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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화. 루베르에게 생긴 기회 (98/199)

98화. 루베르에게 생긴 기회2021.12.10.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기 시작한 저녁. 솔라의 태양이 강해지고, 초목이 더욱더 짙어지면 솔라의 장마가 곧 시작된다는 의미였다. 일주일 정도 거센 폭우와 함께 시작되는 장마. 그 때문에 피해를 보는 영지도 속출하곤 했다. 남편은 쉽게 그칠 것 같지 않은 비를 보면서 몸을 일으켰다. 지켜보던 아내는 불안한 표정으로 남편에게 다가갔다.

16553728941679.jpg“왜 그래요?”

16553728941679.jpg“아무래도 예사로운 비가 아니야. 장마가 시작되려나 봐. 둑을 좀 살펴보고 올게.”

16553728941679.jpg“하지만 비가 이렇게 내리는데…… 차라리 그치고 내일 확인해요.”

16553728941679.jpg“이 정도 비는 괜찮아. 그리고 밤새 더 내리면 곤란하지. 잘 쌓아놓긴 했어. 그냥 멀리서 확인만 해 보는 거야. 당신은 여기 있어. 아이샤 깰라.”

아내는 그래도 불안했지만, 결국 남편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남편은 로브를 뒤집어쓰고서, 점점 물살이 빨라지는 냇가를 확인했다. 다행히 둑은 무사했다.

16553728941679.jpg“이 정도면 밤새 괜찮겠어. 비가 그치고 나면 사람들이랑 다시 한번 점검을…….”

그때, 냇가 근처에서 뭔가가 번쩍이더니, 수풀이 마구 흔들렸다.

16553728941679.jpg“뭐지?”

남편은 뭔가 자신을 향해 번쩍 뛰어오르는 움직임에 표정이 하얗게 굳어졌다. 아무리 기다려도 남편이 오지 않았다. 아내는 결국 불안감을 견디지 못한 채 냇가로 향했다.

16553728941679.jpg‘뭐야. 설마 둑이 무너진 거야?’

하지만 둑은 멀쩡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자신의 남편이 보이지 않았다.

16553728941679.jpg“여보? 여보!”

아내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냇가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그런데 바닥에 뭔가가 떨어져 있었다. 가까이 다가간 아내는 흠칫 놀라서는 외쳤다.

16553728941679.jpg“여보!”

하지만 그건 남편이 아닌 남편이 입고 있던 로브와 영문 모를 술병이었다. 어디에도 남편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로브 주변으로 사람 발자국과 짐승 발자국이 뒤엉켜 있었다. 그렇게 비 오는 밤. 남편은 실종되었다. 이 마을에서 벌써 두 번째 일어난 실종 사건이었다. *** 루베르가 마침내 영지로 이주를 시작했다. 아멜리아는 카마리와 이사나의 호위를 받으며, 이클리트와 함께 늦지 않게 영지에 도착했다. 그러자 이미 영지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던 라니가 환하게 웃으며 아멜리아에게 달려왔다.

16553728941679.jpg“가주님!”

16553728970016.jpg“라니!”

아멜리아는 라니가 말릴 새도 없이 두 팔을 벌려 라니를 꼭 안아주었다.

16553728941679.jpg“아윽! 저번에 만났잖아요!”

16553728970016.jpg“그래도! 너무 반갑잖아.”

16553728941679.jpg“가주님.”

그때, 라니의 뒤로 다른 루베르와 마을 사람들이 아멜리아에게 다가와 예를 갖추었다.

16553728941679.jpg“이렇게 저희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16553728941679.jpg“그때의 약조를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그들은 다들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16553728970016.jpg“환자들은?”

아멜리아가 라니에게 묻자, 라니는 걱정 말라는 표정을 지었다.

16553728941679.jpg“일단 케이트 그분이 피오레로 데려와서, 치료사님들에게 치료받게 해주셨어요. 좀 건강해지면, 이쪽으로 이주를 시작할 거예요. 그 아이도 가주님은 엄청 보고 싶어 해요.”

아멜리아는 떠나기 전, 마주했던 그 선홍빛 눈동자가 어여뻤던 아이를 떠올리며 웃었다.

16553728970016.jpg“그래. 다시 만날 수 있어. 그나저나 우리 공작가 일꾼을 보내주려고 했는데, 거절했다며? 괜찮은 거야? 아무리 영지가 비옥해도, 땅을 일구고 집터를 만들어야 하잖아.”

아멜리아는 케이트가 보고해준 내용을 떠올리며 말했다. 게다가 이곳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은 이미 장마가 시작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16553728970016.jpg“저쪽 지역은 이미 장마가 시작됐어. 여기도 곧 쏟아질 텐데, 그렇게 되면 여러 가지로 곤란하지 않겠어?”

