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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부터 씹어먹는 천재배우님-136화 (136/237)

136화

136화

백룡영화제 개최가 몇 달 후로 다가옴에 따라.

백룡영화제 준비위원회가 발족하였다.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영화제답게.

이를 준비하는 기간도 제법 길었으니까.

“그럼 지금부터 예선 심사를 시작하겠습니다.”

백룡문화회관 3층에 있는 회의실.

그곳엔 총 5명의 영화계 관계자가 모였다.

이들은 바로 예선 심사위원.

본선에 가기 전, 일종의 1차 거름망 역할이라고 하면 되겠다.

여기서 추려진 영화, 배우들을 가지고 심사위원들이 투표를 진행.

이후 최다득표를 얻은 쪽이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는다.

“진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습니다.”

“동감입니다. 역대 백룡 중 가장 치열했다고 자부합니다.”

매번 나오는 얘기지만.

이번 백룡영화제 예선심사는 다른 의미로 핫했다.

“이렇게 뽑을 영화가 없다니.”

“정말입니다. 진짜 다시 작품들을 살펴보다가 절망했습니다.”

목소리를 높이는 몇몇 예선 심사위원들.

작년 한해는 한국 영화 최악의 시기라 불렸을 때니까.

그들의 눈에 차는 영화가 없는 것도 당연한 일.

“솔직히 <데드맨> 빼고 다 떨어뜨려도 할 말 없지 않습니까?”

심지어 그런 의견까지 나올 정도.

작년 한해 대한민국 영화계는 <데드맨>이 평정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이는 없었다.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음악상, 심지어 공로상까지······다 <데드맨>이 받아도 논란은 전혀 없을 겁니다.”

보통 영화가 개봉하면 평론가와 대중들의 의견이 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작년 한해는 그 둘 사이에 이견이 거의 없었다.

그만큼 망한 영화들이 많았다는 증거.

다만.

“크흠. 그래도 편집상이나 음악상에는 <청춘의 거리>를 올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 평론가가 의견을 제시했고.

“흐음, 듣고 보니 그렇군요. 맞습니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청춘 뮤직 드라마 장르였으니까요. 비록 각본은 신파적이고, 연기 경력이 없는 가수들을 기용해 연기력 논란이 심하긴 했지만······그래도 그 노래와 편집은 꽤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남자 배우가 그에 동조했다.

“각본상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지막 산책>도 난해한 연출과 오디오 이슈로 인해 저평가를 받았으나, 용서와 구원이라는 테마, 그리고 그를 구현하는 독특한 각본만큼은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데드맨> 이외의 다른 영화들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엄연히 영화제이니만큼.

구색 맞추기 식으로라도 수상 후보에는 올려야 하니까.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이유.

“맞습니다. 사실 <데드맨>이 너무 휩쓰는 것도 보기 안 좋은 게 사실입니다.”

실은 <데드맨>의 지나친 신격화를 경계하는 것.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청룡영화제 준비위원.

모두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여러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대형 영화사, 배급사, 엔터 등.

여기 참석한 심사위원 중 몇몇은, 각자의 인맥에 따라 그들의 이익을 대변한다.

<데드맨>이 상을 모조리 휩쓸어버리면.

그들로선 콩고물도 못 주워 먹는 셈이니까.

“오히려 작년 같은 때일수록 격려가 필요합니다. 한국 영화엔 동력이 필요하니까요. 그런 차원에서라도 다양한 영화를 후보군에 올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권성택 감독은 분명 거장이지만, 여러모로 외골수로 통하는 인물이었다.

그를 존경하는 사람들은 더러 있을지 몰라도.

이 영화판에서 그의 편이 많다곤 할 수 없으리라.

그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세력이 없을 리 만무하다.

그러니 티나지 않는 선에서 견제구를 던져대는 것.

대놓고 <데드맨>을 깎아내리진 않지만.

은근히 이유를 대며 다른 영화를 올려치기 하고 있다.

이러니 시상식 시즌이 되면 매번 나눠먹기 소리가 나오는 것.

“이제 배우 부문으로 넘어가죠.”

그렇게 예선 심사는 속전속결로 진행되어갔다.

“그럼 남우조연상 부분부터 시작하죠.”

