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화
140화
현재 <식스 타임> 녹화가 진행 중인 스튜디오.
그곳은 제법 충격에 휩싸였다.
갑자기 대학 졸작 팀이 500을 부른 것이다.
“야. 미쳤어? 그거 우리 영화 제작비잖아!”
김도희가 사색이 되어 말했다.
다행히 이새아의 귓가에 속삭여서 남들에겐 들리지 않을 테지만.
그러나 이새아는 김도희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시작부터 500! 엄청나군요. 거기다가 여태 잠잠했던 <스마트 좀비> 팀이 500. 놀라운 일입니다!”
사회자가 잔뜩 흥을 돋웠다.
하지만 그 충격도 오래 가지 않았는데.
“600.”
“네, 600! 드라마 <체이서> 팀이군요!”
그리 외친 것은 바로 드라마국의 <체이서> 팀.
단숨에 100이 올라갔다.
“아, <스마트 좀비> 팀! 호기롭게 나섰지만 바로 꺾이네요!”
사회자의 말대로.
설마 100이 훌쩍 뛰리라곤 생각 못한 이새아가 입을 떡 벌렸다.
그러는 사이.
“650.”
“영화 <오늘의 운세> 팀! 650 불렀습니다!”
반드시 유진을 낙찰받겠다고 선전포고했던 <오늘의 운세> 팀까지 참전.
순식간에 불어나기 시작하는 경매가.
“······.”
곧 이새아는 충격받은 얼굴로 팻말을 내렸다.
김도희는 그런 이새아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계속 쿡쿡 질러댔고.
“이거 시작부터 장난 아닌데요? 호가폭을 10만원으로 조정해보겠습니다.”
아직 낙찰받지 못한 팀들이 모두 참가.
가격은 그야말로 폭등했고.
순식간에 700을 넘어섰다.
“자, 그럼 이제 호가폭을 50만원으로 올려서······.”
“800.”
그것으로 모자라 또 100이 훌쩍 뛰었다.
경매가 매우 과열되는 양상.
“800! <오늘의 운세> 팀이 입찰합니다. 여기서 승부수를 띄울 모양인데요? 여기서 잠깐 인터뷰 해보죠. <오늘의 운세> 팀. 박유진 배우의 6시간을 낙찰받으면 어떻게 활용하실 계획이죠?”
“저희 영화 <오늘의 운세>는 제목에도 드러나다시피 사주, 타로, 궁합 등 운세와 관련된 로맨스물입니다. 박유진 배우를 위한 신묘한 동자 역할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박유진 배우에게 꼭 맡기고 싶습니다.”
그를 들은 유진의 반응은.
‘뭐, <오늘의 운세>도 나쁜 작품은 아니니까.’
나쁘지 않다 정도.
운세와 연애를 섞은 로맨틱 코미디물.
무난한 내용과 연출을 가진 영화였고.
회귀 전 유진이 기억하기론 성적도 나름 선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네. 오늘 처음으로 팻말을 들었네요! <골드킹> 팀!”
유진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뒤쪽에서 팻말 하나가 높게 치솟았다.
사회자가 그를 보며 소리쳤다.
“그럼 850만원에 입찰하시겠습니까?”
“아뇨. 골드킹이랑 오디오 스타, 둘이 합쳐서 1000.”
그 한 마디가 주는 충격은 어마어마했다.
“와.”
“미쳤네.”
"6시간에 천만 원을 태운다고?"
어느새 <스마트 좀비> 팀의 두 사람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었다.
바로 리액션 담당 말이다.
“헉. 천만 원?”
그리고 놀란 건 유진 본인도 마찬가지.
내심 높은 가격이 나올 거라곤 생각했지만.
설마 천만 단위가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걸 어쩌지?”
“크윽.”
예능국 못지 않게 유진을 원했던 드라마 <체이서> 팀.
그리고 영화 <오늘의 운세> 팀은 긴급회의에 들어갔다.
오늘 <식스 타임>에 참가하기 전 정해놓은 상한선이 있는데.
천만 원은 그 상한선을 넘어서는 금액이니까.
아무리 박유진이래도 6시간에 천만 원 이상을 쓸 가치가 있을까.
그러나 지금이 아니고서야 언제 캐스팅 해보겠나.
박유진을 놓치느냐.
상한선 이상의 금액을 쓰느냐.
그에 대한 고민에 빠지는 사람들.
심지어 뒤늦게 연합을 기획하는 팀들도 생겨났다.
