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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화. 용서 못 해요, 영원히 (77/199)

77화. 용서 못 해요, 영원히2021.09.27.

16553722126291.jpg‘전부 다, 나였어.’

미친 듯이 치미는 감정에 숨쉬기가 버거웠다. 하지만 아멜리아는 가까스로 의연하게 입을 열었다. 가슴 언저리에 막혀 있는 감정을 함부로 내뱉을 수는 없었다.

16553722126291.jpg“로사 유모는. 북부에 모셔있나요?”

무덤이라도 찾아가서, 이제라도 유모를 만나야 했다. 하지만 이클리트가 내뱉은 말은 조금 뜻밖의 말이었다.

16553722126304.jpg“돌아가시지 않았습니다.”

16553722126291.jpg“네?”

그녀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16553722126291.jpg“그럼 살아 계세요?”

16553722126304.jpg“살아 계신다고도 말할 수가 없어요.”

16553722126291.jpg“그게 무슨…….”

16553722126304.jpg“이후 의식을 잃었고, 지금까지 깨어나지 못한 채, 긴 잠을 자고 있으니까. 치료사들이 갖은 방법으로 생명은 연장하고 있지만, 의식을 찾긴 어려울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놓을 수가 없었어요.”

아멜리아는 그 말에 하얗게 떨리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는 얼마나 감당하기 힘든 비밀들을 저 속에 꾹꾹 쌓아 놓고 있었던 걸까. 감히 그 심정을 헤아리지도 못하겠다.

16553722126291.jpg“대공 전하께서 쭉, 로사 유모를 돌봐주셨군요.”

16553722126304.jpg“그런 좋은 마음이 아닙니다. 어쩌면 로사는 힘들지도 모릅니다. 그냥 이생을 떠나고 싶을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신에게 계속 빌어보면서, 내가 붙들고 있으니까.”

16553722126291.jpg“…….”

16553722126304.jpg“조금이라도 기적이 일어나서, 당신이 무사한 걸 알고 떠나면, 더 행복하게 떠날 테니까요.”

16553722126291.jpg“대공 전하…….”

계속해서 미안한 표정을 짓던 이클리트의 표정이 이 말을 할 때만큼은 처음으로 눈빛이 부드럽게 풀렸다.

16553722126304.jpg“당신의 심장이 아팠을 때. 그녀가 많이 걱정했어요. 내가 계속 방법이 없냐고 물었고. 그녀는 방법은 있다고. 언젠가 그걸 내가 찾아서, 당신을 도와주라고 했었습니다.”

16553722126291.jpg“로사 유모가요? 그 방법이 뭔데요?”

16553722126304.jpg“그건 모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내게 선의의 거짓말을 한 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난 내 모든 걸 걸어서라도 당신을 살리려고 했습니다.”

16553722126291.jpg“…….”

16553722126304.jpg“내 심장을 줄 수 있다면, 기꺼이 주겠다는 마음으로.”

한 치의 거짓 없이. 진심 어린 이클리트의 말에 아멜리아의 심장이 덜컹였다.

16553722126304.jpg“그런데 당신이 살아서 다행이야. 그날, 얼마나.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가주 시합을 끝내고, 자신을 꼭 안아주며 안도했던 그때의 그의 감정을, 아멜리아는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몹시 무섭고, 두려웠다.

16553722126291.jpg‘1년 뒤, 내가 죽는다는 걸 알면. 이분의 마음을 얼마나 많이 다치게 할지, 짐작할 수가 없어.’

그가 자신을 이토록 사랑해줘서. 감히 생각지도 못할 마음으로 자신을 지켜줘서.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심장이 터질 듯이 떨렸다. 하지만 아멜리아는 그 모든 감정을 힘껏 참았다. 로사 유모가 끝까지 제게 유모의 모습을 숨긴 이유를 알 것 같았다.

16553722126291.jpg‘너무 아끼고, 좋아하기에. 죽어가는 모습을 보일 수 없었던 거야. 마음 아프니까. 정말, 죽을 것 같으니까…….’

가장 고통스러운 감정을 떠안기고 떠나야 하기에. 이클리트는 찰나 풀어졌던 표정을 다시 붙잡고서 한껏 낮아진 어조로 속삭였다.

16553722126304.jpg“그렇다고 내 잘못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날 용서해달라고 말할 수도 없어요.”

16553722126291.jpg“…….”

16553722126304.jpg“하지만 내가 밉고, 원망스럽더라도 우리 계약을 깨진 말아요.”

그의 속삭임이 다시금 아멜리아의 심장을 아프게 두드렸다.

16553722126304.jpg“당신이 바라는 세상이 나도 궁금합니다. 적어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

16553722126291.jpg“…….”

