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역부터 씹어먹는 천재배우님-107화 (107/237)

107화

스튜디오 포르테에서 벌어지고 있는 회의.

드라마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 촬영 스케줄과, 그 동선에 대한 회의 중이었다.

“이야. 이거 빡세네.”

두툼한 몸집의 조명감독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도 그럴게, 1화 촬영부터 빡센 스케줄이었으니.

“아침부터 낮까지 한국대에서 1~2화 대학교 낮씬 다 따고, 그 이후 세트장에서 촬영하다가 밤에 다시 대학교로 돌아와서 밤씬 촬영이라.”

“그리고 다음날 아침 8시에 바로 발산역에서 촬영이네요. 밤씬 빨리 안 끝나면 잠 못 잘지도 모르겠다.”

“하아. MBS에서 욕심을 내고 있어서요. 최대한 빨리 편성 넣고 싶어서 안달이던데.”

PD인 김경식이 면목없다는 듯 말했다.

“하긴. 그 영화 뭐였죠? 박유진 나오는 영화. 데스빔? 그거 1200만 넘겼다던데.”

“<데드맨>이요. 오늘 보니까 1250만이라고 하더라고요.”

“이야. 대한민국 사람 4명 중 1명은 그 영화를 봤다는 거 아니야?”

“저도 봤는데, 솔직히 대단하긴 했습니다. 연기 진짜 잘하던데.”

라앺이 편성될 MBS로선 유진의 화제성을 놓치고 싶지 않은 것.

덕분에 안 그래도 타이트한 일정이 더욱 촉박해졌다.

“뭐 이런 스케줄이 처음 있는 것도 아니고.”

“그것도 그렇긴 해요. 언제부터 우리가 뜨신 밥 먹고, 잠 잘 거 다 자면서 드라마 만들었어요?”

촬영감독이 팔꿈치를 긁으며 말했다.

그 말에 다른 스탭들이 웃으며 동조했다.

사실 드라마업계, 방송업계라는 곳이 다 그렇다.

17시간 일하고, 졸면서 일하고, 죽을 때까지 일하고.

버텨낸 사람들만이 살아남는 세계.

스포트라이트, 레드카펫, 막대한 자본, 스타.

그런 화려한 이면에 새겨진 냉혹한 현실이었다.

“맞다. 한국대학교 하니 생각났는데. 경식 선배.”

제 후배인 조감독의 말에 김경식이 되물었다.

“왜. 무슨 일인데?”

“그 씬 있잖습니까.”

“그 씬이라니?”

“밤씬이요. 한국대학교 안에서 처음으로 저승사자 단이 등장하는 장면.”

“아아. 근데 그건 왜?”

저승사자인 단이 등장할 때.

학교 내의 모든 불빛이 일순간 꺼지는 연출을 보여줄 계획이었다.

“그거 이미 사전점검도 다 끝났잖아. 거기 전기기사나 시설관리자가 붙기로 했고. 뭐 문제 생겼어?”

“그게, 저희 스케줄이 빡세서 그런지 학교 측에서 말을 좀 바꿨습니다. 그렇게 늦게까지는 봐줄 수가 없다고······.”

그 말에 김경식의 얼굴이 확 구겨졌다.

“뭐? 아니, 이제 와서?”

“아무래도 스케줄을 보고 당사자들이 반발했나봅니다. 자기들은 퇴근 언제 하냐고요.”

타당한 말이었으나 제작진 입장에서는 난감할 노릇.

가뜩이나 중요한 장면이라 다양한 각도에서 찍어야하고.

그로 인해 리테이크 횟수도 많아질 것이다.

“쓰읍. 그런 건 학교 측에서 양해를 구해줘야하는 거 아닌가. 일단 뭐 돈이라도 더 드리던가 해야겠네. 최대한 협의는 해보자고.”

이리저리 눈을 굴리던 김경식.

“혹시 모르니까 누가 작동법이라도 배워놔야 편하겠는데.”

곧 누군가를 발견했다.

“야, 승효야.”

“넵.”

김경식의 말에 벌떡 일어난 사람.

덥수룩한 머리의 FD(Floor Director), 주승효였다.

“1화 낮씬 찍을 때 너는 시설관리자한테서 작동법 좀 배워놔라. 나 저번에 사전점검 갈 때 보니까 그리 어려운 것도 없더라.”

FD는 사실 말이 디렉터지, 각종 잡일을 도맡아한다고 보면 된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을 움직이며 처리해야하니까.

그러다보니 거의 맥가이버가 될 수준.

