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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부터 씹어먹는 천재배우님-122화 (122/237)

122화

라앺 팬카페 ‘라라라’.

드라마화 이후 그 커뮤니티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드라마 보고 입덕했습니다...

아니 입덕해서 원작 사려고 하는데 왜 다 품절임 ㅠ

ㄴ 지금 지방서점 쪽에는 좀 남아있다던데

ㄴㄴ 그것도 싹다 털림;; 미쳤음 요즘...]

심지어 원작소설은 품절사태까지 벌어질 정도.

출판사 측에서 드라마화 이후 수요가 급증할 걸 예상.

증쇄까지 미리 해뒀음에도 벌어진 일이었다.

드라마가 방영하는 날이면 게시글 리젠률이 미쳐날뛰었고.

방영하지 않는 날에는 움짤, 디테일 복기, 연기 노선 해석, 원작과의 비교 등.

단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라라라’를 강타한 새로운 문화가 하나 있었으니.

[염라 챌린지 도전 결과...jpg]

바로 일명 ‘염라 챌린지’다.

[깔끔하게 성공!

하나도 안 튀김

뭐야 별 거 아니네 ㅎㅎ]

그에 달린 댓글은.

[?? 성공했다며 국물 다 튀겼는데 ㅋㅋㅋ

개뻔뻔해서 웃기네 ㅋㅋㅋ

붉은 물방울무늬 와이셔츠가 참 멋지네요 ㅎㅎ 어디서 사나요?

ㄴ 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맥이네

ㄴ 원글러) 핸드메이드라 아무한테도 안팜ㅎㅎ

ㄴㄴ ㅋㅋㅋㅋㅋㅋ 와이셔츠 라면국물 에디션ㅋㅋ]

이런 챌린지가 왜 생겨났는가?

당연히 유유연이 스윗터에 올린 영상 하나 때문.

염라 챌린지의 조건은 간단하다.

영상 속 유진처럼 정장을 갖춰입고, 한 방울도 튀기지 않고 라면을 깔끔히 먹는 것이다.

누구는 면발 하나씩 먹어가며 조심스레 도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국물이 튀기든 말든 호쾌하게 먹는 사람도 있었다.

[아 다이어트 중인데 염라 챌린지 때문에 라면 먹어야겠네;; 어쩔수 없네;; 이게 다 염라 때문임;;

ㄴ 누가 당신에게 염라 챌린지 하라고 총들고 협박하던가요?

ㄴ 당신 그냥 라면이 먹고 싶었던 것 뿐이잖아 ㅋㅋㅋ]

그런데 얼마 뒤.

염라 챌린지는 ‘라라라’ 회원들을 넘어.

SNS 상에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장안의 화제인 염라 챌린지 도전!!]

특히 넙튜브를 중심으로 유행이 되었다.

그 때문인지 챌린지의 바리에이션도 참 다양해졌는데.

[라면 10그릇으로 염라 챌린지 도전합니다]

푸드 파이터형 먹방 넙튜버들도 있었고.

[염라랑 싱크 백퍼센트! 똑같이 따라해보겠습니다]

아예 염라 코스프레를 하고 먹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유진과 똑같이 새하얀 분장과 스모키 화장을 하고서 말이다.

[아 우리 문화 또 인싸들한테 뺏겼네

ㄹㅇㅠㅠ 덕후들 서러워서 살겠나

오히려 개이득 아님? 이제 라앺 인싸문화임ㅋㅋ

오 ㄹㅇ 우리 이제 덕후 아님ㅋㅋ 라앺 보는 인싸임ㅋㅋㅋ]

그리고 그 염라 챌린지 덕분에 라앺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도 있었다.

[내가 구독하는 넙튜버가 염라 챌린지인가 그거 해서

ㄴ 오 나도 ㅋㅋ 넙튜브 보다가 이게 뭐지 하고 봄 나 드라마 안 좋아하는데 라앺 이건 재밌더라]

염라 챌린지가 시작된 이유를 궁금해하는 사람들.

