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예거-4화 (4/195)

4화

집으로 뛰어가는 순간에도 강우에게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강우가 바시를 죽인 곳부터 집까지는 강우의 체력으론 전력질주를 해도 약 5분은 걸릴 거리였다. 하지만 강우는 전력을 다해 달리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30초도 되지 않아 집 앞에 도착했다. 숨을 헐떡이기는커녕,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강우는 한 조그만 빌라의 3층 원룸에 살았다. 한 층을 오를 때마다 있는 계단은 일곱 계단을 두 번씩 올라야 했다. 강우는 두 걸음이면 한 층을 오를 수 있었다.

‘대체 내가 어떻게 된 거야?’

강우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바닥에 깔아놓은 매트리스 위에 앉았다. 바시가 눈앞에서 펑 터지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차분했다. 심장 박동도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다.

‘뭐지? 아무렇지도 않아… 그보다 내가 대체 뭘 어떻게 한 거지….’

강우의 눈에 시계가 들어왔다. 자정이 넘어있었고, 날짜가 바뀌어 강우의 생일이었다.

‘오늘은 내 생일… 20살이 되는 날. 설마 내가 예거의 자질을 갖췄다는 건가?’

하지만 강우의 경우 여느 예거와도 증세가 달랐다. 예거의 자질을 갖춘 이들은 20살이 되는 순간 몸에서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남색, 보라색 빛 중 하나를 전신에서 뿜어낸다. 하지만 강우는 그런 빛을 뿜은 적이 없었다. 반대로 잠시 동안 온 몸이 검은색으로 변하기는 했지만.

그리고 다른 예거들의 경우 몸에서 빛을 발하며 자질을 갖춘 사실을 깨닫는 순간, 자신의 능력에 대해 자연스레 이해하게 됐다. 마치 배우지 않아도 때가 되면 두 발을 움직여 걷는 것이나 배가 고프면 무언가 먹으려는 욕구처럼 당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강우는 몸의 색이 변했던 것과 상식 이상의 힘을 낼 수 있던 것 외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은 없었다. 게다가 검은색은 예거의 자질을 갖췄을 때 나타나는 색이 아니었고, 몸에서 빛을 뿜어내지도 않았기에 강우가 예거의 자질을 갖췄다고 보기에는 힘들었다.

강우는 한참 동안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을 뒤졌다. 하지만 같은 증세는커녕, 비슷한 증세조차도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검은색이었는데… 이런 건 들어본 적도 없어. 대체 뭐지? 난 돌연변이 같은 건가?’

강우는 넓게 생각해 자신이 새로운 종류의 자질을 갖췄다고 해도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바시에게 아무리 맞아도 생채기 하나 입지 않았고, 바시를 주먹질 한 번에 죽여버렸다는 것이었다.

‘예거의 자질을 갖췄다고 해도… 몬스터와 싸우려면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강해지는 거라고 했는데….’

강우는 김밥과 샌드위치, 음료수를 들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아니, 아무래도 좋지만….’

강우는 기뻐하지도, 딱히 혼란스러워하지도 않았다. 애초에 예거로 활동할 생각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예거가 된다니…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아니, 생각이야 해본 적은 있지만… 난 그냥 이대로 사는 게 좋은데 말이지.’

강우는 컴퓨터를 키자마자 다시 예거에 대한 정보들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기존에 알고 있는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무리 뒤져도 뭐가 더 나올 것 같지는 않네….’

강우는 한 채팅 사이트에 들어갔다. 익명이 보장되고, 실시간으로 여러 사람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강우는 닉네임을 ‘블랙’으로 설정한 뒤 접속했다. 채팅방에는 여러 명의 사람들이 있었고, 그 순간에도 들어오는 사람과 나가는 사람이 있었다.

-‘블랙’님이 입장하셨습니다.--‘하이바’님이 퇴장하셨습니다.--브릿지 : 하이.

-아다 : 안녕!

-‘백인 남자’님이 입장하셨습니다.--소아 : 어서오세요.

-‘걸레 없냐’님이 퇴장하셨습니다.- -‘하고 싶다’님이 퇴장하셨습니다.--하얀 늑대 : 반갑습니다.

별다른 친구도 없던 강우는 온라인에서라도 답변을 구해보고자 채팅에 접속했다.

-블랙 : 무슨 얘기들 하고 있었어?

-소아 : 그냥 각자 사는 곳 얘기하고 있었어요.

-브릿지 : 넌 어디 사냐?

-블랙: 난 한국.

-브릿지 : 한국? 한 번도 가본 적 없는데. 거긴 아직도 개를 먹냐?

-블랙 : 난 안 먹어봤어. 먹는 사람들도 있기야 있지.

-브릿지 : 존나 미개하네.

-블랙 : 미개하다니? 이것도 하나의 문화야. 나도 개를 먹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먹는 걸 반대할 이유도 없어. 내가 키우는 개를 잡아먹는 것도 아닌데.

-브릿지 : 미개한 건 미개한 거야.

-블랙 : 넌 어디 사는데?

-브릿지 : 난 프랑스.

