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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역부터 씹어먹는 천재배우님-228화 (228/237)

[외전] 8화

외전 8화

한국 넷플러스 지사 건물.

“온플러스 측에서 제대로 칼을 갈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공격적으로 배우들에게 컨택을 넣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의 비서, 최강목의 말에.

넷플러스 한국지사장, 데니스 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무래도 마음이 급하겠지. 우리가 잡아먹고 있는 파이가 매우 크니까 말이야.”

넷플러스.

북미 시장을 일찌감치 장악하고.

아시아로까지 진출을 시도한, 세계 최대의 OTT플랫폼.

[OTT 구독자들, 어떤 플랫폼을 가장 많이 쓸까? 설문 결과 넷플러스, 3배 이상 격차로 1위]

이렇게 잘 나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실 넷플러스 한국지사의 입지는 처음과는 많이 달라졌다.

넷플러스가 아시아 시장에 세우는 첫 발걸음은 바로 한국이었다.

첫 시작 때만 해도 왜 일본이나 중국을 먼저 타깃으로 잡지 않았느냐.

그런 소리를 여러 군데서 들었다.

하지만.

[넷플러스 최고 효자 컨텐츠, <열다섯, 서른다섯>이었다! 전세계를 홀린 하이틴 로맨스]

[<열다섯, 서른다섯> 오픈 당시 구독자 최다폭 증가······K-드라마의 저력]

보란 듯.

한국에서의 첫 오리지널 작품이 완전 대박을 터뜨렸다.

로맨스 드라마 강국 한국에서 선보이는 하이틴 로맨스.

매력적인 캐릭터와 간질거리는 케미.

거기에 훌륭한 복선과 떡밥들까지.

북미 시장뿐 아니라.

타 아시아 국가까지 손쉽게 진출할 수 있었던 힘.

거기에 <열다섯, 서른다섯>의 공이 매우 컸음은 말할 것도 없다.

[<열다섯, 서른다섯>의 성공, 넷플러스의 공격적 재투자! 내년 준비 중인 오리지널 작품만 20개다]

[한국은 지금 넷플러스 열풍! 10명 중 8명 “넷플러스 구독 중이다” 답해]

[넷플러스산 K-드라마, 세계를 호령 중! 주요국 인기 TOP 10에 한국 드라마만 5개]

넷플러스 한국지사는 어마어마한 파워를 갖게 된 것.

본사에서도 한국을 엄청나게 밀어주기 시작했으니까.

그 덕분에 한국의 유능한 작가, PD들을 영입했고.

공격적으로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사실 온플러스가 뭘 하더라도 큰 지장은 없으리라 예측합니다. 이 기세라면 한국 쪽은 확실히 저희 넷플러스가 접수할 것 같습니다.”

국내 OTT 시장에선 적수가 없다는 표현이 나오고 있지만.

데니스 윤은 긴장을 놓지 않았다.

“아니, 그런 안일한 생각을 가졌다간 한순간에 뒤처진다. 컨텐츠 시장이야말로 유행의 최전선이야.”

데니스 윤이 단호히 말했다.

“사람들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원할 뿐, OTT 플랫폼 자체에 애정을 가진 게 아니니까. 우리가 재미없는 작품을 만들어낸다면? 대체재가 생기는 순간, 바로 떠날 확률이 높아.”

그러니.

안일하게 템포를 조절할 게 아니라.

오히려 강력한 한방을 준비하는 게 옳으리라.

“박유진의 전역 기사를 봤어. 박유진과는 접촉해봤나?”

“예. 하지만 전역 이후 휴식을 취하겠다며 미팅 자체를 거절한 상태입니다.”

그 대답에 데니스 윤의 미간 골이 깊어졌다.

“휴식? 그럴 리가.”

데니스 윤은 턱을 괴며 생각에 잠겼다.

그가 생각하기에 박유진은 팔자 좋게 휴식이나 취할 배우가 아니었다.

쉬기는커녕 스스로 판을 짜며 움직일 사람이었다.

데니스 윤이 박유진과 일했던 건, 박유진이 열다섯이던 당시.

그때도 대단했던 배우가, 이제 24살이 되었다.

그가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넓어졌다는 뜻.

즉, 더 무시무시한 배우가 됐을 가능성이 컸다.

“둘 중 하나겠지. 정말 휴식을 취하려는 것이거나, 몰래 판을 짜고 있던가.”

만약 후자라면.

그가 짜고 있는 이번 판에 넷플러스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건데.

“그럴 리가 없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박유진의 몸값을 맞춰줄 수 있는 곳은 아마 저희 넷플러스가 유일할 겁니다.”