그들이 원본 영상인 유진이 라면 먹는 모습을 보게 되고.

이에 관심이 생겨 라앺 드라마를 찾아보게 되는 것.

[드라마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 메이버 트렌드 1위 달성!]

라앺은 시청률뿐만 아니라 하나의 문화컨텐츠로서.

그 영향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흐름에 유진과 주역매니지먼트가 손놓고 있을 리가.

[염라 챌린지, 염라 본인이 직접 도전해봤습니다!]

유진의 넙튜브에 새로 올라온 영상.

그 제목이었다.

*

주역 매니지먼트가 이사한 사무실.

이제 엄연히 ‘컨텐츠 개발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유진 전담 넙튜브 팀들.

“와. 조회수 대박이네요.”

이번에 업데이트된 영상.

그 폭발적 조회수 성장을 보며 박태종이 감탄을 터뜨렸다.

[염라 챌린지, 염라 본인이 직접 도전해봤습니다!

조회수 – 1,029,123]

올린지 하루가 조금 넘어갔는데.

벌써 조회수가 100만을 넘겼으니.

유진의 넙튜브 채널 역사상 최단기간 100만 조회수 돌파 기록이었다.

“<연년생> 마지막 에피소드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와. 라앺이 요즘 인기 쩔긴 한가봐요.”

그리 중얼거리는 건 주역 매니지먼트 컨텐츠 개발팀 소속.

신현중과 손호철이었다.

<연년생>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고, 결국 두 사람은 주역 매니지먼트에 정식 고용되었다.

“유행을 제대로 탄 거죠. 요즘 염라 챌린지가 넙튜브 인기 컨텐츠라서. 알고리즘도 한몫 했을 거고.”

유진의 넙튜브 전담 편집자, 김상헌이 별 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염라 챌린지가 유행인데, 염라 본인이 가만히 있을 리가.

게다가 유진은 당당히 ‘원조’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컨텐츠를 찍을 수 있었다.

라앺 분장팀의 도움을 받아, 염라 분장과 의상을 완벽히 갖추고서 말이다.

“하지만 이 속도는 확실히 놀랍긴 하네요.”

역시 조회수가 잘 나올 거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폭발적일 줄이야.

“댓글 반응도 엄청 좋네요.”

[이야 원조는 다르네 역시

염라 챌린지 영상 수백개는 봤는데...역시 튜닝의 끝은 순정이다. 이 영상이 최고.

라면먹방 최고 맛집 ㄷㄷ

아니 저렇게 복스럽게 먹으면서 국물 한 방울이 안 튀냐 ㅋㅋ

이래서 정품 찾는거지 편-안

라면업체들은 다 뭐하냐 빨리 광고모델로 모셔가야지]

넙튜브에 넘쳐나는 염라 챌린지 속.

오히려 원조맛집인 유진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상황.

“축하드립니다, 아버님.”

“이번 컨텐츠는 아버님의 공이 크죠!”

팀원들이 박태종에게 축하를 건넸다.

염라 챌린지가 유행하기 시작할 무렵.

넙튜브에 원조로서 영상을 올려야 한다고 가장 먼저 주장한 게 바로 박태종이다.

아들이 만들어낸 유행이니만큼.

아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기 바랐으니까.

“감사합니다.”

침착하게 대답하는 박태종.

예전 같았으면 유진에 대한 뿌듯함에 오열하듯 울었을 것이다.

지금은 다소 덤덤해보이는데-

주륵-

사실 눈에선 눈물이 흐르는 중.

하도 울지 말란 소리를 들었기 때문일까.

박태종은 이제 소리를 내지 않고 우는 경지에 이르렀다.

“엇.”

영상에 달린 댓글을 확인하던 박태종의 손이 멈췄다.

