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며칠 뒤.
학교 수업이 모두 끝난 뒤.
유신애는 계속 침만 꼴딱꼴딱 삼키고 있었다.
‘나, 유진이랑 좀 친해진 것 같은데.’
유신애는 유진이 좋았다.
이성적 호감이 아니라.
처음으로 생긴 제대로 된 친구라는 느낌.
다정하고 친절해서, 자신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온다.
자신이 쓴 글을 칭찬해주기도 하고.
연기도 엄청 잘한다.
‘먼저 말하는 거야. 집에 같이 가자고.’
그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일까 싶겠지만.
워낙 소심하게 살아온 유신애로선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일.
유신애는 한참이나 눈치를 보다가.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유진이 책가방을 챙겨 일어서려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러자 유신애의 마음도 덩달아 급해졌고.
도도도, 황급히 유진의 자리로 달려간 유신애.
“유진아. 지, 집에 같이 갈래?”
용기를 낸 한 마디.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유진은 매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 나 오늘 갈 곳 있어서!”
“그, 그렇구나.”
“정문까지만 같이 가자.”
기껏 용기를 냈으나 거절당했다.
그러나 정문까지는 같이 가준다니, 그것만으로도 기뻤다.
나란히 걸어가는 두 꼬마.
유신애는 유진을 향해 슬쩍 물었다.
“그, 그런데 어디 가는지 물어봐도 돼?”
“음, 사실 이거 비밀인데. 너한테만 말해줄게.”
비밀?
작가 지망생인 유신애에겐 매우 흥미로운 단어였다.
덕분에 유신애의 눈동자가 초롱초롱해졌다.
“저, 정말?”
“응. 근데 절대 비밀이야. 너희 엄마한테도 말하면 안 돼! 알았지?”
유신애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있지, 나 오늘 방송국 간다?”
“뭐어?”
“드라마 오디션 보러.”
드라마 오디션이라니.
유신애에겐 매우 대단하게 느껴지는 일이었다.
그 말에 유신애가 채 놀라기도 전에.
“어이!”
멀리서 들려오는 무서운 목소리.
정문 앞에 웬 험상궂은 아저씨가 서 있었다.
머리숱이 조금 휑해서 더 무서워보였다.
거기에다 검은색 승용차까지.
“나, 납치범인가?”
유신애가 잔뜩 겁을 먹으며 말했다.
엄마가 자주 보던 영화.
거기에 나오던 나쁜 사람들이 꼭 저런 모습을 하고 있었으니.
“후, 후문으로 가자. 유진아.”
“응? 아냐. 겁먹지 마. 내 매니저 아조씨야.”
“매, 매니저 아조씨?”
“안녕하세요, 아조씨!”
그 납치범 같은 남자.
차동석에게 꾸벅 인사하는 유진.
그러자 차동석이 잔뜩 인상을 찌푸렸다.
“오냐. 얼른 타라.”
“넵. 그럼 내일 보자, 신애야. 안녀엉!”
유진은 유신애에게 손을 흔들며 검은색 승용차에 올라탔고.
곧 문이 닫히며 승용차가 멀어졌다.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던 유신애는.
“와아. 유진이 진짜 대단하다아.”
나지막이 감탄사를 내뱉었다.
조폭 같은 매니저를 데리고 다니며.
방송국에 드라마 오디션을 보러가는 8살짜리 배우.
그게 바로 제 친구였으니까.
*
“난리도 아니었다고. 경비 아저씨가 쫓아내려고 했다니까?”
“으응? 왜 아조씨를 쫓아내요?”
차동석이 인상을 찌푸렸던 이유.
아무래도 유진이 나오기 전까지 소동이 있던 모양.
덕분에 유진은 웃음을 참느라 혼났다.
‘하긴, 겉보기에 동석이 형이 조폭처럼 보이긴 하지.’
그런 사람이 검은 승용차를 끌고 학교 정문에서 대기한다?
누가 봐도 수상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내가 뭘 했다고! 그냥 난 너 기다리고 있던 것뿐인데.”
“그래써요?”
“그랬지! 아니, 아직 애도 없는 사람한테 너무 무례한 거 아니야?”
운전대를 쥐며 씩씩대던 차동석.
그러나 곧 시무룩한 표정이 되었고.
곧 덩치에 안 어울리게 축 처졌다.
“······꼬맹아. 내가 그렇게 무섭게 생겼냐?”
여기서 달래줘야 한다는 걸 알지만.
저도 모르게 장난기가 발동한 유진이었다.
