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역부터 씹어먹는 천재배우님-197화 (197/237)

197화

“흐음. 그랬단 말이지.”

주역 매니지먼트 사무실.

유진에게서 이야기를 전해듣던 장미소가 고개를 끄덕였다.

“안 그래도 그 라이브 방송이 주효했어. 시즌2에 대해 불호를 쏟아내던 여론이 비교적 잠잠해졌지. 주인경이 그렇게까지 고개를 숙이고 저자세로 나온 건 처음이었으니까.”

주인경의 진심 어린 호소는 여러모로 화제가 되었다.

무엇보다, 책임을 돌리지 않고 온전히 자신이 끌어안은 게 호감 요소로 작용한 것.

그 책임감 있는 모습에 입덕한 팬들도 적지 않은 모양이다.

“게다가 네가 직접적으로 주인경에게 힘을 실어준 것도 도움이 됐어. 시즌2에도 등장한다는 소식도 큰 화제가 됐고.”

그렇게 시즌2에 대한 여론은 꽤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마침 3화를 기점으로 흥미로운 사건들이 터져 나와 이목을 끌기도 했고.

“그래도 역시 시즌1 쪽이 인기가 많더라. 미국 순위 1위만큼은 차지하지 못했어.”

결국 시즌2가 다시 미국 1위를 차지하는 일은 없었다.

그건 오로지 시즌1의 공로로 남게 된 것.

“결국 향수를 걷어내고 나도, 시즌1 쪽이 대중들을 더 강하게 끌어당겼다는 소리지.”

장미소가 직접적으로 칭찬하진 않았지만.

이는 곧 유진의 공로라는 말을 돌려한 것이었다.

장미소의 화법을 아는 유진은 그저 빙긋 웃을 뿐.

“어쨌든 주인경과 이렇게 인연을 맺게 됐네.”

“인연까지는 좀 그렇고요. 친하게 지내긴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 의외네. 유진이 너라면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을 거 같은데.”

냉미남, 냉미녀 계의 대표주자였던 한권주와 나은주마저 유진에게 홀딱 빠졌고.

그 결과 죽음조라는 사모임까지 만들어내지 않았던가.

“인경 형님은 여러모로 저와는 다른 사람이라서요. 한 3년만 흐르면, 저와는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거고요.”

유진에게 주인경은 친해질 수 없는 부류의 사람이었다.

주인경도 유진도, 원하는 것은 맨 꼭대기.

“그렇다고 적으로 둘 필요도 없지만요. 그래서 딱 지금이 좋은 거 같아요.”

이번 일로 주인경에겐 적당히 빚을 지워준 상태.

그리고 주인경은 그 빚을 잊어버릴 사람이 아니었다.

주인경 급의 배우라면, 분명 이 은혜를 제대로 갚아줄 터.

유진에겐 든든한 보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잠시 후.

“자기야, 자기야! 이걸 어째? 어?”

차동석이 헐레벌떡 달려오며 소리쳤다.

“무슨 일인데 그래?”

“요즘 소문이 이상해. <클라우 솔라스> 쪽 말이야! 거기에 엔터들 투자가 엄청나게 들어왔대!”

“우리 말고 다른 엔터들이?”

“그래. 구구액터스가 가장 의욕적이고, DV도 관심을 보이고 있대. 그 외에도 이름있는 대형 엔터들이 자꾸 기웃거린다는 소문이 쫙 퍼졌어!”

“뭘 그리 걱정이야? 투자가 많으면 좋은 거 아니겠어?”

“물론 투자야 이후 리턴값을 보고 생각하는 거긴 한데, 두잇컴퍼니와 인연을 맺으려던 것도 제법 있었잖아. 그런데 이렇게 투자하는 엔터들이 많아지면, 메리트가 좀 사라진 것 같은데.”

<클라우 솔라스>라는 작품에 투자가 많이 들어온다?

이는 분명 호재였다.

그러나 차동석의 말대로, 주역 매니지먼트가 누릴 수 있는 이점은 줄어든 셈.

“흐음. 맞는 말이야. 그렇다면 변화구가 필요한 타이밍이라는 건데.”

“응? 무슨 뾰족한 수가 있는 거야?”

그때.

“예를 들면, 제작에 참여하는 건 어떨까요.”

유진이 끼어들었다.

“제작이라고? 우리가?”

차동석이 무슨 소리냐는 듯 되물었다.

“하지만 우리는 뮤지컬 쪽 경험이 전혀 없잖아? 인프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소속 스탭, 배우들 통틀어도 뮤지컬 경험이 있는 사람은 없어.”

“아냐, 나쁘지 않아.”

장미소가 유진의 의견에 동조했다.

“그래, 우리한테 뮤지컬 쪽 경험은 없지. 하지만 다른 부분은?”

“다른 부분?”

