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역부터 씹어먹는 천재배우님-221화 (외전) (221/237)

[외전] 1화

사람들은 흔히 아주 어렸을 때를 기억하지 못한다.

“우리 윤미 어렸을 때 목청이 기가 막혔지. 조금이라도 아빠랑 떨어지면 집안이 떠나가라 엉엉 울었다니까?”

아버지, 차동석이 그리 말하곤 할 때면.

“그런 적 없어. 윤미는 오빠 별로 안 좋아했다고. 나랑 떨어져있기를 싫어했지.”

“으헝헝. 아냐, 아니라고!”

곧 어머니가 태클을 걸었다.

아무튼, 어느 쪽이든.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딸, 차윤미는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 누가 갓난아기 시절 엉엉 울던 것을 기억하겠는가?

그러나.

차윤미는 아주 어렸을 적 한 가지를 기억하고 있다.

물론 갓난아기 시절을 모두 기억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결코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는 한 장면이 있었다.

“안녕?”

그리 말하는 건, 매우 좋은 목소리를 가진 한 소년.

아주 어릴 때라 ‘잘생겼다’라는 개념도 모를 때지만.

차윤미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눈앞의 이 오빠가 매우 잘생겼다는 걸.

아마 비교대상이 아빠라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네가 윤미구나.”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소년.

음.

차윤미의 눈이 높아진 이유.

분명 이 때의 영향이 있을 것이다.

원래 어렸을 때의 기억이 이후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하지 않나.

“진짜 신기하네. 이렇게 조그마한데 그렇게 큰 소리로 엉엉 울 수도 있고.”

검지를 뻗어 차윤미의 볼을 쿡쿡 찔러보던 차윤미.

분명 이 시절의 차윤미는 누가 이랬다면 엉엉 울었겠지만.

이상하게 이번엔 울지 않았다.

“진짜······나한테도 여동생이 있었으면 이런 기분일까.”

차윤미를 내려다보며, 소년은 그리 중얼거렸다.

기껏해야 10살 내외나 되어 보일까 하는 얼굴이지만.

그 얼굴엔 중년 못지 않은 묵직함이 엿보였다.

“진짜 많은 게 달라졌구나.”

곧 소년이 웃었다.

“넌 꼭 건강하게 잘 자라야한다. 알았지?”

그 이후.

수년이 흐르고, 차윤미가 점차 나이를 먹으면서.

차윤미는 기억 속 그 소년이 ‘박유진’이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걸 알게 됐다.

“안녕, 윤미야?”

“유진아. 또 왔어? 연습하느라 엄청 바쁠 텐데.”

“윤미 보러 왔죠.”

부모님 말로는 엄청 바쁜 오빠라는데.

그 오빠는 틈틈이 제 집에 놀러와 자신과 놀아주었다.

차윤미가 생각하기에, 대체 저 나이에 바쁠 일이 뭐가 있을까 싶었지만.

그녀는 박유진이 얼마나 대단한 오빠인지 당시엔 미처 깨닫지 못했다.

그도 그럴게.

같이 인형놀이도 하고.

애니메이션을 보기도 하고.

그럼 유진은 즉석더빙이나 성대모사를 보여주기도 했다.

“내 이름은 크툴레! 너희 지구를 멸망시키러 온 악의 사도다!”

그럼 차윤미는 손뼉까지 치며 좋아했다.

“와, 완전 똑같애!”

“그치? 근데 조금 TV에서 떨어질까? 그러다 눈 나빠져.”

부모님은 바쁘고.

같이 놀 수 있는 형제자매는 없고.

때문에 차윤미는 박유진을 믿고 따랐다.

외동인 차윤미 입장에서 박유진은 정말 친오빠 같았거든.

“오빠아아.”

“그래, 그래. 윤미야.”

그래.

그게 문제였던 모양이다.

어느 순간부터일까.

소위 빛빛빛, 아기천사, 킹갓마제스티제네럴엠페러 등등.

갖가지 찬사를 받은 박유진이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윤미야. 내가 선물 사왔다?”

아주 밉상이 되었다.

“오? 웬일? 뭔데, 뭔데? 먹을 거? 아니면 옷?”

“짜잔.”

유진이 차윤미에게 내놓은 것.

그건 바로.

“이거 너 닮음.”

괴상하게 생긴 인형이었다.

차윤미는 그걸 보자마자 박유진의 등짝을 퍽 때렸다.

“야, 박유진!”

“아악! 어허. 오빠한테 박유진이 뭐야, 박유진이.”

“아, 나한텐 대체 왜 그러는데!”

“왜긴. 내 동생 같아서 그러지.”

