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주역 매니지먼트 사무실.
그곳엔 오랜만에 손님이 왔다.
주역 매니지먼트 소속 아역배우 박유진.
가게에 사정을 설명하고 자리한 박태종.
그리고 또 한 사람.
영화감독 최희숙.
“저희가 찾아뵐 일인데. 죄송합니다.”
차동석이 꾸벅 고개를 숙였다.
“아뇨. 제가 오겠다고 한 건데요.”
그러자 최희숙이 손을 내저었다.
그녀가 어째서 주역 매니지먼트를 찾았는가.
바로 <리플레이> 출연계약서를 작성하기 위함이다.
보통 배우 쪽이 감독을 찾아가는 게 일반적이나.
최희숙은 굳이 본인이 찾아오겠다고 주장했던 것.
“계약서입니다. 검토해보시고 말씀해주세요.”
차동석은 계약서를 받아들고 하나하나 유심히 살폈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역시 출연료.
‘출연료 100만원? 생각보다 많이 주네?’
독립영화는 재정이 열악하다.
때문에 배우들 출연료라도 한푼 깎으려드는 경우가 대다수.
아역배우는 말할 것도 없다.
물론 주인공의 어린 시절이긴 하지만.
출연분량 자체는 적은 편.
‘기싸움할 필요가 없는 계약서야.’
그뿐만이 아니다.
차동석이 깐깐히 따지는 조항들.
특히 아역보호를 위한 것들까지 꼼꼼히 적혀있다.
‘아역 컨디션 최우선에 스케줄 존중. 거기다 멘탈 케어를 위한 방안까지 있잖아?’
<리플레이>는 연쇄살인범의 인생에 대해 다루는 영화.
아역배우의 멘탈 케어를 위한 방안도 필요하다.
하지만 의외로 이런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는 곳이 많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그냥 퉁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현장에서 잘 해드린다.
당연한 거니 계약서에 넣지 않았다.
그런 말도 안 되는 말들.
특히 제작환경이 열악한 독립영화일수록 그런 경향이 짙다.
그런데 최희숙은 협상도 전에 이런 이상적인 계약서를 가져왔다.
유진에게 유리한 쪽으로 말이다.
‘애초에 양심적인 감독인 건지. 아니면 우리 꼬맹이가 그만큼 욕심이 나는 건지.’
차동석은 둘 다라고 예측했다.
평소라면 계약서를 붙잡고 악마같이 하나하나 따졌을 차동석이다.
“조건이 좋습니다. 아버님께서도 한 번 검토해보시죠.”
하지만 이번엔 넘겼다.
계약서가 애초에 훌륭한 것도 있지만.
최희숙과 박태종의 자식들이 친구 아닌가.
학부모들을 앞에 두고 굳이 얼굴 붉힐 일을 만들 수는 없으니.
“잘은 모르겠지만,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주신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박태종이 계약서를 검토한 뒤.
최종적으로 유진의 출연에 합의했다.
“감사합니다, 유진이 아버님. 유진이와 함께 좋은 영화 만들겠습니다.”
“저, 저야말로! 유진이 잘 부탁드립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꾸벅 인사하는 최희숙.
그러자 박태종도 화들짝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박태종과 최희숙.
학부모 참관 때 얼굴은 봤지만 정식으로 인사를 하는 것은 처음.
“유진이가 신애를 잘 챙겨줘서 어찌나 고마운지 몰라요.”
“저야말로, 유진이가 불쑥 찾아갔는데 잘 대해주셨다고요.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서로의 자식 얘기를 잠시 나누던 도중.
최희숙이 유진을 스윽 바라보며 물었다.
“잠깐 유진이랑 단둘이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아, 네. 그러시죠.”
그렇게 잠시 사무실 밖으로 나온 유진과 최희숙.
그러자 유진이 불쑥 말했다.
“건물 나가서 오른쪽에 자판기가 있어요! 거기로 갈까요?”
최희숙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판기 앞으로 걸어간 두 사람.
2천원을 넣은 뒤 최희숙이 물었다.
“뭐 마실래?”
“저 솔의 눈물이요!”
“······입맛이 독특하구나. 아저씨 같아.”
콜라나 사이다를 놔두고 솔의 눈물이라니.
“감사합니다아!”
뽑아서 건네주니 유진은 정말 잘만 마셨다.
‘누구보다 아이 같지만, 또 어떨 땐 누구보다 아이같지가 않아.’
그래서일까.
최희숙은 유진에게 강한 매력을 느꼈다.
