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역부터 씹어먹는 천재배우님-80화 (80/237)

80화

촬영을 끝마친 <데드맨>.

이제는 포스트 프로덕션, 편집 단계에 접어들었다.

촬영 종료 이후 줄곧 편집실에 틀어박혀 숙식을 해결하던 권성택이지만.

이제 입을 옷이 없어, 집에서 세탁 후 새 옷을 가져와야 했다.

이런 걸 부탁할 가족도 없는 터라, 늦은 밤 홀로 집에 향하던 권성택.

“이순철이?”

제 집 앞에서 손님을 한 명 발견했다.

“이제야 집에 오는구만. 편집하다 온 거겠지? 늙은 나이에 무리하면 골로 간다고.”

“연락도 없이 무슨 일이야.”

“연락을 할 수가 있어야지. 휴대폰 꺼놨잖아?”

그제야 권성택은 제 휴대폰이 아직 꺼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편집을 하는 동안에는 집중을 위해 전원을 꺼놓는 게 그의 버릇이었다.

“이런 늦은 밤에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긴. 한 잔 하자고.”

그리 말하며 손에 든 비닐봉투를 흔들어 보이는 이순철.

그러자 권성택이 고개를 저었다.

“됐어. 곧장 편집하러 가봐야 해.”

“그럴 줄 알고. 한 병 사왔어. 반주나 하며 얘기나 나누자고. 자네도 머리 좀 식힐 겸. 어때?”

권성택도 연륜으로 알고 있었다.

너무 매달리기 보단 쉬엄쉬엄해야 결과가 잘 나온다고.

마침 이순철이 좋은 핑계거리를 제공해준 셈이었다.

“나를 너무 잘 알아. 영악해.”

“술친구 좋다는 게 뭐겠어.”

곧 두 사람은 웃으며 권성택의 집안으로 들어갔다.

쟁반에 세팅되는 자그마한 술상.

종이컵에 막걸리, 편의점에서 산 마른안주와 견과류.

“아이. 또 호두야?”

권성택이 질색했다.

그러자 이순철이 허허 웃으며 호두를 한웅큼 집어먹었다.

“호두가 치매예방에 좋다고 하잖아.”

“자네랑 술 먹을 때마다 질려죽겠어. 이젠 호두 냄새만 맡아도 역하다고.”

거장이라 불리는 영화감독과, 그 페르소나라 불리는 원로배우.

두 사람의 술상이라기엔 참으로 조촐했다.

그러나 그들에겐 가장 익숙한 모습이기도 했다.

“아무튼, 소감이 어때? 또 한 작품 촬영이 끝난 셈인데.”

우적우적 호두를 씹어 먹는 이순철.

권성택은 그런 이순철을 노려보다 이내 피식 웃었다.

“대단했지, 아주.”

“호오. 영화만 몇 십 편을 찍은 권성택 입에서 대단했다라. 흥미로운 걸?”

권성택은 막걸리를 한 모금 마신 뒤.

입가를 스윽 닦으며 말했다.

“한권주가 알을 깨고 나왔어.”

“한권주? 그 친구가? 외모는 좋아도 연기력은 제자리걸음이었던 녀석인데.”

배역과 거리를 두고, 드라이하게 하는 한권주의 연기법.

이순철이 보기에 한권주의 연기는 나쁘지도 않지만, 그렇지도 좋지도 않았다.

인물을 딱 대본대로 표현하는 것은 잘하지만, 그 이상이 없다.

결정적으로 한권주의 연기는 보는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진 못한다고 생각했으니.

“한권주 스스로 배역에 몰입하는 정도가 달라졌어. 나도 깜짝 놀랐지. 캐스팅할 때의 기댓값을 훨씬 넘는 연기력이었거든. 현장 스태프 중에선 눈물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고.”

“그 정도라고? 무슨 계기라도 있는 건가?”

“그거야 뭐, 본인만 알 일이지.”

짐작가는 바는 있으나, 입밖으로 내진 않는 눈치였다.

“하긴, 가끔 있지. 외모 가지고 배우해먹다가, 중년이 다 되어서 갑자기 연기력이 확 느는 경우가.”

“자넨 한권주를 너무 저평가하는군. 난 한권주의 연기를 좋아했는데 말이지. 아무튼 나이가 어떻든, 배우의 성장을 지켜보는 건 참 재미있는 일이지.”

그리 말하며 클클 웃던 권성택.

“무엇보다 제일 흥미로웠던 건, 그런 한권주와 붙은 박유진의 연기였지만.”

유진의 이름이 나오자 이순철이 큰 흥미를 보였다.

