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역부터 씹어먹는 천재배우님-31화 (31/237)

31화

“쟤가 유진이라고?”

“인터넷에서 움짤 봤던 거랑은 느낌이 완전 다르네?”

유진을 잘 모르는 관객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곧 점점 옷이 길어지는 아이의 모습이 순차적으로 보여지고.

그를 놀리고, 손가락질하는 풍경이 겹친다.

그러면서 아이의 표정은 점점 어둡고 공허해져 가고.

이때. 선생님이 다가온다.

[괜찮니? 많이 덥지?]

바로 재오.

젊은 선생으로 분장한 재오의 모습은 의외로 그럴 듯 했다.

결코 흑역사라고 할 수준은 아닌.

제법 자연스러운 연기톤.

“맞네! 이거 재오가 나왔다는 그 광고잖아.”

“광고가 아니라 영화 같은데?.”

이후 진행된 가정방문.

[아이가 요즘 옷을 너무 덥게 입고 나와서요.]

[아, 우리 애가 추위를 잘 타서요.]

[원래 그래요.]

아이의 부모는 매우 밝고 젠틀한 사람으로 그려진다.

그렇게 무난히 종료된 가정방문.

선생님이 돌아가기 직전.

자그마한 손이 선생님의 옷가지를 붙잡고.

[왜 그러니?]

다정하게 물어보는 선생님.

선생님을 바라보는 아이의 눈빛이 화면을 채웠다.

그 텅 빈 눈동자가 떨리고 있었다.

무언가를 말하고 싶지만.

그럴 힘조차 남지 않은 것 같은 얼굴.

기대감을 갖고 싶지만.

기대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처럼.

아이가 뭐라도 말할 것 같은 상황.

그를 바라보는 선생님의 시선이 교차되며 긴장감이 높아졌다.

팝콘 씹는 소리조차 멈출 정도.

그때. 부모가 등장해 아이의 손을 거둬간다.

[안녕히 가세요.]

결국 아이의 곁을 떠나가는 선생님.

문이 닫힌 뒤.

매우 상냥한 얼굴로 아이를 내려다보는 부모.

이후 화면이 암전되었다.

“······.”

이 기묘함은 대체 뭐란 말인가.

관객들이 넋을 놓고 집중하고 있을 때.

다시 밝아지는 화면.

홀로 남은 아이가 서서히 주저앉고.

곧 입고 있던 옷을 벗는다.

그 장면에선 사람들이 숨을 죽일 정도.

그리고.

아이가 카메라를 응시한다.

관객들은 저마다 유진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는 상처가 있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상처.]

유진의 나레이션이 흘러나왔다.

추가녹음을 통해 뒤늦게 추가된 버전.

메시지를 좀 더 직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함이다.

듣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가슴을 아리게 만드는.

힘없는 어린아이의 목소리.

[관심의 문을 닫는 순간. 아이는 영원히 혼자가 됩니다. 아이들의 꽃길을 위해. 우리들의 눈길 한 번.

이 광고는 보건복지부와 함께합니다.]

그렇게 광고가 끝난 직후.

한동안 영화관은 적막에 휩싸였다.

마치 자신들이 뭘 본 건지 모르겠다는 표정.

잠시 후.

비상상황시 대피로를 소개하는 영상이 흘러나왔고.

그제야 관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광고 맞지? 무슨 영화 예고편 보는 줄 알았어.”

“그니까. 대박.”

“나 소름 돋았어.”

“퀄리티 미쳤다.”

하나 같이 광고에 대해 호평을 쏟아내는 관객들.

그건 마치 영화를 보고난 뒤.

저마다의 감상평을 얘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이거 재오가 찍었다는 그거지?”

“재오 오빠 연기 잘한다. 저게 첫 연기 도전이라니!”

“그럼 그 어린애가 박유진이야?”

“와. <유별난 친구들>하고는 완전 딴판이네. 다른 사람인줄.”

“근데 와, 무슨 애가 눈빛이 그럴 수 있냐?”

“나 울 뻔했어.”

“난 재오 기대했는데 아역이 다 했네.”

그렇게 <날개>가 시작되기 전까지.

관객들은 그 광고에 대해 열성적으로 얘기했다.

*

[공익광고의 트렌디한 변신······마케팅과 결과물, 둘 다 잡았다]

[재오&박유진이 출연한 공익광고. 네티즌들 “단편영화 아니야?” 호평일색]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었다” 첫 광고로 아동학대 근절 공익광고에 출연한 재오. 그에게 쏟아지는 찬사들!]