16553722126304.jpg“아니, 사실은 내가 당신의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 떠날 수가 없어. 아멜리아…….”

이 순간만큼은 그의 눈빛이 단단하게 빛나며, 오롯이 그녀를 향해 그 오랜 시간 동안 품어왔던 말을 속삭였다.

16553722126304.jpg“좋아해요.”

너무 예쁘고 눈부신 감정이 그녀에게 쏟아져 내렸다. 하지만 감히 받아선 안 되는 무게가 자꾸만 그녀의 숨을 눌렀다.

16553722126304.jpg“그러니 이걸 이용해요, 계속. 당신을 위해 날 이용해줘요.”

그의 사랑에는 그의 모습이 없었다. 끊임없이 그의 희생만을 말하고 있었다. 이분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에겐 독이다.

16553722126291.jpg‘나는 대공 전하가 행복해지길 바라요. 오래오래, 살길 바라요.’

아멜리아는 그를 사랑하기에,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예전처럼 애매한 마음은 안 된다. 설령 지금 그의 심장을 잔인하게 짓밟게 된다고 해도, 여기서 확실하게 돌아서지 않으면.

16553722126291.jpg‘나중에, 그를 더 아프게 할 거야.’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았던 목소리가 삽시간에 차갑게 얼어붙었다.

16553722126291.jpg“용서 못 해요, 대공 전하를 영원히.”

모든 진심을 감춘 그녀의 목소리 끝에 이클리트의 심장이 철렁였다. 기꺼이 감당하겠다고 생각했지만, 훨씬 더 아픈 고통이 스몄다.

16553722126304.jpg“압니다.”

이클리트는 그런 자신의 아픔을 결코 아멜리아에겐 보이지 않았다.

16553722126291.jpg“하지만 이용할게요, 대공 전하를.”

그의 떨리던 눈빛이 그 한 마디에 안도했다. 아멜리아는 그런 이클리트의 모습이 전부 다 고통스러웠지만, 한마디, 한마디에 끝까지 힘을 주었다.

16553722126291.jpg“내 복수를 위해, 대공 전하께선 반드시 황제가 돼야 해요.”

자신이 죽기 전까지. 그에게 자신 말고 무수히 살아야 할 이유를 만들어줘야 했다.

16553722126291.jpg“나는 대공 전하를.”

일순 통증이 치밀었으나, 아멜리아는 꾹 삼키며 말을 이었다.

16553722126291.jpg“좋아하지 않아요.”

16553722126304.jpg“…….”

16553722126291.jpg“평생 미워할 거고, 또 원망할 거예요. 그러니까 날, 좋아하지 마요. 그런 마음은 버리고 복종만 해줘요. 내게 복종하겠다고 맹세한 그것만 지켜요.”

끊임없이 사랑을. 그 특별하고 반짝이는 감정을 그는 계속 되뇌었으나, 지금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16553722126304.jpg“미안해요. 당신을 함부로, 좋아해서.”

그 사과에 그녀는 더는 견디지 못한 채, 고개를 돌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더는 그와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아멜리아는 홀스터에서 리볼버를 꺼내, 하늘을 향해 미친 듯이 불의 마탄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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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난 폭음과 함께 하늘이 화염으로 빛나더니, 이내 그들을 찾고 있던 티어들이 달려왔다.

1655372223958.jpg“가주님!”

1655372223958.jpg“대공 전하!”

아멜리아는 끝까지 이클리트에게 등을 돌린 채, 짧게 속삭였다.

16553722126291.jpg“그럼 앞으로도 계속, 잘 부탁드려요.”

입술에서 피가 날 정도로 꽉 다물고서 울음을 삼켜야 했다. 그의 앞에서 울 자격도, 아파할 자격도 없었다. 당신의 마음에 끝도 없는 상처를 줄지라도.

16553722126291.jpg‘이젠 내가 당신을 지킬 거야.’

  이클리트는 멀어지는 아멜리아를 바라보다, 그녀의 빈자리로 시들어버린 제비꽃을 응시했다. 괜찮은 척해도, 흔들린 마음에 힘이 무너졌나 보다. 너무 큰 욕심이었다. 그녀에게 사랑받고자 했다니. 감히, 그런 걸 탐내다니.

16553722126304.jpg‘그저 이렇게라도 있을 수 있는걸 감사해야 해.’

그는 시들어버린 제비꽃을 꼭 쥐었다. 그러자 다시금 제비꽃이 어렵사리 피어나기 시작했다.

16553722126304.jpg‘당신이 원하는 걸 이뤄줄 겁니다.’

