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화
정기열.
만능 엔터테이너라 불리는 김주현이 사업가와 결혼해 낳은 아들.
어려서부터 어머니를 존경했다.
어머니를 쏙 빼닮은 탓에 어딜 가도 김주현 얘기를 들었으니.
김주현도 항상 정기열을 데리고 다녔고 말이다.
음악.
연기.
예능.
뭐 하나도 빠짐없이 소화하는 김주현을 보며.
‘나도 엄마처럼 될래!’
정기열이 그런 꿈을 품게 되는 것도 당연한 일.
‘나도 엄마처럼 사람들 앞에서 노래 부르고, 연기 할래!’
음악이 좋고.
연기가 재밌다기 보다.
수많은 사람 앞에서 빛나는 어머니, 김주현이 너무 멋있어 보였으니까.
5살 때부터 이미 아역배우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다.
본래 김주현의 소속사인 DV엔터, 그 아역팀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전임 팀장이었던 차동석이 정기열의 합류를 거부했다.
그러나 정기열은 거기서도 충실히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어머니의 이름, 그 영향력이 막강했으니.
다양한 영화, 드라마에서 아역으로 활동해왔다.
그러다 8살이 된 해.
드디어 DV엔터 아역팀과 계약했다.
‘날 거절했던 사람. 그 사람이 세운 회사에 박유진이 소속되어 있댔지?’
즉.
정기열에겐 자신을 증명할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영화 <데드맨> 1100만 관객 돌파······식지 않은 흥행 열기]
[어린아이의 순수한 가삿말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가로수와 박유진의 ‘피어나’, 줄곧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이유는?]
[드라마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 리딩 현장 사진 공개! 유유연, 박유진 등 주연배우들 ‘함박웃음’]
8살부터 지금까지.
유진과 정기열은 이미 커리어를 비교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
이미 유진은 일반적 아역배우의 수준을 넘어섰으니 말이다.
[문화평론가 김대림, 박유진을 향해 “대한민국에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천재”라고 발언해 화제!]
이런 극찬이 나올 정도니 말 다했다.
‘천재는 나야. 난 엄마의 아들, 천재의 아들이니까.’
정기열은 그 생각에 스스로 의심을 품어본 적이 없다.
엄마에 대한 정기열의 믿음이 절대적인 만큼.
그 재능을 자신이 물려받았을 거라는 생각이 확고했다.
‘나도 금방 따라잡을 수 있어.’
차이는 인정한다.
그러나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다.
아니, 따라잡아야만 한다.
그를 증명하기 위해 정기열은 이곳, 신국초등학교로 왔다.
이번에 아버지 사업 일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마침 그게 박유진이 다닌다는 학교 근처였으니.
학교 측에서도 유진과 정기열을 같은 반에 두는 것에 공감했다.
유명한 아역배우 둘이 같은 반이 있는 쪽이 통솔하기도 쉽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니 여러모로 이득이라 판단한 것.
“우와.”
“너 어디서 왔어?”
“너희 엄마 왕유명한 사람이라며?”
아침조회가 끝나자마자.
정기열은 반 친구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김주현이라는 유명한 어머니.
전학생.
이 두 가지가 시너지를 발휘했으니.
“······.”
하지만.
정기열의 관심은 오로지 유진에게 쏠려있었다.
*
잠시 후 점심시간.
“유진아! 같이 밥먹자.”
아이들이 유진에게 우르르 몰려왔다.
평소에도 착하고 다정한 유진은 인기가 많았으나.
오늘은 아무래도 에이에이 사인의 효과가 큰 모양.
“미안해. 나 기열이랑 같이 먹기로 해서. 다음에 같이 먹자!”
유진은 그렇게 말하며 무리를 빠져 나왔다.
그러나 말한 것과는 달리.
유진은 급식을 받은 직후 눈에 띄지 않는 구석 자리로 가 혼자 앉았다.
잠시 후.
“여기 앉아도 돼?”
어느새 식판을 들고 온 정기열.
유진의 맞은편에 서 있었다.
‘역시. 오늘 내내 나를 쳐다보고 있더니, 나한테 용무가 있구나.’
정기열을 기다리고 있던 유진.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당연하지.”
그러나.
막상 마주하고서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급식만 먹었다.
보기 좋게 맛있게 먹는 유진에 비해.
젓가락으로 깨작깨작 먹는 정기열.
그러면서 계속 유진의 눈치를 봤다.
“음, 기열아. 혹시 나한테 할 말 있어?”
그 말에 정기열이 흠칫 놀랐다.
“아, 아니? 아무것도.”
