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역부터 씹어먹는 천재배우님-92화 (92/237)

92화

홍대에 위치한 옥탑방.

머리를 붉은색으로 염색한 포니테일의 여자가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올랐다.

“대박 뉴스, 대박 뉴스야, 은성아!”

안에 즐비한 음악 장비들.

헤드폰을 쓰고 있던 남자, 구은성이 의자를 돌렸다.

“지연아. 무슨 일인데 그래?”

붉은 머리의 여자, 배지연이 흥분하며 말했다.

“우리, 우리 OST 제의 들어왔어!”

“OST?”

“응. 드라마 OST. 이번에 새로 만드는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에 들어갈 노래라는데?”

이들은 밴드 ‘가로수’.

최근 ‘네 손을 잡고서’라는 노래로 차트인.

‘실력파 혼성 2인조 밴드’라는 타이틀로 주목을 받는 중이었다.

“원작도 인기 많고, 잘만 하면 떼돈을 벌걸?”

“거기서 어떤 음악을 원하는 건데?”

“‘네 손을 잡고서’ 같은 분위기로.”

그러자 구은성이 미간을 찌푸렸다.

“또 그 분위기? 원래 우리가 하던 음악이랑 완전 다르잖아.”

“뭐 어때. 그 노래도 우리가 만든 노래인데.”

“그래. 심심풀이로 만든 음악이었지. 그런데 그게 왜 잘 됐는지.”

본래 밴드 가로수가 만들던 음악은 음울한 청춘의 자화상.

마이너한 코드에 어두운 가사가 특징이었다.

그러다 심심풀이로 산뜻하고 밝은 러브송을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네 손을 잡고서’다.

그런데 그게 뜻밖에 대박이 터지고, 차트인까지 해버린 것.

“돈 벌 기회가 왔으면 잡아야지.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니까?”

“지연아. 우리가 굳이 유명해져야 할까?”

“그게 무슨 말이야?”

“차트인 하기 전부터 우린 충분히 잘 살았어. 컵라면만 먹어도 음악만으로도 행복했다고. 이 옥탑방에서.”

대학 졸업 이후, 20대 중반부터 5년.

두 사람은 연인으로서 동거하며 2인조 밴드를 꾸렸고.

꾸준히 인디씬에서 음악을 해왔다.

수익은 거의 없어서 투잡은 기본이었으나.

한 번도 후회하거나 힘들었던 적은 없다.

서로의 존재가 버팀목이었으니.

“은성아. 애처럼 굴지 마. 우린 이제 어른이야.”

하지만 음악 하나로 배부르던 청춘은.

이제 서른을 넘었다.

“지연아. 우리 처음에 음악할 때 생각해봐. 돈 벌자고 시작한 거 아니잖아. 우리가 하고 싶은 거 하자고 모인 거고. 그래, 처음 몇 번이야 할 수 있어. 근데 계속 ‘네 손을 잡고서’ 자기복제 곡만 만들고 있잖아.”

“우리 언제까지 이러고 살 수 없잖아. 결혼도 해야 하고.”

이따금 날아오는 가족들의 연락.

벌어둔 것이 없어 불안한 미래.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었다.

“이러고? 이러고 사는 게 어떤 건데. 후진 옥탑방에서 처량하게 사는 거? 그 시간들이 너한텐 단지 이러고 사는 거에 불과했어?”

구은성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내 말은 그런 게 아니잖아.”

‘하고 싶은 음악’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을 경계하는 구은성.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며 대중적 음악을 하자는 배지연.

둘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 것.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게.”

구은성이 옥탑방을 나섰고.

홀로 남은 채지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구은성이 앉았던 자리를 차지하는 채지연.

곧 머리를 벅벅 긁으며 마우스를 잡았다.

머리를 비우기 위해 인터넷 서핑이나 할 예정.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메일함을 열었는데.

“이건 또 뭐야?”

한 통의 메일이 채지연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안녕하세요. 음악전문채널 엠더넷입니다>

*

얼마 뒤.

유진은 차동석과 함께 주역 매니지먼트 사무실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연락이 빨리 왔다. 그쵸?”

“그러게 말이다. 추천해준 게 한권주 배우라고?”