16553722126304.jpg“그것만, 욕심내겠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눈에 뻔히 보이는 목적지에 결국 당도하지 못한 채, 완전히 길을 잃고 말았다. *** 눈앞에서 아멜리아와 이클리트를 잃은 마미는 끝도 없는 눈물을 쏟아냈다. 티어들이 사방으로 흩어져서 계속 수색했으나, 다시금 쏟아지는 비가 원망스러울 만큼 수색의 발목을 붙들었다. 결국, 더 많은 수색대를 요청하기 위해, 카마리가 떠났다. 기도밖에 할 수 없는 마미는 답답해 죽을 지경이었다.

16553722239619.jpg“제발, 제발…….”

그러다가 마침내 비가 그치고, 수색에 속도를 붙이고 있던 찰나. 밤하늘에 엄청난 불꽃이 마치 등대처럼 떠올랐다. 바로 아멜리아의 신호였다. 마미는 우르르 달려가는 티어들의 뒤를 쫓고 싶은 것을 꾹 참았다. 1분 1초가 더디게 흘러가는 시간. 마침내 마미의 눈물 젖은 시선 끝으로 아멜리아의 모습이 보이자, 그녀는 견디지 못하고 곧장 뛰어나갔다.

16553722239619.jpg“가주님, 가주님!”

아멜리아는 마미를 발견하자마자 겨우 누르고 있던 모든 것이 터지면서 그녀를 와락 안았다.

16553722126291.jpg“흡, 흐으흐읍!”

마미는 자신을 끌어안고서 미친 듯이 울기 시작하는 그녀의 모습에 당황했다.

16553722239619.jpg“왜 그래요, 아가씨? 무슨 일 있어요? 어디 다치신 거예요?”

마미는 자신도 모르게 가주가 아닌 예전처럼 아가씨라고 부르며 아멜리아의 얼굴을 보려고 했지만, 아멜리아는 마미의 품에서 서럽게 울음만을 토해냈다.

16553722126291.jpg“흐윽. 내가, 내가 너무 미안해…… 내가. 그 사람한테, 너무 미안해…… 흑! 어떡해. 계속, 계속 내가 아프게 해야 하는데…… 그 사람은, 아프다고 말도 안 할 텐데…….”

16553722239619.jpg“아가씨…….”

지난날, 제발 울고 싶으면 울어도 된다고 말해도 울지 않았던 그녀가 이리 우는 모습에. 마미는 제 심장이 아릿해지면서, 그저 아멜리아의 등을 토닥이고 또 토닥였다.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차라리 이렇게 토해내고 나면 속에 쌓이진 않으니까. 그렇게 마미는 한참 동안 아멜리아의 울음소리를 듣고 또 들었다. 한참 울었던 아멜리아가 그제야 지쳐서 눈물을 멈췄다. 마미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눈물을 닦아주며 그녀의 안색을 살폈다.

16553722239619.jpg“괜찮으신 거예요? 어디 다치거나 하진 않으셨죠?”

아멜리아는 마미의 배려에 고마워하며, 이제야 정신을 차렸다.

16553722126291.jpg“난 괜찮아. 내가 없어지고 많이 놀랐지? 미안해.”

16553722239619.jpg“지금 제가 문제에요!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찾고 또 찾고. 대공 전하도 그렇게 사라지셔서 또 얼마나…… 너무 위험했어요.”

아멜리아는 이클리트를 떠올리며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16553722126291.jpg“그래. 항상 그분은, 나 때문에 너무 위험해지셔.”

마미는 뭔가 심상치 않은 그녀의 모습에 멈칫했다. 설마, 아까 울었던 이유에 대공 전하께서…….

1655372226959.jpg“가주님.”

그때, 이사나와 티어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아멜리아에게 다가왔다. 아멜리아는 눈물 젖은 표정을 바로 하고서 그들을 응시했다. 이사나는 섬뜩할 만큼 굳어진 표정으로 곧장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티어들도 동시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숨 막힐 듯, 무거운 공기에 마미는 잠시 걸음을 뒤로 돌렸다. 아멜리아는 말없이 그런 그들을 바라보았다.

16553722269594.jpg“저희를 용서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사나의 목소리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16553722269594.jpg“티어의 가장 중요한 의무는 가주님을 지키는 것. 그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으니, 명을 내려주십시오. 그 어떤 벌이라도 무겁게 받들 것입니다.”

1655372226959.jpg“받들 것입니다, 가주!”

가문의 가주를 지키는 것은 티어들에겐 반드시 지켜야 할 명예였기에. 아멜리아는 이들이 얼마나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고, 그로 인해 스스로의 명예와 자부심이 얼마나 훼손되었는지도 알았다. 이토록 무겁게 용서를 구하는 이들을 쉽게 용서하는 것도, 가주로서 해선 안 될 일이었다.

16553722126291.jpg“그대들을 용서하진 않을 것이다.”

1655372226959.jpg“…….”

