를 시작으로 2루, 3루를 천천히 돌고나서 마지막으로 가볍게 밟아주는 베이스, 그러자 D.라이더즈의 모든 선수단과 매니저 웅철이 그를 맞이하러 덕아웃 밖으로 나와있었다.

산욱은 그들에게 기쁜 표정으로 포효를 하면서 천천히 달려갔다. 그러자 그런 산욱을 둘러싸고는 다같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이햐하하하하!"

"이거 완전 미친놈이야!"

"하하하하하... 이제... 이제 드디어 동점이다!"

그렇게 잠시동안 다들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고 웃으면서 이 기쁨을 만끽하는 D.라이더즈, 그리고 그 흥분이 조금 가라앉자 다들 이제 됐다는 긍정적은 표정을 지으면서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화아... 1회초에 5실점을 하면서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팀이 결국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래서 진짜 야구 모른다는 소리가 나오나 봅니다]

[야구 몰라요, 끝나기 전에는 진짜로 몰라요]

[이거 공정하게 중계를 해야하는데 저 마저도 자꾸만 D.라이더즈의 매력에 빠져드는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 다른 경기를 보느라 D.라이더즈의 경기는 잘 보지 못했는데, D.라이더즈가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팀이 되었는지 이제서야 알것 같습니다]

[엄청난 끈끈함고 근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경기, 이거 이러다 편파해설할거 같아요]

[저도 지금 그럴거 같아서 매우 조심스러워집니다. 허허허]

그런 그라운드와 화면을 보면서 완전히 반한듯이 계속 허허 웃어대는 중계진, 그러다가 둘다 잠시동안 심호흡을 하고는 흥분했던 감정을 간신히 가라앉혔다.

그리고 다시 자신의 본업에 집중하는 두 사람, 지금 타석에는 성빈이 타석에 들어와 있었다.

현재 성빈의 상태는 아까의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매우 흥분되고 의욕이 넘치는 상황, 그러면서 무조건 출루해야 한다는 절박한 모습이 아닌, 충분히 칠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에게 심어져 있었다.

'난 친다, 충분히 칠수있어. 난 다음타자를 위한 가교를 놓는다고 생각하는거야. 클린업의 생각따위는 버려버려!'

속으로 자신은 할수 있다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불어넣는 성빈, 이전 타석들과는 다르게 매우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이었다.

'오늘 경기에서 필요했던 그 한방, 산욱이가 해줬어. 이제 분위기는 우리편이다'

'이제 분위기는 우리에게 넘어왔어. 이럴때 더욱 기세를 타고 미친듯이 질주해야 한다'

그런 성빈을 덕아웃에서 지켜보는 수혁과 용식, 현재 둘의 표정은 달랐지만 지금 하는 생각은 같은 생각이었다. 그러면서 둘다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하아... X발, 하필 이렇게 되냐....'

한편, 마운드 위에서는 현이 분한 표정으로 작게 계속 욕지거리를 내뱉고 있었다. 평상시라면 이미지를 위해서 말을 순화기키거나 입모양을 보이지 않게 했겠지만, 이번만큼은 그런것도 잊어버릴만큼 매우 분한 표정을 지은채로 씩씩거리고 있었다.

그리고는 포수의 사인도 확인하지 않고 잡아버리는 직구, 그런 다음에 타자가 칠 준비가 다 끝나자 사인을 확인하지도 않고 그대로 던져버렸다.

슈욱- 파앙-

"스트라이크!"

'...큰일났다. 쟤 지금 제대로 돌아버렸다'

포수는 갑자기 날아온 공을 거의 자동적으로 받으면서 살짝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유를 알고있는 표정, 그러면서 난감한 표정으로 바뀌어갔다.

그리고는 덕아웃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사인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알겠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분주해지는 덕아웃, 그리고는 불펜장에서 몸을 풀던 투수들에게 뭔가 지시를 하기 시작했다.

'...뭐야, 방금 공이 왜 이렇게 잘 보이는거지?'

한편, 성빈은 포수를 힐끔 쳐다보면서 살짝 이상하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내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는 다시 자세를 잡았다.

'잘 보이면 오히려 더 좋은거지. 가자! 와라!'

그리고는 이내 속으로 힘껏 소리치고는 자신있게 투수를 쳐다봤다.

'뭐야? 이제 내 공 정도는 칠수 있다는거야?'

현은 그런 성빈의 표정을 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가뜩이나 홈런도 맞아서 기분도 더러운데 어디서 뭣도 아닌것 같은 녀석이 자신을 이길수 있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자세는 그를 제대로 도발시켰다.

'오냐, 그럼 한가운데로 꽂아주마, 어디 칠수 있으면 쳐봐 이새끼야!'

