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역부터 씹어먹는 천재배우님-208화 (208/237)

208화

[<클라우 솔라스>, 첫 공연부터 호평 폭발! “정성진이 찢고, 박유진이 부숴버렸다”]

[“티켓 구하려고 전날부터 기다렸는데, 결국 못 구했다” 티켓 없는 팬들, 울상짓다]

[10점, 10점, 10점! <클라우 솔라스> 관객 평점, 만점 행진!]

[뮤지컬 첫 도전, 미성년자······우려를 실력으로 불식시킨 박유진!]

[해외 유명 기자 마이클 론도, 스윗터에 “내 인생 최고의 뮤지컬. 그레이트 유진 팍!” 극찬]

*

마이클 론도.

처음엔 그도 그저 그런 기자들 중 한 명일 뿐이었다.

할리우드의 가십을 재생산할 뿐, 특종을 잡아내진 못하고.

별로 수익성 없는 기사를 찍어내는 잡지사의 기자.

그런 나날이 이어지던 와중.

스윗터로 대표되는 SNS가 등장했고.

마이클은 직감했다.

‘조만간 정보의 흐름이 뒤바뀔 거야.’

사람들은 기사를 보는 게 아니라 SNS를 통해 정보를 얻고, 교환할 것이라고.

그는 그 어떤 기자들보다 스윗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처음에는 관종 취급이나 받을 뿐이었지만.

시대는 그가 예측한 대로 흘러갔다.

그는 귀찮게 윗선에 보고나 받아야 하는 기자 생활을 때려치웠고.

곧장 자신만의 잡지사를 만들어, 기사 대신 스윗터를 이용했다.

‘할리우드 기자 출신’이라는 자기설명은 그에게 브랜드 가치를 붙여주었고.

덕분에 연예계 정보를 얻으려는 스윗터 사용자들이 그를 팔로우하기 시작했다.

[@Michael Rondo의 스윗터

팔로우 : 20 팔로워 : 31.1M]

지금에 이르러선 그의 스윗터 팔로워는 자그마치 3천만 명에 이른다.

즉.

그의 스윗터 발언 하나하나가 웬만한 잡지사보다 뛰어난 파급력을 가진 것.

아니, 어찌 보면 더 우위에 있을 수도 있다.

[할리우드 뉴스를 왜 찾아봐야 하지? 스윗터만 켜면 되는데

마이클 론도의 계정만 팔로우해두면 할리우드 소식은 내가 파파라치보다 더 잘 알 거야.]

스윗터만 접속해도 볼 수 있는 게 바로 마이클의 정보니까.

이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기삿거리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왜냐?

그가 말하면 다른 기자들이 알아서 기사로 만들어주거든.

그러던 어느 날.

“심상치 않은 한국 영화가 있어.”

마이클과 친하게 지내는 감독 중 한 명, 존 조그가 말했다.

당시 마이클은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흔한 일이지. 이따금 좋은 영화를 뽑아내는 나라니까.”

한국 영화는 저력이 있다.

가끔씩 칸에서도 인정받는 대단한 영화를 만들어낸다.

그건 새삼스러울 일이 아니고, 딱히 뉴스거리도 아니다.

“마이클. 기억에 남는 한국 배우 있어?”

“당장 기억나는 건 이순철 정도군. 아, 젊은 배우 중에선 주인경도 있고.”

“제법이네. 그래. 그럼 아역배우는?”

“아역배우?”

“그래, 마이클. 기억에 남는 한국, 아니. 아시아 아역배우가 있나?”

“음, 딱히 없는걸.”

하이틴으로 대표되는 청소년 컨텐츠가 제법 많은 미국에 비해.

아시아 쪽 청소년 배우들이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은 많지 않다.

그런데.

“<데드맨>이라는 한국 영화. 그 영화에 출연한 아역배우, 연기력이 미쳤어. 한번 직접 보라고.”

존이 허튼 소리를 하는 사람은 아니었기에, 마이클은 시간을 내서 <데드맨>을 감상했다.

그리고, 존의 말이 맞았다는 걸 깨달았다.

‘죽음이라는 관념적이고 무형의 존재를, 이 어린아이가 이토록 소름 끼치게 연기해냈다고?’

아역배우에게선 흔히 볼 수 없는 1인 2역.

심지어 그 영서라는 캐릭터를 죄책감이라는 키워드로 해석해낸 건.

전적으로 그 아역배우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이 배우의 이름은······박유진.’

아시아니 뭐니 지역을 따지지 않더라도.

그 아역배우가 보여준 연기는 여러모로 충격적이었다.