그러자 라니는 걱정 말라는 표정을 지었다. 주변 마을 사람들과, 촌장 역시 같은 표정이었다.

16553728941679.jpg“그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에요.”

16553728941679.jpg“맞습니다, 가주님. 가주님께 계속 신세만 질 수는 없지요.”

16553728970016.jpg“하지만, 인력이 별로 없잖아.”

라니는 아주 놀라운 한마디를 했다.

16553728941679.jpg“마법 도구가 있잖아요.”

16553728970016.jpg“마법 도구라니. 그렇게 비싼 걸 어떻게?”

아멜리아는 라니의 말에 놀랐다. 자신이 알고 있는 그 마법 도구를 말하는 걸까? 하지만 마법 도구는 자유로운 마법이 사라진 이 세계에서 무척이나 귀한 것이었다. 엄청 비싸기에, 오직 귀족들의 사치품 같은 건데…….

16553728970016.jpg‘이들이 그런 마법 도구를 가지고 있다고?’

16553728941679.jpg“재료를 구하는 건 쉬워요. 완제품이 비싼 거지. 게다가 만드는 지식도, 기술도 있으니까.”

라니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촌장을 바라보자, 촌장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다른 남자들을 가리켰다.

16553728941679.jpg“전 아직 초보자입니다. 이분들이 장인이세요.”

16553728970016.jpg“아니, 아니 잠깐만. 그러니까 마법 도구를 만들 수 있단 말이야?”

라니는 믿지 못하는 아멜리아를 보며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16553728941679.jpg“직접 보여드릴게요. 애초에 우리가 가주님께 알려주고 싶었던 거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으로 택한 거니까.”

라니의 표정이 진지했다. 아멜리아 역시 그런 라니의 표정에 묘한 설렘으로 심장이 두근거렸다. *** 아멜리아는 라니가 이끈 공터로 향했다. 그곳엔 이클리트가 아멜리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16553728970016.jpg“대공 전하.”

16553729028138.jpg“부인.”

16553728970016.jpg“대공 전하도 들으셨어요? 저들이 마법 도구를 쓴다고…….”

아멜리아의 말에 이클리트도 복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16553729028138.jpg“예. 여기가 중심 공터라서, 여길 먼저 일구려고 손을 빌려주겠다고 하니, 다들 말리더군요. 금방 끝날 거라고. 그리고 보여주겠답니다. 그 힘을.”

16553728970016.jpg“정말 저들이 마법 도구의 기술자일까요?”

마법 도구를 만드는 건, 일단 마나를 가진 마법사여야 했다. 하지만 단순히 마나만 가져선 안 된다. 마나를 섬세하게 다루는 기술사. 즉, 장인이어야 가능했다. 그런 장인은 대륙에서도 몇 없었기에, 마법 도구가 제국 곳곳으로 활성화되지 못한 것이다.

16553729028138.jpg“저들이 루베르이기에 어쩌면.”

16553728970016.jpg“루베르…….”

그렇게 아멜리아와 이클리트는 호기심과 불안함이 뒤섞인 시선으로 라니와 마을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아직 하나도 개간되지 못한 공터. 라니는 어떤 주머니를 들고서 공터 한가운데로 걸어갔다. 그녀는 싱긋 웃으면서 아멜리아를 향해 외쳤다.

16553728941679.jpg“너무 놀라지 마세요, 가주님!”

라니는 주머니에서 가루 같은 것을 땅을 향해서 뿌렸다. 그러자 바람을 통해 가루가 장막처럼 땅에 가라앉더니 이내. 펑-!  

16553729028138.jpg“부인!”

갑자기 폭발음이 울리자, 이클리트가 재빨리 아멜리아를 보호했다. 하지만 라니는 혀를 차며 외쳤다.

16553728941679.jpg“대공 전하, 너무 과보호예요! 아무렇지 않다고요! 보세요!”

16553728970016.jpg“이, 이게 대체…….”

아멜리아는 이클리트의 품 안에서 순식간에 평평하게 개간된 땅을 바라보았다. 마법 도구로 순식간에 일궈낸 기적이었다.

16553728970016.jpg‘하지만 이런 마법 도구는 희귀해. 이렇게 실생활에 쓰일 수 있는 건 통신구밖에 없었다고.’

그래서 통신구가 어마어마하게 비싼 거고. 라니는 아멜리아에게 다가왔다.

16553728941679.jpg“보셨죠? 비록 범위가 완전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이 훨씬 수월할 거예요.”

여전히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아멜리아를 대신해서 이클리트가 입을 열었다.

16553729028138.jpg“루베르 장인들이 한 것인가?”

16553728941679.jpg“역시, 북부 대공 전하답게 아시네요. 맞아요. 루베르는 수인과 가깝게 지냈고, 그들에게서 마나를 이 정도로 섬세하게 다루는 기술을 익혔어요. 그러니 마법 도구를 만드는 장인이 될 수 있었죠.”

