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화
‘따라오길 잘했어. 역시 이거 대박이네.’
라앺 촬영 종료 이후.
영화 <찬란>은 본격적으로 유진의 다큐를 찍으려는 장은영에게 뜻밖의 대형 떡밥이었다.
‘원로배우 이순철. 그 배우의 인생을 모티브로 한 영화에, 박유진이 아역으로 출연한다? 이것만큼 훌륭한 그림도 없으니까.’
일반적인 영화였다면 별 감흥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무려 원로배우이자 국민배우라 불렸던 이순철에 관한 영화다.
거기에 박유진은 무려 엔딩을 장식하고.
‘그런데 이 타이밍에 이런 영화라. 설마 이순철 배우 쪽에서 노린 건가?’
그야 장은영이 판단할 수 없는 부분.
잠시 후.
<찬란>에서 유진의 촬영분이 모두 끝나고.
장은영은 유진에게 다가가 물었다.
“소감이 어때요?”
‘사실 연기력이 굉장했다고 극찬하고 싶지만.’
그러나 장은영은 꾹 참았다.
장은영이 생각하기에, 장르로서 다큐멘터리가 품고 있는 건 관찰의 미학.
만드는 사람의 주관이 개입해버리면 외려 튀거나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목적이 분명한 다큐멘터리들은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고.
“뭔가 아직도 두근두근거려요. 오랜만에 예전을 떠올렸거든요.”
유진은 씩 웃더니, 앞머리를 넘기며 말했다.
그러자 커다란 눈망울이 드러났다.
“예전이요?”
“네. 제가 처음으로 배우를 꿈꿨을 때요. 그때를 떠올리며 연기했거든요.”
“특이하네요. 이순철 선생님의 자료나 연기를 참고할 줄 알았는데.”
“음, 최대한 의식하지 않았어요. 이순철 할아버지도 어렸을 땐 평범하셨다고 하셨으니까요. 그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 싶었거든요.”
“의식하지 않았다고요?”
“이순철 할아버지······아니, 선생님께서 해주신 얘기가 힌트였어요. 문득 마루에서 저도 그랬던 것 같거든요. 어느 날 TV를 보다가 배우가 되고 싶었거든요.”
박유진은 이순철의 아역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시기.
꿈을 꾸는 세상 모든 어린아이들을 표현해낸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특장점인 화려한 비주얼도 다소 덜어내고.
가장 클래식하고 베이직한 감정을 이끌어냈다.
보편적인 감성에 기대어서, 담백하게 연기해낸 것.
‘······말이 안 나오네.’
장은영은 감탄사를 참아내고 물었다.
“연기 방향을 그리 설정한 건 누구의 아이디어였나요? 주승아 감독님? 아니면 이순철 배우님?”
“저였어요. 감사하게도 두 분 다 제 해석을 받아들여주셨고요.”
심지어 그게 유진의 아이디어였다니.
‘남들이라면 이순철 배우의 아역, 그 사실 자체에만 집착했을 텐데. 오히려 그걸 프레임이라 여기고, 자신만의 연기를 펼치다니.’
유진에 대한 자료를 조사할 때부터 범상치 않다고 느꼈지만.
유진이 직접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그건 새발의 피였다.
“아버님. 박유진 배우가 처음 배우가 되겠다고 한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곧 카메라는 유진의 아버지, 박태종에게로 향했다.
대체 박태종은 유진을 어떻게 키워낸 걸까?
“정말 어렸을 때부터 유진이는 TV를 좋아했죠. TV 보는 것만큼은 제 말을 듣지 않을 정도로요. 우리 유진이는 어렸을 때부터 참 자기주관이 확고했네요.”
그리 말하며 코를 쓱 훔치는 박태종.
“그러다 8살이 되던 해였죠. 갑자기 저에게 배우가 되고 싶다며 연기를 보여주더군요. 그때 느꼈죠. 우리 아들이 천재구나. 정말 범상치 않은 재능을 가졌구나. 그래서 그때부터 아들의 뜻을 전폭적으로 밀어주었죠.”
말하는 것만 들으면 담담해보이는 박태종.
하지만 사실은.
주륵.
얼굴 위로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이 한줄기.
‘재능 넘치는 아들과, 그 재능을 마음껏 펼치게 밀어주는 아버지. 좋아. 분명 좋긴 하지만, 이걸론 뭔가 부족해.’
유진과 박태종의 케미는 이미 유진의 넙튜브에서 많이 봐온 장면이니까.
장은영의 욕심으론, 뭔가 방점을 찍을 만한 장면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뭔가 더 좋은 장면을 뽑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장은영이 엄지손톱을 씹으며 고민하던 그때.
