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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화. 어둠이 태양을 삼키고 (1) (95/199)

95화. 어둠이 태양을 삼키고 (1)2021.11.29.

달 없는 밤이 드리웠다. 평소와 같은 밤인데도 워낙 캄캄하다 보니,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에드조프는 서둘러 공작가에 도착해 침실에 들어가서 누구도 부르지 않았다. 바스티얀 공작가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공작가를 관리하는 집사는 신입으로 들어온 시종에게 주의 사항을 알려주었다.

16553728110685.jpg“공작 각하께선 다른 때는 성품 좋으신 분이지만, 이 시기엔 예민해지니까, 절대로 침실 근처도 가면 안 된다.”

16553728110685.jpg“아. 그러시군요.”

집사는 음울한 표정으로 침실 쪽을 바라보았다.

16553728110685.jpg‘태양만큼은 아니더라도, 밤에는 달이 태양과도 같지. 그런 달도 감춰버리는 이런 날엔, 황후 폐하를 더욱 그리워하시는 거야.’

그런 그리움과 슬픔을 홀로 감당해야 하는 에드조프를 안쓰러워하면서, 집사는 다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165537281107.jpg“하아. 윽!”

에드조프는 괴로운 신음을 삼키며, 떨리는 시선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끔찍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길게 쏟아지는 은빛 머리카락 너머, 새하얀 목덜미로 뭔가 어울리지 않는 게 보였다. 녹색의 빛나는 무언가. 마치 무슨 껍데기처럼 돋아 있는 것은 바로 뱀의 비늘이었다. 에드조프는 겁에 질린 눈동자로 재빨리 옷깃을 채워 목덜미를 감췄다.

165537281107.jpg“아니야. 저건, 내 모습이 아니야. 아니라고…….”

그는 괴로운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165537281107.jpg“어마마마. 나는 어마마마의 아들이에요. 아바마마의 아들이고. 이 나라의 유일한 황자이고. 또, 또…….”

그때, 누군가 에드조프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에드조프는 낯선 손길에 흠칫하며 고개를 들자, 키르케가 어둠 속에 서 있었다. 그는 사납게 일그러진 표정으로 외쳤다.

165537281107.jpg“대체 언제 온 거지?”

16553728110717.jpg“이러고 계실 것 같아서, 달래드리려고 왔지요. 항상 달 없는 밤에, 이 유모가 있어 드리지 않았습니까.”

165537281107.jpg“웃기지 마! 누가 누굴 달랜다는 거야. 난 이 나라의 황자야. 황자라고!”

평소의 그답지 않게, 엉망인 모습으로 이성이 헝클어진 에드조프를 보면서 키르케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16553728110717.jpg“물론입니다. 대공 전하는 황제 폐하의 유일한 아들이시죠. 그러니 대공 전하께서 황후 폐하도, 피오레 가주도, 손에 넣으셔야죠. 완벽한 황자가 되셔서, 황위에 오르셔야지요.”

165537281107.jpg“맞아. 나는 황제가 돼야 해. 그 괴물이 아니라. 그 자식이 아니라!”

에드조프는 떨리는 손으로 제 목을 감싸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미 목에서부터 시작된 변화가 그의 얼굴까지 뻗어가고 있었다. 뱀의 일부로 변해버린 그의 모습. 달 없는 밤, 그에게 감춰진 또 다른 모습은 바로 반인반수, 뱀이었다.

16553728110717.jpg‘오랜만에 보는군.’

키르케는 무심한 표정으로 여전히 저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에드조프를 바라보았다.

16553728110717.jpg‘하긴. 처음보다는 나은 건가.’

처음, 달 없는 밤을 맞이했던 에드조프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날 키르케는 에드조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기다렸다는 듯이 힘껏, 그를 밀어버린 것이다.

16553728110717.jpg“달 없는 밤입니다, 대공 전하. 지금 공방의 문이 열렸답니다.”

165537281107.jpg“…….”

키르케는 에드조프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16553728110717.jpg“그날 말씀드렸죠? 공방으로 초대하겠다고. 대공 전하의 눈으로 당신의 무기를 확인하셔야죠.”

에드조프는 속절없는 두려움이 파고들었다. 하지만 이제 돌이킬 수 없었다. 아멜리아를 다시 갖기 위해선, 이클리트를 반드시 없애야 했으니까. 그놈이 없어져야.