그리고는 직구 그립을 쥔채로 천천히 올라가는 다리, 그리고 온 힘을 모아서 전력으로 공을 뿌려냈다.

슈욱-

현의 손을 떠난 공은 이번에도 매우 빠르게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공에서 시선을 고정하는 성빈, 그리고는 자동적으로 배트가 나오기 시작했다.

'어, 이번에도?'

그러자 거의 수박처럼 보이기 시작하는 투구,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만 지금의 분위기와 자신감 때문일까, 공이 매우 크게 보이고 있었다.

그러면서 손쉽게 공의 궤적에 내밀어지 는 배트, 그리고 이번에도 맑고 커다란 소리가 들려왔다.

까앙-

'됐다!'

공이 배트에 맞는순간, 성빈은 됐다는 생각과 함께 배트를 바닥에 떨어트리고는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타구를 확인하자 우중간으로 멀리 날아가고 있었다.

[임성빈 선수, 2구를 타격합니다. 그리고... 이 타구도 큽니다? 커요!]

생각보다 큰 타구에 놀라면서 시선이 집중되는 캐스터, 그러는 와중에도 거침없이 우중간으로 쭉쭉 뻗어나가는 타구, 그러다가 결국 담장을 넘겨버렸다.

[임성빈 선수의 백투백 솔로 홈런! 이로서 8회에만 5점째를 얻어내는 D.라이더즈 입니다!]

"와아아아아!"

"백투백...!"

"나이스 임성빈!"

타구가 담장을 또 넘어가자 이제는 믿을수 없다는듯한 말투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섬 말하는 캐스터, 관중들도 이건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는듯이 외마디 탄성을 지르거나 아까의 기쁨을 이어서 표출하는 사람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

"이제 슬슬 바꿔야 하는거 아냐? 이제 던질만큼 던졌고, 또 지치기도 했잖아?"

반면에 이제는 거의 똥씹은 표정처럼 변하는 골드 스타즈쪽 관중들, 그리고 이제는 슬슬 김현을 내리라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아... 김현선수, 이게 무슨 일인가요. 이번 대회에서 매번 무실점투를 선보였던 투수가 갑자기 이렇게 무너집니다]

그리고 그건 해설도 마찬가지, 인상을 찌푸린채로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이쯤되면 투수를 바꿔야 할텐데 아직 골드스타즈의 벤치는 아직 움직임이 없군요]

[아, 마침 바꾸러 오는군요 김상진 감독이 직접 공을 받아들고는 마운드 위로 올라옵니다]

그러면서 마운드 위에 올라오는 감독을 보여주는 화면, 감독은 양손으로 공을 닦듯이 만지면서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현의 등을 축축 쳐주면서 입을 열었다.

"...현아, 이제 내려가자. 너 오늘 충분히 잘 던졌어"

"한 타자만 더 상대하고 내려갈래요. 안그러면 화병날거 같아요"

하지만 내려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현, 감독은 그런 현을 가만히 쳐다봤다. 그리고 현도 감독과 눈을 마주친채로 절대로 내려가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 내가 무슨 힘이 있겠냐. 그냥 다 너 알아서 해라. 이젠 나도 몰라"

그렇게 잠시동안 가만히 자신은 모르겠다는듯이 공을 건네주는 감독, 그리고는 그뒤로 별 말도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현은 그런 그를 잠시동안 아무런 말도 없이 유심히 쳐다봤다. 이어서 별 말없이 포수도 내려보내고는 타석에 들어오는 종빈을 쳐다봤다.

'이렇게 된 이상 너라도 잡고 내려간다'

그리고는 거의 죽일듯이 종빈을 노려보는 현, 그리고는 이번에도 포수의 사인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그립을 잡고 공을 던졌다.

파앙-

"스트라이크!"

일단 초구는 몸쪽으로 잘 파고들면서 스트라이크, 종빈은 아직 공이 죽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한숨을 푹 내쉬고는 배트를 더욱 세게 잡았다.

'투수가 포수의 의견을 무시하고 서로의 신뢰를 깨트린다. 그런 배터리의 결말은 뻔하지'

덕아웃에서 현의 상태를 유심히 지켜보던 용식, 그러면서 그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져나갔다. 오늘 경기중에서 가장 밝은 미소, 이제 확실히 승기를 가져왔다 볼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까앙-

이번에도 엄청나게 맑은 소리를 내면서 쭉쭉 뻗어나가다가 이내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임종빈 선수의 솔로홈런! 이로서 백투백투백 홈런이 탄생합니다!]

────────────────────────────────────

251화-골드 스타즈 VS D.라이더즈(15)2016.09.2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