“형아!”
한 아이가 유진 쪽으로 걸어왔다.
까까머리를 한 어린 꼬마.
그러자 스탭이 그를 제지했다.
“어허. 다가가면 안 돼.”
“괜찮아요.”
유진이 스탭을 만류하며 나섰다.
“너, 혹시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거야?”
“응!”
“어떤 얘긴지 궁금하네. 먼저 네 이름을 알려줄래?”
“난 손준영! 형아, 아까 진짜 멋있었어!”
“정말? 고마워, 준영아. 근데 멋있었다니, 뭐가?”
“형아가 연기? 아무튼 그거 한 거. 짱짱! 앞머리 막 슉슉, 눈빛 빡!”
조리 있게 문장을 만들진 못했지만.
아무튼 손준영이란 꼬마는 유진의 연기에 상당히 감명 받은 모양이다.
“특히 형 머리카락 걷고 눈빛이 막 번쩍번쩍 하는데. 막, 막! 또 해줘! 또 해줘!”
어린아이의 어휘로는 그 감동을 다 표현해낼 수 없는 모양.
손준영이라는 꼬마는 발까지 동동 구르며 유진을 보챘다.
즉석에서 연기를 보여달라.
이는 가수에게 즉석에서 노래를 불러 달라는 것만큼 곤란한 요청일 것이다.
하지만 유진은.
“자, 이렇게?”
기꺼이 아이 앞에서 눈빛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러자 손준영이 기뻐하며 박수를 보냈다.
“와, 대박. 형아 완전 짱이다!”
장은영은 그 장면을 자세히 카메라에 담았다.
‘카메라를 의식하고 있는 게 아니야.’
유진의 모습은 한없이 자연스러웠다.
수더분한 머리카락의 유진.
별 위화감 없이 까까머리의 꼬마, 손준영과 잘 어울리고 있었다.
“나도 형아처럼 되고 싶어!”
“나처럼?”
“응. 나도 그, 연기인지 뭔지 하고 싶어! 나도 연기자 할래!”
연기가 뭔지 정확히 모르는 눈치지만.
아무튼 흥분하며 방방 뛰는 손준영.
‘잠깐만.’
유진처럼 되고 싶다는, 그 대사.
순간 장은영의 머릿속에서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이거 엄청 멋진 그림인데?’
장은영의 안에서 벌써 다큐멘터리에 관한 스토리텔링이 구축되어가고 있었다.
‘이순철 배우가 주도하는, 박유진 배우로의 세대교체. 그런데 그 촬영현장에서 또 감명받은 어린아이가 나타났다?’
꿈이 꿈을 만들고, 그 꿈이 또 다시 꿈을 만드는 셈.
마치 뿌리가 뻗어나가듯.
점점 배우라는 꿈이 퍼져나가는 장면이었다.
‘그래, 바로 이거야. 꿈! 좋은 다큐가 나오겠는데?’
다소 모호했던 주제가 비로소 잡히는 느낌.
다큐 감독으로서 장은영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
한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속칭 ‘과방’이라 불리는 학생회실.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히터가 빵빵하게 돌아가고 있었으니.
“으아아아. 너무 춥다.”
패딩을 싸매며 과방으로 들어오는 여자.
연한 핑크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이새아였다.
“이제 왔냐.”
“엉. 넌 언제 옴?”
“30분 전쯤?”
“일찍 왔네. 빵 드실? 오면서 좀 사왔는데.”
“오. 땡큐. 소보로 있음?”
“당근.”
이새아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다른 한 여자.
앉아있음에도 큰 키가 느껴지는 김도희였다.
토요일에도 과제며 촬영을 위해 학교에 나오는 졸업 유예생들.
졸업요건인 졸업작품을 제출하지 못해 강제 5학년을 하는 중이다.
“아. 역시 작년에 어떻게든 영화 찍었어야 하는데.”
“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뭐하냐. 우리가 몇 번을 엎었는데. 그리고 다시 생각해봐도 그 기획이랑 대본들로는 어림도 없었어. 그냥 흑역사였을 거라고.”
사실 두 사람은 함께 졸업작품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작업하는 것마다 도무지 성에 차질 않았고.
갈아엎은 단편 영화 개수만 해도 3개가 넘는다.
“졸업작품을 못 만들어서 졸업을 못하고 있다니. 진짜 웃기다. 그치?”
“안 웃겨. 슬퍼. 현대사회의 비극이야.”
영화과 학생들에게 졸업작품은 매우 중요하다.
