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화
[대세 영화감독 주승아 X 원로배우 이순철, 영화 <찬란>으로 만나다!]
주승아 감독의 신작 소식.
그건 여러모로 화제몰이였다.
원로배우 이순철이 원톱 주인공으로 나서는데다.
심지어 그 이순철의 인생을 토대로 대본을 제작했으니.
[주승아 감독 “결코 이순철 선생님께 누를 끼치지 않을 것” 남다른 각오 밝혀]
[“내 재미없는 인생을 재밌게 표현해줄 것” 이순철 배우, 주승아 감독에게 보내는 신뢰]
[‘이순철의 소울메이트’ 권성택 감독, “한국 배우 역사에 의미 있는 영화가 될 것” 이례적 기대감 드러내]
[“영화로 만나는 이순철 선생님의 일대기, 기대된다” 유명 스타들, SNS를 통해 <찬란>을 응원하다]
대중들도 대중들이지만.
많은 스타가 영화 <찬란>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순철은 한국 배우 계의 터줏대감.
여태 논란 한 번 일으킨 적 없고, 매번 성실하고 다정했다.
그만큼 그를 믿고 따르는 후배들이 많았고, 롤 모델로 삼는 사람도 적지 않다.
스타들의 스타.
배우들의 배우.
그런 호칭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충무로의 왕’ 이순철, 그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 <찬란>에 쏟아지는 기대!]
한 시대를 호령했던 배우 이순철.
그는 곧 왕이라 불렸다.
*
“요즘 좀 어때?”
장은영이 물었다.
그녀의 맞은편에 앉아있는 것은 예능 작가 유용주였다.
“준비하고는 있는데, 생각대로 굴러가진 않네요.”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프로그램 근간이 6시간을 팔아줄 연예인이랑, 그를 입찰할 업체나 프로그램에 있잖아요? 거기가 문제라는 거죠.”
“섭외가 잘 안 된다는 뜻이야?”
“연예인들 쪽이야 비교적 쉬웠죠. 경매라곤 해도, 6시간 정도야 흔쾌히 내줄 수 있으니까. 그래서인지 박유진 빼곤 다 도장 찍었거든요.”
“그럼 뭐가 문제라는 건데?”
“경매 참여 업체들 쪽이요. 박유진이 픽스 되면 참가하겠다, 그걸 조건으로 내건 업체랑 프로그램들이 적지 않아요.”
박유진 측의 조건은 미리 경매 참가 명단을 알고 싶다는 것.
그런데 또 경매 참여 측에선 박유진이 참가해야 도장을 찍겠단다.
“특히 예능국이 지금 눈 뒤집혔어요. 박유진 동향만 보고 있다고요.”
“예능국이? 왜?”
“왜긴요. 박유진 써먹을 절호의 기회니까 그렇죠.”
넙튜브 활동 때문인지, 예능 출연 비중이 극도로 적은 박유진 아닌가.
<식스타임>은 유진을 예능으로 반 강제 섭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박유진이 예능감이 없는 것도 아니고, 말도 잘 하고. 게다가 라앺 관련으로 썰 풀 게 뭐 한두 개겠어요? 지금 예능국에서는 그야말로 침을 질질 흘리고 있어요.”
물론 박유진이 우리 <식스타임>에 출연해줘야 가능한 일이죠.
유용주는 그리 덧붙였다.
“그렇다고 영화나 드라마 쪽에서 적극적이지 않은 것도 아니에요. 특출이라도 시키고 싶어서 혈안이 되었다니까요? 게다가 박유진 작품 보는 눈이 워낙 독특하기로 유명하잖아요.”
“아아, 들었어. 찾아보니까 작년에 <패왕사신기> 까버렸다며?”
초호화 제작진이라고 해서 박유진의 환심을 살 수 없다.
유진이 예전에 깠던 <패왕사신기>가 대표적.
당시 SBW가 힘을 빡 주고 제작하던 퓨전 사극.
게다가 유진에게 제의가 들어간 건 대세배우 주인경의 아역.
누구라도 들으면 혹할 만한 제안이다.
그러나.
[아역배우 박유진, <패왕사신기> 출연 고사······소속사 “잠시 휴식 취할 것”]
유진은 그걸 단번에 까버렸다.
이는 기사화가 될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이에 대해 온갖 추측이 난무하기도 했고.
그 이후 박유진은 잠시 휴식기를 갖는가 하더니.