[아역배우 박유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아동학대 근절 메시지를 부각시키는 미친 존재감]

[영화관에서 보면 몰입감 2배! 최근 화제가 된 공익광고. 그 내용은?]

[“광고 보러 왔어요” 공익광고를 위해 영화관을 방문하는 재오의 팬들]

광고 송출 후 쏟아지는 호평.

“됐다. 됐어!”

“그래. 우리가 영혼을 갈아서 만들었는데, 그럼!”

그 반응을 보고 사기가 잔뜩 오른 서림미디어 직원들.

“이야, 시기도 진짜 좋았습니다.”

“그니까요. 딱 <날개>가 한창 핫할 때 광고 송출이 시작됐네.”

<날개>는 유진이 더빙하고 노래를 부른 작품.

거기에 유진과 재오가 출연한 공익광고가 송출되었다.

<날개>를 통해 유진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공익광고를 찾아보게 되고.

공익광고를 통해 유진의 연기력에 감탄한 사람들이 <날개>에 관심이 생긴다.

이런 선순환이 이뤄지게 된 것.

뿐만이 아니다.

[공익광고랑 날개 연달아 보니까 진짜 애기들 괴롭히는 XX들 다 족치고 싶더라

ㄹㅇ 인간들이 아님. 짐승임

아동학대 신고는 112, 전화랑 문자 신고는 182! 잊지 맙시다!

걸리면. 진짜. 가만. 안둔다.]

유진의 연기력과 서림미디어의 훌륭한 편집, 연출이 시너지를 발휘.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이 확실히 새겨졌다.

메시지와 화제성.

둘 다 확실히 챙긴 셈이다.

“처음엔 진짜 어쩌나 싶었는데.”

구학준이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다.

공무원들과 예산으로 씨름하던 때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촬영 첫날은 또 어땠는데요.”

“와. 진짜 재오 연기 안 고쳐졌으면 어땠을지.”

“그거 꼼짝없이 놀림거리였을 걸요? 로봇 그 자체였으니까.”

여러모로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결과물은 기대 이상이었다.

말 그대로 전화위복인 셈.

“따져보면 박유진의 공이 제일 크네.”

공익광고에서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준 것도.

무슨 수를 썼는지, 로봇 그 자체인 재오를 확 바꿔놓은 것도.

영화처럼 마케팅을 진행하자는 의견을 꺼내 것도.

모두 유진이 한 일이었으니.

재오의 덕을 톡톡히 볼 줄 알았는데.

오히려 유진의 영향력이 더 커보일 지경이다.

“사주가 역시 잘 맞네. 내가 올해 만나게 된다던 귀인이 바로 박유진, 걔였던 거야.”

구학준이 이제야 알았다는 듯 무릎을 탁 쳤다.

“걔 약간 뭐 신기 같은 거 있는 거 아닐까요?”

“진짜 그럴지도 몰라요. 딱 슛 들어가면 애가 아예 다른 사람이 된다니까요. 접신하는 줄 알았어.”

직원들도 농담삼아 그에 동조하고 있을 때.

“그게 다 뭐예요. 원래 타고난 사람은 뭐든 잘하는 거죠.”

그 대화에 끼어든 사람.

유진의 이모팬, 수림캐디다.

“우리 유진이는 꽃길만 걸을 테니까.”

그러자 구학준이 수림캐디에게 짝짝 박수를 보냈다.

“아주 칭찬해. 너 아니었으면 박유진 캐스팅할 생각도 못했을 텐데.”

“암요. 제가 큰일 했죠.”

꽤 자랑스러운 모양인지 당당히 가슴을 펴는 수림캐디.

최근 유진에게 호평이 쏟아져 기분이 좋은 상태다.

“근데 너 <날개> 보러 안 가냐?”

“이미 다섯 번 봤어요.”

“뭐? 다섯 번? 언제?”

“심야로 많이 봤죠. 진짜 명작이니까 꼭 보세요. 애들 영화다, 이러면서 거르지 마시고요.”

벌써 N차 관람 중인 수림캐디였다.

심지어 아직 더 볼 생각이 있다고.

평소라면 주책이라며 혀를 내둘렀을 구학준이지만.

“그래, 그럴 수도 있지.”

이번만큼은 납득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진짜 물건이니까, 그 애.”

*

그렇게 잔치집이 있는 반면.

초상집 분위기인 곳도 있으니.

“······.”