“먼저 하겠습니다. <데드맨>에서 고석태 배우의 연기는 훌륭했습니다. 시종일관 무거웠던 극에 활력소를 불어넣었죠. 만약 그가 없었다면 <데드맨>도 제법 지루했을지 모릅니다.”

“동의합니다. <베테랑 추격자>도 완성도 면에서 혹평을 받았지만, 정성진 배우의 악역 연기만큼은 발군이었습니다. 후보군에 들어가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연상이라면 역시 <청춘의 거리>에서 선생 역을 맡은 김남훈 배우도······.”

흥행에 참패한 작품은 많아도.

그 안에서 고군분투한 배우들은 적지 않다.

다양한 후보가 거론되고 있는 그때.

“뭐죠? <데드맨>에서 1인 2역을 소화한 박유진 배우는 어쩐지 언급이 없군요. 너무 당연해서 말들이 없으신 걸까요?”

한 여성의 목소리가 무겁게 울렸다.

여태 잠자코 있던 예선 심사위원.

<리플레이>의 영화감독, 최희숙이었다.

그러자 영화잡지 전문 기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연기력만 놓고 보면 강력한 수상 후보임은 분명합니다.”

이에 반박한 것은 평론가.

“하지만, 역시 좀······무게감이 떨어집니다. 백룡이라는 이름에 비하면, 11살은 좀 그렇죠. 거기에 박유진 배우가 <데드맨>을 연기했을 땐 불과 10살 아닙니까? 차라리 이번만큼은 아역상이나 신인상을 제정하고, 거기에 박유진 배우를 내정하는 쪽이 어떤가 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 무게감을 누가 정하죠?”

최희숙이 미간을 찌푸리며 반문했다.

“지금 어린애라고 해서 무게감이 없다, 그런 말씀을 하신 겁니까? 백룡영화제에 언제부터 연령제한이 있었죠? 처음 알았네요.”

그러자 평론가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최희숙 감독님. 박유진 배우와 첫작을 같이하셔서 애틋한 관계이신 것 압니다. 백룡영화제가 처음이라 잘 모르시는 모양인데, 우리 영화제에는 격식이라는 게 있습니다.”

“격식을 아신다면, 모욕적인 언사는 자제해주시죠.”

최희숙이 서늘한 목소리로 받아쳤다.

“전 백룡영화제 준비위원회분들의 추천 다수를 받고 예선 심사위원으로 참석했습니다. 계속 거절했음에도 몇 번이고 요청이 들어왔죠. 지금 준비위원회 분들의 눈이 틀렸다고 지적하시는 겁니까?”

그러자 평론가가 기가 막힌다는 듯 손부채질을 했다.

설마 최희숙이 저렇게까지 강공으로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으리라.

“한영독립영화제는 불과 9살에 불과하던 박유진 배우에게 상을 안겼습니다.”

“그건 독립영화제니까 가능한 일 아닙니까.”

“독립영화제랑 상업영화제는 다릅니까? 똑같이 잘한 배우에게 상을 주는 것. 그게 바로 영화제의 기능 아닙니까?”

몇몇 심사위원이 불만 어린 눈빛으로 최희숙을 바라보았다.

바른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들이라고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니까.

하지만 이 영화제는 분명히 이해관계가 존재하고.

그에 얽혀있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한다.

일종의 정치판이라고 해도 다를 바 없는 곳.

그런 곳에서 바른 소리를 해봐야 좋아할 사람은 별로 없다.

“이거 하나만은 장담하겠습니다. 박유진 배우는, 분명 남우조연상을 받아 마땅한 배우입니다.”

그러나.

최희숙은 그 눈빛에 지지 않고 대답했다.

“자, 다들 진정하세요. 어차피 우리는 본선 후보만 추리는 역할입니다. 누가 상을 받을지 예단하는 건 월권이나 다름없죠.”

평론가가 나서자 겨우 진정된 자리.

최희숙은 소리 없이 혀를 차며 머리를 쓸어 넘겼다.

‘이래서 내가 독립영화만 만들고 싶었던 건데.’

그래도.

최희숙은 이제 상업영화의 길로 들어섰다.

본의 아니게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으니, 그를 갚아나갈 생각.

백룡영화제 예선 심사 역시 그 일환이었다.

‘나라도 정신 바짝 차려야지. 영화제가 영화제일 수 있게.’