곧장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에 참여해 대박을 터뜨렸다.
그야말로 선견지명.
“물론 <패왕사신기>도 잘 되긴 했지만, 라앺만큼은 아니었죠.”
유용주의 말대로.
패왕사신기도 20%대의 훌륭한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라앺은 하나의 문화적 신드롬 수준이었다.
원작 및 염라면 품절 사태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부분.
“진짜 작품 보는 눈이 뛰어난 건지, 독특한 건지. 일단 박유진은 흥행보증 수표니까요. 특출로라도 넣고 싶겠죠.”
“결국 어느 분야든 박유진 배우를 탐내고 있다, 이거네.”
“그게 그렇게 되네요. 아무튼 불안해 죽겠어요! 빨리 박유진이 픽스되어야 하는데. 지금 부담감 장난 아니라고요.”
한숨을 푹 내쉬는 유용주.
“언니 쪽은 그래도 부럽네요. 일단 박유진을 확실히 잡은 거잖아요?”
“꼭 그렇지만도 않아.”
“네? 왜요?”
“우리 방송국 때문에 말이야. 내 직장이지만, 진짜 라앺으로 돈독이 제대로 올랐단 말이지.”
MBS 측이 라앺 출연과 관련해선 다큐를 찍지 말라고 한 것.
메이킹 영상으로 뽕까지 뽑을 생각인 모양이다.
실제로 넙튜브에 올라오고 있는 라앺 메이킹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니까.
“와. 진짜 쪼잔하다. 언니 <로드 투 로드>로 대박쳤는데도 그런 취급이에요?”
“뭐, 상관없어. 나도 어차피 라앺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고.”
장은영이 다루고자 하는 건 배우 박유진의 성공신화가 아니라.
그 성공을 가능케 했던 인간 박유진, 그 자체다.
“이래서 너무 잘 나가도 문제라니까요. 우리 MBS 좀 보세요. 언니 말대로, 요즘 라앺으로 사골에 골수까지 빼먹고 있잖아요. 연장회차로도 모자라서 뭐 오리지널 외전도 만든다면서요?”
“그러게 말이야. 하지만 그래서 더 대단한 거 같기도 해, 박유진이라는 배우. 이럴 때 경거망동해서 훅 가는 케이스도 많은데.”
“백룡도 먹니 마니 얘기 나오는 판인데 말이죠. 더빙 쪽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고.”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 게 국룰이라곤 하지만.
너무 젓다가 노가 부러져, 배가 난파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박유진은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심지어 그 길이 모두 꽃길이다.
마치 어디로 가야 정답인지 아는 것처럼.
“궁금하네. 박유진 배우의 다음 차기작은 뭘까?”
*
한편.
서울 모처에서는.
“처음 뵙겠습니다. 영화감독 주승아입니다.”
“안녕하세요. 배우 박유진입니다!”
제법 살갑게 인사를 나누는 두 사람.
이순철이 유진에게 아역을 제의하긴 했으나.
주승아 감독과 직접 대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주승아. 지금은 한창 주목받고 있는 영화감독이지.’
그녀의 첫 번째 영화인 <개들의 침묵>은 상업적으로도, 평가 면에서도 참패였다.
그 이후 그녀는 영화 연출을 맡지 못한다.
이후 영화잡지사 기자로 활동.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영화 <꽃>에 공동각본가로 참여하게 되고.
해당 영화가 매니아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다시금 메가폰을 잡았다.
‘이후론 작품마다 줄곧 평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흥행도 보장되어 있지.’
넘어져도 일어설 수 있는 사람. 인정받지 못해도 계속 시도하는 사람.
단 한 순간도 영화판을 떠난 적이 없는.
여러모로 영화에 진심인 사람이었다.
‘확실히 권성택 감독님이 아니라면, 이순철 할아버지의 영화를 찍기에 가장 어울리는 감독이긴 해.’
영화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각별한지.
아주 옛날부터 최신작까지, 모르는 영화가 없다고 한다.
특히 자신의 작품에 과거 명작에 대한 오마주를 많이 집어넣는다고.
“갑자기 연락을 드려 죄송해요. 하지만 이제 얼굴을 봐야겠다 싶어서. 이순철 선생님께 말씀 들었어요. <찬란>에 참여해주신다고.”
“넵. 미리 찾아뵙지 못해 죄송해요. 아직 영화 진행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듣지 못했거든요.”