박태종은 유진 넙튜브에 올라간 모든 영상 댓글을 확인하는 편.

혹여나 아들이 악플을 보지 않도록, 미리 삭제하기 위함이었다.

“왜 그러세요, 아버님?”

“아뇨. 그 노래방 컨텐츠요. 정규 컨텐츠로 만들면 좋겠다는 댓글이 아직도 달리거든요.”

[근데 노래방 컨텐츠 안해요??

유진이네 노래방 오픈한다면서요 ㅠㅠㅠㅠ 왜 안하뮤ㅠㅠ

아 그때 ㄹㅇ 레전드 찍었는데...]

유진과 한권주의 진도아리랑 듀엣 등.

여러모로 레전드를 찍었던 방송.

그래서인지 다시 보고 싶어하는 구독자들이 많았다.

유진이 예능에 자주 나가는 것도 아니고.

유진이 부른 가요를 들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노래방 라이브 방송 밖에 없었으니.

“안 그래도 준비 중입니다. 노래방 컨텐츠는 박유진 배우도 좋아했으니까요.”

김상헌의 대답에 박태종이 눈물을 슥슥 닦으며 물었다.

“장소는 또 그곳에서 하나요? 노래방 기계가 있는 파티룸?”

“아뇨. 박유진 배우 말로는 다른 곳에서 할 거라고 했습니다. 다만, 장소는 아직 알려주질 않았어요.”

보통은 회사에서 컨텐츠를 정하고, 배우에게 어디로 오라며 장소를 지정하기 마련인데.

주역 매니지먼트는 그 반대다.

오히려 배우가 컨텐츠를 만드는 걸 주도하고, 심지어 장소까지 직접 정해준다.

컨텐츠 개발팀은 그런 유진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고, 서포트하는 것이 임무.

“정말 재밌습니다. 박유진 배우님.”

유진에 대한 흥미로 입사한 김상헌.

그는 매번 유진에게 새로운 재미를 느끼는 중이었다.

*

얼마 뒤.

UB엔터 사옥의 연습실.

“이야.”

땀에 젖은 얼굴로 바닥에 드러누워 휴대폰을 보고 있는 재오.

그 역시 유진의 염라 챌린지 영상을 보고 있었다.

“나도 멤버들 모아서 염라 챌린지나 해볼까?”

“형. 다 쉬었어요?”

그때 재오의 머리맡에 드리우는 그림자.

바로 유진이었다.

“뭐하는 거예요? 어? 제가 눈앞에 있는데 뭘 또 넙튜브 영상을 봐요.”

“조회수 보고 있었어, 조회수.”

유이치가 유진에게 노래 레슨을 해주는 건 끝났으나.

유진이 재오의 연기를 봐주는 건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해서 유진이 UB엔터로 넘어온 것.

겨울방학 시즌이라 그나마 여유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유진아. 너 영상 올린 거 100만 넘겼더라. 축하해.”

“어? 지금 100만이에요? 아까 90만 얼마였던 건 봤는데.”

예상 못했다는 듯 입을 떡 벌리는 유진.

그런 유진에게 재오가 제 휴대폰을 내밀었다.

“와. 진짜네. 설마 이렇게 유행까지 번질 줄은 몰랐는데.”

조회수를 확인한 유진이 흠칫 놀랐다.

자신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폭발적인 반응이었으니까.

‘이대로라면 광고 개런티 더 높아질 수 있겠는데?’

유진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집 구입에 보탤 생각을 하니 미소를 참을 수가 없었다.

“자, 그럼 이제 연습할까요?”

그것도 잠시.

유진은 곧장 트레이너 모드로 돌입했다.

“좀 쉬었다하지.”

이 둘의 연습을 줄곧 지켜보던 사람.

유이치가 끼어들어 말했다.

“벌써 몇 시간째 연기 연습만 하고 있잖아. 그 감독님한테 연락 왔다며. 제작이 늦어지고 있다고.”