주승효는 FD 중에서도 빠릿빠릿하고 일을 잘한다.

덕분에 누구나 주승효를 찾아 업무량이 과중해지는게 문제지만.

“네. 알겠습니다.”

“긴장하고 제대로 배워. 자칫 잘못하면 사고날 수도 있으니까.우리도 학교측에 최대한 부탁해볼테니까. 뭐, 승효 너 정도면 알아서 잘 하겠지.”

주승효한테 할 말을 마친 김경식은 다시 스태프들을 향해 말했다.

“언제나처럼 빡세겠지만, 이번에 제대로 한 번 만들어봅시다. 이번 작품엔 여러모로 우리 스튜디오의 명운이 달려있으니까요.”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들의 눈가엔 모두 다크서클이 깊게 드리워져있었다.

*

한편.

유진이 도착한 대여미팅룸.

평소라면 유진과 같은 쪽에 앉았을 차동석.

그러나 지금은 유진과 마주하고 있다.

“유진아. 요즘 생활은 어때?”

“생활이요?”

“응. 뭐 학교 생활이나, 배우로 활동하는 거나. 뭐 불편한 점 없어?”

“없어요. 요즘 엄청 즐겁거든요.”

“그래. 그렇구나. 음, 그럼 혹시, 회사는 어때?”

“회사? 우리 회사 말하는 거예요?”

“응. 혹시 뭐 회사가 해줬으면 하는 일이나, 뭐 불만사항 같은 거 있어?”

갑자기 왜 이런 걸 묻는 것일까.

의도를 알 수는 없지만, 유진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전혀요! 전 우리 회사 너무 좋아요.”

100% 진심이었다.

주역 매니지먼트에 들어온 이후.

유진은 회사에 한 번도 불만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차동석도 장미소도.

제 의견에 우려를 표할지언정 결국 반대는 하지 않았고.

이 어린 꼬마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주었다.

한 명의 배우로서 존중해주며.

유진이 나아가려는 길을 적극적으로 서포트해주었다.

협상력을 발휘할 땐 또 기가 막히게 발휘해주기도 하고.

“그래? 그것 참 다행이네.”

후우,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차동석.

상당히 긴장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와. 오늘따라 사장님 되게 다정하다. 원래 이런 거 잘 안 물어보잖아요.”

“난 원래 다정했어.”

분위기를 풀어보려 농담을 건네는 유진.

그러자 차동석이 툴툴댔다.

‘나랑 상담이나 하려고 미팅룸을 따로 대여했을 리는 없고.’

차동석의 질문, 그리고 저 태도와 양복까지 차려입은 모습.

유진은 곧 빠르게 눈치챘다.

‘설마, 그건가?’

여태 달리 설명해주는 사람도 없고.

누가 들어오지도 않는다.

차동석의 협상대상은 다른 누가 아닌 유진이라는 뜻.

아니나 다를까.

“유진아.”

차동석은 유진 쪽으로 종이뭉치를 내밀었다.

“우리 주역 매니지먼트는 앞으로도 유진이, 너와 함께하고 싶어. 네가 어디까지 갈지, 얼마나 나아갈지.”

유진은 고개를 들어 제 옆에 서 있는 박태종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박태종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박태종은 이미 계약서를 확인한 모양이다.

‘아버지는 아무래도 내 선택을 따르실 것 같네. 흐음, 다른 것보단 계약금이 궁금해.’

계약금은 배우의 가치를 나타내는 가장 확실한 지표.

과연 차동석이 제 가치를 어느 정도로 판단하고 있느냐.

그게 매우 궁금했다.

‘뭐, 주역 매니지먼트 사정을 생각하면 천만원 대일 확률이 높겠지만.’

클립으로 철된 계약서를 슥슥 넘겨보는 유진.

그런데.

거기에 적힌 계약금이 유진의 예상을 웃돌았다.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점점 제 예상을 넘어가는 숫자.

‘억이라고?’

유진은 제 눈을 의심했다.

2년 전 주역 매니지먼트와 계약할 때는 계약금조차 없었는데 말이다.

“호, 호, 혹시. 액수가 너무 적니?”

유진이 계약금 부분을 뚫어져라 쳐다보자 덜덜 떨며 묻는 차동석.

아무래도 유진을 놓칠까 상당히 불안한 모양이었다.

‘협상 테이블 위의 악마라 불리는 사람이 말이야. 그런데 갑자기 언질도 없이 재계약을 서두르다니. 동석이형 답지 않아. 무슨 일이 있던 건가?’

생각해볼 수 있는 가능성은 하나.