감독으로서 저 배우를 담아내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으니까.
바로 그게 투자금을 이길 정도로 강렬했던 거고.
“부모님께도 얘기 안 한 거니?”
주어는 없었으나 얘기하는 바는 명확했다.
투자금을 받고 양진우를 꽂아주기로 협의했던 일.
유진도 굳이 모르는 체하지 않았다.
“네. 얘기 안 했어요.”
“왜?”
“음, 어차피 전 제가 뽑힐 거라고 생각했거든여!”
자기가 뽑힐 거라 생각했다고?
최희숙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그렇게 생각했니?”
“진우보다 제가 더 연기를 잘 했으니까요.”
당당한 목소리.
아이이기 때문에 드러낼 수 있는 순진함.
혹은 강한 자신감이었다.
“······그래, 그렇지.”
오디션이란 더 잘 한 사람.
작품에 더 잘 맞는 사람을 뽑는 것.
그 당연한 진리를 최희숙은 새삼 되새겼다.
만약 투자금 때문에 양진우를 뽑았다면.
아마 평생을 후회했으리라.
배준석의 문제를 몰랐던 최희숙이지만.
유진이 아니었다면 분명 설득당했을 테니까.
“고맙다. 유진아.”
물론 여전히 빚쟁이고.
영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은 똑같지만.
그래도 마음은 매우 편안했다.
무엇보다.
크랭크인 이후 유진의 연기가 기대되기도 했고.
“그리고 걱정 마세여!”
“응?”
“저 유명해질 거거든요! 제가 관객들 많이많이 모을게여!”
유진의 말에 최희숙은 흠칫 놀랐다.
최희숙이 가지고 있는 현실적 문제들.
그걸 마치 유진이 해결해주겠다는 것처럼 들렸으니.
“어? 신애가 말 안 했어요?”
“······무슨 말?”
“와, 신애는 비밀을 잘 지키는구나!”
유진은 특유의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저 이제 테레비에 나와요!”
*
최희숙이 돌아간 뒤의 주역 매니지먼트 사무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최희숙이 있을 때보다 더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어제가 꼬맹이 출연분 방영일이었지.”
바로 어제자 <유별난 친구들>의 방영분.
거기에 유진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다.
“꼬맹이. 어제 TV 봤어?”
“네엡! 아빠랑 본방사수 했어요! 그런데 아빠가 또 너무 울어서 제대로 못 봤어요.”
“유, 유진아!”
제 아들이 TV 드라마에 나온다니!
감정이 북받친 박태종은 또 눈물을 줄줄 쏟았다.
아버지를 달래느라 제대로 모니터하지 못한 유진이지만.
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다.
“그리고 전화 많이 받았어요! TV에서 저 봤다구! 특히 동네 아줌마들이!”
“그래. 그 정도면 됐다.”
차동석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유진이 맡은 주원이라는 캐릭터.
기존 시청자들에게 기대를 받고 있던 건 맞다.
하지만 고작 시청률 1%대의 케이블 드라마다.
스타 배우가 출연하는 것도 아니라 화제성도 그리 크지 않다.
그러니 유진이 첫 출연을 했다고 해서 뭘 기대하긴 힘들다.
“앞으로 입소문이라도 타길 기대해야지.”
그래도 주 시청층이 중년 여성들.
한 번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지도 몰랐다.
“인터넷 반응은 어때? 뭐 나온 거 있어?”
차동석이 물었다.
장미소가 컴퓨터 앞에서 반응을 서치 중이었으니.
“······오빠. 이리와봐.”
그런데 모니터를 바라보는 장미소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왜, 왜? 무슨 일인데?”
무슨 일이라도 난 건 아닐까.
차동석이 화들짝 놀라 달려갔다.
장미소는 아무 말 없이 모니터를 가리킬 뿐.
“뭐, 뭐야. 내가 보고 있는 게 진짜 맞아?”
“무, 무슨 일이죠? 뭐 안 좋은 반응이라도 있나요?”
그 반응에 덩달아 불안해진 박태종.
유진과 함께 모니터 앞으로 다가갔다.
“······헉!”
박태종이 저도 모르게 입을 쫙 벌렸다.
오직 유진만이 씨익 웃고 있을 뿐.
마치 예상했다는 것처럼 말이다.
실시간 검색어.
거기에 익숙한 단어가 보였기 때문.
<메이버 실시간 검색어
1. 오수연 열애설
2. 무한정도전
3. 스타리그 결승
···
···
···
19. 유별난 친구들 아역
20. 드라마 유별난 친구들>
유진이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한 것이다.