“1000! 세 번 호가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1000, 1000, 1000!”
하지만.
결국 누구도 팻말을 들지 않았고.
땅!
유진의 6시간은 천만 원에 팔렸다.
“이예쓰!”
“드디어!”
쾌재를 부르는 토크쇼 연합군.
두 사람은 서로를 얼싸안았다.
결국 이 프로그램도 MBS의 예능이고, 낙찰된 것도 MBS 예능 토크쇼다.
MBS 예능국이 거둔 승리였다.
“박유진 배우님의 6시간은 <토크쇼 골드킹>과 <오디오 스타> 팀에 낙찰되었습니다! 천만배우다운 낙찰가네요!”
그렇게 유진의 6시간에는 천만 원이라는 값이 매겨졌다.
유진은 토크쇼 연합군에게 달려가 꾸벅 인사했다.
“제 6시간을 구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박유진 배우!”
“조만간 촬영장에서 뵐게요.”
유진의 첫 토크쇼 출연.
그리고 <데드맨>과 라앺, 백룡영화제로 한창 주가가 높은 시점이다.
얼마를 쓰더라도 이득이다, 토크쇼 팀은 그리 판단했던 모양.
‘예능 쪽에 낙찰될 건 대강 예상했어.’
드라마, 영화에 비해 출연빈도가 극히 낮은 게 예능 쪽이니까.
라앺으로 대박이 터진 직후니, 이번 기회를 예능국이 놓칠 리가 없다.
유진은 그리 예측했고, 결국 들어맞았다.
‘최상의 결과네.’
영화나 드라마에 비하면 확실히 부담감도 덜하고, 이미지 소모도 적다.
‘낙찰가가 내 생각보다 훨씬 높았지만. 나야 좋지, 뭐.’
전액 기부라 유진에게 떨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지만.
사실 천만 원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식스 타임>이 방영된다면.
천만 원이라는 가격은 곧 유진의 현재 값어치를 상징하는 액수가 될 터다.
‘게다가 경매순서도 다른 스타들을 제치고 제일 마지막.’
지금 유진의 위치를 보여주는 순서다.
그만큼 제일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겠지.
잠시 후.
사회자가 마이크를 잡으며 말했다
“그럼 <식스 타임> 오늘의 경매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뜻깊은 경매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선택당할 시간은 끝났고.
유진이 선택할 시간이 다가왔다.
*
“에휴.”
녹화가 모두 끝난 뒤.
이새아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차라리 다행이다. 그 돈 다 날렸으면 나 진짜 너 주먹으로 팼을지도 몰라.”
김도희의 말에 이새아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날리긴 뭘 날려? 박유진 캐스팅하는데 500이면 싼 거지.”
“6시간으로 뭘 하겠냐? 그리고, 아무리 박유진이래도 대학교 졸작에 잠깐 출연하는데 뭐 얼마나 화제가 되겠어? 어차피 500으론 어림도 없었어.
그래도 홍보는 제대로 했잖아. 우리 방송 분량 좀 챙겼을걸? 그러니까 기운 내. 어차피 빈손으로 돌아갈 거 예상하고 온 거잖아.”
“그건 그런데.”
이새아는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박유진은 우리 영화를 제대로 알아봐 줬는데. 힝.”
곧 터덜터덜 돌아가려는 두 사람.
그런 두 사람 앞에 나타난 것은 다소 험상궂은 남자였다.
“저기.”
“무, 무, 무슨 일이시죠?”
그러자 이새와 김도희는 잔뜩 겁을 먹었다.
이에 남자는 재빨리 해명했다.
“전 박유진 배우의 소속사 사장이자 로드 매니저 차동석입니다. <스마트 좀비> 팀과 잠깐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괜찮을까요?”
거기서 기다리고 있는 건.
“바, 박유진?”
“안녕하세요. 금방 또 뵙네요!”
천만 원의 소년, 박유진이었다.
유진은 두 사람을 보자마자 꾸벅 고개를 숙였다.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요. 설마 처음부터 그렇게 큰 금액을 불러주실 줄이야.”
“아하하. 정말 착하시구나. 네. 박유진 배우가 욕심이 나서 저도 모르게요.”
이새아가 목덜미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그런데.
“그 말은 즉, 저를 <스마트 좀비>에 캐스팅하길 원하신다는 걸까요?”
유진이 제법 진지한 표정으로 묻는 게 아닌가.