그러나 누가 봐도 할 말이 있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정기열은 쉽사리 말하지 못하고 입술만 들썩였다.
‘뭐지? 쟤가 할 말을 삼키고 사는 녀석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유진이 급식을 다 먹어갈 때쯤.
“박유진.”
정기열이 매우 힘겨운 표정으로 유진을 불렀다.
“실은, 너한테 부탁이 있어.”
“부탁?”
그렇게 말하고도 얼마간 침만 꿀꺽 삼켜대던 정기열.
그러다 이내 곧 결심했는지 주먹을 꽉 쥐었다.
“나, 나한테······ 음악이랑 연기 좀 가르쳐줘!”
고개까지 푹 숙이며 말하는 정기열.
“넌, 넌 음악도 연기도 잘하잖아. 그 비법 좀 나한테 알려줘!”
전학 첫날부터 대뜸 음악이랑 연기를 가르쳐달라고 부탁하다니.
이 급발진을 어찌 이해하면 좋을까.
회귀 전 정기열의 친구였던 유진이지만, 어안이 벙벙해졌다.
“······.”
그런 와중 유진의 눈에 들어온 정기열의 뒤통수.
그중에서 정기열의 귀가 새빨개진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나름 부끄러움을 참고 부탁하는 모양이었다.
‘이상하네. 내가 아는 정기열이라면 절대 하지 못할 말인데.’
무엇보다 유진은 자신이 알던, 30대의 정기열을 떠올리며 위화감을 느끼는 중이었다.
10살의 정기열은 자신이 알던 정기열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으니.
‘이런 쓰레기 같은 세상.’
‘기열아. 안 좋은 말 좀 하지 마.’
‘내가 틀린 말이라도 했어? 이렇게 잘난 사람도 못 알아보는 거지 같은 연예계.’
뭐만 하면 세상을 향해 욕하면서도.
‘나 이번에 캐스팅됐다? 봤지? 역시 난 될 놈이었다니까.’
또 조금만 잘나가도 으스대던 놈이었다.
회귀 전, 소심하고 내성적이던 유진과의 궁합은 최악.
그런 두 사람이 친구가 된 이유는 간단했다.
두 사람 모두 당시에 DV 엔터 소속이었고.
같이 참여한 작품이 많았으니까.
게다가 두 사람 사이에 특별한 공감대가 존재했으니.
‘하아. 난 여기 있을 놈이 아닌데.’
‘또 그 소리냐.’
‘맞잖아. 너나 나나 이런 곳에서 썩을 놈이 아니라고. 그런데 우리가 왜 이런 후진 배역이나 하고 있어야 하냔 말이야.’
‘후진 배역이란 건 없어. 다 저마다 의미가 있다고.’
‘아오, 이 선비 같은 놈.’
유진도, 정기열도.
한계에 봉착해 위로 올라가지 못했다는 것.
유진이 주연을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쪽이라면.
정기열은 주연을 경험했으나 악평 끝에 밀려난 케이스다.
물론 어머니의 이름값이 있는 정기열 쪽이야 더 중요 배역을 맡긴 했지만.
그래 봤자 도긴개긴.
‘아무튼 자존심도 강하고, 세상만사 부정적인 녀석이었는데.’
유진은 일단 차분하게 물었다.
“기열아. 너 소속사 있지?”
“어.”
“혹시 어딘지 물어봐도 돼?”
“DV 엔터야.”
익숙한 이름에 유진은 흠칫 놀랐다.
‘DV 엔터?’
회귀 전.
유진이 속해있던 회사.
아이를 구하다 사고를 당한 이후엔, 스태프로도 몇 년을 일했다.
빈말로도 좋은 기억이라곤 할 수 없었다.
연예기획사라는 곳이 얼마나 사람을 갈아가며 돈을 버는 지 알고 있었으니.
‘갑자기 전학 온 정기열. DV 엔터. 이 두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으려나?’
샘솟은 의심을 뒤로하고.
우선 유진은 정기열을 향해 이어 물었다.
“그런데 어째서 나한테 부탁하는 거야? 거기 엄청 큰 곳이잖아. 그럼 레슨해주시는 선생님이 계실 텐데.”
트레이너가 없을 리가.
게다가 정기열은 그 김주현의 아들이다.
당연히 DV 엔터 안에서도 특별대우를 받을 텐데.
“그리고 너한텐 어머니도 계시잖아.”
무엇보다.
김주현이라는 가장 훌륭한 선생이 있을 터.
“······.”
그런데.
어머니라는 말을 듣자 아랫입술을 깨무는 정기열.
