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역부터 씹어먹는 천재배우님-87화 (87/237)

87화

유진의 집.

“정말 놀랍네.”

한창 일본어 공부 중이었다.

현재 몇 달째 과외를 받는 중.

“유진이는 언어습득 능력이 매우 뛰어나구나.”

“감사합니다!”

일본어 과외 선생의 칭찬에 유진은 배꼽인사를 했다.

회귀 전 여러 조단역을 전전했던 유진.

사극이나 근현대사물에서 일본인 역할도 몇 번 맡아봤고.

그때 일본어를 공부했기에 언어 자체는 꽤 익숙했다.

‘하지만 일본 시장에서도 먹히려면, 그때에 비하면 훨씬 자연스럽게 구사할 줄 알아야해.’

일본어 선생님이 돌아간 이후에도 줄곧 문제집에 집중하는 유진.

“<주변인>에 들어가기 전까진 확실히 익혀둬야지.”

우웅!

갑자기 울린 유진의 휴대폰.

유진은 알람을 확인했다.

[서새아의 답글 : 오늘도 엄청 귀엽다~ ㅎㅎ

저도 유진앓이 할 것 같아요 ㅎ]

서새아가 보낸 답글.

유진이 오늘 아침 출근샷을 찍었는데.

그에 대해 반응한 것이다.

‘서새아. 뻔한 미끼를 던지네.’

서새아의 맞팔 신청을 받아준 이후.

서새아는 계속 유진에게 답글을 달며 소통하려 했다.

‘나랑 엮여서 이미지 덕좀 보고 싶은 모양이야.’

어차피 서새아로선 유진과 함께 라앺에 들어간다 확신하고 있을 터.

캐스팅 발표 전, 미리 유진과 친밀한 것처럼 보이고 싶은 것이다.

유진과 엮이면 호감 이미지를 쌓기 좋으니까.

이렇게 서새아처럼 공개적으로 맞팔 요청을 하고, 소통하려 하면.

유진 쪽에서도 무시하기가 어렵다.

그럼 바로 뒷말이 나오니까.

박유진이 서새아를 무시한다, 둘이 불화가 있다 등등.

‘나름 머리를 쓴 모양이네.’

서새아가 이렇게 유진의 스윗터에 집착하는 건.

도장을 찍으라는 압박인 동시에, 앞으로의 일에 대한 포석인 셈이다.

[박유진의 답글 : 서새아 배우님!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새아앓이 할래요 ╰(*´︶`*)╯]

무표정하게 답글을 보낸 유진.

곧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내가 서새아와 함께 라앺에 들어간다는 전제 하에선 꽤 효과적인 전략이었을 텐데 말이야.’

유진의 눈에 서새아의 행동은 그저 웃길 뿐이었다.

서새아가 ‘아역배우 박유진’에게 매몰되어 있을 때.

유진은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으니.

“우리 아들. 아빠 왔다.”

잠시 후.

박태종이 집으로 귀가했고.

유진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아버지를 맞이했다.

“아빠! 어서 오세요. 주말인데도 사무실 다녀오신 거예요?”

“응. 영상 편집하느라.”

박태종은 유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소파에 앉았다.

“무리하면 안 돼요.”

“아냐. 아빠도 재밌어서 하는 거니까. 머리가 굳어서 어렵긴 하지만.”

본래 촬영을 담당하고, 배우고 있던 박태종이지만.

본인의 욕심으로 슬슬 편집 쪽에도 손을 대고 있다.

“아빠가 편집한 첫 영상이 며칠 뒤에 업로드될 거야. 양이 조금 많더라.”

“하긴, 그때 촬영 분량이 많긴 했죠?”

“아니. 보기 좋았어. 왜냐면 그 배우가 엄청 행복해 보였으니까.”

얼마 전에 진행한 독후감 컨텐츠 촬영.

예상보다 촬영이 훨씬 길어졌다.

그러나 그 시간 내내 누구도 지겹거나 지루해하지 않았다.