“진짜 내가 게시판에 올릴 거야. 박유진 인성 폭로! 위키에 박유진, 논란 및 사건사고란 개설되어봐야 정신을 차리지!”

그러자 유진이 손을 뻗더니.

차윤미의 머리를 까치집으로 만들었다.

“아으, 진짜! 하지 말라고!”

“걱정마. 그런 거 생길 일 평생 없거든.”

이제 차윤미는 박유진이 밉다.

*

“야. 너 조회수 몇 나옴?”

“나 20. 진짜 개망한 듯. 좀 더 섬네일 어그로를 끌었어야 했나?”

“내가 해보니까 섬네일보단 제목이 중요한 거 같던데.”

“바보들아, 다 틀렸어. 영상 소재가 최고임. 그냥 연예인 이름만 나와도 기본 1천은 찍는다니까?”

누가 들으면 컨텐츠 제작회사 회의처럼 들릴 것 같은 대화.

그러나.

이런 얘기가 오고 가는 곳은.

놀랍게도 서울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였다.

그야말로 키즈 크리에이터.

그리고 청소년 넙튜버, 스트리머가 범람하는 시대였으니.

어디 그뿐이랴?

“근데 종익이는 어디 갔어? 오늘 학교 안 왔어?”

“촬영 갔을 걸? 걔 배우잖아.”

“오늘도? 이번엔 어디로 갔대?”

“순천 간다던데? 거기 있는 드라마 촬영장.”

“헐. 그렇게 멀리 가? 대박. 나라면 안 해먹고 말 듯.”

“리얼 아역배우도 힘들다니까.”

아역배우를 지망하고.

실제로 아역배우로 활동하는 숫자도 엄청나게 늘었다.

약 10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광경.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변했는고 하니.

“그래도 촬영장 가면 편하대. 연기할 때 아니면 무슨 전용 공간에서 쉰다던데.”

“그거 안 지킨 사람들 바로 모가지라잖아.”

한 괴물 같은 아역배우의 등장 때문이다.

데뷔 때부터 미친 비주얼로 화제를 몰고다녔고.

이후론 아역으로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배역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연기해냈다.

그로 인해 전국민적 인기를 끌었고.

훌륭한 인성과 태도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귀감이 되었다.

게다가 아역배우들이 암암리에 겪던 혹사 문제를 공론화하여 해결하고.

다소 미비했던 아역배우 보호 조항을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한다.

고작 아역배우 한 명이.

세상을 여러모로 변화시킨 것이다.

아무튼.

“나 구독자 계속 떨어지잖아.”

“역시 걔한테 컨설팅 의뢰했어야 했나?”

“컨설팅이라고 하니까 뭔가 있어 보인다.”

“그게 컨설팅이지, 멍청아.”

다시 돌아와, 이 초등학교엔 제법 유명한 인물이 한 명 있다.

바로 넙튜브 컨설팅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 사람에게 컨설팅을 맡기면 넙튜브 조회수가 떡상하고.

스트리머라면 시청자를 뻥튀기 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럼 개나소나 다 걔한테 부탁할 거 아니야.”

“그치. 근데 걔가 요구하는 게 좀 특이하다는데?”

“대체 뭐길래 그래?”

“포카.”

“포카?”

“포토카드 말이야, 포토카드!”

“아, 그 아이돌 앨범에 들어있는 거 맞지? 근데 대체 누구의 포토카드?”

한편.

복도 끝 구석에서는 두 여학생이 은밀히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 나한테 컨설팅 맡기고 싶다고?”

“응, 윤미야. 넙튜브를 시작하려는데 도무지 감이 안 와서. 실은 내가 부른 커버곡을 업로드 중인데······.”

“그래, 뭐.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유달리 키가 작은 여학생.

그러나 그 포스만큼은 마치 뒷세계의 전문가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녀의 명찰엔 ‘차윤미’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그럼 내가 뭘 원하는지는 알고 있지?”

“어어. 알고 있지.”

곧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는 의뢰인.

그걸 본 차윤미의 눈썹이 잔뜩 찌푸려졌다.

“뭐야, 이게?”

“나 유진 오빠 포카 밖에 없는데. 이걸로 퉁 안 될까?”

“뭐? 장난해? 박유진 포카? 그런 건 그냥 줘도 안 가져!”

차윤미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의뢰인이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게 훨씬 더 값어치 있어! 박유진 포카가 얼마나 비싼데.”

“비싸고 자시고, 관심없어. 내가 원하는 건 오로지 빅터 포카 뿐이라고. 하다 못해 재오 오빠 말고 다른 멤버였다면 넘어가줬을 텐데. 왜 하필 박유진 포카야?”