이순철이 집중을 했다는 증거로 이마 주름이 조금 깊어졌다.

“그게 무슨 소리야?”

“단합대회 리딩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한권주가 정신을 못차리든, 좋은 연기를 보여주든. 박유진 그 아이는 꾸준히 한권주를 보좌하더군. 마치 러닝메이트처럼. 그래서인지 한권주를 따라 박유진의 연기력도 점점 좋아진 것처럼 느껴졌어.”

“배우의 연기력이 좋아지면, 자연스레 상대 배우의 연기력도 좋아지기 마련이야. 그게 호흡이고, 합이지. 상호보완적 관계. 자네도 잘 알잖아?”

“아니, 정정할게. 좋아졌다는 말은 어폐가 있지. 원래부터 그 아이의 연기는 좋았으니까.”

그리 말하며 적당한 말을 고르던 권성택.

“짙어졌다. 난 그리 표현하고 싶네.”

“짙어졌다?”

“그래. 한권주의 존재감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 아이의 존재감도 더불어 커지더라고. 마치 스스로 농도를 조절하는 것처럼.”

얼마든지 오버하고, 과장할 법도 한데.

이번 <데드맨>에서 유진은 상대 배우와 자연스러운 그림을 그려냈다.

즉, 한권주와 박유진.

어느 한 쪽이 유난히 튀는 그림은 나오지 않는다는 소리.

호흡이 잘 맞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항상 박유진의 존재감은 조금 더 짙었다.

죽음의 의인화, 영서라는 캐릭터의 특성을 살리듯.

그 기묘한 존재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내뿜는다는 것.

“정말 똑똑하고 교묘해.”

권성택은 유진의 연기를 그렇게 정의했다.

“그 쟁쟁한 배우들이 한데 모여 있는 공간에서 은은하게 존재감을 내뿜고 있어. 아니, 오히려 어린아이의 모습이기 때문에 그 이질적 감각이 시선을 끌지.”

처음에는 이순철이 박유진의 오디션 참가를 제의했을 때.

여러모로 반신반의하던 권성택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 누구보다 유진의 연기에 매력을 느끼는 중이었다.

“정말 궁금할 정도야. 그 어린아이가 이미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게 아닐까 싶을 정도라고. 그 아이의 연기에는 품격이 있어.”

“그 아이를 추천한 게 누군가? 바로 나지. 한 턱 제대로 쏘라고.”

“끌끌. 그래, 그러고 말고.”

한권주, 고석태, 나은주······.

그 내로라하는 충무로 스타들이 총출동한 영화 <데드맨>이다.

하지만 권성택이 느끼기에.

“영화가 개봉하면 박유진, 그 아이가 가장 주목받게 될 거야.”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

유진의 팬카페 ‘대박유진’.

얼마 전부터 카페를 뜨겁게 달군 이슈가 하나 있었으니.

[유진이 유별난 친구들로 데뷔한지 2년 다 되어가는데 이벤트 하나 하는게 어떨까요?

ㄴ 오 좋다!

ㄴ 대 찬 성

근데 이벤트 뭐 하는 게 좋을까요?]

유진에게 선물을 보내는 것부터.

지하철 광고 게시, 커피차 서포트 보내기, 신문광고 등.

[기부 이벤트는 어떨까요? 따로 총대도 필요 없고, 팬들이 후원자명만 통일해서 기부하면 될 것 같은데

ㄴ 오 완전 굿 아이디어!!

ㄴ 취지도 좋고 유진이도 기뻐할 거 같음 ㅎㅎㅎ

하긴 우리 유진이 아기천사라 불리는데 대박이들도 착한 일 해야지!]

이후 어디에 기부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최종적으로 결정한 곳은 바로 아동보호시설이었다.

유진이 아동학대 방지 캠페인 홍보대사라는 점이 작용했다.

해당 보호시설의 사연은 이러했다.

부모의 학대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보호시설에 있는 아이들.

그러나 제대로 후원을 받지 못해 시설이 노후화되었고.

아이들이 열악한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여기 기부금 집행내역이랑 경과 같은 거 투명하게 공개하니 믿을만한 곳입니다

2천 2백만원이 목표액인데 아직 10%도 안 채워졌네 ㅠ

우리 대박이들이 하루만에 채워줍시다!!

기부한 다음 인증샷 찍어 올리면 참여 완료! 후원자명은 대박유진으로 통일해주세요~]

그렇게 진행된 유진의 데뷔 2주년맞이 기부.

[기부 인증합니다 유진이의 연기 덕분에 매일매일이 행복한 대박이 올림 ㅎㅎ]

[우리 유진이가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도요]

유진을 통해 적지 않은 기쁨을 얻은 사람들.