그만큼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새 컨텐츠 촬영이 마무리된 것.

"너도 그렇고."

"저도요?"

"응. 엄청 즐거워보이던데? 그 배우랑 엄청 오래 아는 사이 같았어."

유진은 그 말에 눈을 끔뻑거리더니.

이내 곧 씨익 웃었다.

"그럼 다행이네요. 결과물이 좋게 나올 테니까."

“기대해. 아빠가 야무지게 편집했거든. 아빠가 누구야? 대배우 박유진의 아버지인데.”

본래 소심했던 박태종도, 아들 덕분에 점점 자신감이 차는 듯했다.

박태종이 잠시 낮잠을 자러 방에 들어간 뒤.

거실에 남은 유진은 스윗터를 켰다.

“와. 아직도 스윗터 중이네.”

여전히 서새아는 스윗터에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 중이었다.

뒷계에선 열심히 호박씨를 까던 양반이.

공식계정에선 천사처럼 다정하고 착한 모습을 메이킹하고 있다.

“그렇게 스윗터가 좋으면, 나도 스윗터로 예고해줘야지.”

서새아더러 보란 듯이 말이다.

곧.

유진의 손가락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의 팬카페인 ‘라라라LALALA’.

Life After Life의 앞자인 LAL를 따서 지은 것이다.

소설 팬카페임에도 불구하고 회원수가 10만명이 넘는다.

패러디 소설, 팬아트, 캐릭터 해석 등.

다양한 2차 창작으로 오랫동안 생명력을 유지하는 곳.

하지만 최근 가장 핫한 소재는 역시 라앺의 드라마화였다.

[캐스팅 대체 언제 뜨냐 ㅡㅡ 포르테는 간 그만 보고 발표좀 해라

ㄴ ㄹㅇ...하루하루 말라간다

ㄴ 한 명이라도 뜰법한데 안뜨네 진짜 ㅋㅋ]

드라마 관련 소식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냥 난 안보려고...누굴 데려와도 노관심

ㄴ 2222

ㄴ 33333 내게 라앺은 소설 뿐]

아예 드라마를 취급도 해주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만큼 강경파도 있다는 것.

[님들!!! 이거 보셈!! 박유진 스윗터!!]

그런 ‘라라라’를 뒤흔들 소식이 전해졌으니.

누군가가 유진의 스윗터를 캡쳐해온 것이다.

[박유진의 스윗 : 엄청 재미있게 읽은 소설!

여러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짱잼 #독서]

유진은 그런 스윗을 올리며 사진 하나를 첨부했다.

자신이 읽은 책들의 표지.

그런데 거기에 라앺 원작이 섞여 있었던 것.

당연히 그걸 본 라앺 팬들은 눈이 돌아갔다.

[와 박유진도 라앺 본듯

이거 시그널이지?? 시그널 맞지?? 염라로 온다는 거지??

캐스팅 발표까지 숨참습니다 흡

ㅁㅊ 나 설레게 이럴 거야? ㅠㅠㅠ

왜이리 유난임? 라앺이 얼마나 인기 많은데 애가 한 번 읽었다고 캐스팅이니 뭐니 ㅋㅋ

다른 듣보들이면 몰라도 박유진이 올린거면 의미심장하지 ㅋㅋ

ㄴ ㅇㅈ 요즘 염라=박유진 염불외대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본인이 모르겠음?

ㄴ 분명 소속사에서 시켜서 한 거겠지 홍보하라고 ㅋㅋ]

드라마화 소식 이후 아직 캐스팅 소식 하나 들려오지 않았는데.

유진 측에서 먼저 라앺을 언급한 것이다.

팬들로서는 당연히 긍정적 시그널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것.

[박유진으로 보고 싶은 염라 장면 뭐 있냐

ㄴ 염라가 단한테 연애상담해주는 에피 ㅋㅋ 내 최애구간]

벌써 유진이 염라가 된 것처럼 단정 짓기까지.

그리고 며칠 뒤.