“음, 신애도 아조씨가 납치범인줄 알았대요. 아, 신애는 아까 제 옆에 있던 여자애!”
그 말에 차동석은 더욱 충격을 받은 표정.
“······나 정도면 괜찮은 거 아니었나?”
급기야 신호에 걸렸을 때.
잠시 거울을 보며 제 얼굴을 뜯어보는 차동석.
“쓰읍. 아니, 이렇게 생긴 걸 나보고 어쩌라고······.”
아역팀을 맡으면서도 인상이 험하단 지적은 많이 받았을 터.
아마 그 탓에 콤플렉스가 생겼을 것이다.
‘이쯤에서 한 번 달래줘야겠네.’
차동석은 저렇게 보여도 감수성이 풍부하다.
한 번 땅을 파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자기비하를 하는 스타일.
더 심해지기 전에 띄워줘야 했다.
“난 아조씨 하나도 안 무서운데!”
유진이 방긋방긋 웃으며 차동석을 칭찬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진짜냐?”
“응! 아조씨 잘 생겼어요. 우리 체육 선생님보다 멋있어요!”
그 체육 선생이란 인간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멋있다고 하니, 차동석의 입꼬리가 스윽 올라갔다.
‘젊을 때도 칭찬이라면 좋아 죽네, 이 형.’
물론.
유진의 체육 선생은 신국초등학교에서 못생김의 대명사지만.
그건 비밀로 남기기로 했다.
“흠 그래? 고맙다.”
금세 표정이 풀어지는 차동석이었다.
‘참 귀여운 형이란 말이야.’
회귀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속으로 킬킬대던 유진.
잡담은 이쯤에서 끝내고.
유진은 일에 대해 물어보기로 했다.
“아조씨! 그럼 우리 지금 방송국 가는 거예요?”
“아니. 먼저 스타일링 받으러 갈 거야. 그래도 방송국에 처음 가보는 건데, 눈도장 확실히 찍어야지.”
오디션을 보러 가는데 스타일링까지 필요가 있나 싶지만.
유진으로선 처음으로 방송국에 눈도장을 찍는 순간이다.
이 정도 성의는 보여줘서 나쁠 게 없다.
그게 케이블 채널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그때, 차동석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네 프로필 돌리기도 전에 연락이 먼저 오더라. 허, 대체 어떻게 알고 연락한 거지?”
그 말을 듣고도 유진은 별로 놀라지 않았다.
‘제이미가 한 건 했겠군.’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니까.
회귀 전 업계에 있으며 종종 듣던 이름, 제이미 리.
케이블 방송국 쪽 PD들과 인맥이 있다고 들었다.
이따금 PD들이 아역 캐스팅에 관해 제이미에게 도움이나 조언을 구한다지.
“꼬맹이. 너 <유별난 친구들>이라는 드라마 알아? 온플러스에서 하는 건데.”
“네! 저 본방사수도 했어요!”
“중년 여성들 타깃 드라마라던데, 그걸 본방사수한다고? 아무튼 잘 됐네. 거기서 연락한 거거든.”
유진도 그 작품에 대해선 알고 있다.
송미연 작가의 케이블 데뷔작.
혹은 좌천작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으니.
실패만 거듭하던 송미연치곤 초반 시청률, 반응 모두 꽤 괜찮았고.
물론 당시 케이블 채널치곤 괜찮다는 의미지만.
아무튼.
송미연 작가 부활의 신호탄이 될 거라 여겨졌던 드라마다.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전개가 이상해지고, 편집도 엉망이란 소리가 많았지.’
그 분기점이 바로 키즈모델 캐릭터, 주원이 등장하는 화수부터였다.
그리고 그 캐릭터가 바로 유진이 오디션을 보는 역할이다.
<아역 때문에 드라마 보기 힘든 건 처음;; 발음조차 안돼서 대사도 안 들림ㅠㅠ
ㄴ애가 무슨 잘못이 있겠냐. 캐스팅한 PD랑 작가가 잘못이지ㅋㅋ
아니 작품 내내 키즈모델 존잘존예일 거라고 그렇게 기대감 줘놓고 비주얼이... 진짜 아직 애라서 참는다
ㄴ이미 안 참으신 것 같은데 ㅋㅋㅋ 왜 냉정한 척 하세요 ㅋㅋ
케이블 드라마가 그렇지 뭐 ㅋㅋ 역시 믿고 거르는 송미연ㅋㅋ 어쩐지 초반에 반짝 뜬다 했다
아역이 문제가 아님 걍 망할 드라마였음 갑자기 무리수 전개 존나 많아지고 편집 개판남
ㄴ 나 업계 관계잔데 방영일 하루 전까지 촬영하고 밤샘 편집해서 내보낸다더라 송미연이 대본을 늦게줘가지고 ㅋㅋ
ㄴ ㅇㄱㄹㅇ 명예로운 죽음 ㅇㅈㄹ하지 마라 애초에 씹노잼임ㅋㅋ>
유진이 기억하는 <유별난 친구들>에 대한 네티즌 반응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률이 빠르게 빠지기 시작했고.
