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화
유진의 아버지 박태종은 최근 재미들린 게 있다.
바로 SNS!
그곳은 박태종에게 보물창고나 다름없었다.
왜냐면.
[유진이까면사살 님의 스윗 : 유진이 연도별 짤털합니다
먼저 8살일 때부터
사진은 아래 스레로 ㄱㄱ]
조금만 서성여도 유진의 사진이 넘쳐나니까.
배달 일을 할 때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바빴고.
주역 매니지먼트를 도와 영상팀으로 일하기 시작했을 땐 배우느라 바빴다.
덕분에 박태종이 놓친 유진의 사진이나 움짤 등이 많았고.
박태종은 뒤늦게 그것들을 보고 있는 것.
그야말로 아들 덕질을 하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요즘엔 박태종도 바쁘게 일하느라 아들과 시간을 보낼 일이 적으니까.
그도 이제 영상팀에서 중책을 맡고 있고, 부하 직원이라고 할 사람들도 많아졌다.
유진도 뮤지컬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데다.
따로 보컬 레슨도 받고 있는 상태라 함께할 시간은 더욱 적어졌고.
[유빠 님의 답글 : 정말...감사합니다...^^
유진이 사진을 보니...힘이 나네요[email protected]@@]
유빠.
유진 아빠의 줄임말이다.
물론 모두에겐 비밀이다.
다른 사람들에겐 그저 나이 많은 유진의 팬 중 하나로 보일 터.
[대박이는대박날거야 님의 스윗 : @유빠 님 정말 대단하신 듯
유진이 관련 스윗마다 다 계시네 ㄷㄷ]
[유빠 님의 답글 : 허허...제가 유진이를 많이...좋아해서요...^^
그래서 그런가 봅니다~~]
유진의 팬들과도 직접 소통할 수 있고.
스윗터는 박태종에게 천국과도 같았다.
그런데.
박태종은 그곳이 천국이 아닌 전쟁터라는 걸 깨달았다.
압도적인 칭찬 속에서도 악플과 루머는 나돌아다니기 마련.
[유빠 님의 답글 : 아직 어린애 상대로 이딴 루머 퍼뜨리면 좋냐?
콩밥 먹을 준비해라 갈아먹어도 시원찮을 놈들]
그곳에서 박태종은 투사였다.
유진을 까거나, 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인간들을 바로 들이받았다.
물론 대박이들이 나서서 그런 말종들에게 인생은 실전이라는 걸 알려주고 있으나.
악플이라는 건 바퀴벌레와 같아서, 없애도 없애도 눈에 보인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증식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
“이런 천하의 개쌍놈 새끼들.”
평소엔 입에 욕도 담지 않는 박태종이지만.
유진에 대한 악플이나 루머를 보면 바로 험한 말이 튀어나왔다.
[유빠 님의 스윗 : 유진이. 까면. 내 손에. 죽습니다.
악플 달기 전에. 그 손 놀리지 말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머리라는 게 있다면 말이지.]
그러던 와중.
-DM이 왔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박태종에게 날아온 DM 하나.
혹시 자신이 털어버린 악플러인가 했는데.
[DM 요청한 이용자 : 박유진(☆)]
“헉!”
바로 유진이 직접 관리하는, 유진의 공식 스윗터 계정이었다.
‘뭐지? 유진이는 내가 스윗터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데?’
박유진 - 아빠
박유진 - SNS는 인생의 낭비에요
유빠 – 저. 박태종. 아닙니다.
박유진 – 전 아빠라고 했지 이름은 말 안했는데요
유빠 - 헉
박유진 – 아빠 왜 저한테 말도 안 하고 스윗터해요
박유진 – 자꾸 다른 사람들이랑 싸우고
유빠 - 내 아들 욕하는 놈들은
유빠 - 싸그리 없애버릴 거다
유진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눈물이 많은 울보 아빠.
그는 아들 문제에 관해선 그 누구보다 거친 투사였다.
그리고 그 마음을 유진도 모른지 않을 터.
박유진 - 고마워요
박유진 – 그래도 전 아빠가 즐거운 것만 보고
박유진 – 그러다 주름살 늘어요
유빠 – 아빠는. 유진이 마음 안 아픈 게.
유빠 – 더 중요해.
박유진 – 그래서 제가 좋은 소식 하나 가지고 왔어요
박유진 – 아빠랑 저 어디 좀 같이 가야할 거 같은데요
유빠 – 어딜?