졸업작품을 통해 단편영화제, 심지어는 해외 영화제 등.
영화감독을 노리는 학생들로선 최고의 포트폴리오가 되는 셈.
때문에 두 사람은 졸업을 유예하더라도, 제대로 준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러고보니 우리 캐스팅은 어떻게 해?”
“무슨 벌써 캐스팅 얘기야? 일정 보면 촬영 들어가려면 좀 시간이 남았잖아. 아직 졸업 안 한 후배들한테 부탁해야지 뭐.”
“졸작 우리만 찍어? 미리 선점해놔야지. 안 그러면 이번에 졸작 찍는 후배들한테 다 뺏긴다?”
대학교 영화과 졸업 작품의 경우.
캐스팅은 대개 학교 선후배, 혹은 아는 배우 등.
어찌저찌 인맥으로 해결하기 마련이다.
학생들이 유명한 배우들을 섭외하기엔 무리가 있으니까.
“아. 라앺 배우들이 우리 영화 출연 안 해주나.”
천장을 보며 중얼거리는 이새아.
그러자 김도희가 핀잔을 줬다.
“뜬금없이 뭔 소리야?”
“얼마 전에 우리 캠퍼스에서 촬영했잖아.”
라앺 초반부는 한국대에서 촬영하지 않았던가.
이새아와 김도희 역시 라앺 촬영을 간간히 지켜보았다.
그때마다 눈길을 끌었던 주연 배우들.
“그 잘난 배우들이 미쳤다고 우리 영화 출연하겠냐?”
“아, 그냥 하는 소리지. 재미로.”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그래서, 대본은 결국 확정된 거야?”
“응. <스마트 좀비>.”
‘스마트폰 좀비’는 스마트폰을 보고 걷는 모습이 꼭 좀비처럼 힘없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스마트 좀비>는 거기서 아이디어를 착안.
스마트폰 때문에 정말 좀비가 되어버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이를 다루는 단편 영화가 될 예정.
대학교 졸업작품답게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영화였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좀 오바 아니냐? 좀비 분장 어떻게 해?”
“그냥 저퀄리티로 해도 괜찮을 거 같은데. 어차피 쌈마이 감성으로 갈 거였잖아.”
“그렇긴 한데.”
“이제 와선 진짜 엎을 수 없어. 우리 이번 학기에 졸업해야 해. 나 진짜 집에서 눈치 보인단 말이야.”
“하긴. 우리 졸작에 다 쏟아붓겠다고 지금 알바비도 세이브하는 상태니까.”
졸업작품 한 번 기깔나게 뽑아보자고 졸업유예까지 한 두 사람 아닌가.
이번 <스마트 좀비>는 둘에게 사활을 건 프로젝트.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톡톡! 톡톡!
그때 울리는 톡 알림음.
이새아는 한숨을 푹 내쉬며 휴대폰을 확인했다.
“야, 야. 김도희. 학과 단톡방 좀 봐봐.”
갑자기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새아.
그러자 김도희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무슨 일인데?”
“일단 한 번 봐봐.”
바로 단톡에 올라온 하나의 공지 때문.
[안녕하세요, 영화과 학과사무실입니다.
공지사항 있어서 전달합니다.
MBS에서 런칭을 앞둔 신규 예능 <식스타임>.
스타들의 6시간을 경매하는 프로그램입니다.
XX학번 졸업생인 유용주 선배님께서
특별히 우리 학과 졸업작품 찍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출연기회를 주셨습니다.
뽑히게 되는 한 팀은 이번 <식스타임> 경매 참가팀으로 방송에 출연하게 됩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래 첨부파일을 확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공지를 확인한 두 사람.
곧 김도희가 우와, 하고 작게 탄성을 내질렀다.
“요즘엔 이런 것도 하네. 신기하다.”
반면 이새아는 비장한 얼굴이었다.
“야, 도희. 이거 우리 넣어보자.”
“엥? 이걸?”
“응. 우리 졸작 알릴 절호의 기회잖아.”
“아니, 근데 좀 이상하지 않아? 경매 참가하는 건 방송국 프로그램이나 영화사들일 거 아니야. 우리 같은 대학생이 경매로 승부가 되겠어? 당장 내일 밥 먹을 돈도 없는데. 게다가 참여 배우가 아직 미정이잖아.”
“야. 그래도 방송 한 번 타는 게 얼마나 좋은데? 홍보는 제대로 될걸?”
그 말대로.
한국대 영화과 학생들은 방송 경험도 해보고, 졸업 작품 홍보도 하고.
영화인으로서 자기PR을 할 수도 있다.
“통편집만 안 당한다면 말이지.”