나중 가서는 결국 용두사미 엔딩으로 끝났다.
“캐스팅 되면 곧바로 촬영에 들어갈 거야. 꼬맹이 네가 오디션보는 배역, 꽤 기대를 받고 있다고 하더라고.”
핸들을 돌리며 넌지시 말하는 차동석.
그리곤 백미러를 통해 유진의 반응을 살폈다.
차동석이 아역팀을 이끌때부터 하는 버릇 중 하나였다.
아이에게 부담감을 주고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는 것.
보통은 부담감에 덜덜 떨거나, 최소한 긴장이라도 하는데.
“와, 진짜요? 엄청 재밌겠다!”
오히려 유진은 눈을 빛내며 기대하고 있었다.
자그마한 발을 동동거리며 오디션 대본을 다시금 체크하기까지.
“대본은 다 외웠지?”
“네! 근데 캐릭터 설명이 좀 어려웠어요. 엄청 예쁘고 잘생긴 아이, 거기다 키즈모델이래요.”
빈말은 아니었다.
캐릭터의 성격이 아니라 비주얼에 대한 설명이 더 많았으니.
그건 연기로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지 않은가.
“그래. 그러니까 너한테 제격이지.”
백미러에 비친 유진의 얼굴을 보며.
차동석은 괜히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은 ‘포멀’이라는 이름의 편집숍에 도착했다.
척 보기에도 꽤 고급진 곳.
아이와 성인, 두루 스타일링을 해주는 편집숍인 모양이다.
“안녕하세요, 차동석 팀장님!”
두 사람을 반겨준 건 푸른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여자.
솔미 실장이었다.
“반갑습니다, 솔미 실장님. 그런데 저 DV엔터 그만둔지 한참 됐다고요. 언제까지 팀장이라고 부르실 겁니까?”
“호호. 미안해요. 차동석 사. 장. 님.”
아무래도 차동석의 인맥인 모양이다.
두 사람은 꽤 막역한 사이처럼 보였으니까.
“그래도 차동석 사장님 온다고 해서, 다른 손님도 까버렸다구요.”
“그 비싼 손님이 어딥니까?”
“DV 엔터 쪽이요.”
“아! 그 새끼······아니, 그 사람들은 당연히 까버려야죠! 솔미 실장님이 나랑 일했지 DV랑 일한 거 아니잖아요?”
차동석이 DV 엔터 아역팀을 이끌던 시절.
그때부터 이어져 온 인연인 모양이다.
그 의리 덕분에 유진도 이런 고급 편집숍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고.
“그런데 이 예쁜 꼬마는 누구예요?”
유진은 한 발자국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안녕하세여! 박유진입니다아! 저 예쁘게 해주세요!”
귀여우면서도 당돌한 요구에 솔미 실장이 빵 터졌다.
처음 보는 어른에겐 웃으며 애교 섞인 말을 하는 것.
그게 바로 유진의 습관이었다.
“호호. 지금도 엄청 예쁜데? 그래. 예쁘게 해줄게! 중요한 곳에 가나봐?”
“넵. 이번에 엄청 잘 보여야 하거든요!”
“잘 왔네. 이 이모가 제일 잘하는 게 뭔지 아니?”
유진을 의자에 앉히며 솔미 실장이 씨익 웃었다.
“예쁜 걸 더 예쁘게, 잘생긴 사람을 더 잘생기게 만들어주는 거야.”
*
온플러스 방송국 건물.
그곳으로 검은색의 승용차 한 대가 들어오고 있었다.
“우와.”
그 자동차 안.
유진이 창문 너머 풍경을 보며 탄성을 내뱉고 있었다.
그러자 운전석에서 피식 웃음을 터뜨리는 차동석.
“방송국은 처음 와보지? 어때, 신기하냐?”
“네에!”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주위를 둘러보는 유진.
누가 보면 방송국에 눈이 휘둥그레진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옛날엔 건물이 꽤 후졌네. 한 10년 뒤쯤엔 으리으리한 건물로 이전하는데 말이야.’
