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화
“어때요?”
노래를 끝낸 이후.
자신을 바라보는 빅터 멤버들에게 묻는 유진.
“너 방금 뭐한 거야?”
“네? 그냥 유이치 형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따라 해본 것뿐인데.”
“너 대체 뭐야?”
“네?”
“대체 뭐냐고. 너 10살 아니지?”
빅터의 멤버이자 긴 금발의 소유자.
민혁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몇 번이나 되물었다.
그러자 유진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누구긴요. 아역배우 박유진이죠.”
평범하기 그지없는 대답.
하지만 그 대답에선 묘한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냥 따라한 거라고? 그게?”
“거의 복사 붙여넣기 수준이었는데.”
“난 유이치가 대신 부르는 줄 알았다니까.”
빅터 멤버들이 순수하게 감탄을 내뱉었다.
“야. 유이치. 네가 듣기엔 어때?”
“뭔가, 내 목소리를 빼앗긴 기분.”
당사자인 유이치도 제법 얼떨떨한 얼굴이었다.
빅터 멤버들 중에선 음색과 가창력이 특기인 유이치 아닌가.
그걸 똑같이 카피해낸 유진에게 놀라움을 갖는 것도 당연한 일.
“되게 이상하다. 개소울.”
“개소울······개소름이라고?”
심령현상이라도 목격한 사람처럼 팔뚝을 쓰다듬는 유이치.
“관찰과 모사는 연기자로서의 기본소양이거든요.”
놀라워하는 빅터 멤버들과 달리 유진은 평온했다.
으스대지도 않았다.
유진이 보기에 이건 정말 별 것 아니었으니.
“그냥 모창이랑 성대모사예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들 많이 하잖아요?”
유진이 유이치의 노래를 카피한 메커니즘.
거기에 특별할 건 없다.
첫 번째로는 유이치의 목소리에.
두 번째로는 유이치의 호흡과 음정에.
세 번째로는 흔히 쪼나 쿠세라고 하는, 노래 부를 때의 버릇이나 특징에 대해.
이런 식으로, 점진적으로 유이치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포착.
그걸 그대로 모사해낸 것일 뿐.
“원래 배우들은 이래야 한대요. 무엇이든 관찰하고, 그걸 따라할 수 있어야 한다고요.”
그러나 다른 사람이 보기엔.
그건 정말 신묘한 기술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 관찰과 모사. 선생님들은 그게 연기자의 기본소양이라고 했지.’
나름 연기이론은 빠삭하게 공부한 재오.
그런 그도 유진이 말하는 바를 이해했다.
‘하지만 즉석에서 저 정도로 디테일하게 모사할 수 있다고?’
그러나.
유진은 그 기본소양을 갖추다 못해, 너무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다가 겨우 다섯 번이야. 다섯 번 보고 모창은 물론, 부르는 버릇이나 행동까지 저리 똑같이 따라하다니.’
마치 절대음감이 노래를 듣자마자 코드를 따는 것처럼.
유진은 즉석에서 유이치를 복사해냈다.
‘저런 게, 진짜 재능인가?’
이따금 유진을 보고 있을 때면.
재오는 배우로서 막막한 벽 하나를 마주한 기분이었다.
도무지 뛰어넘을 수 없는 아주 높은 벽.
하지만.
‘역시 내 스승님이야!’
이런 일로 포기할 재오가 아니었다.
노력 하나만으로 아이돌 판에서 살아남은 남자니까.
재오가 새삼 감동을 받고 있을 때.
“저 정도는 해야 천만배우 하는 거야? 나 소름 돋았어.”
“야야, 유진이 나중에 시크릿싱어 추천하자.”
“시크릿싱어? 그 모창 프로그램 맞지?”
“응. 그거. 유진이라면 1등은 그냥 거저일 거 같은데.”
빅터 멤버들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근데 이러면 뭐 가르쳐줄 게 없는 거 같은데.”
유이치가 유진을 향해 말했다.
그러자 유진이 도리도리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이건 그냥 모창이고, 저만의 색깔이 없으니까요.”
유이치의 창법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래서야 오리지널리티가 없다.
게다가 어린아이의 목으로 무리하게 모창을 하다 보니 목에 무리가 갔다.
함부로 남발하다간 목이 쉬어버릴 터.
오디션도 오디션이지만.
곧 라앺의 염라 촬영에도 들어가야 하니 목을 아껴야만 했다.