최강목이 말했다.

그의 말대로.

천정부지로 솟구친 박유진의 몸값을 맞춰줄 수 있는 곳은, 아마 넷플러스 뿐이다.

그리고 데니스 윤은 순순히 박유진이 부르는 대로 출연료를 지급할 용의가 차고 넘쳤다.

“지금 그를 붙잡지 않으면, 그의 가치는 더 올라갈 거야.”

그건 지극히 비즈니스맨으로서의 시각이었다.

비즈니스맨은 데이터를 가장 신뢰한다.

그리고 모든 데이터가 증명하고 있다.

무려 박유진의 복귀작이다.

그게 어떤 작품이든, 화제성이야 따놓은 당상.

“부디 경쟁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연예계라는 정글 속.

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없다.

하지만 박유진.

그는 결코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은 상대였으니까.

<열다섯, 서른다섯> 신드롬을 이끈 주역은 단연 박유진이었다.

그 힘이 다른 곳으로 향한다면.

“하지만, 경쟁할 수밖에 없다면 어쩌실 겁니까?”

“일단 우리도 최고의 카드를 꺼내 들어야겠지.”

데니스 윤이 제 책상 앞의 종이뭉치들을 훑어보며 말했다.

*

한편, 다시 인천공항.

강사랑은 커다래진 눈동자로 유진을 바라보았다.

“안 타실 거예요?”

유진이 재차 묻자 강사랑이 피식 웃었다.

“난 비싼 차 아니면 안 타는데.”

그러자 유진도 덩달아 웃었다.

“대신 비싼 사람이 여기 있잖아요.”

“오, 그 말 좋은데? 나중에 내가 써먹어도 될까?”

“안 돼요, 이모.”

“단호박이네, 완전.”

말은 그렇게 했지만.

강사랑은 곧 순순히 유진의 차 안에 탔다.

“우와. 주역 매니지먼트 사장님이랑 전략실장님이시네? 유명하신 분들을 여기서 다 뵙네요.”

운전석과 조수석에 탄 차동석과 장미소가 까닥 고개를 숙였다.

“저렇게 대단하신 분들이 로드 매니저처럼 따라다니는 거야? 진짜 우리 꼬마 대단하네.”

“칭찬으로 들을게요.”

“그럼, 당연히 칭찬이지. 근데 너 입대하니? 머리가 왜 그 모양이야?”

유진의 짧은 머리카락을 보며 강사랑이 물었다.

“저 이제 막 전역했는데요?”

“아, 그래? 몰랐네.”

“저런 머리 하고도 잘 생겼다니 반칙이네.”

“그러게요. 이모는 조금 늙은 것 같기도 하고?”

“하하, 농담도 참.”

“농담이 아닐지도 몰라요.”

“너 시비 걸려고 나 찾아왔니?”

“아아. 죄송해요. 옛날 생각이 나서.”

강사랑만 보면 이상하게 퉁명스러워지는 유진이다.

뭐.

남들이 보기엔 귀엽게 투닥거리는 느낌일 뿐이지만.

“그나저나 요즘 뉴스 안 보세요?”

“그런 걸 왜 봐? 세상에 더 재미있는 게 얼마나 널려있는데.”

“요즘 연예계에 관심 끊었다더니 정말인가 보네요.”

박유진의 입대 소식은 한국은 물론이요.

일본, 미국에서도 대서특필 된 이야기다.

그런 소식을 모르고 살았다니.

강사랑이 얼마나 연예계에 관심을 끊고 살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

“그래도 나라 지키느라 고생했네.”

“감사합니다, 이모.”

“이젠 좀 누나라고 부르지?”

“한 번 이모는 영원한 이모죠. 어떻게 누나가 되겠어요?”

“하아······그래. 어릴 땐 귀여워서 몰랐는데, 지금 보니 좀 짜증난다. 너.”

“칭찬 감사합니다!”

“애가 빙썅이 되어버렸네. 몇 년만에 완전 달라졌어.”

“하긴, 우리가 오랜만에 보는 거긴 하네요. <열다섯, 서른다섯> 이후 처음이죠?”

해당 드라마 촬영 이후,

두 사람은 서로 개인적인 연락은 하고 지내지 않았다.

서로 친하다고 말할 사이는 아니었으니까.

“그런 녀석이 이 누나를 찾아온 걸 보면, 분명 용건이 있는 거겠지? 전역했다고 안부인사 온 건 아닐 테니까.”

강사랑은 눈치가 빨랐다.