“그래. 두잇컴퍼니 여태 행보를 보니까, 넙튜브나 작품 홍보 쪽이 좀 부실하더라고. 팬들도 제발 영업 좀 하라고 아우성이고. 극 잘 뽑아놓고 홍보를 안 한다고 말이야.”

장미소가 자신있게 말했다.

“특히 넙튜브를 통한 홍보 컨텐츠 제작. 여기에 도움을 줄 수 있겠지. 우리 회사에서 운영 중인 넙튜브 채널들 다 합치면 구독자만 수백만 명이잖아.”

요즘은 넙튜브의 시대다.

영상 하나만 대박 나도 입소문을 타서 티켓이 훨씬 잘 팔릴 정도.

그러나 두잇컴퍼니는 그런 쪽에선 약점이 있는 곳이었다.

유진의 넙튜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모였던 팀.

그 영상팀이 지금은 연예인 넙튜브 채널의 유행을 선도하는 반열에까지 올랐다.

주역 매니지먼트가 도와준다면, <클라우 솔라스>의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터.

“하지만 그런 일을 도와주려고 제작에 이름을 올린다는 게 좀.”

“물론, 이런 외주 홍보업체 같은 일만 할 생각은 없어. 내가 원하는 건, 우리 측 전문가한테 힘을 실어주자는 거지.”

“전문가라고? 누구?”

“누구겠어? 우리 배우님이지.”

유진의 어깨에 척, 하고 손을 얹는 장미소.

“우리 배우님이 좀 아이디어 뱅크여야 말이지. <주변인> 초연 때도 유진이 때문에 극 결말이 바뀌었잖아? 이번 뮤지컬 오디션에도 유진이의 아이디어가 빛을 발했다며?”

바로 저 금발이 그 아이디어의 증거였다.

“<주변인> 당시엔 소극장 연극이었고, 하진무 배우와의 인연 때문에 유진이의 발언권에 힘이 실렸어. 하지만 이번엔 그런 인맥도 없고, 유진이는 뮤지컬 첫 출연이지.”

“그렇다고 유진이가 그런 이유로 주눅 들거나, 의견 표출을 못할 녀석은 아니야.”

“그렇지. 그러니까 그런 유진이가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그게 반영될 수 있도록 우리가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자는 이야기야.”

정리하자면.

두잇컴퍼니에게 약점으로 지목되는 홍보를 주역 매니지먼트가 보완해주고.

유진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다.

“유진이는 우리 배우고, 우리 아이니까.”

이를 위해.

주역 매니지먼트는 두잇컴퍼니에 기꺼이 제작 참여 제안을 할 생각이었다.

*

얼마 뒤.

서울의 한 카페.

그곳에선 모자를 쓴 한 남자가 앉아있었다.

그의 휴대폰 화면 속 보이는 헤드라인들.

[토니상 수상작 <클라우 솔라스>, 한국에서 전세계 최초 라이센스 공연!]

[배우 정성진, <클라우 솔라스> 속 워튼 역 캐스팅!]

[빅뉴스! 아역배우 박유진, 뮤지컬 <클라우 솔라스> 속 주인공 ‘헨리’ 역으로 캐스팅!]

<클라우 솔라스> 오디션이 끝난 직후.

두잇컴퍼니 측에선 캐스팅을 먼저 발표한 것이다.

[ㅁㅊ 염라랑 단이 뮤지컬에서 만난다고??

ㅠㅠㅠㅠㅠㅠ 죽어가던 염라단 개같이 부활

저승즈 다시 볼 수 있는거임?? 그것도 실물로??]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 속 염라와 저승사자 단이었던 두 사람.

그들이 재회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었다.

라앺이 좀 인기가 있었어야 말이지.

아직도 드라마 라앺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라라라’에도 상주하고 있을 정도니까.

“성진이 형!”

곧 유진이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정성진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유진과 포옹을 나누었다.

“이게 몇 년 만이야. 톡으로 안부는 주고 받았는데, 이렇게 얼굴 보는 건 진짜 오랜만이지?”

“그러네요. 형도 저도 너무 바빴으니까.”

“하하. 나보단 네가 바빴지. 일본 활동까지 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와우. 근데 너 금발 진짜 잘 어울린다.”

“고마워요. 그래도 보는 사람마다 칭찬해줘서 기분이 좋네요.”

“그런데 이 카페 뭐야? 네가 여기로 오래서 왔는데, 사람이 한 명도 없더라고.”

“아, 제가 오늘 하루 빌렸어요.”

“뭐? 여기서 뭐 촬영 있어?”

“아뇨? 그냥 형이랑 얘기하고 싶어서요.”

덤덤히 대답하는 유진.

그러자 정성진은 허, 하고 힘빠진 웃음소리를 냈다.

“이야. 이게 영앤리치의 플렉스라는 건가.”