덕분에 프랭크의 머릿속에 박유진이라는 이름은 확실히 각인되었다.

그러나 특별히 관심을 갖진 않았다.

어린 배우들이 이따금씩 천재성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일종의 요행.

단순히 그런 경우 중 하나일 거라 판단했고.

아시아의 아역배우를 신경 쓰기에 프랭크는 너무 바쁜 사람이었다.

그런데.

‘찾아보지도 않는데, 왜 자꾸 소식이 들려오는 거지?’

박유진이라는 이름은 계속 마이클의 눈에 들어왔다.

박유진이 일본으로 넘어가 <입김>, <메모라이즈>를 성공시켰을 때.

마이클은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요행이 아니라, 그냥 천재였던 건가?’

그리고 마침내 찾아온 OTT의 시대 속.

<열다섯, 서른다섯>으로 박유진은 만루홈런을 쳤다.

‘볼 것도 없군. 지금이야.’

그때부터 마이클 론도가 스윗터에서 박유진을 언급하기 시작한 것.

이 한국의 천재 소년이라면 할리우드에서 제법 의미있는 성과를 낼 거란 확신이 있었으니.

처음부터 너무 띄워주면 팔로워들에게 반감을 살 거 같아.

적절히 템포 조절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을 정도.

‘최근 할리우드는 넷플러스로 대표되는 OTT의 범람 속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어. 뉴페이스에 대한 갈증이 점점 커져가고 있지.’

그런 그들에게 ‘한국의 천재 아역배우’는 구미가 당길 칭호다.

반드시 할리우드는 박유진을 찾을 것이다.

그게 마이클의 직감이었고, 확신이었다.

그리고.

박유진이 정말 미국에서 성공하게 된다면.

‘내 안목에 대한 평가가 훨씬 올라가겠지. 아시아에 있는 아역배우의 포텐을 발견해내는 그 넓은 정보력, 눈썰미까지 갖췄다는 걸 증명한 셈이니까.’

그렇게 된다면.

마이클은 단순한 스윗터 정보상인에서 벗어나.

전세계 연예계의 판을 꿰고 있는, 최고의 전문가로 대우받을지도 모른다.

마이클 론도는 제 미래를 박유진에게 베팅했다.

그리고 그 베팅이 결실을 거둘 때가 왔다는 걸 깨달았다.

“와우.”

왜냐?

초대손님으로서 세종문화회관 백스테이지를 갸웃거리던 그는 익숙한 얼굴을 발견했으니까.

아까 전에 조우했던 벤 케이지야 그렇다 쳐도.

설마 제 친구를 여기서 볼 줄은 몰랐거든.

“존?”

영화감독 존 조그.

그가 프리우드 형제와 같이 백스테이지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 것이다.

*

유진이 무사히 첫 공연을 마치고.

커튼콜까지 마치고 다시 무대 뒤로 돌아갔을 때.

“야, 유진아. 대박!”

“짱! 진짜 최고였어.”

조연 배우들은 물론 앙상블들까지.

백스테이지는 유진을 극찬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다들 감사합니다. 덕분에 무사히 첫공 마쳤어요!”

덤덤하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유진도 적잖은 고양감에 휩싸여있었다.

1층부터 3층까지 꽉 찬 객석.

전석기립.

지붕이 날아갈 듯한 기세의 엄청난 함성.

그걸 직접 피부로 느껴봤으니.

물론 유진의 컴백 소식을 알렸던 빅터 컴백콘이나.

불과 얼마 전이었던 <힐러들의 수다> 게릴라 콘서트 등.

수많은 사람 앞에서 환호를 받은 게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3시간 동안 연기를 펼치고 받은 박수와 환호였기에 더욱 달콤했다.

결국 박유진은 배우였으니 말이다.

제 연기로 감동한 관객들로부터 받는 박수가 더 달콤한 법.

“유진 형!”

“오빠!”

그리고 유진의 대기실로 들어가자 그를 반기는 목소리들.

유진의 초대권으로 찾아온 두 명의 손님.

바로 손준영과 지혜원이다.

“어때. 오늘 재밌었어?”

“응. 3시간 동안 앉아있어야 하긴 했지만 재밌었어.”

“맞아. 중간에 쉬 마려웠는데 형이 등장하니까 안 마려워졌어.”

오.

생리현상도 참을 수 있게 만드는 연기력이라.

이건 유진도 처음 들어보는 극찬이었다.

“형 그거 망토 같은 거 쓸 때 진짜 형이었어? 대박! 나 진짜 할아버지인 줄 알았어. 어떻게 한 거야? 응?”