박유진 – 그게요.
잠시 후.
“엥?”
박태종은 저도 모르게 입으로 소리를 냈다.
그만큼 놀라운 소식이었던 것.
[유빠 님의 스윗 : 박유진은... 신이고 무적이야 이것들아...~~!!
까불지말어@@!!!]
박유진 – 아 아빠 스윗터 그만하세요...
유진은 환장할 노릇인 모양이지만.
그만큼 박태종은 기뻤다.
세계 최고의 엔터테이너 회사 휘슬.
거기 최고책임자가 유진을 만나고 싶단다.
*
얼마 뒤.
한 손님이 주역 매니지먼트 사무실로 들어갔다.
“누구세······. 어?”
그 순간 얼어붙은 사무실.
외국인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흠.”
누구도 입을 먼저 열지 않는 기묘한 대치 상황.
손님 외국인, 벤은 눈동자조차 굴리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래, 이해해. 갑자기 내가 오니 당황스러웠겠지.’
물론 사장으로부터 미리 언질을 받긴 했겠지만.
그런다고 충격이 사라지진 않을 테니까.
그도 그럴게.
자신들의 사무실에 휘슬의 사장이 와있는 것이다.
그런 비현실적인 일이 벌어진 셈이니, 누가 섣불리 행동하겠나?
“······.”
그렇다고 벤 쪽이라고 다를 게 없다.
벤은 이런 상황에서 넉살 좋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역할은 스티븐이 맡고 있는데, 이번엔 동행하지 않았다.
스티븐은 한식을 먹고 싶다며 따라오지 않았으니.
때문에 벤은 소수의 경호 인력만을 대동해 혼자 움직이고 있었다.
“오!”
잠시 후.
자신쪽으로 걸어오는 덩치 큰 한 남자.
“아, 음. 어. 때, 땡큐 포 컴 히어. 아이 엠 어 보스. CEO. 동석 차.”
드디어 이 교착상태를 깨줄 사람이 등장한 모양.
벤은 그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당신이군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벤 케이지입니다. 갑작스레 연락해 방문했는데, 이에 대해 먼저 사과드립니다.”
“음, 왓? 어, 음. 땡큐, 땡큐. 웰컴, 웰컴. 아임 해피, 유 컴 히어. 음, 와우. 베리 굿!”
하지만 아무래도 영어가 안 되는 모양이다.
언어라는 장벽에 벤은 벌써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갑작스레 방문해 통역사를 준비하지 못한 건가. 젠장, 내가 너무 즉흥적으로 움직였군.’
그런데 그때.
“안녕하세요, 벤. 한국에 오신 걸 환영해요.”
유창한 영어와 함께 들려오는 목소리.
고개를 돌리니, 금발 머리의 미소년이 서 있었다.
“오, 유진 팍.”
벤은 그를 단번에 알아보았다.
“이거 놀랍군요. 공항에 걸려있는 광고보다 실물이 더 낫군요.”
그 광고가 퍽 인상적이었던 덕분인지.
아니면 유진의 영어발음이 매우 자연스러워서인지.
벤은 저도 모르게 반갑게 인사했다.
“하하, 고마워요. 그런 칭찬은 들어도 들어도 기분 좋은 법이죠.”
“오, 영어 실력이 뛰어나군요.”
“조금요. 그리 능숙하진 않지만요.”
박유진은 벤이 자유로이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상대처럼 보였다.
“저와 만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벤 씨.”
“당신을 한 번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당신의 얼굴을 봤거든요.”
그 말에 박유진은 빙긋 웃었다.
“제 팬들이 저를 위해 추진한 광고죠. 그걸 보고 절 찾아오셨다니 정말 뿌듯하네요. 팬들이 기뻐하겠는데요?”
“사실 이번 만남에 별 다른 뜻은 없습니다. 말 그대로 한 번 만나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설마 해외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아역배우의 얼굴이 걸린 광고를 보게 될 줄은 몰랐거든요.”
거짓말이 아니다.
사실 박유진은 그가 구상하고 있는 동양계 미성년자 슈퍼히어로.
그 캐릭터에는 어울리지 않는 비주얼이었으니까.
‘내가 원하는 건 정말 평범한 얼굴의 소년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이 유진 팍이라는 소년은 너무도 화려해.’
게다가 지금은 금발까지 하고 있으니.
오히려 록스타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하지만 한국 최고의 아역배우라고 하고.