*
<요즘 드라마 아역 수준...jpg>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글이다.
글을 클릭하자 나타나는 이미지들.
소위 말하는 ‘움짤’이다.
바로 어제자 <유별난 친구들> 방영 회차.
거기에 출연한 주원 역할 배우의 움짤이다.
[ㅁㅊ 졸귀;;;
와 비주얼 쩐다고 그렇게 떡밥을 깔더니 다 계획이 있었구나
ㄴ 나도 얼마나 예쁘고 귀여운지 보자 했는데 와 ㅋㅋ 눈이 정화됨
진짜 키즈모델 데려온 거 아님? ㄷㄷ
귀ㅠㅠㅠ여ㅠㅠㅠ워ㅠㅠㅠ
어휴 아줌마들 ㅋㅋ 저게 뭐가 귀엽다고 완전 개구리상인데
ㄴ눈깔 삠? 거울이나 봐라
ㄴ애한테 악플이나 다는 인생 수준; 알만 하다
눈 땡그런거봐 ㅠㅠㅠㅠ 아가 ㅠㅠㅠ
지나가는 나그네이옵니다 실례지만 이 고귀하신 왕자님의 존함을 알 수 있을까요?
ㄴ엔딩 크레딧 보니까 박유진이라는데
‘아역배우 박유진’ 검색해도 안 나온다...다른 작품에 나온 거 없나?
ㄴ 나 지금 2시간 째 서치중인데 암것도 안뜸...ㅠㅠㅠ]
댓글 반응은 가히 폭발적.
댓글수만 해도 수백 개가 넘었고.
대부분이 유진의 외모를 찬양하는 내용이었다.
[근데 애 표정이 왜이리 결연해
ㄴ 귀여운 얼굴에 그렇지 못한 표정ㅋㅋ 근데 애가 표정 연기도 잘한다
ㄴ 설명하면 긴데 아무튼 엄마 지키겠다고 저러는 거임ㅋㅋ
나 아역들이 연기하는 거 싫어하는데 쟨 좀 치더라
우리 고딩 아들내미는 엄마한테 관심도 없는데. 에휴! ㅠ_ㅠ 나도 주원이 같은 아들 갖고 싶다!
주인 지키려는 치와와 같아ㅋㅋㅋ 하찮고 귀여워...]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반응.
촬영장으로 이동 중인 유진은 차동석의 노트북을 통해 그것을 확인하고 있다.
회귀 전에도 겪어보지 못한 관심과 사랑.
그에 도취될 법도 하지만 유진은 냉정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다른 문제에 봉착해 있었다.
‘이런 씨······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차동석의 노트북 사용법이 너무 어려웠던 탓,
유진은 회귀 전부터 기계치 기질이 있었다.
20대 때도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도 제대로 못다뤘으니.
윈도우 기반이 아닌 맥북이라 더욱 어려웠고.
설상가상 차동석은 운전 중이라 도움을 청할 수 없었다.
‘회귀를 해도 컴맹은 컴맹인가.’
이게 퍽 유진에겐 굴욕적이었다.
그렇게 몇 분간의 실랑이 끝에.
겨우 스크롤 내리는 법을 알아냈다.
“오.”
유진이 짧게 탄성을 내질렀다.
바로 그가 원하던 반응이 곧장 보였으니.
[이 드라마 첨 보는데 제목이 뭐임?
ㄴ유별난 친구들 온플러스에서 방영중임
아 어쩐지 케이블 드라마였네 난 거름 ㅅㄱ
송미연 작가건데 재밌음 볼만함 ㅇㅇ
ㄴ송미연?? 요즘 죄다 말아먹지 않았음?
ㄴㄴ 그래도 클라스가 있지 한때 드라마 작가 원탑이었는데
궁금하긴 하네 저 애기 때문에라도 함 봐야겠다
ㄴ주원이 등장하고서부터 드라마 갑자기 재밌어짐ㅋㅋ 우리 엄마도 좋아하더라]
유진이 진짜 바라던 것.
그건 바로 작품 자체가 주목받는 것이다.
유진은 알고 있었다.
비주얼 때문에라도 자신이 반짝 화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그걸 노리고 이 작품에 참여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단발성에 그칠 확률이 높아.’
작품 자체가 매력적이지 않다면.
유진도 결국 움짤이나 몇 개 만드는 게 고작이었을 것이다.
시청자들이 귀여운 아역 하나 보자고 노잼 드라마를 챙겨보진 않으니까.
