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역부터 씹어먹는 천재배우님-102화 (102/237)

102화

인터넷에서 ‘죽음조’라 불리는 4인방.

워낙에 핫한 배우들이라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있지만.

<데드맨> 흥행 이후로는 자투리 시간조차 안 날 정도였다.

때문에 <데드맨> 관련 행사가 아니고서야 요즘은 얼굴 보기도 힘들 정도.

하지만 단톡방은 꽤 활성화가 되어있는 편.

톱배우들의 단톡방인만큼.

최신 연예계 트렌드나 연기방법 등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이 오갈 것 같지만.

-킹왕짱 석태삼촌 : (대충 웃기게 나온 고양이짤.JPG)

-킹왕짱 석태삼촌 : 야 이거봐라

-킹왕짱 석태삼촌 : 이거 은주 닮음ㅋㅋ

-박유진(나) : 안 닮았는데요?

-권주 삼촌 : 안 닮음

-은주 누나 : ㅡㅡ

-킹왕짱 석태삼촌 : ;;

-킹왕짱 석태삼촌 : ㅎㅎ;;

현실은 시시콜콜하고 일상적인 얘기가 오가는 곳이었다.

참고로 ‘킹왕짱 석태삼촌’은 고석태가 유진의 휴대폰에 직접 저장한 이름이다.

-박유진(나) : 다들 밥 먹었어요??

-박유진(나) : 전 아직 ㅠ

-은주 누나 : (패밀리 레스토랑 기프티콘.JPG)

-킹왕짱 석태삼촌 : 오 이게 웬거임

-킹왕짱 석태삼촌 : 잘먹을게 ㅎㅎ

-은주 누나 : ?

-은주 누나 : ^^

-킹왕짱 석태삼촌 : ㅈㅅ 유진아 맛있게 먹어라

-박유진(나) : ㅋㅋㅋㅋㅋㅎㅎㅎ

-박유진(나) : 고마워요 누나!! 감동 (ღ•͈ᴗ•͈ღ)

그래도 매일 같이 유진이 단톡방을 주도하고 있었고.

다른 세 사람이 그에 적절히 호응해주는 덕에 잘 굴러가는 상황.

그러던 어느 날.

단톡방을 휩쓴 하나의 주제가 있었으니.

-킹왕짱 석태삼촌 : 자. 다들 바쁜 와중에 이렇게 자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킹왕짱 석태삼촌 : 오늘은 특별안건으로 이렇게 톡방에서 긴급총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바로 한권주 씨의 아들, 한혜성 씨의 연애사업에 관한 일입니다.

-박유진(나) : 석태 삼촌 뭐해요?

-킹왕짱 석태삼촌 : 그냥 폼 한 번 잡아봄

-킹왕짱 석태삼촌 :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킹왕짱 석태삼촌 : 권주의 아들이 사랑한 여자애가 유진이를 사랑하다니

-권주 삼촌 : 호들갑 떨지 마

바로 한권주의 아들, 한혜성의 연애사실이 죽음조 전체에 퍼져나간 것.

-은주 누나 : 근데 요즘 애들은 장난 아니네. 8살부터 벌써 여자친구를 사귄다고?

-킹왕짱 석태삼촌 : 으으으으어어어딜 어린 것들이 벌써부터 연애질이야!

-박유진(나) : 그러게 말이에요. 노이해.

-킹왕짱 석태삼촌 : ?

-은주 누나 : ?

-권주 삼촌 : ?

-박유진(나) : ?

사실 8살이 연애한다는 게 그리 큰 뉴스거리는 아니었다.

어릴 때야 이성적으로 사귄다는 것의 의미를 잘 모르기도 하고.

생겼다가도 금방 없어지곤 하니까.

하지만 이번 안건은 조금 특이했다.

한혜성에게 고민거리가 있으니까.

-권주 삼촌 : 유진이 너 넙튜브에서 그랬잖아.

-권주 삼촌 : 연애상담 잘 한다고.

-박유진(나) : 아니, 그러긴 했는데.

유유연과 진행했던 넙튜브 라이브.

당시 유진은 연애상담은 얼마든지 좋다고 공언했다.

그 이후 실제로 연애상담을 해달라는 메일이 날아오기도 했다.

물론 장난식의 메일이 대부분이었지만.

10살짜리에게 진지하게 연애상담을 요청할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던 모양.

그래도 유진은 나름 자신 있었다.

회귀 전후를 통틀어 그가 접한 로맨스 작품만 수천 편일 터.

간접경험으로 축적된 연애지식은 거의 박사급이다.

논문을 쓰래도 쓸 수 있을 정도.