“네. 잘 되면 선물이라도 드려야겠어요.”

이들이 나누고 있는 대화.

바로 방금 나누고온 엠더넷 측과의 미팅에 관한 내용이었다.

“내심 연락 올거라고 생각하긴 했어. 네 팬카페 보니까 팬들이 추천 엄청 했던 모양인데.”

“진짜요? 우리 대박이들 대박이네.”

“거기다 미팅에 국장급이 나온 걸 보면, 확실히 욕심을 내는 것 같긴 해.”

이번 미팅엔 기획PD, 그리고 엠더넷의 제작국장 신건호가 참석했다.

그만큼 엠더넷 측에서 유진에게 성의를 보인 것.

“그래서, 어때. 하고 싶어?”

“넵. 재밌을 거 같아요. 노래 불러본 적은 있어도, 만들어 본 적은 없으니까요.”

노래야 엮여서 나쁠 게 전혀 없는 분야다.

이렇게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잡아채는 것이 상책.

“그리고 저 가로수 밴드 팬이라서요. 엄청 기대돼요.”

무엇보다 유진의 구미를 당기는 것은, 바로 가로수 밴드의 존재였다.

마침 차트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음악성도 뚜렷한 그룹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가로수 밴드가 참여하면 도장 찍을래요.”

미팅이었기에 도장을 찍고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엠더넷 측에서 설명해준 포맷도 그렇고.

악마의 편집은 없을 것이란 약속까지 받아냈다.

응원송을 만든다는 의도도 좋으니, 얼마든지 출연할 용의가 있었다.

그런데.

“으음.”

가로수 밴드의 이야기가 나온 이후부터 차동석의 표정이 다소 묘했다.

어쩐지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

“왜 그러세요?”

“그게, 묘한 소문을 들었거든.”

“소문이요?”

“응. 성공 이후 두 사람 사이가 좀 틀어졌다던데.”

“와. 사장님 인맥 진짜 짱이다.”

“아니. 그냥 연예계란 그런 곳이야. 돈이 될 거 같은 곳엔 시선이 쏠리고, 그로 인해 여러 말이 흘러나오지.”

차트인.

혼성 2인조 밴드.

연인 사이.

여러모로 흥미로운 구석이 많다.

이런 가로수 밴드에서 돈 냄새를 맡은 연예계 사람이 한둘이 아닐 터.

그들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퍼지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아. 너한테 할 말은 아니었는데. 미안하다. 가끔 네가 어린애라는 사실을 잊어버려.”

“아뇨, 괜찮아요. 앞으로도 팍팍 말해주세요.”

“벌써 세상의 때가 타면 안 되는데.”

차동석이 전해주는 소문들은 타율이 높다.

유진의 선택에 큰 도움이 되는 부분.

“으음. 그런데 성공 이후 사이가 나빠지다니. 돈 문제인 걸까요?”

“이미 때가 타버렸네. 네가 그런 말하니까 되게 무섭다. 사실 인디 쪽에서 성공한 뮤지션들이 흔히 겪는 일이야. 자신들이 구축해온 음악성이냐, 성공을 좇아 대중노선을 타느냐. 양자택일이지.”

그 말을 듣는 순간.

유진은 남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나도 그랬었잖아.’

눈에 띄지 않더라도 그저 연기하고 싶다.

그 소망으로 버텨왔던 날들.

그러나 모든 것을 잃은 뒤에야 덧없는 소망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꿈과 현실.

그 두 개를 다 잡기란 쉽지 않은 일.

‘궁금하다. 그 사람들.’

오히려 차동석으로부터 그 얘기를 들은 이후.

유진은 가로수와 함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그래도 전 하고 싶어요!”

그런 유진을 보며 못 말린다는 듯 웃는 차동석.

그는 유진의 선택을 존중했다.

아니, 이젠 믿는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그래. 네 선택이 언제 틀린 적 있었나.”

유진은 항상 결과물로 증명하니까.

“어? <연년생> 마지막 화 올라갔네요?”

“어. 어제 올라갔어. 반응 좋지?”

웹드라마 <연년생>은 성공적으로 시즌1을 마무리.

시즌2를 위해 휴식 중이었다.