“내가 엄마가 가르쳐주는 걸, 제대로 흡수 못 하니까.”
그 말엔 여러 감정이 담겨 있는 것처럼 들렸다.
“그리고 넌 나랑 동갑이잖아. 훨씬 잘 알려줄 수 있을 거 같고, 그래서.”
갈수록 정기열의 귀가 새빨개졌다.
유진에게 자존심을 숙이고 이렇게까지 부탁을 하는 것이 여간 창피한 모양.
그를 보며 유진은 대강 상황을 파악했다.
‘난 김주현의 아들이라고. 내가 어머니의 이름에 먹칠을 하면 안 되는데······.’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여러 재능을 가진 어머니.
정기열은 그런 어머니의 이름값 아래 짓눌려 매번 괴로워하던 사람이었다.
정기열이라는 이름보다.
‘김주현의 아들’이라고 더 많이 불리던 사람.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무척 괴로워하던 친구.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서 더 부정적이고 제멋대로인 녀석이었던 거 같아.’
그리고 지금 10살의 정기열은.
“······.”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자존심을 굽히고 유진에게 부탁할 수 있는.
그런 순수한 시기였다.
‘아직은 세상의 때가 타기 전인가 보네.’
30대의 정기열은 무척 비관적이고 재수 없는 놈이었는데 말이다.
‘그래. 기열아. 그런 비뚤어진 어른으로 자라나지 않게 내가 제대로 인도해주마.’
그게 바로 친구의 우정 아니겠는가.
30대의 정기열에 비하면 지금은 그야말로 선녀 그 자체.
무엇보다.
유진도 정기열에게 빚이 있었다.
‘야. 나랑 같이 작품 하나 하자.’
‘뭔데?’
‘<사내남녀>라고 8부작 웹드라마인데, 30대 팀장 역할이 필요해. 서브 남주야.’
‘오디션?’
‘아니. 그냥 너 바로 꽂아주는 거야.’
‘그럼 안 할래. 배역은 내 힘으로 따내야지.’
‘아직도 그런 어린애 같은 소리를 하냐. 얌마. 연예계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인맥도 있어야 해. 넌 실력이 있으니까, 내가 인맥 해주겠다는 거 아니야.’
유진에게 처음으로 주요 캐릭터를 안겨준 게 바로 정기열이었다.
당시 웹드라마 PD가 정기열의 어머니 김주현과 친한 사이였기에 가능한 일.
전형적인 오피스 로맨스물로 초반부에 꽤 인기를 끌었고.
유진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인 서브남주를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연예계 해외 원정 불법 도박 논란······관련자만 10명 넘는다]
[배우 이승후, 불법 도박 시인. 연재 중인 웹드라마 <사내남녀> 어쩌나?]
완결도 나기 전에 예기치 못한 사건이 터졌다.
당시 연예계를 덮친 해외 원정 불법 도박 논란.
거기에 당시 웹드라마 주연 배우가 연루된 것.
[웹드라마 <사내남녀> 측 “대응 논의 중······곧 발표할 예정”]
하필 그 배우가 남주라 편집도 불가능했다.
결국 <사내남녀>는 연재 4회 만에 공개가 중단되었고.
머지않아 아예 플랫폼에서 내려가는 굴욕까지 겪었다.
덕분에 <사내남녀>라는 작품은 자연스레 흑역사가 되었다.
‘미안하다.’
‘왜 네가 사과해. 기열이 때문에 벌어진 일도 아닌데.’
‘다음에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거야. 그때 또 꽂아줄게.’
답지 않게 위로까지 해주던 정기열.
그러나 당연히 다음 기회라는 건 없었다.
정기열도, 유진도.
결국 제각기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으니까.
그러나 그런 기회를 맛보게 해준 정기열에게 유진은 항상 고마운 마음뿐이었다.
자신은 인맥도 없어서 정기열에게 도움이 될 수 없었으니.
‘하지만 이제 달라졌어. 기열이 이 녀석도 어쩌면.’
곧 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유진이 흔쾌히 대답하자, 정기열은 믿지 못하겠다는 듯 눈이 커졌다.
“저, 정말?”
“대신 나도 조건이 있는데.”
조건이라는 말에 정기열이 잔뜩 긴장했다.
그리고 대답하는 유진의 입에서.
“나, 너희 어머니를 한번 만나보고 싶어.”
뜻밖의 말이 흘러나왔다.
*
한편.
뮤지컬 애니메이션 <날개>를 만든 블루컬쳐 스튜디오.