“흐음. 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낼 수 있는 음역대를 찾아야겠네.”
그게 바로 유이치의 진단이었다.
“그래도 커버할 수 있는 음역대. 꽤 넓은 거 같아. 금방 배울 거 같은데.”
“고마워요, 유이치 형. 저 열심히 할게요!”
유진이 힘차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유이치가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유진의 손을 붙잡았다.
“대신 또 부탁이 있어. 아까 부탁의 확장판.”
“확장판? 뭔데요?”
“우리 엄마, 오후 10시만 되면 나한테 전화하셔. 그러니까 유진, 네가 우리 엄마한테 내 목소리로 나 대신 전화 좀 받아줘. 나 놀러나가게.”
“야, 야. 유이치! 애한테 뭘 시키는 거야!”
그러자 유진을 대신해 재오가 발끈해 나섰다.
“아, 스케줄 가야하는데 왜 이리 꿀잼이지?”
그를 보며 킥킥대는 다른 멤버들.
여러모로 난장판이었다.
*
한국초등학교 3학년 1반 교실.
점심시간 이후 찾아온 수학시간.
다들 꾸벅꾸벅 졸고 있을 때.
“······.”
정기열은 말똥말똥한 눈빛으로 펜을 굴리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정기열도 수업에는 집중하지 못하는 듯.
교과서엔 필기한 흔적이 없이 깨끗했다.
그때.
[잘 되어가?]
느닷없이 쑥 들어온 손이 정기열의 교과서에 무언가를 적었다.
바로 옆자리의 유진이었다.
얼마 전, 학급 자리를 바꿨는데 두 사람이 짝꿍이 되었다.
정기열은 유진 쪽을 흘끗거리다, 곧 밑에 답장을 적었다.
[뭐가]
[오디션 연습 말이양]
[이 정도 껌이지.]
[그거 알아? 껌 너무 많이 씹으면 사각턱 돼.]
[뭐?]
[너 목소리 조금 쉬었지?]
뜨끔했는지, 샤프를 쥔 정기열의 손이 떨렸다.
사실 눈치채지 못하는 게 이상하다.
오늘 종일 정기열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거든.
[너 목 잘 아껴야해. 안 그러면 나중에 큰일난다?]
[뭐가 큰일 나는데?]
[목소리가 완전 듣기 싫어진다고. 칠판 손톱으로 긁는 소리가 날 걸?]
그러자 겁을 먹은 듯 정기열이 제 목을 매만졌다.
창백해지는 얼굴은 덤이었다.
[에이, 농담 ^▽^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 듣기 싫은 소리는 안 날 거야.]
그러자 정기열이 유진을 찌릿 노려보았다.
유진은 애써 그 눈빛을 피하며 다시 글씨를 써내려갔다.
[아 근데 어쩌다 얘기가 여기까지;;
아무튼 무리하지 마]
[안 돼
나 오디션 무조건 붙어야 해]
그 말에 유진이 정기열의 표정을 살폈다.
정기열의 어린 얼굴 속에 비장함과 진지함이 엿보였다.
[왜? 어머니 때문에?]
그건 정곡이었다.
[엄마가 이거 떨어지면
다시는 더빙하지 말래]
정기열에게도 이번 오디션은 꼭 붙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모처럼 찾은 적성, 즐거운 일.
온전히 ‘나’라는 존재를 지우고.
김주현의 아들이 아닌, 정기열이 아닌.
화면 속의 인물, 캐릭터에게만 집중해 목소리를 낸다는 것.
그건 상상 이상의 해방감을 가져다주었다.
[그런데 주인공이 너무 어려워]
사실 주인공 X 역시 쉬운 배역이 아니다.
상처받은 내면을 표현해야하고.
음악도 일반적인 뮤지컬 애니메이션 음악이 아니다.
정기열이 경험했을 일반적인 아역과는 분명 다른 결.
[그래서 더 재미있어]
전문적 발성교육을 받은 정기열이 목에 무리가 가도록 연습한 이유.
분명 오디션에 붙어야 한다는 절박감도 있겠지만.
그만큼 더빙에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리라.
‘그래, 저런 순간이지.’
그걸 보며 유진은 옛날의 자신을 떠올렸다.
아이의 마음속에서 꿈이 자라나는 순간.
무언가를 하고 싶고, 이걸 업으로 삼고 싶다는 욕망이 샘솟는 순간.
유진이 회귀하기 전.
30대였던 정기열은 가지지 못했던 순간이리라.