-박유진(나) : 설마 이런 일이 있을 줄은 몰랐죠.

하지만 이런 문제는 특이 케이스였다.

다른 것도 아니고.

설마 여친 쪽에서 유진을 너무 좋아해서 문제라니.

거기에다 대고 뭐라고 말할 수 있겠나?

-은주 누나 : 울 유진이 인기도 많아

-은주 누나 : 인터뷰 갈 때마다 네 얘기 엄청 들어

-킹왕짱 석태삼촌 : 원래 인기남은 괴로운 법이지...

-은주 누나 : 오빠는 평생 못 느껴봤을 기분이네

-킹왕짱 석태삼촌 : ?

-킹왕짱 석태삼촌 : 무슨 뜻임?

-은주 누나 : 근데 원래 그 나이 때는 연애가 뭔지도 모르잖아. 굳이 이렇게 어른들이 나서야 해?

-킹왕짱 석태삼촌 : 야

-킹왕짱 석태삼촌 : 무슨 뜻이냐고

아무튼.

유진도 나은주의 의견에 동의했다.

만남과 헤어짐은 자연스러운 법.

한혜성도 차차 자라며 그를 깨닫게 될 터였다.

-권주 삼촌 : 애 엄마 말 들어보니까

-권주 삼촌 : 이혼 이후에 애가 좀 애정결핍인 거 같대서

그러자 단톡방이 귀신 같이 조용해졌다.

잠시 후.

-킹왕짱 석태삼촌 : 유진이가 혜성이한테 직접 상담해주는 건 어떰?

-박유진(나) : 그러면 더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요

-은주 누나 : 그건 별로인 듯 기만하는 거 같잖아

-킹왕짱 석태삼촌 : ㅠㅠㅠㅠㅠㅠ

-킹왕짱 석태삼촌 : 난 말만 하면 다 별로래 ㅠㅠ

-은주 누나 : 그니까 안 별로인 말 좀 해봐

-권주 삼촌 : 유진이가 직접 만나긴 좀

-권주 삼촌 : 나도 한 달에 한 번 밖에 못 만나서

단톡방을 보며 유진이 턱을 쓰다듬었다.

-박유진(나) : 권주 삼촌

-박유진(나) : 혜성이가 좋아하는 거 있을까요? 뭐든 좋은데

-권주 삼촌 : 넙튜브 보는 거 좋아해

-권주 삼촌 : 너희 넙튜브는 다 구독하더라

-권주 삼촌 : 유진이거 빼고

-킹왕짱 석태삼촌 : 오 진짜?

-킹왕짱 석태삼촌 : 내 구독자 3천 명 중 1명이 혜성이라니 감격스럽다

-권주 삼촌 : 그리고 춤추는 거 좋아하고

-은주 누나 : 춤??

-권주 삼촌 : 아이돌 춤같은 거 따라 추고 그럼

-킹왕짱 석태삼촌 : 넌 춤 안 좋아하잖아 특이하네

-권주 삼촌 : 옛날에 아크로바틱 한 적 있음.

-킹왕짱 석태삼촌 : ;;

-킹왕짱 석태삼촌 : 나 왜 처음 알았냐

-권주 삼촌 : 지금 처음 말하니까.

넙튜브.

춤.

상담.

유진의 머릿속에서 세 개의 단어가 조합되기 시작했다.

-박유진(나) : 은주 누나

-박유진(나) : 상담 컨텐츠 아직도 하고 있죠?

-은주 누나 ; 응 매주 하고 있지

-박유진(나) : 그럼 이번 주에 저랑 컨텐츠 하나 찍어요

-킹왕짱 석태삼촌 : 와 데드맨 라이브 때도 그렇고

-킹왕짱 석태삼촌 : 쟤 완전 넙튜브 컨텐츠 귀신인듯;;

-은주 누나 : 우리 유진이 욕하지마

-킹왕짱 석태삼촌 : 매일 나를 모욕하는 네가 그런 말할 자격이 있냐?

-은주 누나 : 유진이는 어린애잖아

-킹왕짱 석태삼촌 : ㅠㅠ

-은주 누나 : 그럼 조만간 준비해서 연락할게

-박유진(나) : 넵!

*

한권주의 아들 한혜성.

아주 어릴 적엔 부족함 없이 자라왔다.

다정한 아버지와 어머니가 항상 아낌없이 사랑해주었으니.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풍족한 생활이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바빠지기 시작하고.

결국 어머니와 이혼한 이후부턴, 한혜성의 마음속엔 큰 구멍이 생긴 기분이었다.

거기다 이혼 이후 아버지와 연락도 잘 안 되지 않았나.