거기에 최근엔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니, 흥미가 동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한 번 만남이나 가져볼까 하고 와본 것.
“오, 좋네요. 저도 벤 당신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니까요.”
그 말에 벤의 눈가가 가늘어졌다.
“저를? 어째서?”
벤은 제 환심을 사려는 사람들을 싫어했다.
자리가 자리인만큼 어떻게든 들러붙으려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심지어 할리우드의 톱스타들 마저도!
그런데.
“당신이 오래된 히어로 코믹스들을 무척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이 소년이 꺼낸 얘기는 제법 뜻밖의 것이었다.
‘뭐지? 코믹스 이야기를 해서 내 환심이라도 살 생각인가?’
히어로 코믹스라면 죽고 못 사는 벤이지만.
이런 식의 수법이 없던 게 아니기에 오히려 경계심이 커졌다.
“좋아하죠. 그런데 오래된, 이라는 단어는 상대적이죠. 기준을 정해줘요.”
“1960년대요. 히트샷, 콤팩트맨, 크로커다일맨 등이 탄생했던 바로 그 상징적인 해말이죠.”
1960년대.
그 얘기에 벤의 눈이 갑자기 커졌다.
“오, 세상에! 그 히어로들을 알고 있단 말이예요?”
“당연하죠. 히어로 매니아들에겐 상징적인 해 아닌가요? 특히 히트샷의 경우 불세출의 명작이라 평가받는 ‘더블 배럴’이 출간되었잖아요.”
“세상에, 더블 배럴이라니. 정말 오랜만에 듣는군요. 어릴 적 절판된 그 책을 찾으려 온동네를 뒤지던 기억이 생생한데!”
“하하. 요즘은 시대가 좋아져서 전자책으로도 구매할 수 있지만요.”
“더블 배럴은 정말 숨겨진 명작이라 매니아들 중에서도 극소수만이 알고 있죠. 심지어 아직도 빛을 못 보고 있는 작품인데, 당신이 그걸 알고 있다니!”
“모를 수가 없죠. 더블 배럴에 나오는 그 명장면이 있는데요. 히트샷이 제 부모를 죽인 원수를 처형할 기회를 얻었음에도, 결국 허공에 총을 쏘며 영웅으로서의 고결함을 지키죠. 최고의 살상무기인 총기류의 달인이면서, 그 누구도 죽이지 않는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히트샷의 진면모가 드러나죠.”
경계심은 벌써 사라져버리고.
유진의 얘기에 벤은 박수까지 치며 동조했다.
“오우, 젠장! 그 장면을 알고 있다니. 그래, 맞아요. 다들 히트샷의 최고봉은 ‘마지막 총성’이라 지껄이지만, 더블 배럴이야 말로 최고입니다! 당신말대로 히트샷이란 히어로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녹아있으니까!”
“사실 마지막 총성도 나쁘진 않죠. 그걸 최고로 두는 사람들의 심정도 이해해요. 설마 히트샷을 데리고 서부극의 느낌을 물씬 풍길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래, 맞아요. 내가 어릴 때 학교에선 친구들과 함께 마지막 총성 놀이를 했었죠. 누가 히트샷 역할을 맡을 건지를 두고 주먹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어요.”
“하하, 충분히 그럴 수 있겠네요!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봐도 역작이니까요.”
이 소년은 자신을 앞에두고 서두르지 않고.
안달내지 않는다.
오히려 자연스레 대화를 이끌어가고 있었다.
‘오, 마치 사장 자리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코믹스 얘기를 하던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야.’
사장이라는 자리가 그렇다.
비즈니스 때문에 형식적이고 재미없는 주제에 대해 몇 시간이고 떠들어야한다.
그런데 설마 한국에서, 아역배우와 코믹스를 가지고 이런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다니!
‘죽어있던 심장이 다시 뛰는 기분이야. 그래, 난 히어로 코믹스를 좋아해서 이 일을 계속 했던 거지.’
그 이후에도 두 사람은 철 지난 히어로 코믹스에 대해 계속 떠들었다.
휘슬 스튜디오의 사장인 벤을 놀라게 할 정도로.
박유진이 가지고 있는 코믹스 지식은 정말 엄청났다.
‘코믹스 얘기를 들먹이며 내게 접근하는 부류가 없지 않았지. 하지만 모두 겉핥기 수준이었을 뿐이야. 그런데 이 소년은 차원이 다르군.’