덕분에 유진도 밑밥을 깔지 않고, 곧장 본론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모. 저랑 작품 하나 하실래요?”

“작품?”

“네. 제가 작품 들어가는데, 이모랑 같이 하면 어떨까 싶어서요.”

“근데 왜 PD나 방송국이 안 뛰고 네가 직접 나서? 너 여기에 투자라도 했니?”

“그래야 이모가 할 거 같아서요.”

“오호라.”

강사랑은 돈에 묶이는 사람이 아니다.

자기 재미가 우선인, 철저한 쾌락주의자.

그렇기에 그 모든 성공을 제쳐두고 홀연히 여행이나 다니는 것 아닌가.

즉.

강사랑을 다시 작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그녀의 흥미를 사야만 한다.

그리고 박유진이 직접 나서는 것만큼 그녀의 흥미를 끌만한 사건은 없을 터.

“나라는 사람을 꽤 잘 알고 있네. 그래, 네가 몇 년만에 불쑥 찾아와 작품 같이 하자고 하는 거. 충분히 흥미로운 일이야.”

강사랑은 순순히 인정했다.

그러나 곧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안 해. 헛걸음했네, 꼬마.”

“그렇게 매몰차실 건 없잖아요.”

“너랑 작품 하나 했다가 이 이모가 너무 빵 떠버렸지 뭐야? 그래서 인생에 귀찮은 것들이 늘어버렸어. 난 다시는 그런 생활 안 해.”

<열다섯, 서른다섯>으로 세계적 관심을 받은 것.

그게 강사랑에겐 어지간히 성가신 일이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나보고 그걸 또 감당하라고? 너랑 같이 작품 하면 또 그 일을 겪어야 하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유진은 흔들림 없이 밀고 나갔다.

“그럼요. 이모는 이 작품 하게 되실걸요?”

“그 근거는?”

“두 가지쯤 있어요.”

유진이 매우 자신만만하게 말하자.

거기에 강사랑은 저도 모르게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즉, 유진의 페이스에 이미 말려들었다는 것.

“두 가지나? 뭔지 들어나 보자.”

“작품 내용이 딱 이모 취향이거든요.”

그리 말하며 유진은 시놉시스와 대본 초반부가 적힌 종이뭉치를 건넸다.

그러나 강사랑이 그를 밀어냈다.

“에이. 난 글 읽는 거 싫어해.”

“이모, 배우잖아요. 배우가 시놉시스랑 대본 읽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인데.”

“나 요즘 몇 년간 배우 생활을 안 했거든. 네가 브리핑 좀 해봐.”

이번 기회에 강사랑은 유진에게 제대로 갑질을 해보려는 모양.

그러나 유진은 표정 한 번 구기지 않고 싱긋 웃었다.

“좋아요. 설명해드릴게요.”

“좀 화내봐. 재미없게.”

“<판데모니움>은 그 제목대로, 악신에 들린 듯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들의 지옥도를 그린 작품이죠.”

“이젠 먹금까지 하네. 아무튼, 듣기만 해선 그냥 B급 무비 냄새가 나는데? 너랑 별로 어울리는 느낌도 아니고.”

“일단 좀 들어봐요. <판데모니움>의 주역은 총 다섯 명이에요. 그리고 세 번째로, 재벌 3세 캐릭터인 진정일. 앞뒤가 전혀 다른 인물로, 사회적으로는 명망 있는 재벌집 자제지만 실은 부와 권력으로 사는 안하무인 캐릭터죠. 몸가짐이나 행동은 기품있지만, 말하는 것이 매우 거칠고 권위적, 폭력적 성향을 보여요.”

그리고 진정일은 재오가 맡게 될 역할이었다.

아이돌 출신 배우치곤 꽤 파격적인 배역이라 할 수 있겠다.

“다음은 이기태. 청부살인업자로, 놀라운 살인 솜씨를 가지고 있죠. 돈만 준다면 어떤 더러운 짓이든 하는 인간이에요. 매우 차갑고 말수가 적은 게 특징.”

“흐음, 그럼 다음은?”

“다음은 김준. 조직에 몸담았던 인간인데, 충성을 다했다가 토사구팽하고 버려졌어요. 복수만 할 수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요. 복수를 위해 다른 악인들과 손을 잡게 되죠.”

행동도, 입버릇도.

매우 거친 캐릭터.

자신의 복수만 이룰 수 있다면, 모든 걸 희생할 각오가 되어있는 악바리다.

“그 역할은 제가 맡게 됐어요.”

그러자 강사랑의 눈동자가 순간 커졌다.