비록 지금은 한권주와 자주 연락하며 지내고 있지만

여전히 누군가 자신을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알게 모르게 존재했다.

“혜성아 이거 봤어? 유진 오빠 스윗터. 멋있어. 완전 멋있어.”

“으응, 그러네.”

“나 오늘 ‘피어나’ 들으면서 왔다? 그거 유진 오빠가 작곡한 거래. 완전 만능이야! 드라마 캐릭터 같아. 완벽해서 멋있어.”

그래서일까.

매번 박유진 얘기만 하는 여자친구에게 불안감을 느끼는 한혜성이었다.

‘나는 유진이 형처럼 멋있지 않은데.’

한혜성이 보기에.

유진은 완벽한 형이었다.

‘얼굴도 잘 생겼지. 연기도 잘하지.’

제 아버지와 같이 연기를 했는데, 그걸 1000만명 넘게 봤단다.

심지어 노래까지 잘 한다.

얼마 전에 망고 차트에서 순위권에 오르기까지.

‘나도 유진이 형처럼 되고 싶다.’

행사 때 실제로 보니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더 괴로웠다.

그런 유진에 비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으니.

‘난 기껏해야 춤 조금 추는 것밖에 없는데.’

하지만 한혜성의 비관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어, 업로드 시간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컨텐츠가 업로드 될 시간이기 때문.

시계를 확인한 한혜성은 곧장 넙튜브에 접속했다.

[나은주의 팩폭상담소입니다.]

바로 나은주의 넙튜브 채널.

아빠와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라 더 재밌게 느껴졌다.

그런데.

[오늘 상담소에 특별게스트를 모셨습니다. 넙튜브 개국공신이죠. 박유진 배우입니다.]

그 컨텐츠에 뜻밖의 게스트가 등장했다.

[안녕하세요! 아역배우 박유진입니다. 또 출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에요.]

하도 여친이 보여주는 탓에.

유진의 넙튜브는 일부러 구독하고 있지 않은 한혜성이다.

그런데 설마 나은주의 넙튜브에서 또 보게 될 줄이야!

[요즘 여기가 그렇게 유명하다던데! 상담 맛집이라면서요?]

[다 우리 박유진 배우 덕분이죠. 채널의 첫 스타트를 멋지게 끊어줬잖아요?]

하하호호 웃는 화면 속 두 사람.

특히 냉정하기로 유명한 나은주가 사랑스럽다는 듯 유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유진이 형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

그런 유진이 더더욱 부러워지는 한혜성이었다.

[그럼. 첫 번째 사연입니다. 박유진 배우가 한 번 읽어주세요.]

[넵.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제 여자친구 때문에 고민입니다. 제 여자친구가 연예인에 푹 빠졌는데요. 그래서 저를 만날 때도, 얘기할 때도 항상 그 연예인 얘기뿐이라 속상합니다. 여자친구는 그 연예인을 완벽하다며 좋아해요.]

사연을 들으며 한혜성은 입을 벌렸다.

“우와. 나랑 똑같다.”

의외로 세상엔 이런 일을 겪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그에 적잖은 위로를 받는 한혜성이었다.

[······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고 보내주셨네요. 여자친구가 연예인을 너무 좋아해서 고민이라는 내용이네요. 자, 은주 누나의 팩폭상담은요?]

두둥!

효과음이 더해진 뒤.

나은주가 입을 열었다.

[헤어지세요.]

“헉!”

저도 모르게 소리를 내고 만 한혜성.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엥, 누나. 너무 단호박이에요.]

[눈앞에 있는 남자친구를 보지 않고 연예인만 좋아한다니. 그리 좋은 여자친구가 아닐 거예요.]

[음. 사실 여러분의 사랑을 먹고 사는 저희로서는 감사하긴 하지만요. 그래도 누나 말처럼 눈앞에 남친이 있는데도 그러면! 저도 크게 상처받을 거 같아요.]

그래도 유진의 말 덕분에 한혜성은 조금씩 진정할 수 있었다.

[그런데 대체 누구기에 이 여자친구 분이 이렇게 좋아하실까요?]

[글쎄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사연에 이렇게 쓰여있네요. 완벽해서 좋아한다고.]

[사실 연예인들이 그렇게 보이긴 하죠. 화려하고 완벽한 것처럼.]

[맞아요! 완벽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어요. 사실 저만 해도 부족한 점이 참 많거든요.]

“으.”

그 말을 들은 한혜성이 인상을 썼다.

유진이 기만하는 것처럼 들렸으니까.

[그건 맞아요. 저도 박유진 배우가 완벽한 줄 알았는데, 춤을 못 추더라고요.]