‘나를 빼가려는 기획사들이 있던 모양이네.’

어렵지 않은 추측이다.

지금 유진이 워낙 핫해야 말이지.

유진이 마음만 먹으면 계약기간을 채운 뒤 얼마든지 다른 대형 엔터로 이적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마 모두 유진을 모셔가려고 아주 혈안이 되어있을 테니까.

어마어마한 계약금 뿐만 아니라.

여러 편의를 봐주고, 원하는 것을 들어줄 것이다.

유진이 그토록 원하던 집까지.

‘짠하네, 동석이 형. 근데 이걸 어째? 난 다른 곳으로 넘어갈 생각이 없는데.’

유진은 그런 제안이 온다해도 별 관심이 없었다.

자신을 믿고 확실히 서포트해주는 차동석.

냉정한 판단으로 유진이 취할 이득을 극대화해주는 장미소.

모두 다른 소속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인재들이었다.

‘게다가 이 업계는 기브 앤 테이크가 확실하니까. 대형 엔터들이 기부업체도 아니고, 그만큼 나한테서 뽑아내려 하겠지.’

대형엔터와 같은 거대한 시스템에 들어가면.

자신도 거기에 종속되기 마련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지금처럼 하고 싶은 작품을 마음대로 픽하거나.

알고 있는 미래지식을 이용해 큰 그림을 그리는 건 힘들어질 터였다.

“으음. 제가 생각하던 금액은 아니네요.”

유진의 그 말에 차동석의 표정이 사색이 되었다.

놀려먹기도 미안할 만큼 말이다.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요.”

당장 사무실 이사며 인력 충원.

거기에 장미소의 임신까지.

여러모로 신경쓸 것도 많고, 돈 나갈 곳도 많은 차동석이다.

“유진아.”

그러자.

차동석이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는 모르겠지만, 실은 난 DV 엔터테인먼트에서 아역팀 팀장으로 있었어. DV 엔터 알지? 김주현이랑 여러 유명한 연예인들 소속된 그곳.”

현재 차동석은 유진에게 제 과거를 말한 적이 없다.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한 일.

“나는 그곳에서 수많은 아이들을 만났어. 함께 일했지. 재능을 가진 아이들도 있었고, 열심히 하는 아이들도 있었어.

그때 가장 가슴 아팠던 건, 그런 아이들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다는 거야. 귀여움은 받되 주목받지는 못하고, 성인만큼이나 열심히 하는데도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당하지. 그러면서 제대로 보호해주지 않아.

난 그걸 바꾸고 싶었어. 그리고 네가 내 꿈을 이뤄주는 중이지.”

유진은 잠시 잊고 있었다.

차동석은 유능한 사람이기 이전에.

그 누구보다 아역배우들을 사랑하고,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라는 걸.

“그 계약금은 우리 주역 매니지먼트가 너에게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성의야. 맹세할게. 부디 우리가 너를 보호하고, 도울 수 있게 해주지 않을래?”

이게 주역 매니지먼트의 방식이었다.

최대한으로 유진을 예우해야 한다고 말했던 장미소.

그렇기에 계약금을 줄 수 있는 최대치로 설정했다.

거기에 차동석은 온전히 제 진심을 더했다.

너를 돕고 싶고, 보호하고 싶다는.

“2년.”

“네?”

“2년 내로 회사를 훨씬 성장시켜서, 이것보다 더 좋은 계약을 제시할게.”

거기에 차동석의 포부까지.

‘하긴. 내가 처음 계약했을 땐 계약금조차 없었는데.’

대뜸 찾아와 오디션을 봤던 유진.

커리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그건 주역 매니지먼트도 마찬가지.

그리고 2년 후.

유진과 주역 매니지먼트는 억대 계약금을 주고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동석이 형은 믿을 수 있지.’

“그 말 꼭 지켜주세요, 아저씨.”

유진은 오랜만에 차동석을 그리 불러보았다.

싱긋 미소를 교환하는 두 사람.

곧 유진이 고개를 돌리자, 박태종이 기다렸다는 듯 주머니에서 도장을 꺼냈다.

쾅!

망설임이라곤 하나도 없이.

유진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저, 유진아.”

차동석이 그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도 전에.

“근데 요즘 실장님 몸 상태는 어떠세요?”

유진이 먼저 선수를 쳤다.

“응? 어어. 좋아. 오히려 임신하기 전보다 쌩쌩한 것 같기도 해. 근데 요즘 과일이 계속 땡긴다고 하더라.”

“헐. 그럼 딸 아니에요?”