165537281107.jpg‘내가 진짜가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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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드조프는 로브를 깊숙이 뒤집어쓰고서, 키르케를 따라 공작가를 빠져나갔다. 한참 동안 마차를 타고 달렸다. 이 지긋지긋한 밤은 점점 깊어지기만 할 뿐,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마침내 마차가 멈춰 섰다. 키르케가 그를 이끈 곳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무기 공방이었다.

165537281107.jpg“여기라고?”

16553728110717.jpg“예. 공방이란 뭔가를 만드는 곳이죠. 여기서 만드는 건 무기입니다. 오직 대공 전하를 위한 무기.”

키르케는 굳게 닫혀 있던 공방의 문을 열었다. 그러자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달리, 음산한 지하실의 입구가 보였다. 에드조프는 불안한 걸음에 힘을 주고서 아래로, 아래로. 끝도 없이 펼쳐지는 지하로 걸어 내려갔다. 마치 이곳은 예전, 이클리트가 갇혀 있었던 황궁의 미궁과 비슷한 듯했다. 순간, 에드조프의 걸음이 멈칫했다. 지하실의 끝이 보이고, 자욱한 안개가 기분 나쁘게 깔려 있었다.

165537281107.jpg“여긴…….”

16553728110717.jpg“괜찮습니다, 대공 전하. 대공 전하께는 해가 되지 않아요.”

키르케는 에드조프의 등을 떠밀었다. 이윽고, 귓가로 기이한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16553728169355.jpg-크르르릉

16553728169355.jpg-크으으윽!

걸음을 멈춘 에드조프의 시선이 그대로 굳어졌다. 안개의 장막 너머, 달 없는 밤에 가려진 실체가 보였다. 끝없이 이어진 철창 안으로, 사람도 짐승도 아닌 것들이 포효하고 있었다. 바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는 반인반수였다.

165537281107.jpg“하아…….”

에드조프는 참고 있던 역겨움을 내뱉었다. 조금은 예상하였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165537281107.jpg‘이 마녀는 대체…….’

그가 키르케를 바라보자, 키르케는 환희에 젖은 눈동자로 자랑스럽게 에드조프에게 보여주었다.

16553728110717.jpg“보십시오, 대공 전하. 오직 대공 전하에게 복종하고 충성할 이 완벽한 무기들을.”

165537281107.jpg“반인반수가 어떻게 저렇게 완벽하게 짐승화 된 거지?”

16553728110717.jpg“제가 만들어낸 겁니다. 인간을 잃고, 오직 무기로 쓰일 수 있게. 이들은 이미 감정도, 의지도 없답니다.”

165537281107.jpg“감정이 없다?”

16553728110717.jpg“기억도 지워진답니다. 밀주와 안개로 인해 정신까지 지배하고 있으니까요. 오직 대공 전하의 말이 전부랍니다. 무기에게 의지는 필요 없잖아요? 그저 쓰다가, 망가지면 버리면 되는 거죠.”

키르케는 이곳에서 반인반수를 길들이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지배하고 있었다. 오직 짐승에게 반응하는 술을 퍼트린 것도, 반인반수를 찾기 위해. 제국 곳곳으로 일명 헌터들을 풀어서 반인반수를 사냥했다. 숨겨져 있는 야성을 억지로 끄집어내서, 인간의 정체성을 모조리 지우고 오직 싸우고 또 싸우는 본능만을 심어두는 것이다. 그렇게 이 공방에서 반인반수를 무기로 만든 것이다. 키르케는 철창을 움켜쥐며 자신이 만든 완벽한 완성품을 바라보았다.

16553728110717.jpg“반인반수는 수인을 배신한 이들이에요. 수인의 적인 인간을 사랑하여 이런 말도 안 되는 것을 낳다니. 그래서 이제라도 벌을 주는 거죠. 인간과 수인을 결코, 화합할 수 없으니까.”

키르케는 에드조프에게 다가와 그의 손을 잡아끌고서, 이들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게 했다. 처음엔 두려웠던 그의 눈빛에도 점차 묘한 감정이 서렸다.

16553728110717.jpg“오직 대공 전하의 명령 아래, 죽을 때까지 싸울 거랍니다. 힘도 지능도 인간보다 한 수 위에요.”

165537281107.jpg“오직 내 말에만 따른다?”

16553728110717.jpg“당연하죠. 대공 전하만을 위한 최강의 군대예요.”

165537281107.jpg“나만을 위한 군대라…….”