“그치만, 그거 구하기가 어려워. 나온지 한참 됐단 말이야.”

“구하기 쉬우면 내가 이러고 있겠니? 그러니까 가져오라는 거 아니야. 네 넙튜브 제대로 떡상시켜줄 테니까.”

아이돌 빅터.

데뷔한지 벌써 10년이 훨씬 넘은, 중견 아이돌.

과거 완전체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였을 때야 포토카드, 부채, 응원봉 등.

각종 굿즈가 쏟아져나온 시절이 있었으나.

지금에서는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보통 탈덕하면 굿즈들을 중고로 넘기곤 하는데.

빅터 팬들은 충성도가 높은지 중고로 구하기도 힘들었다.

“네가 이상한 거지! 요즘 누가 그런 옛날 아이돌 좋아하냐?”

“옛날 아이돌? 너 지금 말 다 했어?”

“다 했다, 뭐! 그리고 오빠는 무슨 오빠냐? 거의 삼촌, 아빠 뻘 나이인데.”

“이게 진짜!”

당장이라도 머리채를 잡고 싸울 것 같은 살벌한 분위기 속.

“야! 너희들 거기서 뭐해!”

다행히 지나가던 선생님이 둘을 제지했고.

싸움으로 번지진 않았다.

“하여튼 차윤미. 너한테 내가 넙튜브 맡기나 봐라.”

“그래, 나도 절대 안 해줄 거다! 메롱!”

자칭타칭 ‘초딩 넙튜브 컨설턴트’라 불리는 이 초등학생의 이름은 차윤미.

바로 차동석과 장미소 사이에서 태어난 금지옥엽 외동딸이었다.

대한민국 유명 배우 에이전시의 사장과 실장 사이에서 나온 딸.

그래서일까.

넙튜브 편집 및 센스가 발군이다.

트렌드를 읽고,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조회수를 뽑아먹는 법을 알고 있었다.

아직 초등학생인데 말이다.

능력만큼은 어머니인 장미소를 빼닮은 것인지.

판을 읽고, 그에 맞게 컨텐츠를 짜는 능력이 발군이었다.

다만 아버지의 협상 능력은 못 물려받은 것인지.

이따금 이렇게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었다.

아무튼.

그야말로 지금 시대에 최적화된 인재로 자라난 것.

자신의 재능을 이용하여.

차윤미는 구하기 힘든 굿즈들을 모으는 중이다.

“어휴, 늦덕이 죄라고 인터넷에서 그러던데! 내가 조금만 더 일찍 태어났더라면 좋았을 걸.”

앳된 목소리로 분을 삭이는 차윤미.

그녀의 최애는 바로 빅터.

그중에서도 재오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는 그 태도에 차윤미는 단숨에 마음을 빼앗겼다.

멤버 전원도 군대를 다녀오는 동안 화제성도 많이 떨어진 상태.

완전체로 모였던 게 아마 3년도 더 된 일일 것이다.

그러나 각 멤버들의 개인 인지도는 여전히 핫했다.

특히나 연기자로 활약 중인 재오의 활약이 눈부셨는데.

드라마, 영화 가리지 않고 좋은 작품에 출연하며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때문에 요즘 어린아이들 사이에선.

‘빅터 재오’는 몰라도 ‘배우 재오’는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차윤미는 아이돌로서의 재오를 좋아하기에 당시의 굿즈들을 모으고 있는 것.

“차윤미 쟤 왜 박유진 싫어함?”

“리얼 대한민국에서 박유진 싫어하는 사람 쟤 하나 뿐일 듯.”

“그렇게 잘생기고 자상하고 인성 킹인 오빠를 대체 어떻게 싫어하는 거지?”

대뜸 옛날 아이돌이라고 까인 것도 서러워죽겠는데.

차윤미의 기분이 망가진 이유는.

“왜 하필 박유진 포카야!”

차윤미가 이렇게까지 분노하는 이유.

생각해봐라.

누군가 일의 보수로 형제자매의 포토카드를 쥐어준다면.

누가 그걸 좋다며 받을 수 있겠나?

지금 차윤미에게 박유진은 그런 의미였다.

그런 와중 도착한 카톡.

-박유진 오?빠놈 : (대충 못생긴 동물 사진)

-박유진 오?빠놈 : 이거 너 닮음

-박유진 오?빠놈 : ㅋㅋ

“이런 씨······!”

바로 험한 말이 튀어나오는 차윤미.

남들은 좋다며 칭송하는 존재, 박유진.

그러나 차윤미에겐 혈압 상승에 기여하는, 못된 오빠놈일 뿐이었다.

*

차윤미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우리 공주님!”