라니는 이클리트와 아멜리아에게 가루화 된 도구를 보여주었다.

16553728941679.jpg“지금까지는 이 기술을 쓸 수가 없었어요. 제국에서 루베르를 인정하지 않았기에, 기술을 합법적으로 쓸 수도 없었고. 설령 쓸 수 있었다고 해도 분명 이용만 당했을 테니까, 숨긴 거죠.”

이클리트는 라니의 말을 이해했다. 안 그래도 솔라는 루베르를 이용하기 위해 이들의 나라를 침략하여, 강제로 흡수했다. 그런데 이런 기술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역시나 도구처럼 이용만 했을 것이다. 자신도 북부에서 지내면서 루베르가 이런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건, 들어본 적이 없었다.

16553729028138.jpg“꽤 위험한 일인데, 이렇게 보여준 거군.”

16553728941679.jpg“다들 가주님께 은혜를 갚고 싶어 해요. 게다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요.”

아멜리아는 라니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16553728941679.jpg“지금은 마법이 귀하니까, 이걸 잘 활용하면 보편화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럼 루베르도 솔라 제국민으로서 대우받지 않을까. 대우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더는 차별 받지 않으면서…….”

그때, 아멜리아가 라니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 모습에 라니는 멈칫했다.

16553728941679.jpg“가, 가주님?”

16553728970016.jpg“잘됐어. 진짜 너무 잘됐어! 이건 축복 같은 기술이야. 마법 도구는 엄청 귀하다고. 게다가 이렇게 실용적인 건 별로 없었어. 이런 기술력이 루베르에 있다면, 다들 루베르를 새롭게 볼 거야. 더는 마법 도구가 귀족들의 것이 아닌, 제국민 모두가 쓸 수 있게 된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멜리아가 순수하게 기뻐하자, 라니는 쑥스러웠다. 사실, 조금은 피오레 공작가에서 이 기술을 원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다면 여기 있는 장인들 모두는 피오레를 위해 일하겠다는 각오로, 아멜리아에게 숨겨져 있던 기술을 보여준 것이었다. 그런데, 이분은.

16553728941679.jpg‘전혀 그럴 생각조차 없으시구나. 정말, 어쩜 이렇게 사람이 욕심이 없으신지.’

16553728941679.jpg“가주님은 그렇게 말씀하실 줄 알았어요. 하지만, 우린 이 힘을 피오레를 위해 가장 먼저 쓸 거예요.”

16553728970016.jpg“응?”

아멜리아는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서 라니를 바라보았다. 이클리트는 라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저 기술력을 피오레가 독점하게 된다면.

16553729028138.jpg‘피오레는 다섯 공작가 중에서도 어마어마한 권력을 쥐게 된다.’

그만큼, 마법은 이 세계에서 아주 중요한 힘이었으니까.

16553728941679.jpg“가주님, 우리가 필요하면 말해주세요. 우린 그렇게 염치없지 않아요.”

그러자 라니의 곁으로 촌장과 마을 사람들이 몰려와서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16553728941679.jpg“비록 미흡하긴 하지만, 공작 각하의 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16553728941679.jpg“우리가 있다는 걸 잊지 말아 주세요.”

아멜리아는 그들의 말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16553728970016.jpg“고마워요, 다들. 하지만 난 괜찮아요. 그 기술은 여러분들을 위해서 쓰세요. 루베르는 앞으로 달라질 거예요. 더는 차별받지 않고, 진정한 솔라 제국민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이클리트는 아멜리아의 뒤에서 그녀와 그녀를 지지하는 이들을 지켜보았다.

16553729028138.jpg‘이게, 그녀가 바라는 세상.’

차별 없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그저 살아가는 세상. 그녀가 꿈꾸는 세상을 자신이 만들어주고 이뤄주고 싶다. 그 세상에서 그녀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

16553729028138.jpg‘그게 내 새로운 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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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멜리아는 영지를 떠나기 전, 라니를 다시 따로 만났다.

16553728970016.jpg“라니, 혹시 그때 그 후원 물품이 또 오지 않았니?”

16553728941679.jpg“아, 그 약이요? 아니요. 그때 이후엔 안 왔어요. 그런데 그거 가주님이 보내신 거 아니에요?”

라니는 그때도 아멜리아의 태도가 이상했다. 분명 피오레의 이름으로 보낸 약품인 줄 알았는데.

16553728970016.jpg“사실은, 내가 보낸 게 아니야.”

16553728941679.jpg“그럼 대체 누가?”

라니가 당황하자, 아멜리아는 한껏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16553728970016.jpg“사실 나는, 루베르 가주가 아닐까, 생각해.”

16553728941679.jpg“루베르 가주라고요?”