“그럴지도 모르지.”

그 얘기에 차동석의 광대가 상승했다.

아무래도 딸이 갖고 싶은 모양.

유진은 두 사람 사이에 생긴 아이를 크게 신경쓰고 있었다.

본래라면 평생 자녀를 갖지 않고 살았을 두 사람.

그런데 ‘아역배우 박유진’의 존재로 인해 두 사람의 심경이 바뀌었다.

유진은 그에 대한 책임감이 있었다.

자신이 바꾼 그 어떤 미래보다 가장 뿌듯했다.

마치 새로운 가족이 생긴 느낌이 들 정도.

“근데 괜찮을까요? 딸은 아빠를 닮는다던데.”

“야. 너 그거 무슨 뜻이냐?”

계약금이 ‘억’ 소리 나는 재계약을 맺었음에도.

여전히 두 사람의 관계는 여전했다.

그를 보며 박태종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사장님.”

*

며칠 후.

학교가 끝난 뒤, 집에서 한창 대본 연구에 매진 중이던 유진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유연 누나. 무슨 일이에요?”

바로 라앺에서 같이 호흡을 맞출 배우.

수진 역의 유유연이었다.

“지니 하이! 지금 뭐해?”

“대본 보고 있어요.”

“오, 역시 성실하네?”

“누나는요?”

“나? 나야 내일 촬영 준비하고 있지.”

“아, 맞다. 내일이 촬영일이죠?”

드디어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의 촬영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심장 터질 거 같아. 리딩 때도 안 믿겼는데, 내일부턴 촬영이라니 말이야.”

수화기 너머 유유연의 목소리가 떨렸다.

유유연에겐 곧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 다가오는 것.

그 기분 좋은 설렘이 유진에게도 전해질 정도였다.

“그래서 너한테 전화했어. 고맙더라.”

“그럼 나중에 누나 연기대상에서 상 받으면 저 꼭 언급해주세요. 알았죠?”

유진의 대답이 재밌게 느껴졌는지 유유연이 빵 터졌다.

“뭐? 하하! 당연하지! 내가 아주 눈물 펑펑 흘리면서 고마워해줄게.”

유진으로선 농담 반, 진담 반이었다.

‘내가 알기론 MBS 연기대상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오르는데, 수상에는 실패했어. 이번엔 다를지도 모르지.’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 일.

“근데 누나. 2화까지 나오는 대학씬은 어디서 촬영해요?”

2화까지의 대본을 봤을 때.

수진이 다니는 대학교가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분명 대학교 로케를 따놨을 것.

“응. 한국대학교에서 찍는다던데? 대단하지? 거기 로케 잘 안 내준다는데.”

“아아. 한국대학교구나. 음? 한국대학교요?”

“왜 그래?”

“아뇨, 아무것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유진은 속으로 한국대학교라는 단어를 몇 번이고 중얼거렸다.

유진은 집안 사정으로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유명한 대학이 아니고서야 이름도 잘 모른다.

그러나 한국대학교라는 이름은 어째서인지 강렬하게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음, 음······아! 그거다.’

[모 대학에서 드라마 촬영 도중 사고 발생. 스태프 응급실행]

[드라마 촬영 도중 감전사고 벌어졌던 대학, 한국대학교로 밝혀져······학교 측 “진상규명 중”]

[방송업계의 열악한 환경이 문제인가, 학교 측의 관리부실인가? 진실공방 진행 중]

곧 유진의 머릿속에 떠오른 헤드라인들.

드라마 촬영 도중.

스태프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던 학교다.

꽤 크게 기사가 났기 때문에 유진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 것.

하지만.

‘솔직히 그게 언제 터진 일인지 연도도 기억나지 않아. 라앺 드라마가 안전사고를 당했다는 기사도 본 기억은 없어.’

그 사고가 벌어진 연도와 시기.

무엇 하나 확실하게 기억나지 않았다.

‘그래도 신경 쓰이네.’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계속 마음에 걸렸다.

무엇보다 사람의 안전이 걸린 일이니까.

“누나. 저 첫촬영 때 놀러가도 돼요?”

“뭐? 너 이번에 촬영분량 없잖아.”

“누나랑 다른 형들 연기하는 거 보고싶기도 하고요. 대학교 구경도 하고 싶고.”

“오, 지니. 완전 기특한데? 좋아. 스탭분들이나 배우들도 다 좋아할 거야.”

때문에 유진은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다.

아무 일 없으면, 그건 그것대로 다행인 거니까.

“넵! 그럼 내일 봐요,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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