“곧 프리 프로덕션을 끝내고 촬영에 들어갈 생각이에요.”
이후에도 두 사람은 별 감정 없는, 사무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슬슬 눈치를 보던 유진.
잠시 대화가 멈췄을 때, 의도적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 저거.”
유진이 가리킨 것은 벽에 걸린 영화 포스터였다.
“<버스 드라이버>의 포스터네요?”
그러자 주승아 감독이 흠칫 놀랐다.
“그 영화를 알아요?”
“물론이죠. 베차스 감독님이 만드신 건데. 저도 엄청 인상 깊게 봤거든요”
<버스 드라이버>는 70년도 더 된 영화.
모두가 아는 명작이 아닌.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는, 숨은 명작 취급을 받는다.
“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라 걸어놓은 거예요. 와, 근데 신기하네요. 설마 박유진 배우가 그런 걸 알고 있을 줄이야.”
주승아가 제법 놀란 얼굴로 유진을 바라보았다.
<버스 드라이버>는 11살짜리 배우가 봤다고 하기엔 오래되고, 유명하지 않은 외국 작품이었으니.
“그런가요? 저 원래 고전 영화도 많이 보거든요. 인터넷에서 공짜로 풀리거나, 아니면 싸게 VOD를 팔아서요.”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진 않던가요? 어린아이들이 보기 쉽지 않을 텐데.”
“전혀요. 오히려 옛날 사회의 모습을 보니까 더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옛날 미국 도시 모습이 묘사된 <시민 J>도 좋아해요.”
“와. 그런 감성이면 <센느강에서의 만남>도 좋아하겠는데? 프랑스 영화인데, 도시 묘사가 좋거든요.”
“물론 봤어요! 근데 전 그것보단 남자 주인공이었던 가스파르 배우의 연기가 더······.”
그렇게 두 사람은 고전 영화 이야기로 한참을 이야기했다.
‘회귀 전에 영화만 닥치는 대로 봤던 게 도움이 되네.’
일거리 없는 배우가 할 수 있는 일은 인풋뿐이었으니.
특히 배우로 데뷔하기 전에는 정말 영화만 미친 듯이 봤던 것 같다.
‘주승아 감독님은 내년에 지혜 누나의 떡상을 이끌 분이니까. 미리 잘 보여서 나쁠 게 없지.’
아니나 다를까.
영화 얘기에 주승아 감독은 무척이나 빠져든 모습이었다.
“아, 박유진 배우와 이렇게 옛날 영화 얘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나이든 배우들도 모르는 영화가 투성인데. 영화를 정말 좋아하나 봐요?”
“정확히 말하자면, 연기할 수 있는 모든 컨텐츠를 사랑해요! 영화도 좋고, 연극도 좋고, 드라마도 좋고. 다 좋아요!”
“훌륭하네요. 연기를 특출나게 잘한다 했더니, 다 이유가 있었네요.”
사무적 이야기를 하는 때와는 완전히 다른 얼굴.
좋아하는 이야기엔 적극적이 되는 모습이, 꼭 유진의 넙튜브 채널 담당 김상헌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갑자기 얘기가 다른 쪽으로 빠졌군요. 아무튼 이번 <찬란>에 참여해줘서 고마워요. 한창 바쁠 텐데.”
몇 시간 동안 영화 이야기를 나눈 후에야.
주승아 감독은 겨우 원래 주제로 돌아왔다.
“아뇨. 특별출연 형식으로나마 이 영화에 출연할 수 있어 기뻐요.”
순간, 주승아의 분위기가 단숨에 바뀌었다.
“박유진 배우.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는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해요.”
아무래도 공과 사가 확실한 모양.
아까 영화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을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상황과 주제에 따라 태도가 휙휙 달라지는 사람이구나.’
유진은 주승아 감독에 대한 파악을 어느 정도 끝냈다.
“네. 이순철 할아버지, 아니. 이순철 선생님에 대한 영화라고 들었어요.”
그리고 그에 맞춰 진지하게 대답했다.
“네. 중요하지 않은 영화는 없고, 모두 저마다 무게감이 있겠지만······저에게 이번 <찬란>은 더욱 특별해요. 자칫 잘못하면 이순철 선생님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셈이 되니까요.”
<찬란>은 일반적인 창작물이 아니다.
이순철의 인생을 모티브로 삼은 이상.