아멜리아는 루베르 가주가 자신의 주변에 있었다는 얘기를 라니에게 말해주었다. 그러자 라니는 황당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냉소를 그렸다.

16553728941679.jpg“세상에. 대체 뭐 하는 작자이기에 나오질 못하는 거예요? 무슨 스토커처럼 가주님 주변을 왜 맴도는 거예요? 이렇게 도와주면, 우리가 좋다고 할 줄 알았나?”

아멜리아는 분개하는 라니의 심정을 이해했다.

16553728970016.jpg“너는 정말로 루베르 가주에 대해서 모르는 거야?”

16553728941679.jpg“저는 정말 몰라요. 게다가 전 진짜 루베르 인도 아니라서. 그런데 여기 있는 루베르도 마찬가지일걸요? 어쩌면 소냐 할머니는 아실지도 모르는데…….”

16553728970016.jpg“소냐는 북부에 잘 도착하셨어?”

16553728941679.jpg“편지는 받았어요.”

16553728970016.jpg“그래. 그럼 북부에서 만나서 얘기를 해봐야겠어.”

16553728941679.jpg“북부로 가세요?”

16553728970016.jpg“가게 됐어.”

16553728941679.jpg“하긴. 대공 전하께서 북부를 다스리시니까, 언젠가는 가실 것 같았어요. 할머니를 만나면 안부 전해주세요.”

16553728970016.jpg“그래.”

16553728941679.jpg“저는 조만간 솔라리스로 가요.”

아멜리아는 라니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16553728941679.jpg“마법 도구를 만들려면 솔라리스에서 재료를 구해야 해요. 간 김에, 그때 받았던 약품에 대해서도 상인에게 한 번 알아볼게요. 그 정도 대량으로 구하려면 황도밖에 없잖아요.”

아멜리아는 단숨에 거기까지 생각한 라니의 센스에 손뼉을 쳤다.

16553728970016.jpg“와! 라니 엄청 똑똑하다. 고마워!”

16553728941679.jpg“저도 얼른 가주를 찾고 싶으니까요. 루베르 가주가 있어야, 가주님께도 도움 되잖아요? 게다가 만나면 한 방 먹여주기도 해야 하고.”

16553728970016.jpg“오, 그건 나도 하고 싶은데.”

그때, 이사나가 아멜리아에게 다가왔다.

16553729167454.jpg“가주님, 이제 그만 출발해야 합니다.”

16553728941679.jpg“그럼 다음에 봐요, 가주님.”

라니는 아멜리아에게 인사했고, 아멜리아도 그런 라니에게 곧 보자고 말하고는 걸음을 옮겼다. 이사나는 몹시 싱글벙글한 아멜리아의 표정을 보며 입을 열었다.

16553729167454.jpg“기분 좋아 보이시네요.”

16553728970016.jpg“루베르에게 기회가 생길 테니까요. 그래서 더더욱 루베르 가주를 찾고 싶어요.”

16553729167454.jpg“…….”

16553728970016.jpg“아마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 같은데. 나도 루베르를 도와주고 있지만, 내가 저들의 가주가 아닌 이상 분명 한계가 있을 거예요. 그러니 반드시 찾아야죠.”

아멜리아는 어느새, 대공 전하를 황제로 만들기 위해 루베르 가주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저들을 위해 루베르 가주를 찾고 있었다.

16553728970016.jpg“티어들의 정보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루베르 가주를 찾아보죠.”

16553729167454.jpg“……알겠습니다.”

적극적인 아멜리아의 표정과는 달리 어쩐지 이사나의 대답과 표정은 미묘하기만 했다. 그리고 멀리서 그런 이사나를 지켜보던 카마리가 멈칫했다. 언제나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카마리는 그가 이상해지는 지점의 공통점을 알았다.

16553729195193.jpg‘루베르와 관계되어 있을 때, 이상하게 그들을 신경 쓴단 말이야.’

  *** 아멜리아는 이클리트의 손을 잡고서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피오레 공작가에 도착했다.

16553728970016.jpg“지금부터 여러 가지를 생각해봐야겠어요.”

16553729028138.jpg“어떤 걸 말입니까?”

16553728970016.jpg“저들이 만드는 마법 도구를 어떻게든 잘 활성화할 수 있게…….”

그때, 마미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아멜리아에게 다가왔다.

16553729195209.jpg“가주님.”

16553728970016.jpg“무슨 일이야?”

이클리트는 마미의 표정을 보곤 살짝 경계했다.

16553729195209.jpg“체자렛 백작가에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16553728970016.jpg“체자렛 백작가?”

마미의 말에 아멜리아의 표정이 삽시간에 가라앉았다.

16553729195209.jpg“예. 백작 부인께서 가주님을 찾으세요.”

후지아. 그녀가 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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