꽤 매력적인 말이다. 키르케의 말대로 이들은 괴물이다. 자신을 위해 움직이고, 쓰이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것들.

165537281107.jpg‘이것들을 손에 넣으면, 나는 엄청난 힘을 가지는 거야.’

에드조프는 순간, 제 손등에 돋아 있는 비늘을 보며 이를 악물었다.

165537281107.jpg‘나는 이것들과 달라. 이런 괴물이 아니야. 나는 황자야. 황제가 될 사람이야. 고귀한 피가 흐르고 있다고!’

그때, 에드조프의 시선이 한 곳에 닿았다. 철창에 갇혀 있는 이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드는 여우가 있었다.

165537281107.jpg“저건 왜 갇혀 있지 않지?”

키르케는 세인트를 보고서 박수를 쳤다.

16553728110717.jpg“이 아인 특별하답니다. 지금까지 피오레 공작가에 있었어요.”

에드조프는 뜻밖의 말에 눈을 크게 떴다.

165537281107.jpg“피오레 공작가라니?”

16553728110717.jpg“제가 일부러 공작가에 집어넣었는데, 생각보다 잘 해줘서 피오레 공작 각하의 신뢰를 얻었지요. 그렇게 유대감이라는 약점을 만들었답니다. 물론, 아주 살짝 불안정하긴 하지만. 신체 능력도 뛰어나고, 제대로 기르면 쓸 만해 질 겁니다.”

키르케는 이 여우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분명 훗날, 때가 되었을 때 아주 큰 일을 할 테니까. 처음엔 몇 번이고 저항하고, 도망치려고 해서 애를 먹었지만.

16553728110717.jpg‘그만큼 내 지배를 벗어나려고 한다는 거니까, 다른 녀석들보다 능력이 좋다는 거지.’

그래도 결국, 그 사냥 대회에서 사로잡았고 최근엔 암살 훈련도 성공했다. 신관을 산채로 납치했고, 눈엣가시였던 슈란도 깔끔하게 처리했던 것.

16553728110717.jpg‘슈란, 녀석은 너무 시건방졌어. 게다가 너무 많은걸 그쪽에게 들켰으니까, 바로 없애야지.’

에드조프는 아멜리아의 관심을 받았다는 사실에, 여우를 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그는 세인트의 털을 쓰다듬고서 나직이 읊조렸다.

165537281107.jpg“아멜리아가 아꼈단 말이지. 그럼 나중에 이렇게 변해버린 널 보고 몹시 괴로워하겠군. 슬퍼할 테고. 그때, 내가 그녀를 다독여주면 되겠어. 안아주면서 위로해주면, 그녀도 좋아할 거야. 그렇게 하나하나…….”

세인트를 쓰다듬는 에드조프의 손끝에 힘이 가해졌다.

165537281107.jpg‘그녀에게서 소중한 것들을 빼앗아서 없애면, 결국 돌아오겠지. 나밖에 없다는 걸 깨달을 거야. 그녀에게 나만 남도록, 그 주변을 전부 없애버릴 거야. 그게 널 향한 내 사랑이야, 아멜리아.’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이클리트를 죽이는 거다.

165537281107.jpg“슬슬 덫을 놔야겠군. 이클리트는 너무 오래 날뛰었어. 이들과 마찬가지로 괴물일 뿐인데. 세상이 녀석을 사냥하도록, 그렇게 만들 거야.”

이클리트의 실체가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 아멜리아도 녀석을 놓을 수밖에 없을 거다. 사랑이니 뭐니 해도 결국엔.

165537281107.jpg“내 자신이 가장 소중한 법이니까.”

키르케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에드조프를 바라보았다. 처음엔 그를 어떻게 각성시켜서 움직이게 해야 하나, 싶었는데.

16553728110717.jpg‘아멜리아. 그 여자가 아주 완벽하게 저 아일 자극했군.’

이제 그 여자가 해줘야 할 건, 클리오 대공을 움직이게 해야 한다.

16553728110717.jpg‘아스란, 그놈의 눈앞에서 하나뿐인 아들이 비참하고 또 비참하게 죽을 수 있도록!’

  *** 키르케는 에드조프의 덫을 완성하기 위해 대량의 밀주를 확인했다.

16553728110717.jpg“‘그때’를 위해, 조금 더 필요하겠군.”