유진의 넙튜브엔 한 가지 영상이 올라왔는데.

[박유진의 독후감(게스트 배우 유유연)

조회수 – 15,333]

그게 더욱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야 이번엔 박유진 넙튜브 올라옴!! ㄱㄱ

??? 저게 뭔데 왜 여기에 퍼옴

ㄴ 영상 보면 박유진이랑 유유연이 라앺 가지고 토크함 ㅇㅇ

엥?? 근데 유유연이 게스트?

??? 둘이 같이 작품한 적 있음?

ㄴ 한 번도 없음 소속사도 다르고

근데 유유연도 수진 가캐(가상캐스팅)로 많이 거론되던 배우 아닌가]

해당 영상 속 유진과 유유연은 여러 가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화 제목이 <괴물이 되고 싶어요>라니. 마음에 들었어요. 저 이제 동화책 읽을 나이가 아닌데도, 제목 때문에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에이. 10살이면 아직 동화책 읽어도 돼요.”

“아뇨. 10살의 자존심이 있죠! 근데 이 책은 자존심을 버릴만큼 재밌었던 것 같아요.”

동화책도 있었고.

“<하루 한 번 세계사>는 되게 알기 쉽게 역사를 설명해줘서 좋았던 거 같아요.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하잖아요?”

“이야. 말을 어쩜 저리 멋있게 하지. 듣고 있으니까 10살이 아니라 100살은 먹은 거 같은데.”

“헉, 들켰다. 아이고, 허리야.”

“와, 할아버지 성대모사도 진짜 잘해!”

역사책도 있었다.

그리고.

“자, 마지막으로 화제의 소설이죠!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에 대한 독후감입니다.”

라앺의 순서가 다가왔다.

“사실 유연 누나가 라앺의 엄청난 팬이래요. 그쵸?”

“아하하. 네, 맞습니다. 정말 제게 큰 영감과 위로를 준 소설이었거든요.”

“그럼 라앺 찐팬이라는 걸 인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직관적으로 보여드릴만한 건 역시 굿즈일 것 같은데. 라앺 공식 굿즈는 모두 구입했거든요.”

그리 말하며 유유연은 라앺 굿즈들을 잔뜩 꺼냈다.

캔뱃지, 손거울, 파우치, 에코백······.

없는 게 없을 정도.

[와 유유연이 라앺 덕후였어?? 몰랐네

와 저 파우치 ㅋㅋ 디자인 구리다고 원작팬들도 다 손절한 건데 ㅋㅋ

ㄴ ㄹㅇ 저거 살 정도면 진짜 그냥 라앺을 사랑한 거

보관상태봐 죄다 S급임ㅋㅋ

나보다 더 지독한듯ㅋㅋ]

찐팬들이 많은 ‘라라라’ 회원들조차 크게 놀랄 정도.

게다가 굿즈 하나하나를 대하는 섬세한 손길.

거기에서 진심이 느껴졌으니.

“아, 맞다. 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지니, 아니. 박유진 배우님은 라앺 최애캐가 누군가요?”

“전 염라요! 엄청 귀엽고 멋있는 거 같아요. 저승에선 완전 카리스마 작렬인데, 지상에서는 그냥 순수한 어린애나 다름 없잖아요. 그런데 자기 위엄이 있으니까 그걸 감추려고도 하는데, 그게 다 티가 나고. 정말 다양한 매력이 있어요.”

“맞아요. 염라는 그 갭이 되게 매력적이죠. 게다가 연애상담도 엄청 잘 하잖아요? 매번 우리 3인방이 연애문제로 고민할 때 큰 힌트를 주는 게 바로 염라니까요.”

“저도 잘해요. 우리 구독자분들도! 연애상담 하고 싶으면 저 찾아오세요. 제가 다 해결해드릴게요!”

카메라를 보며 허세를 부리는 유진.

장난스레 눈을 찡긋거렸다.

[하...짜식...귀엽네...