다른 작품과는 차원이 다른 무게감을 지고 가는 셈.
‘솔직히 말하자면 독이 든 성배지. 그걸 주승아 감독도 분명 잘 알고 있을 거야. 게다가 굳이 <찬란> 같은 작품을 만들지 않아도 될 커리어니까.’
주승아 감독은 한창 잘 나가는 중이다.
그런 와중 <찬란>을 제작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건.
‘분명 이순철 할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남다른 거겠지.’
잘 만들어도 포커스는 이순철에게로 향할 테고.
못 만들면 이순철을 모욕하는 셈이 되니까.
어느 쪽이든, 주승아 감독이 돋보일 일은 별로 없을 터다.
그만큼 <찬란>에 임하는 주승아의 각오도 단단할 터.
“박유진 배우의 출연 분량은, 엔딩을 장식하는 장면이기도 하고요. 특별출연이지만, 그 의미는 상상 이상입니다.”
그렇기에 굳이 아역배우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이리라.
이순철의 아역.
그 무게를 감당해야만 한다.
주승아는 그렇게 말하는 것만 같았다.
“물론 박유진 배우는 연기를 매우 잘하죠. 하지만 이 작품은 뭐랄까, 잘하기만 해서는 안 되는 작품이에요.”
혹여 유진이 가벼운 마음에 출연을 걱정했을까.
주승아는 노파심에 말하고 있는 것이다.
“박유진 배우가 참여한 이상 이제 <찬란>의 엔딩 장면은, <찬란>만을 위한 게 아니에요. 그게, 그러니까.”
곧 주승아가 갑자기 이마를 짚었다.
“죄송해요.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해서. 아직 어린 나이에 당황스럽겠죠.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주승아의 생각과 달리.
유진은 그녀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게 참 그림이 묘하거든.’
원로배우, 국민배우라 불렸던 남자의 인생을 모티브로 한 영화.
그 영화의 엔딩 장면을 유진이 장식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세대교체처럼 보이겠지.’
아마 이건 주승아 감독의 의도와는 달랐을 것이다.
평범한 아역이었다면 이 정도의 의미부여는 없었을 터.
하지만 유진은 지금 최고로 핫한 아역배우다.
그런 유진이 이순철의 아역을 맡아, <찬란>의 엔딩 장면을 수놓는다는 것은.
‘상징성이 아주 뚜렷해지지. 내가 마치 공식 후계자라도 되는 것 같잖아.’
‘충무로의 왕’이라 불리는 이순철.
그런 그가 마치 왕위를 물려주는 것처럼 말이다.
주승아가 유진에게 우려하는 건.
그건 그 무게를 유진이 이해하고 있느냐는 것이리라.
“감독님. 저는요,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라고 들었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여태 가만히 듣고 있던 유진이 입을 열었다.
“그래서 배역이 주어졌을 때, 어떻게든 해내려고 노력해요. 게다가 이번엔 이순철 선생님께서 제게 부탁하신 거니까요.”
이순철의 인생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에서, 이순철이 직접 자신을 선택했다.
그런데 주승아가 유진을 의심한다는 건, 곧 이순철의 선택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유진은 그를 에둘러 지적한 셈이다.
곧 주승아의 눈이 동그래졌다.
“이순철 선생님의 어린 시절을 맡게 된 건 제게도 큰 영광이에요. 하지만, 제겐 모든 작품이 똑같이 소중해요. 똑같이 열심히 할 거고요. 이 영화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첫 작인 <유별난 친구들>의 주원부터.
자신을 천만배우로 만들어준 <데드맨> 속 영서.
‘인생캐’라고까지 불리고 있는 라앺의 염라까지.
유진은 모두 우열을 가리지 않고 좋아했다.
“그러니까, 잘하겠습니다! 여태까지 그랬던 것처럼요.”
당당하게 말하는 유진.
자신의 커리어가 그를 증명하지 않느냐는 뜻이다.
“아.”
그러자 작게 탄성을 내는 주승아.
그녀가 곧 신기하다는 얼굴로 유진을 빤히 쳐다보았다.
“선생님께서 왜 박유진 배우를 원하셨는지, 조금은 알 거 같네요.”
세상의 모든 왕관은 부담감이라는 무게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무게를 이겨내면.
그 이상의 값어치 있는 액세서리가 없다.
그리고.
유진은 기꺼이 왕관을 쓸 준비가 되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