“네? 아, 네. 당연하죠. 그래서 경매가를 부른 거고······.”
“혹시 지금 대본 갖고 계세요?”
“대본이요? 네. 항상 갖고 다녀서 있긴 한데.”
“그럼 저 보여주실 수 있나요?”
그 말에 이새아의 얼굴엔 기대감이, 김도희의 얼굴엔 당혹감이 드리웠다.
설마 박유진이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으니까.
“네, 당연하죠! 여기요!”
이새아는 황급히 가방을 꺼내 대본을 건넸다.
그를 받은 유진은 곧 찬찬히 대본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흐음.”
“혹시, 혹시나 박유진 배우님이 참여하신다면. 맡겨드릴 캐릭터는 여기 이, 이 캐릭터. 유일하게 좀비가 되지 않은 어린 소년이요.”
“아하. 그렇군요.”
옆에서 거드는 이새아.
유진은 적당히 대답하며 대본에 몰입했다.
그런데 그 속도가 예사롭지 않았다.
얼마 걸리지 않아 완독을 완료하더니.
곧 다시 첫 페이지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
타악.
곧 유진이 대본을 덮었다.
“잘 읽었습니다! 실은, 한 가지 제안하고 싶은 게 있어서요.”
“제안이요?”
“네. 저, <스마트 좀비>에 저를 캐스팅해주셨으면 해서요.”
순간 정적.
“뭐라고요?!”
곧 이새아가 삑사리까지 내며 소리쳤다.
설마 박유진이 스스로 출연 의사를 밝히다니!
“쉬잇.”
검지를 입술에 갖다대는 유진.
그러자 김도희가 이새아의 입을 강제로 틀어막았다.
“하, 하지만 이미 토크쇼에 낙찰된 거 아니었어요?”
김도희의 물음에 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토크쇼에도 나갈 거예요. 근데 이건 별개! 그냥 제가 <스마트 좀비>에 출연하고 싶어서 부탁드리는 거예요.”
“그, 그런데. 저희는 박유진 배우님한테 출연료를 드릴 여력이 없는데.”
김도희가 크게 당황해 말했다.
그러자 이새아가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라며 김도희의 옆구리를 찔러댔다.
“괜찮아요. 재능기부? 그렇게 생각해주셔도 돼요.”
만일 다른 프로그램나 영화라면 문제겠지만.
자라나는 예술인들을 위해 유진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출연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장면인가.
곧 감동을 받았는지, 이새아의 눈이 글썽거렸다.
“대신 조건이 하나 있어요.”
이어지는 유진의 말에 쏙 들어갔지만.
유진이 ‘부탁’이 아닌 ‘제안’이라는 단어를 쓴 데에는 이유가 있는 모양.
“조건이요? 뭐든 말씀만 하세요!”
“야. 그런 소리 함부로 하는 거 아니야!”
이새아를 뜯어말리는 김도희.
그녀는 애써 침착한 표정으로 유진을 향해 말했다.
“하, 한번 들어보고 결정할게요.”
“저한테 캐스팅 추천 권한을 주세요.”
“캐, 캐스팅 권한이요?”
뜻밖의 이야기.
설마 11살의 배우에게 들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넵. 정확히 말해서 캐스팅 ‘추천’ 권한이요. 혹시 캐스팅이 이미 정해져 있나요?”
“아뇨. 그런 건 아닌데.”
“말 그대로, 캐스팅 권한 물론 전부 달라는 게 아니에요. 제가 추천한 배우를 검토해보시고, 마음에 들면 써주시면 돼요.”
대체 누구를 추천하려는 것인지.
이새아와 김도희로서는 도무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어때요? 저와 함께 작품을 만들어보지 않으실래요?”
상상치도 못한 유진의 제안.
“물론이죠!”
이새아는 힘차게 대답했고.
그에 휩쓸린 김도희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조만간 명단 보내드릴게요.”
유진이 방긋 웃었다.
김도희가 보기엔 그 미소에 여러 의미가 담겨있는 것만 같았다.
*
얼마 뒤.
-은주 누나 : (대충 못생긴 고구마.JPG)
-은주 누나 : 이거 석태오빠 닮음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
-권주 삼촌 : 인정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이게 무슨
-은주 누나 : 왜 이거 오빠가 원래 하던 거잖아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아니 난 한 번 하고 말았잖아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근데 넌 왜 맨날 해
-은주 누나 : 재밌으니까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ㅠㅠㅠㅠ
-은주 누나 : ㅠㅠ 그거 금지랬지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ಥ‿ಥ
-은주 누나 : ;;
-은주 누나 : 저건 또 뭐야
오늘도 평화로운 죽음조 단톡방.