이 밀주에 들어가는 건 아주 특별한 독이었다. 바로 수인, 뱀의 독이었다. 키르케는 날이 잔뜩 서 있는 단검을 힘껏 움켜쥐었다. 그러자 손바닥에서 피가 주르르 흐르며, 그대로 밀주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피를 내면 낼수록, 키르케의 표정이 한껏 일그러지면서 안 그래도 까무잡잡한 피부가 마치 타들어 가듯, 더 시커멓게 변해갔다. 하지만 키르케는 피를 흘리는 걸 멈추지 않았다. 순간, 그녀의 황금빛 눈동자가 시뻘겋게 달아오르며 뱀처럼 번뜩였다.

16553728110717.jpg“흐윽!”

그녀는 짧은 신음을 삼키며 손에서 검을 떨어뜨렸다. 그녀의 수명을 짜내면서 만들어내는 독. 그만큼, 그녀는 목숨을 걸고 이 밀주를 빚어내고 있었다.

16553728110717.jpg“그래. 목숨을 걸었지. 내 복수를 완성하기 위해서, 난 모든 걸 걸었어.”

키르케는 흔들리는 시선으로 피 묻은 제 손을 바라보았다.

16553728110717.jpg“이 손으로, 여동생까지 죽이면서 시작한 복수니까.”

  ***

16553728110685.jpg“언니. 제발, 날 죽여줘…… 난 더럽혀졌어. 제발, 제발 날 좀 죽여줘! 저것도. 저것도 치워버려!”

피투성이로 키르케에게 애원하는 여동생 세실의 모습에, 키르케는 치미는 고통을 겨우 삼켰다. 막 출산을 마친 세실은 금방이라도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고, 키르케는 그런 세실의 고통을 끝내주고 싶었다.

16553728110717.jpg“걱정 마. 더는 고통스럽지 않게 해줄게. 그 끔찍한 피도, 내가 없애줄게.”

키르케는 떨리는 손으로 단검의 칼자루를 움켜쥐었다. 하지만 막상 칼끝을 세실에게 갖다 대니, 손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마구 떨려왔다.

16553728110717.jpg‘내가, 내가 널 어떻게…….’

그때, 세실이 키르케의 손을 붙잡고서 그대로 단검을 제 심장에 박아 넣었다.

16553728110685.jpg“흐윽!”

16553728110717.jpg“세실!”

세실은 키르케의 손을 꼭 쥐고서 희미하게 웃었다.

16553728110685.jpg“……미안해, 언니……. 하지만, 이제야 난. 행복해졌어…….”

16553728110717.jpg“아. 아…… 세실!”

세실의 죽음은 이토록 고통스럽고 잔인했다. 수인이라는 이유로. 그저 살아가는 것도 죄가 되어, 끔찍하게 사냥당해 원치 않는 아이를 낳아야만 했다. 키르케는 세실이 낳은 아이를 바라보았다.

16553728110717.jpg“너 또한, 살아 있으면 이용당할 뿐이야.”

아스란이 시간의 숲의 열쇠를 만들기 위해 세실을 망가뜨리고 만든 아이. 더러운 이 핏줄은, 세실을 위해서도. 이 아이를 위해서도, 없어져야 했다. 키르케는 애써 정신을 똑바로 잡고서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거대한 뱀이 키르케에게로 다가왔다. 키르케는 그 뱀에게 갓 태어난 아이를 주면서 말했다.

16553728110717.jpg“없애버려.”

뱀은 아이를 물고서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16553728110717.jpg“너무 슬퍼 마라. 널 대신해서 망가질 아이를 준비했으니.”

키르케는 상자를 하나 열었다. 그 속엔 역시나 갓 태어난 아기가 잠들어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에 푸른 눈동자를 가진, 바로 아스란과 클로에에게서 태어난 그의 핏줄이었다. 키르케는 아이를 안고서 이미 죽은 세실의 옆에 내려놓았다. 원래라면 축복 속에 안온한 태양의 빛을 품고서 황자로 자라야 할 아이가 세실의 시뻘건 피로 물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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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키르케의 안광으로 증오와 광기가 휘몰아쳤다.

16553728110717.jpg“아스란. 세실의 인생을 무참히 망쳤으니, 너도 대가를 치러야지. 평생 네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고, 괴물 취급하면서 네 손으로 망가뜨려라. 네가 원래 하려던 짓이었으니까, 억울하진 않을 거야. 열쇠로 만들려고 했던 것도 네 아들이고, 이것도 네 아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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