문득 벤은 궁금해져 질문을 던졌다.
“정말 놀랍군요, 유진 팍. 고작 16세인 당신이. 어쩌다 수십년도 더 지난 히어로 코믹스 매니아가 된 거죠? 그것도 한국이 아닌 미국의 작품을요.”
그러자 박유진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건 내 꼬마 팬이 추천해줬기 때문이죠.”
“꼬마 팬?”
“네. 저를 히어로라고 불러주는 어린아이들이 있어요. 저를 통해 꿈을 꾸는 아이들이죠. 그런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진짜 히어로에 대해 알고 싶어 코믹스를 탐독했죠.”
심지어 히어로 코믹스를 알게 된 경로조차 완벽했다.
‘하긴, 이 나이에 이 정도의 인기라면 다른 아이들에겐 본보기가 되고 있을 거야.’
그 순간.
“잠깐만요, 유진 팍.”
벤의 눈빛엔 유진이 히어로로 보였다.
‘평범한 히어로. 그래, 바로 이것 아닌가? 자신을 응원하는 꼬마를 위해 히어로 서적을 독파하는 16세 소년이라니!’
오, 오. 하는 추임새를 반복하던 벤이 입을 벌렸다.
“당신······.”
그때.
박유진이 손목시계를 흘끗거리며 말했다.
“아, 이런. 죄송합니다, 벤. 실은 제가 뮤지컬 연습을 가야해서요. 이 대화를 마무리 지어야 할 것 같아요.”
“이런, 미안해요. 내가 시간을 많이 빼앗았군요. 유진 팍. 당신과의 대화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눴다.
나이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나는 두 사람이지만.
표정만 보면 이미 친구나 다름없었다.
“네. 저 역시도요. 부디 한국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가시길 바랄게요.”
이 16살의 소년은 대화를 끝내는 것조차 자신이 주도했다.
그것도 매우 프로답게, 뮤지컬 연습에 가야한다는 이유에서 말이다.
보통이라면 휘슬 최고경영자와 조금이라도 더 대화를 나누고, 인연을 맺고 싶어 할텐데.
“인연이 닿는다면 또 뵙죠.”
너무도 쿨한 박유진.
그리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에 탑승.
곧장 뮤지컬 연습을 하러 떠났다.
오히려 벤 쪽이 아쉬움을 느낄 정도.
몇 시간 뒤.
“오, 벤. 그 아역배우와는 잘 만나고 왔어?”
벤은 배가 빵빵해진 스티븐과 재회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 모양이네.”
벤이 스티븐의 배를 가리켰다.
그러자 스티븐은 북을 치듯 제 배를 통통 두드렸다.
“물론! 고깃집에 갔는데 맛이 기가 막히더군. 양념갈비! 나는 그 메뉴에 푹 빠져버렸어. 자네도 같이 갔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야! 잘생긴 아역배우를 보는 것보다 더 행복했을 거라고.”
그 말에 벤은 헛웃음을 지었다.
스티븐이 물었다.
“그래서, 그쪽은 어땠는데? 사실 안 봐도 뻔하군. 분명 자네가 찾아간다니 온 사무실이 난리를 부리고, 제발 자신을 출연시켜달라고 애걸했겠지? 아직 어리니 더더욱 말이야.”
“아니, 그런 일은 없었어.”
“없었다고? 그럼 대체 여태 뭐하다 온 거야?”
그러자 벤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
“이봐, 스티븐. 유진 팍 말인데.”
“그래, 말해.”
“나 말이야. 그 소년에게 흥미가 생겼어. 같이 일해보고 싶을 정도라고.”
“뭐?”
그러자 스티븐이 인상을 찌푸렸다.
“우리가 구상한 히어로의 모토는 ‘평범’이라고, 이 너드 친구야. 자네가 가장 강력하게 주장했던 거지. 하지만 그 유진 팍이란 친구는 너무 잘 생겼고, 세계적 이목을 끌고 있는 라이징 스타지. 우리가 원하는 이미지가 아니라고.”
애당초 그런 인기 많은 스타를 뽑을 거면 이 먼 아시아 땅을 밟지도 않았을 것이다.
스티븐이 그러거나 말거나.
“흐음, 흐음.”
그런 소리를 내며 제자리를 뱅뱅 돌던 벤.
곧 그가 턱을 괴며 중얼거렸다.
“그렇다면······빌런으로라도 출연시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