“꼬맹이! 어제 시청률 2% 찍었댄다.”
차동석이 백미러를 흘끗거리며 말했다.
방금 막 고PD에게 연락을 받은 모양.
“와! 진짜요? 저번주에 1%도 안나왔다 했는데! 근데 2%가 대단한 거예요?”
일부러 모르는 척하며 묻는 유진.
차동석이 신이 나서 대답했다.
“동시간대 케이블 중에선 1위야. 화제성도 좋고. 음, 그러니까 쉽게 말하자면. 짱이다, 이 말이야.”
“와, 짱이구나!”
본래대로라면 <유별난 친구들>은 내리막을 탔어야 했을 시점.
그런데 오히려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이유는 두 가지.
기대감을 모으던 주원 캐릭터가 유진으로 인해 제대로 터졌고.
대본이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기 때문.
‘정확히 말하자면 그 두 가지가 시너지를 내고 있어.’
송미연은 공언한대로 유진, 즉 주원이라는 캐릭터의 분량을 늘려나갔다.
이는 곧 주인공 친구 수준이었던 장하연의 서사 강화로 이어졌다.
[장하연이랑 주원이랑 케미가 너무 좋음ㅠㅠㅠㅠ
엄마는 띨띨하고 아들이 엄청 의젓함ㅋㅋㅋ 이 묘한 케미가 날 미치게 해...
근데 주원이 공휴일에 앓아누웠을 때 장하연이 막 병원 찾아다니는 에피ㅠㅠㅠ그거 보고 엄청 울음ㅠㅠㅠ 장하연 모성애ㅠㅠ
ㄴ 공감 ㅠㅠㅠ 나도 엄마랑 보면서 엄청 울음ㅠㅠㅠ
ㄴ 근데 주원이는 아파서 누워있을 때조차 귀엽더라... 아기천사 그 자체
이 드라마. 보면서. 울아들램. 키울 때. 생각나더랍니다...^^ 좋은 드라마 감사해요]
철없는 아들바보 엄마와 애늙은이처럼 의젓한 아들.
독특한 가족 캐릭터가 완성된 것.
그 특성을 살린 유쾌하면서도 짠한 에피소드가 전개 중이었고.
그게 아이를 둔 중년 여성들에게 공감대를 얻기 시작했다.
20대 여성들에겐 유진의 비주얼이 화제가 되고 있고.
그게 바로 시청률 상승으로 연결된 것이다.
‘게다가 송미연 작가님이 공장처럼 대본을 뽑아내고 계셔.’
작가들이 소위 말하는 ‘그분’이라도 오신 것인지.
송미연은 작업실에 틀어박혀 대본을 쭉쭉 써내려갔다.
대본이 빨리 나온다는 것.
쪽대본으로 진행되는 드라마에서 그보다 좋은 게 없다.
‘분명 회귀 전엔 주원 역할은 계륵이나 다름없었는데.’
애매한 비주얼과 연기력.
급하게 아역을 찾느라 벌어진 참사.
하지만 유진의 존재로 작품 자체의 미래가 바뀐 것.
‘어쩌면 생각 이상으로 좋은 스타트를 한 것 같아.’
그저 제 비주얼을 알릴 생각으로 선택한 작품.
의외로 좋은 커리어가 되어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쓰읍, 그나저나 슬슬 프로필 돌린 것도 입질이 올 거 같은데.”
최근 유진의 프로필을 곳곳에 뿌린 차동석.
DV엔터 아역팀 시절의 인맥이 꽤 넓다.
방송국, 광고사 등.
맞춤 프로필 사진을 돌렸다.
가장 문제였던 경력란.
그것도 드라마 <유별난 친구들>, 영화 <리플레이>로 조금은 채운 상태.
“네. 주역 매니지먼트의 차동석입니다.”
그때 울리는 차동석의 휴대폰.
차동석은 휴대폰에 이어폰을 꽂고 전화를 받았다.
“네? 잠, 잠깐만. 어디요?”
대체 무슨 얘기를 들은 것인지.
차동석의 눈동자가 커졌다.
놀란 것인지 당황한 것인지 도무지 읽을 수 없는 표정.
이에 유진도 덩달아 궁금해졌다.
“······네. 알겠습니다. 그, 말씀해주신 날짜에 찾아가겠습니다.”
“아조씨, 뭐예요? 무슨 전화인데요?”
전화가 끝나자마자 물어보는 유진.
잠시 신호대기가 걸렸을 때.
차동석은 뒷좌석의 유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꼬맹아. 우리 공익광고 섭외 들어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