“그냥 형이랑 마음 편하게 얘기하고 싶어서요. 차나 한 잔 하면서. 사무실이나 차에서 얘기하는 건 좀 너무 비즈니스적이니까요.”

“이야. 너 진짜 나이 먹었구나? 뭔가 진짜 더 어른스러워졌다.”

두 사람은 카운터에서 음료를 주문했다.

정성진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유진은 유진답게 대추차를 주문했다.

“이야. 설마 뮤지컬 무대에서, 심지어 <클라우 솔라스>에서 너와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될 줄이야.”

정성진은 진심으로 기쁜 듯 보였다.

무엇보다 자신이 잠시나마 가르쳤던 유진이 주인공까지 따냈으니, 뿌듯함을 느낀 모양.

“뮤지컬 첫 도전인데, 형이랑 같이 해서 기뻐요. 특히 형한테 뮤지컬 발성을 배운 게 큰 도움이 됐거든요.”

“그리 말해주니 고맙네? 나도 드디어 박유진 스승님 리스트에 들어갈 수 있는 거야?”

“물론이죠. 제가 뮤지컬 홍보 내내 강조해줄게요.”

“하하! 굳이 안 그래도 돼. 뭐, 물론 너나 나나 트리플 캐스팅이라 매 공연 호흡을 맞출 순 없겠지만.”

특히나 유진 쪽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에 더욱 조심스럽다.

그렇기에 빡빡한 공연 일정은 무리.

때문에 유진 외에도 다른 2명의 배우가 헨리 역으로 캐스팅되었다.

정성진이 맡은 워튼 역도 마찬가지고.

“하필 세종이라는 게 걸리긴 하는데.”

“형은 세종에서 공연해본 적 있어요?”

“딱 한 번. 워낙 광활하고 넓어서 발성도, 액션도 더 크게크게 했던 기억이 있네. 그리고 객석이 워낙 많아서 말이지. 그 위압감이 장난 아니었어. 뭐, 대부분의 객석이 비어있긴 했지만.”

“걱정 마세요. 이번엔 꽉 찰 테니까요.”

유진은 그리 말하며 대추차를 마셨다.

크으, 하고 아재 같은 리액션이 튀어나왔다.

“하긴, 티켓 파워는 우리 박유진 배우님만 믿고 가는거지.”

“하하. 그리 긍정적인 여론만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유진의 말대로.

뮤지컬판에서 유진이 마냥 환영받고 있는 건 아니었다.

[16살 배우가 대극장 뮤지컬 주인공? 뮤지컬 매니아들, 스타 캐스팅에 질색······“작작 좀 하라”며 일갈]

[아무리 그래도 미성년자를 캐스팅하나? 돈에 눈이 먼 제작사들, 각성해야]

눈높이가 높은 뮤지컬 덕후들, 뮤덕을 중심으로 비토 여론이 나온 것.

그 이유는 유진이 뮤지컬 경험도 없는데 덜컥 대극장 주연을 맡았다는 점.

그리고 아직 유진이 16살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유진과 트리플 캐스팅 된 배우들은 모두 30세가 넘었으니까.

[<클라우 솔라스> 제작사 두잇컴퍼니, “전 배역 오디션으로 뽑았다······박유진 배우도 마찬가지” 입장 밝혀]

[작사가 데이비드, “박유진은 매우 훌륭한 배우. 나는 그의 노래와 연기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극찬]

[“나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이 캐스팅을 반대했다. 그러나 그의 쇼맨십이 나를 설득했다” 작곡가 프랭크까지, 연달아 박유진 지원사격!]

원작자들까지 직접 나서자.

대체 유진이 어떤 연기를 보여줬는지에 대해 궁금해하는 여론이 생겼다.

“그런 건 신경 쓰지 마. 어차피 배우는 연기로 증명하면 그만이니까.”

그런 유진을 위로하는 정성진.

그러자 유진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에이, 어떻게 신경을 안 써요? 소중한 팬들의 목소리인데요.”

“거기에 휩쓸리면 너 자신을 잃게 될 거야.”

“음. 근데요 형. 저라도 불안할 거 같아요. <클라우 솔라스>는 토니상 수상작에 초연작이고, 한국에서 최초로 라이센스 공연을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거기 주인공이 뮤지컬 경험도 없는 어린애다? 화를 내도 무방하죠.”

정성진은 흠칫 놀랐다.

비록 라앺을 통해 한 번만 호흡을 맞춰봤을 뿐이지만, 자신감과 멘탈이 대단했다.

그런 박유진이 지금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는 건가?

“보여준 게 없는데 사람들이 비싼 돈을 내고 티켓을 사진 않을 거 같아요.”

“어차피 네 회차는 매진될 거야. 네 팬들 화력, 너도 잘 알잖아.”