유이치의 말대로, 실은 얼마 전.

오랜만에 아이자와 감독으로부터의 연락이 왔다.

‘미안해요. 제작에 들어가기까지 좀 시간이 걸리고 있어요. 원작의 정수를 놓치지 않으면서, 연극적인 요소를 영화로 변형시켜야 하죠.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어요.’

물론 유진도, 재오도 이해했다.

영화라는 게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니까.

게다가 연극을 영화로 바꾸는 작업이고.

한국 원작을 일본어, 일본 문화에 맞춰 바꿔야 한다.

여러모로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으리라.

“그러니까 더 열심히 해야죠! 준비할 시간이 늘어난 거니까. 하늘이 준 기회일지도 몰라요.”

“맞아. 오히려 언제 오디션 콜이 올지 모르니까 더 열심히 해야지.”

“재오 형. 이번엔 일어로 연기해볼까요?”

“오케이.”

둘이 전의를 불태웠다.

유진은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으려는 성실, 그 자체였고.

재오는 타고나길 지독한 노력파.

스승과 제자로서는 저만한 케미가 없는, 환상의 짝꿍이었다.

“으. 저 둘 이상해.”

지켜보는 사람이 진이 빠질 정도의 하드 트레이닝.

유이치는 그를 보며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생긴 건 순박해도, 유이치도 은근 뺀질대는 면이 있으니.

잠시 후, 두 사람의 연기가 끝나고.

“근데 이거 뭔가 이상해.”

불쑥 유이치가 끼어들었다.

재오가 목을 가다듬다가 물었다.

“뭐가 이상한데?”

“유진이를 도와준 건 난데 왜 형이 도움을 받아?”

“뭐래냐? 너 며칠 전에 유진이가 어머니랑 통화해드렸잖아.”

재오의 말대로 며칠 전.

유진은 유이치의 요구대로, 유이치의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어머니가 한국 드라마 팬이라 한국어를 공부하시는 중이라고.

마침 유진은 일본어를 공부하던 중이라, 한국어와 일본어가 뒤섞인 혼란스런 통화였으나.

유이치의 어머니께서 가감없이 팬심을 드러내주신 덕분에 유진에게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칭찬에 인색하신 분인데, 오랜만에 칭찬 들었어. 아들 잘 뒀다고.”

“오. 뭔가 뿌듯하네요.”

“야. 그럼 됐지. 뭐가 불만인데?”

“형이 유진이한테 연기 레슨 받는 거. 재오 형은 놀부야. 재주는 내가 넘고 도움은 형이 받고.”

“하하. 우리 유이치. 오랜만에 형과 대화를 좀 나눠봐야겠는데?”

“난 이제 할 말 다 했는데.”

“너만 할 말 다 하면 다야? 이 짜식. 요즘 자꾸 기어오른다?”

가만히 유이치를 바라보던 유진.

곧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유이치 형은 대체 뭘 믿고 재오 형을 그리 도발하는 거예요?”

“너 믿고. 넌 내 제자잖아.”

“전 재오 형 편인데. 내 제자니까요.”

“헉.”

“농담이에요. 폭력 결사 반대. 재오 형도 저도, 보건복지부 홍보대사인데요. 그렇죠, 재오 형?”

“그럼, 그럼. 난 폭력은 결코 쓰지 않아. 교육을 할 뿐이지. 그치, 유이치?”

“그럼요, 리더.”

억지미소를 지으며 대답하는 유이치.

이러쿵저러쿵해도, 결국 사이가 좋은 아이돌 팀이었다.

그러니까 여태 불화 없이 정상의 자리를 유지하는 거고.

“근데 라면 CF는 어디랑 찍기로 했어?”

“아직 미팅 돌고 있는 중이에요. 한 군데랑은 미팅 해봤는데, 영 안 끌렸어요.”

얼마 전, 유진은 치즈오븐스파게티 측과 미팅을 가졌다.