SBW 건물안.

드라마국에 딸려있는 조그마한 회의실.

두 남자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심각한 얼굴로 앉아있다.

“아직도 별다른 진전이 없는 거죠?”

침묵을 깨고.

오른편에 있는 남자가 말을 꺼냈다.

그의 이름은 민용석.

문예창작과를 졸업한지 1년도 되지 않은, 파릇파릇한 청년이다.

“네. 그렇습니다.”

그렇게 대답하는 것은 윤진영PD.

머리를 어깨까지 기른, 초췌한 인상의 남자였다.

“하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곧 세팅 다 될 겁니다.”

그렇게 말하는

이 두 사람은 어째서 이리 초상집인가?

그건 바로 테이블 위에 올려진 대본 때문.

[<호구>

극본 – 민용석]

작년 SBW가 주최한 미니시리즈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이다.

세상에 버림받은 남매.

그들이 우연찮게 입문한 검도로 인해 새로운 삶을 얻게 된다는.

휴머니즘이 가득한 힐링물이다.

제목인 <호구>는 중의적 표현이다.

이용해먹기 좋은 사람들을 부를 때 쓰는 호구라는 단어.

검도에서 쓰는 보호구인 호구.

6부작의 미니 시리즈라 사전제작으로 진행될 것이고.

촬영이 끝난 다음 편성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캐스팅에 난항을 겪을 줄은 몰랐습니다.”

한숨을 푹 내쉬는 윤진영.

그 말대로.

지금 <호구>는 캐스팅에 난항을 겪는 중이다.

“아역 둘이 투톱으로 뛰는 드라마라 예상을 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딜레이가 될 줄이야.”

막장 드라마가 한창 유행을 타던 시기.

방송국들은 너도나도 자극적 소재들을 찾아다녔다.

그러니 스타PD들의 눈에 신인 작가의 당선작이자.

힐링물을 표방한 <호구>가 눈에 들어올리 만무.

그렇다면 그냥 엎어버리면 그만일 일이지만.

SBW가 내걸었던 공모전 수상 특전이 문제였다.

반드시 SBW에서 실제 드라마로 제작하여 방영하겠다는 것.

이를 어길 경우 향후 공모전에 악영향을 줄뿐더러.

지상파 방송국으로서의 신뢰까지 잃을 수 있다.

이때문에 <호구>를 반드시 제작, 방영해야하는 상황.

‘윤진영이! 너 슬슬 입봉해야지? 네가 한 번 맡아봐라.’

덕분에 조연출만 돌던 윤진영이 반 강제로 이 드라마를 떠맡게된 것.

‘오, 대본 진짜 좋습니다. 많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작품이예요.’

그렇지만 윤진영은 민용석의 대본을 높이 평가했다.

덕분에 둘이서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로 극복해보려 했으나.

세상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캐스팅이 이렇게까지 안 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제 대본이 매력이 없어서 그런가요?”

민용석이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뇨, 그건 아닙니다. 다만 아역들에게 비중과 분량이 치우쳐져 있어서, 급이 되는 배우들에겐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신인작가와 입봉PD의 조합.

검도라는 다소 생소한 소재.

미니 시리즈.

거기에 아역 두 명이 주연?

그야말로 기피 1순위라 할 수 있다.

“설정을 바꾸는 게 어떨까 싶어요.”

조심스럽게 제안하는 윤진영.

“남매라는 설정 대신, 엄마와 아들이라든가. 아니면 누나 쪽의 나이를 좀 높인다든가 하는 방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 캐스팅 폭이 훨씬 넓어지거든요.”

남매 중 한 명만 성인으로 바꿔도 관심을 보일 배우들이 있다.

그래도 지상파 드라마고.

미니시리즈긴 하지만, 단막극보다야 나으니까.

“저도 그 생각은 해봤어요. 하지만 작품의 중심주제가 흐트러질 것 같아요. 설정이 바뀌면 거의 다시 써야할 수준이고······.”

세상에 버림받은 어린 남매.

그들이 검도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통쾌한 성공을 거두는 스토리.

그게 바로 <호구>의 매력 포인트였다.

대본의 디테일도 모두 거기에 맞춰져있으니.

나이대 수정은 결코 쉽지 않은 작업.

“으음. 그것도 맞는 말입니다. 이 대본은 남매의 케미와 귀여움, 짠함이 복합적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아무래도 설정변경을 하면 핵심을 잃는 느낌이 있어요.”

윤진영도 순순히 동의했다.