나은주와 이지혜가 참여했던 것 덕분에 인지도가 더 올랐고.

마지막화 업로드 이후론 전체 평균 조회수가 100만회에 달했다.

“우와. 구독자도 50만 명이나 돼요.”

자신의 넙튜브 구독자수가 50만명이라니.

그 사실이 새삼 신기해서 이리저리 지표들을 살펴보던 유진.

“어? 이 아이콘은 뭐예요? 새로 생긴 건가.”

전에 본 적 없는 카메라 모양 아이콘이 눈에 띄었다.

“아, 그거? 라이브 방송. 이번에 새로 추가된 기능이래.”

유진이 회귀 전엔 라이브 방송은 매우 흔했다.

스타들이 SNS, 넙튜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창구로 썼으니.

‘한 마디로, 잘 나가는 연예인의 전유물이었지.’

그러나.

유진은 그 흔한 것을 누리지 못했다.

라이브 방송도 봐줄 팬이 있어야 하는 거니까.

물론 저번처럼 카페 채팅을 이용.

팬들과 소통한 적도 있다.

하지만 절망적인 독수리 타법을 가진 유진으로선 그 방법이 영 답답하던 차.

“지금 한 번 해봐야겠다. 해봐도 돼요?”

“응. 안 그래도 테스트 한 번 하려 했는데. 캠이랑 마이크는 세팅 다 해놨어.”

차동석이 미리 세팅해둔 덕분에.

유진은 아이콘 한 번 클릭하는 것으로 쉽게 라이브방송을 시작할 수 있었다.

‘다행이다. 엄청 헤매면 어쩌나 했는데.’

모니터에 뜨는 제 얼굴과, 아직 텅 빈 실시간 채팅창.

그를 빤히 바라보던 유진.

“오. 시청자수가 확확 늘어나네?”

구독자 50만명의 힘일까.

실시간으로 상승하는 시청자수를 보며 유진이 눈을 빛내고 있을 때.

[?????

라이브 방송???]

실시간 채팅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와 진짜 박유진이다

;;;; 왜 존잘이냐

와 실물 뭐냐 진짜 예쁘게 생겼네

살아움직이는 유진이다 ㅠㅠㅠㅠㅠ

졸귀 ㅠㅠㅠㅠㅠ]

라이브 방송에 참여한 시청자들 대부분이 유진의 미모에 놀라고 시작했다.

[캠 화질이 안 좋아요 좀 더 가까이 와주세요]

“어? 화질이 안 좋아요?”

한 채팅을 발견한 유진은.

얼굴을 캠 쪽으로 들이밀었다.

그러자 유진의 얼굴이 화면에 꽉 차게 나왔고.

[ㅠㅠㅠㅠㅠㅠㅠ

하...유진이 미모로 나라세워 ㅠㅠㅠ

아니 갈수록 잘생이야 미쳤나봐...]

채팅창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잠시 후, 접속자는 무려 5천명에 달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넙튜브에 라이브 방송이란 기능이 새로 생겼다기에 한 번 켜봤어요! 테스트라서 길게는 못해요.

와, 아기천사 같이 예쁘다······아. 감사합니다. 사실 저 악마인데, 히히. 천사처럼 봐주셔서 감사해요.

뭐 먹고 이리 예쁘냐······어, 오늘 저 예쁜가요? 오늘 아침에 차돌된장찌개 먹었는데. 그 덕분인가보다!”

유진이 시청자들의 채팅을 하나하나 읽어주고 있을 때.

[데드맨 1인 2역 아니었음? 근데 왜 정보 없음

와! 내년 백룡영화제 수상자다!

ㅋㅋㅋㅋㅋㅋ 올려치기 언플하다 딱 걸림

해명해명해명해명해명해

해]

곧 어그로들이 꼬이기 시작했다.

유진의 팬들만 참여했던 팬카페 채팅과는 달리.

아무 필터링 없이 참여할 수 있으니까.

유진이 건의한대로.

권성택은 홍보자료에서 영서의 존재를 철저히 감췄다.

한창 <데드맨> 캐스팅에 대해 발표할 때.

유진은 아역이 1인 2역을 맡았다는 사실로 화제가 되었다.