모두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기부를 하기 시작했다.

[후원했습니다. JPG

ㄴ 와 50만원 일시불 ㄷㄷ

ㄴ 가타부타 말 없이 후원했습니다 하고 간지나게 50만원...

ㄴ 이것이...FLEX...?]

흔쾌히 몇십 만원을 후원하는 팬들도 있고.

[병상에 누워있을 때 호구 보고 큰 위로와 감동을 받았습니다. 부디 시설의 아이들도 저와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기를!]

[정말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싶을 때... 날개를 보고 펑펑 울었습니다. 남들은 애들용 애니메이션이라지만 제겐 인생을 바꿔준 소중한 작품이에요. 작지만, 저도 유진이처럼 누군가의 인생에 위로가 되고 싶습니다.]

유진 덕분에 위기의 순간, 큰 위로를 받고 다시 일어선 팬들의 사연도 있었다.

[초딩이라 용돈 털어서 합니당 ㅠㅠ 아직도 날아가 매일매일 들어요 유진오빠 킹왕짱!!]

남들에겐 작아보일지라도.

자신에겐 거금일 5천원을 후원하는 초등학생 팬까지.

그렇게 기부 릴레이 진행 하루만에.

기존 목표액이던 2천 2백만원을 채울 수 있었다.

며칠 이후엔 거의 5천만원까지 올라갔고.

[아역배우 박유진의 팬들이 일으킨 선한 영향력!]

[그 배우에 그 팬이네... 배우 박유진 팬카페 '대박유진', 아동보호시설에 수천만원 기부!]

이 일은 기사화되어 널리 알려졌다.

그 덕분에 팬카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도 해당 기부에 관심을 가졌고.

덕분에 기부금액은 나날이 치솟았다.

그리고 며칠 뒤.

[아이들이 조금 더 따뜻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박유진 배우님과 <대박유진>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동보호시설에서 올린 게시글.

게시글 속 사진에는 아이들이 한데 모여 환하게 웃고 있었다.

‘대박유진’에서 기부한 금액 덕분에 화장실 보수는 물론이요.

초과한 금액은 아이들이 더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식비를 대폭 늘리고.

학습지를 비롯한 교육용품,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 등을 구매.

아이들이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사용할 예정이라 알렸다.

[크으 이게 대박이들 클라스bbb

다들 너무 수고 많았습니다! 너무 뿌듯하네요

아가들아 유진이처럼 건강하고 행복하게 쑥쑥 자라라!]

그야말로 팬들이 유진을 통해 실행한.

선한 영향력이라 할 수 있다.

[헉 지금 유진이 새 글 올라왔어요!

ㄱㄱㄱㄱ]

그리고 얼마 뒤.

유진의 전용 게시판인 ‘FROM.유진’ 에 올라온 글 하나.

[안녕하세요, 대박이 여러분!

유진입니다!

제 생에...물론 10년 밖에 안됐지만 ㅎㅎ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을 받은 것 같아요!

여러분의 마음에 보답하고 싶고...

우리 자랑스러운 팬분들을 직접 만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팬미팅을 개최하기로 했어요!]

그 글에 곧장 달리기 시작하는 댓글들.

[??? 팬미팅???

ㅠㅠㅠㅠㅠ]

팬카페가 뒤집어지기 시작했다.

*

"나 벌써 무서워."

한참동안 모니터를 바라보던 차동석.

그가 제 팔뚝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화보집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고.“

그 말에 쯧쯧 혀를 차는 장미소.

"악몽이라니. 모두 팬들의 사랑인데."

"나 같은 나약한 사람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사랑이었어."

유진의 팬카페 '대박유진'이 팬미팅 얘기로 가득했다.

그야말로 기대감이 하늘로 치솟는 상황.

"어디 대형극장이라도 섭외해야하는 거 아니야? 어?"

"오버하지 마. 말했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만 진행하자고."

그동안 인력도 확충하고.

여러모로 체계를 정비한 주역 매니지먼트다.

이젠 충분히 유진을 서포트할 수 있는 수준.

“그리고 이 시기에 팬미팅하는 건 매우 적절하다고 봐. 팬들이 이렇게 이벤트도 해줬고, 유진이도 여유가 생긴 참이니까.”

팬미팅을 하고 싶다는 건 유진의 아이디어였다.

장미소가 보기에 꽤 시기가 적절했다.

<데드맨> 촬영도 끝났고.

<주변인>은 아직 시간적 여유가 많으니까.