떠밀려 맡은 작품이지만.

윤진영도 <호구>의 대본을 매우 좋아했으니까.

“죄송해요. 그냥 확 바꿀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문창과 졸업 이후, 드라마에 매진했다.

지상파인 SBW의 공모전에 당선됐을 때.

그땐 온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방송국에서 내다놓은 자식 취급을 받는 것 같다.

자존감도, 자신감도 모두 떨어진 상태.

그래도 <호구> 대본에 대한 자부심만큼은 확고했다.

“드라마라는 게 시청률을 생각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아무래도 아역들은 화제성이 낮으니까, 배우도 SBW도 보수적으로 보는 겁니다. 게다가 요즘 확 뜨는 아역들도 얼마 없기도 하고요.”

윤진영이 솔직하게 말했다.

지금 화제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아역은 얼마 없다.

그나마 꼽자면 <박형광의 크레파스>에 출연한 두 아역.

박유진과 이지혜 정도?

“아, 그러고보니 이지혜 쪽에 연락 넣었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민용석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윤진영.

그러나 그리 밝은 표정이 아니었다.

“네. 사실 이지혜 쪽에는 진즉에 연락 넣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답변이 없어요.”

사실상 거절이라는 얘기.

“아, 네. 그, 그럼 박유진은요?”

“박유진 쪽은 아예 연락하는 것 자체가 어렵더군요. 한창 <날개> 홍보를 뛰고 있는데다가, 요즘 화제성이 워낙 미쳤다보니까. 메일이라도 일단 보내긴 했습니다만, 스팸메일 취급이나 안 당하면 다행일 겁니다.”

“하아. 박유진 그 친구, 진짜 탐나는데.”

민용석은 유진을 일찍이 눈여겨봤다.

<유별난 친구들>을 통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될 때부터 말이다.

어린아이라는 강점을 살리면서도.

어린아이답지 않게 디테일하고 섬세한 연기력.

내심 자신의 작품에 유진이 출연하는 것을 상상하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연락이 닿는다고 해도 출연 확률은 매우 희박합니다.”

꿈 깨라는 듯.

윤진영이 팩트폭행을 시전했다.

“음원차트에서도 계속 10위권이고. 애니메이션 더빙으로 이 정도 화제성인데. 지금 여기저기서 섭외하려 난리일 겁니다.”

즉, 굳이 미니 시리즈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것.

하지만 그 얘기를 듣고도.

의외로 민용석은 담담했다.

곧 주머니에 있는 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고.

“저, 감독님. 사실 저, 박유진한테 연락할······.”

우웅! 우웅!

갑자기 울리는 진동소리.

민용석의 휴대폰이 아니었다.

윤진영에게 전화가 온 것.

“잠시 통화 좀 하겠습니다.”

“아, 네.”

곧장 전화를 받는 윤진영.

“네, 조연출 윤진영입니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이게 버릇이 되어서. 이제 PD죠. 네. 네. 네? 그, 그게 정말입니까? 네. 네. 아, 알겠습니다. 진행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통화는 그리 길지 않았다.

윤진영은 통화를 끝낸 후, 다소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민용준은 눈치만 살폈고.

“이지혜 쪽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윤진영의 말에 민용석의 눈이 동그래졌다.

“네? 뭐, 뭐라고 하던가요? 출연하겠대요?”

“그게, 조금 애매합니다. 이지혜 쪽이 조건을 내걸었어요.”

“조건이요?”

“네. 박유진이 참여한다면 이지혜도 하겠다는군요.”

그 말에 민용석은 아, 하고 탄식을 내뱉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조건입니다. 박유진이 참여하면 흥행이 보장되니 참여하겠지만, 아니라면 관심없다는 거겠죠.”

박유진만 캐스팅하면 이지혜가 자연스레 딸려오고.

화제성 있는 아역들의 출연에 제작 자체가 탄력을 받을 터였다.

여러모로 베스트 시나리오.

“결국, 박유진만 어떻게 확정하면 된다는 거죠?”

“네. 그렇지만 역시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아까 윤진영이 말했듯.

유진이 이 작품에 참여할 확률은 매우 적다.

이대로라면 박유진과 이지혜, 둘 다 놓치는 셈.

“제가 어떻게든 해볼게요.”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하는 민용석.

“네? 작가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곧 아까부터 만지작대던 휴대폰을 꺼내드는 민용석.

그 액정에는 한 사람의 연락처가 표시되었다.

[송미연 교수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