역시 염라는 박유진뿐이다 진짜

저 허세봐 10살짜리가 ㅋㅋ 현실염라 그 자체 ㅋㅋㅋ]

‘라라라’ 회원들은 그 모습에서 또 소설 속 염라를 떠올렸다.

그러는 사이, 영상 속 유진이 유유연에게 물었다.

“그럼 유연 누나가 생각하는 최애캐는 누구인가요?”

“어어. 이건 좀 고민을 해봐야겠는데요.”

정말 오랫동안 고민을 했는지.

‘10분 뒤’라는 자막이 뜬 이후.

“음, 전 라앺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를 사랑하지만······역시 수진인 것 같아요.”

유유연이 한껏 진지해진 얼굴로 말했다.

“수진이라는 캐릭터의 핵심은 로맨스도 로맨스지만, 저승사자인 단과 뱀파이어 하이드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뭔가요? 바로 죽고 싶어했기 때문이죠.”

유유연이 유독 라앺에 큰 애정을 느꼈던 이유.

“바로 이 어두운 면이 수진이란 캐릭터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실은 저도 무척 안 좋은 생각을 하던 때가 있었거든요.”

그건 바로 주인공에게서 자신을 겹쳐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덕에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이 가능한 것.

“초반부의 수진은 굉장히 무기력하게 나오죠. 하지만 전 그게 무기력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마음이 거의 죽어있는 상태인 수진에겐, 움직이는 것조차 고역이었을 테니까요. 그래도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니까, 어디서든 희망이 있지 않을까. 그게 다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발버둥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그 모습은 ‘라라라’ 팬들에게 호감으로 다가왔다.

“수진에게 있어 저승사자 단과 뱀파이어 하이드는 자신에게 구애하는 남자들이기도 하지만, 죽음, 그리고 영생이라는 무게 그 자체이기도 해요. 그래서 더더욱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거죠. 그래서 쉽사리 결정을 못하는 수진의 모습이 결코 답답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와 유유연 캐해 미쳤다 ㄷㄷ

캐릭터 설명해주는데 지루하지 않고 빨려들어갔음...

비주얼도 딱 수진이랑 잘 어울릴 듯]

캐릭터 해석까지 무척 디테일했으니까.

“그럼 우리, 짧게 최애캐들의 대사를 낭독해보는 건 어떨까요? 장면 하나 선정해서요.”

유진의 제안에 유유연이 입을 틀어막았다.

“아, 잠깐만요. 저 심호흡 좀. 아. 아! 지니, 아니. 박유진 배우님이 낭독하는 염라 대사라니! 저 너무 떨려요.”

“아하하! 저도 누나가 보여줄 수진이가 기대되네요.”

“잠깐만요. 저 녹음해도 돼요? 되죠? 제발 된다고 해주세요.”

“넙튜브로 보세요!”

장면을 정한 뒤, 페이지를 펼쳐 책을 든 두 사람.

작품 낭독조차 떨리는지 계속 심호흡을 하던 유유연이었으나.

“염라야. 나 어떡하면 좋을까?”

낭독을 시작하는 순간, 곧장 돌변했다.

순식간에 무기력하고 힘겨워하는 수진에 이입한 것.

“남들은 모두 다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데. 나만 혼자 썩은 거 같아. 살고 싶지 않아. 그렇다고 죽을 용기도 없어. 난, 난 어떻게 해야 해?”

수진이 토해내는 힘겨운 감정.

그게 목소리만으로도 고스란히 전해질 정도였다.

“그래. 넌 남들과 다르지.”

반면 유진의 목소리는 무뚝뚝하고 무겁다.

평소 말할 때보다 훨씬 단단하고 묵직한 목소리가 나왔다.

“넌 살생부에 적힌 수명을 벗어난 인간이니까. 그래. 넌 여러모로 보통의 인간과는 달라.”

지쳐있는 수진을 위로해주긴커녕.

오히려 네가 문제라며 다그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대신 나랑 함께 살고 있잖아. 그걸론 부족해?”

염라 특유의 허세를 섞어, 수진을 북돋아 주고 있었다.