[그래도 오늘은 푹 쉬어
물 많이 마시고
아 나 잘 아는 이비인후과 있어
끝나면 같이 가자]
목 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들르는 이비인후과가 있다.
회귀 전부터 자주 애용하던 곳.
실력은 확실하다.
“······.”
그러자 정기열은 아무 말 없이 유진을 바라보았다.
‘왜?’
유진이 입모양으로 물어보았다.
그러자 정기열이 다시 펜을 들었다.
[근데 넌 날 왜 이렇게 도와주냐?]
[? 네가 도와달라며
너희 어머니도 만나봐야 하고]
[그렇긴 한데
우리 회사 팀장님이 그랬어.
아무 이유 없이 도와주는 사람은 없다고.
무조건 의심하래]
어디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온 모양이다.
그러자 유진의 얼굴에 곧 장난기가 깃들었다.
[걱정 마
이유 없이 도와주는 거 아니야]
[그럼 왜?]
[기열아
내 신조가 뭔지 알아?]
[내가 어케 알아]
[Give And Take
너 영어 읽을 줄 알지?]
[누굴 바보로 아냐]
유진은 글자를 휙휙 갈겨썼다.
[너한테 빚을 왕창 지운 다음
나중에 왕창 뽑아먹을 거야]
평소의 유진이라면 상대방을 좋은 말로 구슬린 다음 호감을 사겠지만.
정기열은 달랐다.
이상하게 툴툴대고 싶고, 장난치고 싶은 마음.
[그럴 줄 알았어
너 처음 봤을 때부터 수상하더라
이 나쁜 놈]
역시.
정기열도 당황하지 않고 잘 받아주었다.
둘의 얼굴에 장난스런 미소가 피어올랐다.
[사실 뻥이야. 왜긴. 친구니까.]
그때.
“거기! 유진이랑 기열이. 수업 안 듣고 뭐해!”
한창 수업 중이던 선생님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잘 됐다. 두 사람! 앞으로 나와서 칠판에 적힌 문제를 풀어봐.”
그러자 반 아이들 사이에서 킥킥 웃음이 터져 나왔다.
두 사람 모두 수업에 집중하고 있지 않았으니.
문제를 풀 수 있을 리 무방했다.
“으으.”
그렇게 허둥대는 정기열과는 달리.
“다 풀었습니다!”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거침없이 문제를 푼 유진.
“오. 유진이 정답. 기열이는? 못 풀겠어? 그러니까 수업에 집중을 했어야지!”
정기열은 다시 유진을 꿰뚫을 듯 노려보았다.
그러나 유진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을 뿐.
‘집중하자, 기열아.’
입모양으로 한 번 더 놀리는 건 덤이었다.
*
어두컴컴한 골목.
딱 봐도 잘 사는 동네 같진 않아 보인다.
그리고 그 가로등 아래.
작고 왜소한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순진하고 착해 보이는 얼굴.
[······,]
그러나 그 얼굴엔 공허함이 깃들어 있었다.
고개를 숙이며 걷던 아이는 주변의 인기척에 고개를 든다.
거리에는 수많은 어른이 있으나 모두 아이를 지나쳐간다.
손을 뻗어보려던 아이는 곧 포기하고 다시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정처 없이 이어지던 발걸음.
어쩌다보니 도달한 놀이터.
[어? 너 거기서 뭐해?]
소년은 아는 얼굴을 발견한다.
소년보다 몸집이 조금 큰 아이.
[······형.]
[왜 그래? 너 울어?]
갑자기 눈물을 보이는 소년.
형이라 불린 아이는 소년을 다독인다.
[괜찮아. 뚝. 형이 여기 있잖아.]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지도 않는다.
그저 눈앞의 소년을 위로하는데 집중한다.
[걱정 마. 아무 일도 없을 거야. 형이 지켜줄게.]
토닥이는 손길이 투박하지만 다정했고, 요령이 없지만 솔직했다.
♪~♬
곧 소년을 위로하는 노래가 흘러나오려는 찰나.
딱!
거기서 장면이 멈췄다.
몰입을 끝내고, 커다란 모니터 밖 세상으로 나온 이선화.
모두가 퇴근한 스튜디오.
그녀는 홀로 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었다.
“흠.”
극중에선 아이들의 이름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다.
그저 엔딩 크레딧 등에서 X, Y, Z 등 미지수 알파벳으로 표시될 뿐.