유진을 잡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보였으나.

안타깝게도 유진의 마음을 사로잡는데에는 실패했다.

“라면 CF는 나도 찍어봤는데.”

그때 불쑥 손을 들고 말하는 유이치.

“유이치 형이요?”

“응. 나가사키 짬뽕. 죽는줄 알았어. 그때 라면만 몇 그릇을 먹은 건지. 거의 쓋고문이었다니까?”

“아아. 식고문이라고?”

음식 CF는 맛있게 먹는 장면이 생명이다.

먹는 장면만 계속 리테이크하는 수밖에.

그러다보면 자연히 과식으로 이어지게 된다.

찍는 과정에서 토하는 일도 빈번하다고.

그런 와중에도 맛있게, 웃으며 먹어야하는 것.

그것이 음식 CF 모델의 비애라고 할 수 있다.

“전 괜찮아요. 라면 배불리 먹을 수 있겠다!”

그러나.

유진은 오히려 많이 먹길 기대하는 중이었다.

회귀 전부터 라면은 유진의 오랜 친구였다.

단칸방 생활을 하던 어린시절부터.

그나마 밥벌이를 하던 조단역 전문 배우시절까지.

유진에게 값싸면서 맛있고, 그나마 든든한 한 끼를 보장해주던 게 라면 아닌가.

‘돈이 없을 땐 라면 하나로 3끼를 다 떼운 적이 있었지.’

하지만 한 번도 라면이 질린 적은 없었다.

‘역시 사람의 근본은 안 바뀐다니까.’

아무리 돈을 벌어도.

유진은 싸고 친숙한 음식들이 제일 좋았다.

“라앺에, 라면 CF 촬영에. 바쁘네, 바빠. 그 오디션 붙었다는 것도 곧 녹음 들어갈 거 아니야?”

“네. 곧 녹음할 것 같아요. 얼마 전에 계약서 썼거든요. 이번엔 단체녹음을 한다고 해서 기대 중이예요.”

보통 극장에 걸리는 애니메이션은 더빙을 따로 한다.

성우들의 스케줄을 맞추기 어려운데다.

극장은 스크린이 크기 때문에, 입길이 등 세밀하게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기 때문.

그러나.

주요 배역이 모두 아역배우인 만큼.

블루컬쳐 스튜디오는 성우들을 한데 모아 녹음할 생각.

더빙 경력이 없는 아역배우들이니만큼, 서로의 케미가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

특히 유진과 정기열의 호흡으로 발생할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었으니까.

“근데 유이치 형. 이번 작품 OST 참여해주는 거 맞죠?”

유진의 물음에 유이치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조실장님이 허락해주셨으니까.”

예상대로.

조실장은 흔쾌히 오케이하고, 윗선에 허락도 받았다.

블루컬쳐 스튜디오와 UB엔터 사이의 조율도 끝난 상태.

“그럼 이제 뉴스 발표하려나?”

유진의 더빙 참여 소식.

거기에 빅터의 메인보컬, 유이치가 맡은 OST까지.

이게 보도자료로 나가면 는 개봉 전부터 시선몰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장미소가 말하던대로 말이다.

“에이. 뉴스만 딱 내보내면 재미가 없잖아요.”

그러나.

유진은 조금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럼?”

“어그로를 끌어야죠!”

정보라는 건.

어디서, 어떻게 공개하느냐에 따라 파괴력이 다른 법이니까.

“재오 형? 혹시 그거 진짜예요? UB 엔터에 지하에 노래방 기계 있다는 거요.”

“헐. 너 그걸 어떻게 알아?”

“형이 저한테 문자 했잖아요. 노래방 가자고. 3년 전에.”

“와. 너 기억력 대박이다. 당연히 있지. 웬만한 곳보다 시설 좋아.”

재오의 대답에 유진이 싱글벙글 웃었다.

“그럼 저, 거기 좀 써먹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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