유진처럼 연기자가 되고 싶어하는 손준영은 유진의 연기에 대해 궁금증을 가졌고.

“오빠가 막 칼로 슝슝, 나쁜 놈들을 때려잡을 때 너무 재미있었어!”

경찰이 꿈인 지혜원은 전투 장면이 인상 깊었던 모양.

“둘 다 재미있게 본 거 같아서 다행이야.”

“아이, 참. 재미있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해.”

“맞아. 아무튼, 음. 엄청나고, 쩔었어!”

“맞아. 쩔어 쩔어!”

어휘력이 부족한 두 사람은 어떻게든 자신의 감정을 설명해보려 애썼다.

어찌 되었든.

둘 다 <클라우 솔라스>에 큰 감명을 받은 건 마찬가지인 모양이지만.

“고마워.”

유진은 흐뭇한 미소와 함께 두 사람의 손을 잡았다.

3천 명이 환호를 보내주는 것도 좋긴 하지만.

이 두 꼬마의 순수한 감상평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좋았다.

손준영과 지혜원이 돌아간 이후.

“오, 유진 팍.”

익숙한 두 형제가 그를 반겼다.

프랭크와 데이비드.

즉, 원작자인 프리우드 형제가 찾아온 것.

“브라보! 정말 멋진 공연이었어요.”

데이비드는 대뜸 유진을 안아버렸다.

“당신이 오디션에서 말했던 그대로죠. 텍스트 안에서 헨리는 정말 아이돌, 스타였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당신의 아이디어를 완벽히 구현해냈어요! 당장 브로드웨이로 갑시다. 오픈런 공연을 하자고요! 미국인들에게 이 멋진 공연을 보여주고 싶어요.”

“아하하. 말씀은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에겐 아직 19번의 공연이 남았는걸요.”

잔뜩 흥분한 데이비드.

오히려 유진 쪽이 그를 진정시켜줘야 했을 정도다.

“오, 이런. 내가 말실수를 했군요. 당신이 브로드웨이에 갈 필요 없습니다. 그들이 한국으로 와야겠죠! 당장 그들에게 한국어를 교육시켜야겠어요!”

물론.

진정시킨다고 진정할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후, 하, 후, 팬입니다, 박유진 배우님! 심장 떨려서 미치겠어요. 오늘 공연 최고였어요.”

그리고 유진의 팬인 이윤희가 악수를 나누며 싱글벙글 웃었다.

“사실 저희 허니가 극을 쓸 때부터 옆에서 엄청 봤어요. 브로드웨이 공연 때도 수십 번은 봤고요. 그런데 오늘은 전혀 다른 공연을 본 것처럼 느껴졌어요.”

이윤희가 고개를 돌려 프랭크를 바라보았다.

“허니! 당신도 한마디 해야지.”

그러자 프랭크는 곧 쭈뼛대며 다가왔다.

스타 캐스팅을 가장 열렬히 반대했던 프랭크 아닌가.

그게 지금 생각하면 다소 민망한 모양이다.

“크흠. 인정합니다. 당신은 정말 멋지게 빛나고 있더군요. 잘 봤습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유진의 근처에 머물며 자꾸 눈치를 보는 프랭크.

아무래도 단순히 민망함 때문에 그러는 건 아닌 모양이다.

“혹시 뭔가 제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유진이 먼저 물었다.

그러자 프랭크가 피식 웃었다.

“당신에겐 못 당하겠군요. 맞아요. 실은 소개해줄 사람이 있어요. 이봐, 존! 들어와!”

그러자.

존이라 불린 한 남자가 조심스레 대기실 안으로 들어왔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꼭 만나보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뤘군요.”

거대한 덩치에 시원한 대머리.

유달리 푸른 눈동자가 인상적인 남자였다.

“반가워요, 유진 팍. 전 존 조그. 영화감독입니다.”

그는 커다랗고 털이 많은 손을 내밀었다.

“유진 팍. 당신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그때.

갑자기 벌컥, 하고 또 대기실의 문이 열렸다.

그런데.

그 인물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었다.

“벤 케이지?”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눈이 모두 휘둥그레졌다.

*

회귀 이후론.

웬만한 일에 당황하지 않는 유진이다.

대부분의 일들은 그가 경험했던 미래이고.

그 미래를 자신이 바꿔나갈 때에는, 어떻게 바뀌리란 확신이 있었으니.

그러나.

지금 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광경에 대해선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할리우드의 영화감독 존 조그. 그리고 휘슬의 벤 케이지가 한 공간에 있다니. 여기가 아카데미 시상식도 아니고 말이야.’