오히려 유진은 온플러스의 열악함에 혀를 내두르는 중.
확실히 이 시기 케이블 방송사 형편이 좋진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종편, 케이블의 확대된다.
시청자의 선택권이 늘어나, 채널이 아닌 콘텐츠 그 자체가 경쟁력이 되고.
더 나아가 윱튜브, OTT 등의 등장으로 TV가 힘을 잃게 된다.
그 흐름 속.
온플러스는 양질의 드라마 제작을 통해 급격히 성장할 회사.
‘그러니 확실히 눈도장을 찍어둬야겠지.’
유진과 차동석은 입구에 내려온 스태프를 통해 입장할 수 있었다.
안내를 통해 드라마국 회의실에 다다랐고.
문을 열자 시선이 모두 유진에게 쏟아졌다.
“와!”
“대박!”
“미친! 진짜 귀여워!”
그리고 곧장 튀어나오는 생생한 리액션들.
작정하고 꾸미고 온 유진.
고데기를 이용해 베이비펌처럼 머리를 세팅하고.
캐주얼하면서도 귀여운 옷차림을 했다.
그 파괴력은 엄청날 정도.
“사진빨이 아니라, 사진빨을 못 받은 거였어!”
“나, 지금 저런 애기한테 설레는 건가······?”
무엇보다 스태프들은 유진의 사진을 이미 봤다.
제이미가 보내준 바로 그 사진.
그게 보정이냐 아니냐를 두고 싸우던 게 무색할 정도.
“안녕하세요! 아역배우 박유진입니다아! 잘 부탁드립니다아!”
인사성 밝게 꾸벅 인사하는 유진.
그 당당하고 귀여운 모습에 다들 절로 엄마미소를 지었다.
“아역배우 박유진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주역 매니지먼트 차동석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유별난 친구들>의 연출을 맡은 고석기PD입니다. 이쪽은 대본을 써주신 송미연 작가님이고요.”
유진의 비주얼을 확인한 고PD의 안색이 밝다.
송미연 역시 말은 안 해도 눈을 떼지 못했고.
고작 아역 한 명 보는 오디션이다.
그런데 마치 슈퍼스타를 기다리듯, 스태프들이 바글바글했다.
“좀 비켜봐! 애 얼굴이 안 보이잖아!”
“그래서 사진빨이야, 아니야? 나 5만원 내기했단 말이야!”
“저 방금 보고왔습니다. 대박! 실물이 훨씬 미쳤습니다!”
“키즈모델 역할할 배우를 데리러 오랬더니 진짜 키즈모델을 데려왔어?”
“걔 프로필 경력란 못 봤냐? 공란이었잖아.”
“다들 눈이 삐었나? 어떻게 저런 애를 여태 놔둔 거야?”
송미연 작가의 고집으로 여태 촬영을 못 들어가고 있었고.
제이미를 통해 받은 사진으로 유진의 미모가 스태프들 사이에서 화제였으며.
그 비주얼이 사진 빨인지 아닌지 다들 확인하고 싶어 했기 때문.
‘비주얼은 미쳤어. 확실해. 송미연 작가도 완전 마음에 든 눈치고.’
정CP 역시 유진의 비주얼엔 만점을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기본적인 연기력만 있으면 문제될 게 없다.
여태 출연작 하나 없다는 게 걸리긴 했지만.
‘엄청난 연기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얼굴 마담 역할 정도면 돼. 정 안 되면 속성강의라도 붙여주던가 해야지.’
그 정도로 절박한 상황.
아까 전 오디션을 봤던 아역이 영 아니라 더더욱 급박했다.
“오디션은 옆 회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혹시 준비시간이 필요하시면······.”
“괜찮아요!”
고PD는 차동석에게 물어본 것인데.
대답을 한 것은 유진이었다.
“전 곧바로 시작해도 돼여!”
“네. 저희 배우님이 그렇답니다.”
어깨를 으쓱거리는 차동석.
‘긴장을 안 하는 스타일인가? 낯선 어른들이 많은데 기가 죽지도 않고, 인사성도 밝고.’
점점 기대감이 올라가는 고PD.
“혹시 대본이 필요하시면 드릴게요.”
“아뇨! 다 외웠어요!”
정CP와 고PD, 송미연 작가가 지켜보는 상황.
경력이 없기 때문인지
아니면 특출난 비주얼 때문인지.
연기에 대해 그리 큰 기대감이 깃들진 않은 모습.
“그럼 시작할게요!”
그렇게, 오디션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