“에이, 그래도 유용주 선배가 있는데. 이렇게 학과 공지까지 내리는 거 보면, 분명 어느 정도는 신경 써주겠다는 신호야.”
식스타임 측에선 단조로운 경매진 구성에 조금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자라나는 예술인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명목으로 이미지를 챙길 수도 있고.
여러모로 쌍방이 좋은 그림인 것.
“으음, 졸작 찍는 게 우리만 있는 것도 아니고. 경쟁률 좀 쎌 거 같은데. 이거 한 팀만 뽑는 거잖아?”
“그러니까 그냥 넣어보자고! 떨어져도 뭐 안타까울 거 없고. 뽑히면 좋은 경험이 될 테니까. 응?”
곧 고민하던 김도희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못 먹어도 고지! 한 번 신청서나 써보자.”
“오케이. 그럼 지금 바로 노트북 켠다?”
그때만 해도 두 사람은 가벼운 마음이었다.
졸업작품 찍는 게 자신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설마 신청한다고 되겠어?
그런 생각이었으니까.
*
“야, 용주야.”
예능작가 유용주를 부르는 장발의 남자.
<식스타임>의 총괄을 맡은 예능PD 나훤이었다.
“네, PD님.”
“지금 경매 참가팀으로 픽스된 곳이 어디야?”
“예능국이랑 교양국, 드라마국은 그래도 모두 오케이 받았어요.”
“그럼 영화 쪽은?”
“그게, 아직 세 곳에서 아직 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예능국이나 드라마국이야 어차피 같은 MBS 식구.
경매 참가로 한 번 도와주는 건 어렵지 않다.
다만 문제는 영화 측.
홍보가 급한 영화들을 빼고선 입질이 안 온다.
“박유진이 필요한데.”
그들을 낚으려면 역시 박유진만큼 최고의 미끼는 없다.
그러나 정작 박유진 측에선 요지부동이었다.
‘참가명단을 미리 알려달라. 그게 우리의 조건입니다.’
회유도 몇 번 해보려 했다.
그러나 박유진 측은 매우 단호했다.
박유진네 사장이 직접 그리 답했으니 말 다 했다.
“이대로라면 계속 딜레이 되는데. 좋지 않아.”
다리를 덜덜 떨며 불안해하는 나훤.
곧 엄지손톱을 잘근잘근 씹기 시작했다.
“안 돼. 이러다간 또 오태 그 자식한테 밀린다고.”
김오태에 대한 라이벌 의식을 넘어 생긴 강박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속으로 쯧쯧 혀를 차는 유용주.
“안 되겠다. 야, 용주야. 너네 학교 졸작 애들로 신청받은 거. 그거 몇 팀이나 지원했었지?”
“3팀이요. 그런데 그건 왜요? 어차피 그쪽은 <제로백> 팀 뽑기로 했던 거 아니었어요?”
한국대 영화과 쪽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한 건 총 세 팀이었다.
<어느 날 우리는> 팀.
<제로백> 팀.
그리고 <스마트 좀비> 팀이다.
“그래, 그랬지. 우리가 나머지 두 팀 왜 떨궜지?”
“<어느 날 우리는> 쪽은 전체적으로 신청서 작성이 좀 부실하고, <스마트 좀비> 쪽은 졸업 유예한 학생들이 게 좀 걸렸죠.”
그 말을 듣고 까드득, 까드득 손톱을 물어뜯던 나훤.
곧 결심한 듯 유용주에게 말했다.
“그냥 세 팀 다 뽑아.”
“네? 갑자기요?”
“어차피 대학생들이야 머릿수 채우기 용이었으니까. 리액션 채워줄 사람 많으면 좋은 거 아니겠어? 일단 뽑아. 그리고 연예인들한테 경매 참가명단 보내. 이대로 계속 지체할 수는 없어.”
“그 말씀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출연자들 도장 받아내야지. 안 찍겠다고 하면 그냥 쓰루하고. 시청자들이 궁금한 건 결국 어떤 프로그램이 경매에 참여하느냐가 아니야. 누가 6시간을 파느냐, 그 6시간이 얼마나 팔리느냐니까.”
과감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지체되었다간 위험하다는 것이 나훤의 판단.
“그리고 어차피 하나나 셋이나 똑같아. 박유진이든 누구든, 설마 대학생 졸작에 낙찰될 리가 없잖아?”
나훤이 말했다.
유용주도 그에 동의했다.
그렇게 본래라면 떨어졌을 <스마트 좀비> 팀까지 참여하게 되었다.
그 결정이 가져올 나비효과는 꿈에도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