하지만 이곳은 대한민국 세종문화회관 배우 대기실일 뿐.

“설마 여기서 존 조그 감독을 만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벤. 설마 먼 타국 땅에서 휘슬 CEO를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죠.”

악수를 나누는 두 사람.

두 남자는 얼핏 젠틀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 같지만.

“그런데 여긴 어쩐 일이신지요, 존. 영화를 만들어야할 당신이 왜 한국에 있는 겁니까? 아. 설마 한국에서 촬영을?”

“오, 독특한 질문이네요. 벤. 이곳은 극장 아닙니까? 당연히 뮤지컬을 보러왔죠. 당신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설마 휘슬 CEO가 한국의 뮤지컬에 관심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사실 유진을 두고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들이 왜 굳이 유진의 대기실로 왔겠나?

당연히 목적이 있기 때문.

솔직히.

할리우드에서 이름을 날린 두 사람이 아시아의 아역배우에게 이런 관심을 베푸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아무리 <열다섯, 서른다섯>이 엄청난 히트를 쳤다고 해도.

그들의 위상이라면 이렇게 백스테이지까지 찾아올 것도 없다.

그들이 관심을 보인다!

그 사실만으로도 유진이 찾아가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자신들의 위상을 신경 쓰지도 않고, 존이든 벤이든 이렇게 몸이 달아 있는 이유는.

‘방금 내 공연을 봤기 때문이겠지.’

연기력.

스타성.

무대장악력.

배우에게 있어 중요한 모든 요소를 유진은 아낌없이 뽐냈다.

<클라우 솔라스>는 그야말로 박유진 종합선물세트 같았을 것이다.

미디어가 아닌,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겪은 유진의 연기는 훨씬 진한 파괴력을 남겼을 터.

‘이보다 확실한 증명이 어디 있겠어.’

아시아? 아역배우?

그런 것 따위 아무래도 좋을 일이다.

두 사람은 컨텐츠,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다.

훌륭한 배우를 두고 점잖은 체해야 할 장소는 오로지 계약서 앞에서다.

지금은 일단.

이 배우를 어떻게든 제 작품에 출연시키고 싶다.

그런 욕망만이 가득한 상태.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가 갑이라는 거지.’

유진은 입꼬리가 올라가려는 것을 애써 억눌렀다.

“벤. 아무래도 박유진 배우를 찾아온 것 같은데, 용건을 먼저 말씀하시죠.”

“아뇨. 그쪽이야말로 지인과 함께 온 거 같은데. 먼저 편히 인사하시죠.”

그래도 두 사람은 대놓고 용건을 드러내지 않았다.

벤도 아무리 너드라지만, 사장으로서 최소한의 에티튜드는 있었다.

아무튼.

지금은 서로가 경쟁자인 상황.

아마 이 시간이 끝난 이후.

유진과의 물밑접촉을 통해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려 하겠지.

“이렇게 유명한 분들께서 직접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첫 공연을 축하해주러 오시다니.”

순진한 얼굴로 말했으나.

사실 유진의 머리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사실 벤 케이지 쪽이야 언제든 자신에게 접근할 거라 예상했지만.

존 조그는 정말 예상 밖이었으니.

‘좋은 감독이지. 나중엔 아카데미에서 감독상도 탔었지 아마?’

물론 둘을 비교하자면 당연히 휘슬 쪽이다.

WU의 파워는 정말 어마어마하니까.

하지만 굳이 존 조그 쪽을 놓칠 이유는 없다.

할리우드에서 영화 한 편만 찍고 끝낼 것도 아니고.

관계 설정을 잘해놓으면, 장기적으로 분명 도움이 될 터.

무엇보다.

유진이 제게 주어진 기회를 모두 놓칠 위인은 아니지 않은가.

“두 분과 차근차근히 대화를 나눠보고 싶은데······.”

“유진아, 이것 좀 봐!”

그런데 그때.

유진의 아버지, 박태종이 헐레벌떡 뛰어들어왔다.

그러다 대기실 안에 가득한 외국인들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이분들은 다 누구야?”

“아빠. 무슨 일인데요?”

“이것 좀 봐.

박태종은 유진에게 제 휴대폰을 내밀었다.

그 안에는.

[Michael Rondo 님의 스윗 : 속보) 휘슬 CEO 벤 케이지, 영화감독 존 조그. 유진 팍을 캐스팅하기 위해 한국에 오다]

실시간으로 대형 폭탄이 스윗터에 떨어지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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