방금 나온 것은 주인공 X와 서브 캐릭터 Y의 대화 장면.
학교에서 또래 친구들에게 큰마음의 상처를 받았으나.
X를 위로해주고, 지켜줄 보호자는 아무도 없다.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일이 끝나고 밤늦게야 돌아오니까.
그런데 X보다 조금 형이지만 똑같이 어린아이인 Y가 등장.
아이가 아이를 위로하며 지켜주는 모습이 연출된다.
따뜻하면서도 씁쓸하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이다.
[씬15, 전체적 이 부분에선 채도를 좀 더 낮춰야 함. X가 거리에서 떠돌 때 거리소음 더 키울 것.]
그러나 감독 이선화는 감정을 죽이고 냉정하게 장면을 살피고 있었다.
볼펜으로 노트에 끄적인 내용이 그 증거.
“······.”
평소라면 꽤 산만하게 굴었을 이선화는 집중하여 장면 디테일을 살폈다.
<날개> 때는 꿈을 이뤄간다는 두근거림이었다면.
이번엔 제법 섬세하고 진중하게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게 소재가 다르니까.
는 아픔을 간직한 아이들의 연대와 성장을 다룬 이야기.
그 아픔의 무게만큼 이선화 역시 진지하게 제작에 임하고 있었다.
그래서 늦은 새벽까지 한창 디테일을 신경쓰는 중.
덕분에 다크 서클이 꽤 짙어졌다.
“흐아암.”
잠시 후.
기지개를 켜며 작업실을 나온 이선화.
평소처럼 홍삼캔디에 가져가던 손이 홍삼스틱으로 드리프트했다.
“오, 감독님. 어쩐 일이세요?”
그를 반기는 것은 귀가 큰 사운드 디자이너, 곽용재였다.
“뭐야. 집에 아직 안 갔어?”
“사운드 만질 부분이 남아있어서요. 그런데 이제 홍삼사탕으론 부족하신가 봐요? 홍삼스틱을 찾으시고.”
“커피만 하루에 4잔씩 마시는 너보단 내가 건강하지 않을까?”
곽용재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오디션이 얼마 안 남았네요.”
“그러네. 우리가 오디션도 개최할 입장이 되고. 사람 일 참 모른다, 그치?”
“그런데. 유진이도 정말 오디션에 참가시키실 생각이세요?”
“왜? 마음에 안 들어?”
“아뇨. 그런 게 아니라. 블라인드 오디션이라 박유진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와, 너 많이 변했다. <날개> 만들 때는 그렇게 유진이 못 믿더니.”
그러자 곽용재가 민망한 듯 헛기침을 했다.
“그거야, 그때 박유진은 더빙 경력이 전혀 없었잖아요.”
당시 곽용재는 유진을 향해 ‘얼마나 잘하나 보자’하고 벼르고 있었다.
그러나 유진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상상 이상.
그래서 곽용재의 머릿속엔 유진의 임팩트가 더 강하게 남았을 것이다.
“어쩔 수 없어. 유진이가 그렇게 선택했잖아? 오디션 보겠다고. 우리는 충분히 설명해줬어.”
반면 이선화는 쿨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박유진마저 없으면 흥행은 물 건너가는 건데요.”
‘날아가’와 같은 킬링 넘버도 없고.
모두 음울하고 독특한 음악이었으니.
“말했지? 흥행 생각했으면 <날개> 후속작을 만들었을 거라고. 유진이를 생각해서 노래를 바꾸거나, 캐릭터를 다시 짤 수도 없어.”
이선화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만큼 이선화는 진지하게 라는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드라마나 영화는 경우에 따라 현장에서 즉석으로 수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더빙의 경우 이미 완성된 작품 위에 목소리를 덧입히는 것.
작품 구상 단계나 제작 초기 단계라면 몰라도.
성우에 맞춰 캐릭터나 음악을 다시 짜기엔 너무 늦었다.
무엇보다 더빙의 근간은 화면을 맞추는 것에 있다.
화면보다 부족함도, 과함도 없이 연기해야하는 것.
그게 바로 더빙이다.
“우리가 노리는 건 더 좋은 작품이야. 유진이보다 Y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맡겨야지.”
그것이 감독으로서 이선화의 판단이었다.
또 한편으론.
“그 정도 각오도 없이 유진이가 Y 오디션에 지원했을 리 없어.”
이선화는 곽용재와는 다른 의미로 유진을 믿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