“알아요. 하지만 분명 뮤지컬 매니아분들도 보러오시겠죠. 그분들에게도 인정받지 않는다면, 굳이 뮤지컬 무대에 서는 의미가 없을 거예요. 이건 저한테도 새로운 도전이니까.”

프랭크는 시작일 뿐.

이 매니아틱한 바닥에서, 유진을 향한 편견들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그래서 보여줄 생각이에요. 최대한 빨리.”

“응? 어떻게? 뮤지컬 개막까지는 아직 한참 남았어. 아직 연습도 시작 안 했는데.”

“그렇죠. 음, 그런데 요즘은 넙튜브의 시대잖아요?”

그리고 유진은 그 넙튜브 시대를 열었던 장본인 중 한 명이었다.

*

[Michael Rondo 님의 스윗 : 나는 최근 한 소년에게 매우 큰 관심을 갖게 되었어]

[Michael Rondo 님의 스윗 : 그는 이미 12살의 나이에 ‘한국 영화계의 왕’이라 불리는 이순철에게 인정받았어.]

[Michael Rondo 님의 스윗 : 게다가 이번에 공개된 주인경의 발언을 봐. 그는 완벽히 박유진을 존중하고 있어! 한국 문화계의 과거와 현재라 불리는 두 배우 모두 이 16세의 소년을 극찬했지]

[Michael Rondo 님의 스윗 : 나는 박유진을 이렇게 부르고 싶어. ‘한국 문화계의 왕자’]

5분 뒤.

[Michael Rondo 님의 스윗 : 오, 방금 재미있는 스윗을 하나 받았어. ‘왕자는 왕좌를 계승받는 자리지만, 박유진은 누구에게도 유산을 물려받지 않았다. 그는 단칸방에서 태어나 8살 때부터 자신만의 힘으로 한국 문화계를 정복해나갔다.’]

[Michael Rondo 님의 스윗 : 맞는 말이야. 그럼 이렇게 정정해야겠네. ‘한국 문화계의 작은 영웅’. 물론 그의 키는 벌써 6피트에 달하지만, 비유법이라 생각해달라고. 그는 아직 16살이잖아?]

[Michael Rondo 님의 스윗 : 그가 지금부터 영어를 공부한다면, 아마 할리우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몰라. 어쩌면 미국에 자신만의 새로운 왕국을 세우게 될 가능성도 있지. 그의 행보 자체가 추후 한국 아역배우들에게 물려줄 Legacy를 쌓는 과정이 될 거야.]

[Michael Rondo 님의 스윗 : 하지만 잊지 말라고, 한국의 작은 영웅. 할리우드는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걸.]

[Michael Rondo 님의 스윗 : 내가 누구냐고 묻는 사람이 많군. 특히 한국인들이 말이야. 이 기회에 다들 내 이름을 기억해두는 편이 좋을 거야. 나는 Michael Rondo. 미국 최고의 연예부 기자지.]

[Michael Rondo 님의 스윗 : 한국인들은 앞으로 내 이름을 많이 보게 될 거야. 왜냐면 난 그 유진 팍이라는 소년을 주목하기 시작했거든.]

“허. 웃기는군.”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대기 중인 프랭크.

시간을 떼우며 가만히 스윗터를 보고 있던 그가 코웃음을 쳤다.

“그는 이미 영어를 공부할 필요가 없는데 말이야.”

“허니, 갑자기 왜 그래?”

“이것 좀 봐.”

프랭크는 제 아내인 이윤희에게 스윗터를 보여주었다.

“와. <열다섯, 서른다섯>이 전세계적인 인기이긴 한가 봐. 마이클 론도가 붙었네?”

마이클 론도.

할리우드 쪽에선 꽤 유명한 기자다.

그가 쓰는 기사보다 스윗터가 더 유명해서 ‘스윗터리안’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그만큼 정보가 빠르고, 그를 스윗터에 공유하기로 유명하다.

“이대로라면 박유진 배우, 정말 할리우드 진출길이 열리겠는데?”

“난 그가 할리우드보다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하길 바라는데 말이야.”

“어머.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더니, 이젠 완전히 그에게 빠져버렸네?”

“유진 팍은 내게 스타가 뭔지 제대로 알려주었으니까. 내가 보여준 오디션 영상 봤지? 젠장, 그를 반드시 미국으로 데려가고 싶은데. 아무튼, 마이클 론도가 붙든 말든 상관없어. 안 그래도 내 친구인 토미가 티켓을 구해달라더군. <클라우 솔라스> 한국 공연을 보고싶대.”

“토미? 그 각본가 친구 말이야?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그래, 맞아. 당신처럼 <열다섯, 서른다섯> 시즌1의 열정적인 팬이고 말이야.”

그 말은 즉.

“이미 할리우드에서 그를 주목하고 있다는 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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