어떤 이해관계도 없이, 제대로 평가가 이뤄지는 것.

최희숙은 그를 위해 기꺼이 목소리를 낼 준비가 되어있었다.

*

다시.

이순철의 고향인 전라북도 전주에 위치한 방안마을.

보통은 시끄러울 일이 없는 평화로운 곳이지만.

오늘은 유독 활기가 넘쳤다.

“젊은 사람들이 뭐다러 왔대?”

“무슨 영화를 찍으러 왔다는데.”

웅성대는 마을 사람들.

당연한 일이다.

갑자기 영화 촬영을 하겠다며 젊은 사람들이 나타났으니까.

“이 동네에서 찍을 곳이 어디 있다고?”

“어디긴. 순철이네 집 말이야.”

“거기를? 아니, 허락도 없이 쓰면 되나!”

“뭐 이장한테 듣자니 허가해줬다는 모양인데? 거기다가 이순철이가 직접 왔다더라고.”

“아니! 전주의 자랑 이순철이가 여길 왔어?”

술렁대는 마을 사람들.

이 동네, 더 나아가 전북에서 가장 유명한 게 바로 이순철 아니겠나.

이순철이 처음으로 주연을 맡을 당시엔 곳곳에 현수막까지 걸렸을 정도다.

특히 이순철이 나고 자란 이 마을은 더 했다.

이 동네에서 이순철을 모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정도.

이순철이 나왔다 하면 무조건 본방 사수에.

마을회관에선 온통 이순철 얘기뿐이었으니.

“어? 무슨 일이에요?”

“이순철 할아버지가 왔단다.”

“아 진짜요? 그렇구나.”

물론 그것도 동네 어른들만의 이야기.

이 동네에 몇 없는 어린애들은 그런 이야기에 관심도 없었다.

TV를 보기보단 뛰어놀기를 즐겼고.

영화관을 가려면 차를 타고 30분은 더 가야 한다.

“별로 관심은 없지만.”

이 키 작고 왜소한 꼬마도 마찬가지.

펄쩍펄쩍 뛰며 놀러 나갈 생각이었거늘.

“쓰읍. 너도 괜히 싸돌아다니지 말고 가만히 있어.”

곧 꼬마는 어른들의 손에 붙잡혔다.

“에엥? 왜요?”

“왜긴! 지금 순철이 할아버지네서 중요한 촬영 중이라잖아. 어른들 방해하면 못 쓴다. 지금 이순철 할아버지가 와 있어.”

“으, 싫은데.”

질색하는 꼬마.

와있는 게 이순철이든 누구든 꼬마에겐 별 감흥이 없었다.

배우고 뭐고 관심이 없었으니.

그렇게 꼬마는 놀지 못해 축 늘어지는 듯 했으나.

하지만 뭔가 멋있는 장비들이 왔다 갔다 하고 있고.

낯선 도시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걸 보니 흥미가 동했다.

‘궁금한데.’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도.

이순철의 집 근처는 무서워 보이는 어른들이 서 있었다.

어른들도 근처에서만 흘끗거릴 뿐이고.

들어가려 했다간 혼날 것이 분명했다.

‘그럼 몰래 훔쳐보면 그만이지.’

꼬마에겐 이 동네 자체가 본인의 놀이터였다.

어른들의 눈을 피해 명당을 차지하는 건 식은 죽 먹기.

그쪽으로 다닐 일이 없는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이순철의 집 오른쪽 창고는 나무판자가 크게 부서져 있다.

그를 통해 명당에 자리 잡은 꼬마.

마치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것처럼 두근거렸다.

“오, 뭔가 하나 봐.”

그를 통해 보는 이순철의 집 안.

그곳은 퍽 멋있는 광경이었다.

신기한 방송 장비들을 들고, 낯선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으니.

그러나 그것도 잠시.

“에이, 뭐야.”

딱히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진 않았다.

그저 자기보다 형 또래의 소년이 마루에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 중일 뿐.

게다가 머리는 어찌나 긴지.

얼굴의 반을 다 가려버릴 정도였다.

눈이 보이질 않으니 꼬마의 눈엔 답답하게 보일 수밖에.

“나처럼 까까머리나 하지.”

쯧쯧.

혀를 차는 꼬마.

금방 흥미를 잃고 돌아가려던 찰나.