“난 염라야. 살생부에 적힌 건 인간의 수명일 뿐, 다른 건 아무것도 없지. 그래서 인간들 기준으로 뭐가 이상하고, 뭐가 정상인지 난 알 수 없어. 내 눈엔 그저 인간답게 고민하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한 사람이 보일 뿐이야.”

분명 어린아이의 목소리지만.

염라에게선 기대도 좋을 단단함이 느껴졌다.

“아, 크으으! 진짜 최고다! 너무 좋아요. 아, 녹음을 했어야 했는데!”

낭독이 끝나자마자 귀까지 새빨개지며 좋아하는 유유연.

“유연 누나의 수진이 싱크로율 최고다. 누나 목소리 덕분에 확 몰입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유진도 유유연에게 엄지를 치켜세워주었다.

서로 흔해 빠진 립서비스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

왜냐면 ‘라라라’ 사람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었으니.

낭독을 하는 것 뿐인데.

벌써 두 사람의 싱크로율이 완벽했던 것.

마치 드라마 촬영 전 리딩 현장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와 박유진 염라대사 낭독 미쳤냐고 ㅋㅋㅋㅋㅋㅋㅋ

내 최애장면인데 이걸 박유진 낭독으로 듣다니 ㅠㅠㅠㅠ 염라 최애 이곳에 눕는다 ㅠㅠㅠ

진짜 힘들 때마다 듣고 싶다...

와 성우 경력이 괜히 있는 게 아님 ㅋㅋㅋ 박유진 목소리 댕좋음 ㄹㅇ...

진짜진짜 하루에 수백번 말하지만 염라=박유진임 반박불가

ㄴ 2222

ㄴ 33333]

오매불망 밀었던 유진의 염라 캐스팅.

그런데 이번 낭독으로 맛보기를 제대로 했다.

그 만족감이 기대치을 훨씬 웃돌 정도.

거기다 또 하나의 수확은.

[와 근데 유유연도 쩐다 초반부 그 몰입감이...

ㄹㅇ 내 머릿속 수진이 그대로 튀어나옴

예쁜데 처연하고 무기력하고...진짜 복합적인 건데 잘 표현하네

낭독할 때 표정도 보니까 진짜 몰입 엄청한 듯

처음부터 수진에 유유연 밀던 애들 많던데 선구안 오졌다 ㅋㅋㅋ]

바로 유유연의 재발견.

원작 팬들의 선호도에서 강사랑과 서새아에 다소 밀렸던 유유연이.

이번 낭독에서 훌륭한 몰입감과 싱크로율을 보여준 것이다.

[이거 보고 유유연 입덕 ㅠㅠ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멋지다...

난 처음부터 유유연 밀었음!!! 넘 좋다]

충성도가 워낙 높은 라앺의 원작 팬들이 보기에도.

유유연이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캐릭터 해석이 너무 훌륭했다.

그렇기에 유유연에 대한 호감도가 확 오른 것이다.

그렇게 유진의 넙튜브 영상을 신호로.

라앺 원작 팬들의 여론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근데 왜 박유진이랑 유유연이 이런 영상을?

ㄴ 당연히 둘이 캐스팅됐으니까 그렇지 ㅋㅋ

뭐야 그럼 캐스팅 공개된 거 아님?

이야 요즘 이렇게 간보나? 신박하네 ㅋㅋ

이래놓고 다른 사람 캐슷한 거 아님? ㅋㅋㅋ

아 수진은 무조건 강사랑인데 ㅡㅡ

ㄴ 영상 안 봄? 유유연이 캐해한 것좀 들어봐라 ㅋㅋ 진짜 캐릭터를 그냥 꿰뚫고 있던데 그런 사람이 연기해야지

수진이랑 염라는 확정인거 같은데 ㅋㅋ이제 단이랑 하이드 역 풀어라]

이미 그들의 여론 속에선.

수진 역엔 유유연.

염라 역엔 박유진은 캐스팅 확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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