“유진아. 팬미팅 때 뭐하고 싶어?”

장미소의 물음에 유진이 곧장 대답했다.

“물론 게스트도 불러야죠. 노래도 몇 개 부르고 싶고. 음, 사실 팬분들이 좋아할만한 건 다 하고 싶어요.”

처음으로 가져본 팬의 존재, 팬카페.

이들의 존재는 유진에게 더욱 각별했다.

“근데, 그거 말고도 좀 특별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특별하게?”

“넵. 저만 할 수 있는 팬미팅이요!”

그만큼 유진은 팬미팅이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으면 했다.

“우리만 할 수 있는 거라. 흐음. 고민 좀 해봐야겠는데.”

차동석이 목덜미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그러자 유진이 뭘 고민하냐는 듯, 호쾌하게 말했다.

“있잖아요? 우리만 할 수 있는 거!”

*

한동안 팬카페 ‘대박유진’은 온종일 팬미팅 얘기로 가득했다.

[내 인생을 바꾼 세 글자... 팬 미 팅

저 아직도 유진이가 올린 글 들어가서 확인해요 ㅠㅠㅠ 꿈은 아닌지 ㅠㅠ

아 근데 경쟁률 빡실 거 같은데... 뚫을 수 있으려나]

그만큼 팬미팅에 기대감이 어마어마하게 높아져 있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유진이 새로운 게시물을 올렸다.

[대박이 여러분!

우리 같이 채팅할까요?

오후 7시에 카페 채팅에서 만나요!]

느닷없이 잡힌 랜선 팬미팅.

갑작스러운 공지와 촉박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카페 ‘대박유진’ 채팅방>

접속자수 : 3,214명]

오후 7시에는 3천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들었다.

[유진아 ㅠㅠㅠㅠㅠㅠ

채팅 한 번만 쳐줘

으아 갑자기 이게 무슨 일임 ㅠㅠㅠ 나 넘 떨려 ㅠㅠㅠ]

당연히 채팅창은 흥분한 팬들로 아수라장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여러분

합죽이가 됩시다

합!]

그러나 유진이 채팅을 치자.

수천 명의 참가자들이 어떤 채팅도 올리지 않았다.

무시무시할 정도의 단합력.

[고마워요 대박이 여러분!

근데 저 독수리 타법이라 타자가 느려요 ㅠㅠ

양해 부탁드려요!]

유진의 팬들은 기꺼이 유진의 채팅을 기다려주었다.

오히려 타자가 느린 것마저도 귀엽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다름이 아니고 이번 팬미팅에 대한 정보를 살짝 알려드리려고요!

사실 이거 사장님이 말하지 말랬는데...

우리 대박이들한테만 살짝 알려주는 거예요!

그래서 일부러 게시글 말고 카페 채팅으로 왔지요~ㅎㅎ

우리만의 비밀! 새끼 손가락 걸고 약속!]

그러자 다시 우르르 채팅이 쏟아졌다.

[약속!!1

새끼 손가락 걸고

무조건이지

유출하면 죽음 뿐

무덤까지 가져갈게 진자루]

그러다가도.

[자 다시 합죽이가 됩시다

합!]

유진의 말 한 마디에 조용해지는 채팅창.

[아구 이뻐요 우리 대박이들 ㅎㅎ]

유진은 능수능란하게 팬들을 조련하는 중이었다.

[이번 팬미팅에 참여해주시는 분들한텐

추첨을 통해서 여러 선물을 드릴 예정입니당!

제가 쓰던 애장품도 있고

쪼금 부끄럽긴 한데

제 어릴적 사진도 있어요 ㅎㅎ ㅠㅠ]

[헐!!!대박!!

그거 내거야!!

제바류ㅠㅠㅠㅠ 나

와 유진이 애기때 사진이라니;;

지금도 애긴데 얼마나 더 귀여울까ㅠㅠㅠ]

유진의 어릴적 사진!

그것만으로도 이미 팬들의 전투력은 어마어마해졌다.

거기에.

[그리고 이번 팬미팅엔 특별 코너가 있어요!

바로바로바로!

웹드라마 <연년생> 라이브 연기!

10화는 팬미팅 자리에서 라이브로 연기합니다!

같이 출연 중인 선미는 물론이고 스페셜 게스트도 있으니 많이많이 기대해주세요!]

유진이 기름으로도 모자라 불까지 질러버렸다.

[헐!!!!

라이브 연기????

유진이가 연기하는 걸 눈앞에서 ㅠㅠㅠㅠ

시우맘 힘차게 등장!!

스페셜 게스트는 또 누구야!!!]

채팅창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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