요즘 나은주는 고석태를 놀리는 재미로 사는 것처럼 보였다.
“이게 어딜 봐서 얼음공주야.”
유진은 피식 웃었다.
연예계 냉미녀 대표 주자이던 나은주이지만.
요즘엔 성격이 많이 변했다.
팬들과 소통하는 넙튜브도 대박이 터지고.
죽음조 사람들과 자주 얘기하다 보니 부드러워진 모양.
“흐음. 그럼 슬슬 올려볼까.”
유진은 곧 파일 하나를 업로드했다.
-박유진(나) : <스마트 좀비> 대본.doc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이건 또 갑자기 뭐임
-은주 누나 : 갑자기?
-은주 누나 : 석태 오빠 지금 유진이한테 시비거는 거야?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내가 언제
-은주 누나 : 유진이는 자기 마음대로 대본도 못 올려?
-권주 삼촌 : 석태 적당히 해라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진짜 너희들 호이사실 유포 명예회손으로 고수할 거임
-은주 누나 : 뭐야 완전 재미없어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ಥ‿ಥ
-박유진(나) : 제가 새로 찍을 영화 시나리온데
-박유진(나) : 삼촌들이랑 누나 생각이 궁금해서요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오 우리 유진이의 셀렉이라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궁금하네 바로 읽어봄 ㄱㄷ
-은주 누나 : 태세전환 봐 진짜
잠시 후.
-은주 누나 : 재밌네
-은주 누나 : 단편 영화인가 봐? 대본이 짧네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스마트폰에 좀비라 소재가 신박하네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나 이 대본 읽다가 한 번 스트레칭함; 난 좀비되기 싫음;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이야 우리 유진이 어디서 이런 좋은 작품만 골라오냐
-권주 삼촌 : 흥미롭네
죽음조 사람들도 모두 인정했다.
그만큼 <스마트 좀비>는 좋은 작품.
그러니 칸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이리라.
‘이 영화의 유일한 흠결이 있다면, 그건 배우들의 연기였지.’
배우들이 발연기를 선보인 건 아니었지만.
정식으로 데뷔하지 않은 대학생들이 배역을 맡아서인지 다소 투박했다.
이는 칸국제영화제에서도 지적받은 부분.
하지만.
그걸 딛고도 이 작품은 수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대학생들의 참신함과 도전정신. 거기에 노련한 연기를 더한다면.’
이 작품은 아마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볼 수 있으리라.
-권주 삼촌 : 근데 보통 유진이가 이런 거 알려주면
-권주 삼촌 : 일을 벌이기 위한 전조던데
-박유진(나) : 역시 권주 삼촌은 눈치가 빠르네요!
-박유진(나) : 저랑 같이 이 작품 할 사람 모집합니다
-박유진(나) : 선착순 세 명!
-박유진(나) : 아, 권주 삼촌은 자동신청이니까 이제 두 명 남았네요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권주 저놈은 뭐했길래 자동신청이야?
-은주 누나 : 유진이가 권주 오빠 아들 연애 고민 도와줬잖아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아하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아들바보가 약점을 잡힌 건가 ㅋㅋ
-권주 삼촌 : ...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어디 우리 죽음조 한 번 다시 뭉쳐봐??
-은주 누나 : 흠 유진아 누나를 설득시켜봐
-은주 누나 : 왜 우리가 이 작품을 해야 하니?
-킹갓엠페러 석태삼촌 : 와 완전 냉정해 유진이 한 번 도와주진 못할망정
역시 나은주.
부드러워졌다곤 해도 아직이다.
특별히 유진을 아끼긴 하나, 그녀 역시 톱배우.
아무 이유 없이 작품에 참여할 정도로 즉흥적이진 않다.
-박유진(나) : 누나누나
-박유진(나) : 데드맨 고사 지낼 때 기억해요?
-은주 누나 : 응 기억하지.
-박유진(나) : 제가 데드맨 천만영화 될 거라고 했잖아요
-박유진(나) : 그리고 그게 들어맞았고요
-은주 누나 : 응 그래서?
톡, 톡톡.
유진은 자판을 열심히 눌러댔다.
-박유진(나) : 이번에도 예언 하나 할게요
-박유진(나) : 이 작품 칸에 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