“자, 그럼 촬영 들어갑니다. 박유진 배우, 준비됐나요?”

한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언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모양이다.

결국 꼬마는 남아서 지켜보기를 택했다.

“넵! 준비됐습니다!”

활기차게 대답하는 긴 머리의 소년.

아무래도 이름이 박유진인 모양이다.

곧 모든 장비가 그 박유진 쪽으로 세팅되었다.

‘연기라. 뭔가 멋진 걸 보여주려나?’

꼬마는 다시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았다.

“하이, 액션!”

그러나 역시 엄청난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박유진은 기껏해야 마루 걸터앉아 발을 구르거나.

가끔 손으로 태양을 가리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게다가 앞머리가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러니 도통 무슨 표정을 짓는지도 모르겠다.

‘저런 게 연기야? 별 대단한 것도 아니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무렵.

“흐흥, 흐흥. 흐흐흥, 흐응흥.”

박유진의 콧노래 소리가 울리고.

박유진이 그에 맞춰 박자를 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손을 퉁기는 수준이었으나.

곧 손뼉도 쳤다.

이윽고 어깨가 들썩이고, 좌우로 왔다갔다 하기도.

마치 즐거움이 온몸에 전이되어가는 듯.

꼬마가 보기엔 그 꼴이 제법 우습고 귀엽기도 했다.

“푸흡.”

저도 모르게 소리를 낸 꼬마.

그러다 황급히 입을 가렸다.

다행히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꼬마가 웃든 말든.

박유진은 너무 즐거워 보였다.

무아지경이라는 말을 저럴 때 쓰는 걸까.

힘없는 듯, 그러면서도 힘이 넘치는 듯.

“흥, 흐흥.”

꼬마는 저도 모르게 박유진의 모습에 빠져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흥얼거리는 걸 멈춘 박유진.

곧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긴 앞머리가 살랑거렸다.

“아.”

입가엔 미소가 선명했다.

커튼이 걷히고.

햇빛이 들어오는 것처럼.

반짝이는 눈동자가 그제야 드러났다.

꼬마는 그 눈동자와 비슷한 걸 본 적이 있다.

여름날, 강가에서 수영하며 놀고 있을 때.

빛을 받아 반짝이던 무언가 말이다.

“······연기가 하고 싶다.”

입을 뻐끔거리듯 벌리며 말하는 박유진.

“아버지! 나 연기할래요! 나 연기자가 될래요!”

그리 말하며 도도도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꼬마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그 얘기를 들은 박유진의 아버지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내심 무척 궁금했던 것.

그래서 얼굴을 빼꼼 내밀고 집 안을 살펴보려 했는데.

“컷!”

그 소리가 현장에 울렸다.

“좋았습니다, 박유진 배우. 리듬 타는 장면 뒷모습만 한 번 따로 찍을게요!”

“넵!”

그 순간 마치 꿈에서 깬 듯.

박유진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 활기찬 모습은.

우스꽝스럽게 리듬을 타던 아까 전과는 전혀 다르게 보였다.

“와, 씨. 미쳤네.”

“왜 이순철 선생님이 쟤를 픽한 줄 알겠다.”

그때.

꼬마의 귀에 구석에서 한 어른들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진짜 이래서 박유진, 박유진 하는구나. 연기 잘한다.”

그제야 꼬마는 뒤늦게 깨달았다.

여태 박유진이라는 형이 보여준 것.

그걸 바로 ‘연기’라고 칭하는 모양.

“······우와.”

대체 뭐였을까.

저 박유진이라는 형이 보여준 건 별 게 아니다.

발을 동동 구르다, 리듬을 타고, 배우가 되고 싶다며 뛰쳐나간 게 전부.

그런데 그 순간의 모습들.

그것들이 꼬마의 순수한 눈빛으로 보기에도 거짓이 전혀 없었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마지막으로 앞머리를 걷어내고 보여준 눈빛.

꼬마의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았다.

“진짜 멋있다.”

꼬마의 눈이 초롱초롱 빛나기 시작했다.

마치 조개가 품고 있던 진주를 발견한 사람처럼.

꼬마는 저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나도 연기가 하고 싶다!”

그게 뭔지도 몰랐지만.

꼬마는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그건 꿈을 꾸는 사람의 연기였고.

동시에 누군가를 꿈꾸게 할 수 있는 연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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