그런데 막상 개봉을 앞두고 배포한 홍보자료에서 유진은 윤빈 역으로만 표기되어 있었다.

이를 일부 네티즌들이 아니꼽게 여긴 모양.

“아아. <데드맨> 개봉 정보 떴어요?”

[어그로들한테 답변해주지 마요

ㅠㅠㅠㅠ 우리 유진이 절대 지켜

어린애한테 뭐하는 짓이냐 진짜 ㅡㅡ 머가리텅텅쉑들]

유진을 걱정하는 대다수의 시청자들.

소수지만 도배와 자극적 단어들을 사용하는 어그로들.

이들이 뒤섞여 채팅창이 혼란스러운 와중.

“아, 여러분. 저 좋은 생각났어요!”

유진이 웃으며 손가락을 퉁겼다.

“조만간 또 라이브 방송할게요. 그때 데드맨 얘기 찐하게 한 번 나눠 봐요! 알았죠?”

곧 종료된 라이브 방송.

옆에서 그를 지켜보던 차동석이 조심스레 유진에게 물었다.

“유, 유진아. 괜찮아?”

예고도 없이 켠 라이브 방송이다.

설마 5천명이나 몰릴 줄은 몰랐다.

거기에 저런 어그로들이 껴있을 줄은 더더욱 예상하지 못했고.

“미안하다. 좀 더 준비를 하고 켰어야 했는데······.”

차동석이 적잖은 책임감을 느끼는 와중.

“응? 뭐가요?”

“아니, 그게. 채팅창에 악플러들이 있었잖아.”

“엥? 악플러들 없었는데?”

유진은 세상 해맑게 되물었다.

이건 유진이 영서 역할을 개봉 전 숨기기로 했을 때부터 충분히 예상했던 반응이다.

아니, 오히려 예상한 대로 반응해줘서 고마울 지경.

그만큼 <데드맨>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 아닌가.

“그것보다, 사장님. 저 하고 싶은 거 생겼어요!”

*

영화 전문 커뮤니티 무비스타넷.

90년대 하위텔 시절부터 유지되온 유구한 영화 커뮤니티 사이트다.

[님들님들 영화감독 조준연이 여기 출신이라는데 맞음?

네 맞습니다.

이 질문도 참 많이 받네. 어디 공지라도 띄워놔야 하나.]

그 역사와 전통 덕분인지.

무비스타넷에서 활동하다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사례도 심심찮게 있을 정도.

이 사이트에 한 가지 특징이 있다면.

할리우드 등 외국 영화가 아닌, 한국영화 중심의 사이트라는 것.

설립 목적 자체가 국산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함이었고.

그 기조는 수십 년이 지나서도 유지되고 있다.

덕분에 할리우드빠, 사대주의에 찌든 어그로들이 항상 기어들어오고.

국뽕 집합소라며 조롱당하기 일수인 곳.

그럼에도 한국영화에 대한 사랑만큼은 진심인 사람들이 모인 사이트였다.

[야 진짜 올해는 진짜 최악의 해다]

그렇기에 최근 1년은 무비스타넷에게 있어 악몽과도 같았다.

[와 이번에 영화 그놈들 보고온 사람 있음? ㄹㅇ 30분만에 탈주하고 싶었다

ㄴ ㄹㅇ 개노잼 손정일 감독꺼마저 망하네

응 이제 한국영화 망했음ㅋㅋ

너희 사이트는 망했다. 이제부터 이곳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사이트다

아 정1범이 학폭으로 나락타지만 않았어도... 영화 하나는 기깔나게 만들던 색기...

ㄴ이때싶 학폭충 얘기 꺼내지 마라 여기 그 새끼 금지어다

ㄴ기깔나게 만들긴 짐승 기억 안 나냐? 그건 짐승도 아니고 금수 같은 영화였는데]

올해 개봉한 영화들이 모두 하나 같이 수준 미달이었으니.

작년과 재작년.

비교적 다양한 영화가 쏟아졌던 것에 비해.

올해는 신파를 비롯, 안일한 작품들만 쏟아져 나왔다.

그렇기에 무비스타넷 유저들이 느끼는 절망감은 더욱 컸다.