[어? 그건 이의있습니다! 저 완전 춤신춤왕인데?]

[그럼 여기서 춤 한 번 보여주시죠.]

그러자 유진은 전혀 빼지 않고 카메라 앞에 다가갔다.

그리곤 그 춤신춤왕의 실력을 뽐내기 시작했는데.

‘헐. 완전 깬다.’

아니, 그건 춤이 아니었다.

일종의 몸부림에 가까웠다.

유진이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한혜성조차 확 깰 정도.

[헉, 헉. 어땠어요?]

땀을 뻘뻘 흘리며 묻는 유진.

[귀여웠어요.]

[멋지진 않고?]

[네. 멋지진 않고.]

[그래도 잘 추죠?]

[아뇨. 못 춰요. 그런데 귀여웠어.]

나은주가 칼같이 대답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유진은 뻔뻔하게 굴기 시작했다.

[제가 완전 무대를 뒤집어놨죠? 이거 완전 비밀무기인데. 사실 우리 사장님이 어디 가서 춤추지 말랬거든요.]

그에 달린 댓글은.

[ㅋㅋㅋㅋㅋㅋㅋㅋ

연예계 대표 유진맘인 나은주도 실드 못 치는 유진이 춤실력...

역시 팩폭상담소 ㅋㅋㅋ 유진이도 팩폭은 못참지

무대는 모르겠고 사장님 속은 뒤집어지시는 모양이네요...

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 구독자들도 팩폭시전 ㅋㅋㅋㅋ]

여러모로 웃음바다였다.

[사실 가장 중요한 건 대화입니다. 여자친구 분이랑 대화를 해보세요. 연예인 좋아하는 거 상관없다. 그런데 너무 과한 것 같다. 내 앞에 있을 때는 나한테 집중해줘라. 이렇게 터놓아야 합니다. 여자친구잖아요?]

[넵. 맞아요. 진심을 발하면 분명히 여자친구 분도 조금씩 변해갈 거예요. 그리고 그 이후 우리 사연 보내주신 분의 장점을 멋지게 어필해보세요! 여자친구의 관심을 끌 수 있게요.]

이렇듯.

팩트폭력을 가하는 것 같으면서도 따뜻하게 상담해주는 것.

이게 바로 팩폭상담소의 매력이었다.

그래서 나은주가 요즘 따아아로 불리는 것이고.

[자. 그럼 고민 해결이네요.]

[해결된 거 맞을까요?]

[우리 박유진 배우 춤으로 해결한 거 같네요.]

이후 줄줄이 사연이 소개되었으나.

한혜성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꼭 자신이 보낸 것 같은 사연.

완벽한 줄 알았던 유진에게서 발견한 뜻밖의 모습.

거기에 마지막, 두 사람의 조언까지.

‘내가 그래도 유진이 형보단 춤을 훨씬 잘 춰.’

그 사실만으로도 자신감이 뿜뿜 샘솟는 한혜성.

이 또래 아이들의 특징이다.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한 편만 보고 장래희망을 결정하기도 하니까.

그만큼 뭐 하나만 봐도 크게 영향을 받기 쉬운 시기.

그런 자신감 덕분일까.

한혜성은 휴대폰을 꺼내들곤, 곧장 제 여친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나 할 말 있는데!”

평소보다 두 배는 높은 톤으로 말이다.

*

인맥왕 차동석.

그가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얼굴 덕분이었다.

바로 다소 험상궂은 그 얼굴 말이다.

다들 처음엔 그 얼굴에 선입견을 갖는다.

그러나 막상 차동석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인상과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된다.

오히려 그 반전매력에 사람들은 더러 호감을 느끼곤 했다.

게다가 차동석은 한 번 인연을 맺으면 절대 놓지 않는다.

명절, 생일 등 기념일엔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꼭 보내고.

틈틈이 안부전화를 돌리며 근황을 공유한다.

그 든든함이 상대로 하여금 신뢰를 갖게 만들고.

그게 곧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것.

그리고 그 네트워크는 곧 정보망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은밀히 벌어지는 일, 각종 소문에 대해 알려주니까.

그런데 최근 들리는 소문 중.

차동석의 신경을 거슬리게 만드는 이야기가 하나 있었으니.

“뭐? 그게 정말이야?”

차동석이 되묻자 장미소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요즘 유진이 계약기간 캐내려는 인간들이 있나 봐.”

“아니. 대체 어떤 녀석들이?”

“당연히 대형기획사겠지. 들리는 얘기론 DV엔터가 아닐까 싶은데.”

DV엔터.

그 이름이 나오자 차동석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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