아버지, 차동석이 그녀를 반겼다.

잔뜩 기분이 다운된 차윤미는 차동석을 밀어냈다.

“공주님이라고 하지 말라니까! 그리고 저리 가. 수염 좀 밀어. 그게 뭐야?”

“크흡! 옛날엔 아빠가 뭘 해도 좋아했는데.”

“뭘 또 우는 척을 하고 그래?”

“아빠 진짜 우는 거야. 이제 태종이 형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자식은 눈물을 쏟게 만드는 힘이 있어. 뭐만 하면 눈물이 난다. 으흐흑!”

차윤미는 한심하다는 듯 아빠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저렇게 보여도.

아빠는 대형 배우 에이전시의 사장님이었다.

주역 매니지먼트는 이제 대형 매니지먼트가 되었다.

사옥도 따로 지었고.

소속된 배우만 해도 수십 명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분야는 바로 아역배우 팀.

주역 매니지먼트에만 들어가도 성공은 보장된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그런 풍문이 돌 정도.

그것도 당연한 일이라면 당연한 일이다.

불세출의 천재, 박유진을 키워낸 곳인데 당연한 일 아닌가?

“그보다 공주님.”

“그렇게 부르지 마, 아빠.”

“그래, 윤미야. 아빠 곧 다시 미국으로 가야할 거 같아.”

“또? 왜?”

“이번에 유진 오빠가 <볼프강> 3편 찍으려고. 근데 휘슬 측에서 전용기를 보내준다지 뭐야? 이야, 아빠가 살면서 전용기까지 타보다니.”

자신에겐 유독 짓궂게 굴긴 해도.

참 대단한 오빠긴 했다.

지금 차윤미 세대에게 휘슬의 영향력.

거기서도 볼프강이란 캐릭터에 대한 인기는 정말 어마어마했다.

비슷한 나이대에,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공감이 가는 성장 서사.

거기에 모든 걸 지휘한다는 멋들어진 능력까지.

그리고 그걸 연기하고 있는 게 바로 박유진 아닌가.

“몰라. 난 볼프강 싫어.”

“그럼 누가 좋은데?”

“난 팬시가 더 좋아.”

“그것도 유진이가 맡은 역이네.”

“으아악! 그 오빠는 무슨 악당까지 맡았어!”

<볼프강> 1편도 대박이 났지만.

속편도 어마어마한 흥행을 이룩했다.

[아시아의 어린 히어로는 어떻게 세계를 사로잡았는가?]

[박유진의 볼프강, 그 매력은 어디까지인가? 소포모어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딛고 대성공한 <볼프강> 2편!]

[“볼프강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에겐 아이디어가 넘친다. 내게 필요한 건 유진 팍의 출연계약서 뿐” 감독 존 조그, 속편의 성공에도 그 이후를 그려 나가다]

[“박유진의 가장 괴물같은 점은, 후속편이 나올수록 연기가 더 깊어진다는 것이다. 볼프강과 팬시를 봐라. 정말 두 인물을 한 배우가 연기했다고 믿겨 지는가?” 평론가들, <볼프강>의 주인공에게 극찬을 쏟아내다]

박유진에 대한 극찬 기사, 칼럼은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수준.

거기다 전용기까지 회사에서 제공해준다니!

차윤미는 전용기가 정확히 뭔지는 몰랐지만.

아버지가 얘기하는 걸 들어보니 아무튼 엄청난 것인 모양이다.

“그럼 아빠랑 유진 오빠랑 같이 미국 가?”

“유진이는 지금 잠깐 일본에 갔어. 프로모션 일정을 소화하고 있거든.”

미국에, 일본에.

해외에 한 번도 나가본 적 없는 차윤미로선 부러울 따름이었다.

‘진짜 그 오빠가 대단하긴 하구나.’

차윤미도 알고 있다.

사실 아빠에게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들었다.

유진 오빠가 부모님에게 매우 큰 힘이 되었고.

덕분에 회사가 엄청 번창할 수 있었다고.

‘그래. 고맙긴 한데.’

박유진 오?빠놈 : 이거 들어봐

박유진 오?빠놈 : (고라니 울음소리)

박유진 오?빠놈 : 너 이거 닮음

박유진 오?빠놈 : ㅋㅋ

“나한텐 대체 왜 이래!”

정말 미워 죽겠다.

유진의 톡에 답장으로 ㅗㅗ 세례를 날려주던 차윤미.

그때.

다른 사람에게서 톡이 왔는데.

“어? 혜원 언니?”

<힐러들의 수다>를 통해 유진에게 도움을 받았던 지혜원.

그녀가 차윤미에게 연락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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