[뭐 이제 아카데미 다 먹을 것처럼 굴더니 ㅋㅋ

내년 백룡영화제 그냥 열지 마라. 상 받을 가치도 없는 영화들 천지임

리플레이 감독은 신작 안 냄?

날개 후속편은 안나오냐?? 존버 중인데 ㅠ

솔직히 이런 분위기에서 누가 나와도 망할 듯]

이런 상황에서.

영화팬들이 기대하는 것은 단 하나.

[우리에겐 마지막 희망이 남아있다 갓 성 택

아직 데드맨 개봉 안함 다들 멘탈 잡아라]

바로 <데드맨>이었다.

권성택이라는 이름값.

화려한 배우진들.

느와르 무비.

여러모로 큰 흥행이 예상되는 영화였으니.

[정보 뜸 7월에 개봉한다는데

솔직히 온 우주의 기운이 데드맨을 밀어주는 거임

천만 못 찍으면 솔직히 실패라고 봐도 될듯ㅋㅋ

ㄴ 그건 좀 에바다 천만이 뉘집 개이름임?]

그러나 최근 스타감독들도 연달아 실패를 맛본 상황.

권성택은 다를 것이란 의견과, 권성택도 망할 것이란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중이었다.

[야야 데드맨 줄거리랑 배역 정보 업데이트 됨]

그 소식에 모두가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데드맨>을 검색했다.

그런데.

[영화 <데드맨>

줄거리

1980년대.

전국의 범죄조직을 하나로 통일하는데 성공한 윤재하.

그에게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사건들.]

큰 기대와는 달리.

단촐하기 짝이 없는 줄거리가 그들을 반겼다.

줄거리에 관해선 그 이상의 정보는 아무것도 없었다.

기껏해야 스틸컷 몇 장이 전부.

[?? 뭐여 그냥 줄거리만 보면 평범한 느와르인데?

벌써 뭔가 쎄하다...

이게 바로...빛 좋은 개살구?]

권성택 감독의 작품이니 만큼.

무언가 특별한 게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

그러나 아무것도 없었다.

[한권주 – 주연/ 윤재하 역

나은주 – 주연 / 한세주 역

고석태 – 조연 / 이준태 역

장무하 – 조연 / 김비서 역

성주열 – 조연 / 흑범파 보스 역

박유진 – 조연 / 윤빈 역]

출연진도 마찬가지.

특별히 새로운 정보는 없었다.

[이야 근데 날고 기는 배우들은 진짜 다 모아놨네

장무하랑 성주열을 이 정도 조연으로 쓰는 감독은 권성택 뿐일듯ㅋㅋ]

무비스타넷 유저들이 새삼 캐스팅된 배우들의 이름값에 놀라고 있을 때.

[근데 박유진 1인 2역이라더니 어디감?

중요한 역할이라매?

윤재하 윤빈 이름 이런 거 보면 한권주 아들 역으로 나오는 듯

박유진이 한권주 죽이고 썩씨딩유파더라도 시전하나

단역이랑 두탕 뛰는거 아니냐 ㅋㅋㅋ]

곧 대화 주제는 유진에 대한 떡밥으로 전환되었다.

얼마 전.

스탭이라는 작자가 와서 어그로를 거하게 끌었으니.

유진이 백룡영화제에서 수상을 거머쥘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 기대감에 비해 유진의 역할이 너무 평범해보였던 것.

[뭘 기대했냐

찍다보니 영 아니었는갑지 ㅋㅋ

하긴 아역배우가 1인 2역이라니 넘 빡세다

박유진에 대한 잣대만 왜이리 가혹하냐... 쟤도 이제 10살인데

ㄴ 올려치기 하는 놈들이 너무 많으니까 그렇지 ㅋㅋ 빠가 까를 반듬

ㄴ ㄹㅇ 그냥 아역배우인데]

그렇게 잠깐 불탄 이후.

유진에 대한 이야기는 빠르게 사그라들었다.

진지하게 기대한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는 의미.

이윽고 게시판은 다른 배우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갔다.

[야야. 넙튜브 라이브 한다는데?]

감독인 권성택은 물론.

주조연 배우들이 함께하는 라이브 방송이 예고된 것.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근데 이걸 왜 박유진 넙튜브에서 하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