16553722126291.jpg“그러니 이번 일을 꾸민 도적들을 반드시 전부 추격하여 생포하라. 그대들은 나뿐만 아니라, 영지민들을 지켜야 할 의무 또한 가지고 있다. 나를 지키는 건 실패했으나, 두 번째 의무마저 저버린다면, 정말로 그대들을 용서할 수 없다. 그러니 마지막 명예만큼은 반드시 지켜라.”

1655372226959.jpg“존명!”

티어들이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사라졌고, 이사나는 겨우 아멜리아의 모습을 살피며 떨리는 입술을 열었다.

16553722269594.jpg“……죄송합니다.”

계속 온몸에 힘을 주고 있던 아멜리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엷은 미소를 지었다.

16553722126291.jpg“난 괜찮아요, 이사나 경. 민망할 정도로 아무렇지 않아요.”

16553722269594.jpg“…….”

16553722126291.jpg“내 주변 남자들은 왜 다 나한테 이렇게 미안해하는 줄 모르겠어. 내가 더 미안해지게.”

16553722269594.jpg“그래도 정말로, 죄송합니다.”

이사나는 이 말만을 남기고, 그 역시 순식간에 모습을 감췄다. 홀로 남은 아멜리아는 마음이 무거웠다. 예전엔 감히 생각할 수도 없었던 마음들이 자신에게 주어지고 있었다. 존경. 경애. 충정.

16553722126291.jpg‘그리고 슬픈 사랑…….’

너무 짧은 생이라, 신이 이런 소중하고 무거운 감정들을 한꺼번에 주시는 건가. 이건, 신의 선물일까. 아니면 벌일까. 마미가 조심스럽게 아멜리아의 곁으로 다가왔다.

16553722239619.jpg“이번 일에 직접 나서진 않으실 거죠?”

16553722126291.jpg“그래. 이건 티어들이 치러야 할 벌이니까.”

마미는 아멜리아의 말에 안도했다.

16553722239619.jpg“그럼 가주님, 부디 조금이라도 쉬세요. 이건 제 부탁이에요.”

16553722126291.jpg“알았어. 그런데…….”

아멜리아는 조금 긴장된 표정으로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

16553722126291.jpg“혹시 마미, 내가 절벽에서 떨어질 때. 뭐 이상한 거 본 거 있니?”

16553722239619.jpg“네? 그런 건 없었는데. 나무가 너무 울창했고, 또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요. 그래서 더 걱정했었어요.”

아멜리아는 마미의 말에 속으로 깊이 안도했다.

16553722126291.jpg‘그래. 못 봤단 거지. 그럼 다른 이들도 못 봤겠지?’

자신이 그 높이에서 떨어져도 멀쩡한 이유는 분명 이클리트의 신비한 힘이 구한 게 확실했다. 그분이 그 능력을 보여줬을 땐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카힐로의 진심 어린 경고가 떠올랐다.  

16553722326724.jpg‘대공 전하께서 위험해지시면, 세상이 위험해질 겁니다.’

16553722326724.jpg‘평범하지 않다는 걸 아셨다면, 깊이 알려고 하지 마십시오. 제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이유는 숨겨야 하기 때문이라는 걸 모르시겠습니까?’

  카힐로가 그토록 필사적으로 숨기려고 했던 이유를 알겠다. 그분의 그 신비한 능력이 세상에 드러나면, 정말로 그분이 위험해질 거다.

16553722126291.jpg‘이제 그 능력도 쓰지 말라고 해야 해.’

일단 이번 소탕 작전에서라도 빼야 한다. 하지만 대공 전하와 함께 돌아오지 않아서 그분이 지금 어디 계시는지 알 수가 없었다.

16553722126291.jpg“마미, 대공 전하는 어디 계시니? 그분도 많이 다치셨는데. 곧장 치료사를 부르고…….”

마미는 아멜리아의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16553722239619.jpg“가주님께 말씀 안 드렸나요?”

16553722126291.jpg“무슨 말이야?”

16553722239619.jpg“대공 전하께선 티어들과 함께 가셨어요.”

아멜리아는 굳어진 표정으로 설마, 하며 물었다.

16553722126291.jpg“어딜?”

16553722239619.jpg“그 소탕 작전이요.”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지자, 그땐 단순하게 넘겼던 그의 말이 떠올랐다.  

16553722126304.jpg‘아니면 똑같이 땅바닥에 처박히게 만들어야 하나.’

   그때, 멀리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산이 크게 흔들렸다. 마미는 움찔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16553722239619.jpg“지, 지진인가. 대체 날씨가 왜 이럴까요?”

아멜리아는 두려워진 표정으로 읊조렸다.

16553722126291.jpg“안 돼. 지금 티어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데. 그들에게 들키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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