애니메이션 감독 이선화는 여느 때처럼 홍삼캔디를 오독오독 씹어먹고 있었다.
“성공하셔도 홍삼 캔디는 끊질 못하시네요. 진짜 인터뷰 나갈 때마다 쪽팔렸다고요. 이게 무슨 냄새냐고 다 물어보잖아요.”
그리고 그에 질색하는 사운드 디자이너 곽용재.
두 사람은 여전히 아웅다웅 지내고 있엇다.
“사람이 성공했다고 변하면 안 되는 법이야.”
보란 듯 홍삼캔디를 하나 더 까먹는 이선화.
<날개>는 OST도 대박이 났고, 관련 상품도 매우 잘 팔렸다.
이로 인한 개런티도 쏠쏠했다.
작년 백룡영화제에선 음악상도 수상했다.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블루컬쳐 스튜디오가.
<날개> 덕분에 그야말로 돈을 쓸어담은 것.
그리고 최근 신작 제작에 열중하고 있었다.
“감독님은 좀 변하셔야 할 것 같아요.”
“내가 뭘?”
“또 굳이 어려운 길을 가시잖아요. 낭만파 그 자체야, 아주. <날개> 후속작을 만들면 또 왕창 벌텐데.”
“돈이야 이미 충분히 벌었어. 그리고 <날개>는 이제 보내줄 때가 됐지.”
이선화가 확신에 찬 얼굴로 말했다.
<날개>에서 날개 없는 천사, 주인공 솔이 자신만의 날개를 찾았으니.
더 이상 보여줄 이야기가 없다고 판단했다.
애당초 <날개>는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다는 이선화의 꿈, 그 자체였다.
그 꿈을 성공적으로 이뤘으니, 가슴 속에 영원히 묻어둘 예정이었다.
굳이 돈 몇 푼 더 벌겠다고 그 의미를 훼손하고 싶지 않았다.
“애초에 돈 벌고 싶었다면 한국에서 뮤지컬 애니메이션도 안 만들었어. 그리고 넌 이럴 때 되게 냉정한 척하더라? 그럴 거면 왜 우리 스튜디오에 있냐?”
“따박따박 월급이 나오니까요.”
“어휴. 진짜 밉상이야, 밉상.”
“그래서.”
이번에 그들이 노리는 것.
그건 바로 해외시장이었다.
분명 <날개>는 국내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두긴 했으나.
해외시장에서의 성적은 국내에 비하면 미미했다.
휘즈니 등 걸출한 제작사들에 비해 경쟁력이 약했던 모양.
“돈은 이미 충분히 벌었으니, 이제 상 좀 타고 인정 받아야지. 휘즈니 짭이 아니라, 블루컬쳐 스튜디오 그 자체로 인정받을 거라고.”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무조건 휘즈니 짭인 줄 아는 사람들.
이선화는 그런 사람들마저 설득할 수 있는 작품을 원했다.
때문에 이번 신작은 다소 대중성을 포기하더라도.
국내외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었다.
다소 예술적 분위기의 작품이랄까?
“그래서. 주인공 성우는 누구로 할 건데요?”
“이번엔 오디션으로 뽑으려고.”
“유진이한테 바로 컨택 안 하시고?”
“그러고 싶은데. 애 체급이 너무 뛰었잖아. 애니메이션 더빙 같은 걸 할까 몰라?”
<날개> 제작 당시 유진은 ‘좀 주목 받는 아역배우’였다.
그러나 지금은 영향력 자체가 차원이 달라진 상황.
“저희도 체급 많이 올랐는데요.”
“천만영화 배우님 정도는 아니지. 일단 유진이한테 콜하고, 유진이가 거절할 거 대비해서 아역배우들한테 주조연 오디션 콜 넣어봐. 어차피 주인공 말고 다른 배역들도 아역배우나 아이 연기 잘하는 성우 뽑아야 하니까.”
그래도 이제 오디션을 개최할 정도의 체급은 갖췄다.
유진이 <날개>로 얼마나 성공했는지 다들 알고 있으니.
아역배우들 중에서도 성우로 참여하고 싶은 사람이 많을 터.
“오디션 콜 넣을 사람들 명단 뽑아서 나한테 보여줘.”
“네에. 아, 아역배우 쪽은 보이스 샘플이 없어서 빡센데.”
그리 투털대며 인터넷을 뒤적이던 곽용재.
그러다 곧 무언가 떠올랐는지, 곧장 이선화를 향해 말했다.
“아, 감독님. 당장 생각나는 아역배우 하나 있는데.”
“누구?”
“정기열이요. 김주현 아들. 아마 잘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