“이야. 기대되네? 네가 그런 연기를 한다고?”

박유진이 소화하는 전직 깡패.

그것도 복수귀라니!

“너랑 안 어울릴 것 같······아, 아니다. 지금 비주얼이라면 어울리려나?”

짧게 깎은 머리 탓인지.

유진의 비주얼은 매우 강렬해진 상태다.

거친 깡패 역할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정도.

“하긴 뭐, 너한테 중요한 건 비주얼보다 연기력이니까. 그래서, 나한테 맡기려는 역할은?”

“통칭 ‘마당발’이라 불리는 캐릭터요.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정보와. 그 정보를 돈만 주면 누구에게든 팔아넘기죠. 그로 인해 세상이 어떻게 망가져도 전혀 신경쓰지 않아요. 작중에선 자신이 가진 정보를 통해 분쟁을 일으키는 인물이에요. 딱 이모한테 어울리는 역할이죠?”

그 말에 강사랑이 하하, 하고 웃었다.

“그러네. 내 취향이네. 개판 5분 전. 다들 물고 물리고, 자극적이고. 좋아, 아주 좋아.”

“그럴 줄 알았어요. 딱 이모 취향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걸로는 부족해. 자, 말해봐. 내가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될 거라는 두 번째 근거.”

그 말에 유진이 빙긋 웃어보였다.

“좋아하시잖아요.”

“뭘?”

“저랑 연기하는 거.”

<열다섯, 서른다섯> 촬영 당시.

유진과 강사랑이 합을 맞춘 건 단 한 순간이었다.

당시 강사랑은 협의되지 않은 애드리브로 유진을 곤란하게 만들려 했으나.

유진은 매우 능숙하게 받아쳤고, 오히려 강사랑을 당황케 만들었다.

그리곤 감독을 설득, 해당 애드리브를 정식으로 편입하기까지.

그 짧은 순간이지만.

강사랑은 유진의 연기합을 맞추는 것에 강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 때문에 <열다섯, 서른다섯>에 출연한 사실 자체는 후회하지 않는 것.

“이 작품에선 다섯 주연 캐릭터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을 하죠. 저랑 이모의 캐릭터도 계속 티키타카를 주고 받고요.”

“그러니까. 나랑 연기할 기회를 줄 테니 출연해라, 이렇게 말하는 건가?”

“전 그렇게 말한 적 없는데요? 그냥 같이 연기 재미있게 하자는 거죠.”

“꼬마. 너 진짜 재수없다.”

“음? 전 여전히 그대로인데요?”

유진이 특유의 싱그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예전엔 어린이라는 신분으로 그 영악함을 감추었다면.

이젠 감추지 않고, 그조차도 매력으로 승화시키는 느낌이다.

“너랑 작품을 하면 또 귀찮은 일들이 가득해지겠지.”

“당연하죠. 이번 작품도 성공할 테니까요.”

유진이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내가 이 작품으로 누릴 재미, 이후 감당해야 할 귀찮음. 그 두 개를 한 번 저울질해보자면······.”

곧 강사랑의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좋아, 한번 해보자고.”

“고마워요, 이모.”

“그래서. 여기 누구 출연한다고?”

“일단 저랑 재오형, 한권주 삼촌이요.”

“라인업 죽이네. 거기에 나까지 더해지면, 아. 난리날 게 뻔하네. 이 정도면 넷플러스도 이겨먹을 것 같은데? 진짜 귀찮아죽겠다. 그나마 주인경 참여 안 하는 게 다행인가?”

빅터 해체 후 재오의 첫 작품.

오랜만에 보는 한권주의 싸늘한 냉미남 연기.

두문불출하던 강사랑의 복귀작.

그리고.

만인의 천사이자 히어로, 박유진의 첫 청불 작품.

화제성은 차고 넘친다.

이게 바로 유진이 그렸던 그림일 터.

“글쎄요. 그걸로는 부족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유진의 그림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남은 캐릭터, 설계자가 남았어요.”

“그건 또 무슨 캐릭터야?”

“뒷세계의 전설로 불리는 노인이죠. <판데모니움>의 중심 사건을 설계하고, 빌런들이 모두 총집결하게 만드는 원흉이에요. 포스만 보면 최종보스 격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오. 무게감 있는 선배님께서 맡으셔야겠네. 그래서, 누가 참여하시는데?”

“이제부터 설득하러 가려고요.”

유진은 그리 말하며 휴대폰을 내려다보았다.

스마트폰 속 주소록에 뜬 전화번호가 하나.

저장된 이름은 바로.

[이순철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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