-블랙 : 프랑스 사람들도 과거에는 개고기 먹었던 거 알아? 프랑스도 존나 미개한 거겠네? 응? 미개한 새끼야.

-브릿지 : 뭐라는 거야? 프랑스에는 그딴 일 없거든? 병신새끼.

-‘브릿지’님이 퇴장하셨습니다.-

홀로그램 키보드를 두드리던 강우는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인터넷 채팅에서 무슨 얘기를 해보려 했던 내가 바보지. 그나저나 프랑스 놈인지 년인지 마음에 안 드네.”

한숨을 내쉬던 강우는 다시 채팅에 집중하게 됐다. 채팅방에 있던 ‘소아’란 유저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소아 : 사적인 얘기 하나 해도 될까요?

-히로 : 무슨 얘기요?

-소아 : 얼마 전에 제가 예거의 자질을 갖췄다는 걸 알게 됐어요.

-블랙 : 정말? 어떻게?

-소아 : 방에서 불을 끄고 자려는데, 제 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더라고요.

-백인 남자 : 오, 좋겠다! 나도 예거의 자질을 갖췄으면 좋았을 텐데…

-아다 : 무슨 색이었는데?

-소아 : 파란색이었어요.

-진저 : 대박이다. 그럼 마법 쓸 수 있어?

-소아 : 물과 얼음을 조금 다룰 수 있게 됐어요.

-백인 남자 : 와! 진짜 좋겠다! 나도 마법을 쓸 수 있으면 좋겠어.

-히로 :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어요? 예거 파티에 들어갔나요?

-소아 : 아니요. 아직 아무도 몰라요. 예거로서 활동을 할지 말지도 정하지 않았고요.

-하얀 늑대 : 이거 우연이네.

-소아 : 뭐가요?

-하얀 늑대 : 나도 예거의 자질을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

-소아 : 정말요? 언제요?

-하얀 늑대 : 몇 시간 안 됐지. 오늘이 내 스무 번째 생일이거든.

강우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나 말고도 오늘 예거의 자질을 갖춘 녀석이 있어?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강우는 키보드를 빠르게 두드렸다.

-블랙 : 나도 오늘 생일이고, 예거의 자질을 갖추게 됐어.

-하얀 늑대 : 진짜? 예거의 자질을 갖춘 사람이 세 명이나 되다니.

-아다 : 구라들 치고 있네. 처음에 믿을 뻔한 내가 병신이지. 지랄한다 아주. 그럼 나는 오성급 몬스터를 죽인 예거다.

-소아 : 거짓말 아니에요. 정말인데…

-아다 : 좆까.

-‘아다’님이 퇴장하셨습니다.-

강우는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물어 우물거렸다.

‘진짜일까? 아다라는 녀석 말대로 거짓말일까?’

이러나 저러나 손해볼 것은 없다는 생각에 강우는 키보드를 두드렸다.

-블랙 : 너희들 정말 예거의 자질을 갖췄어?

-소아 : 네.

-하얀 늑대 : 여기서 뭐하려고 거짓말을 하겠어? 아니면 우리 만나볼까?

-소아 : 만나자고요?

-하얀 늑대 : 그래, 우리 모두 예거 초보잖아? 만나서 정보도 교환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같이 고민해보자는 거야. 셋이 클랜을 만들지도 모르는 거고.

-블랙 : 넌 어디 사는데?

-하얀 늑대 : 난 미국 보스턴에 살아.

-블랙 : 난 한국에 살아서… 너무 멀잖아.

-소아 : 저도 한국…

-하얀 늑대 : 그럼 너희 둘이라도 만나보는 건 어때? 나는 온라인으로 계속 연락하자. 언젠가 볼 날이 올 수도 있겠지.

-블랙 : 그건 좀 그런데…

-하얀 늑대 : 어째서?

-블랙 : 사실 말이지…

-소아 : 사실 뭐요?

-블랙 : 나는 예거 같은 거에 관심 없거든. 그냥 여태까지 살아온 것처럼 살고 싶어.

-하얀 늑대 : 이런 힘을 가지고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블랙 : 예거라는 게 부와 명예를 쌓을 수 있는 직업이라지만, 결국 그것도 소수의 상위 랭커들만 그런 거잖아? 난 그냥 평소처럼 살고 싶어. 조용히 살고 싶거든. 지금 이대로가 딱 좋아. 유명해지거나 하면 귀찮을 게 뻔하잖아?

-하얀 늑대 : 답답하네. 유명해지는 게 왜 귀찮아? 너는 막대한 부와 명예가 싫다는 거야? 하긴, 자질을 갖췄다고 해도 약하면 아무 소용없는 거지. 나약한 녀석들을 일찌감치 너처럼 그런 식으로 자기위안을 하면서 포기하는 게 나을 거야.

-블랙 : 너는 벌써 상위 등급에 속한 예거처럼 말한다?

-하얀 늑대 : 솔직히 나는 제법 강한 것 같거든. 모르긴 몰라도 내가 예거로 활동하면 사성까지는 금방 올라갈 걸?

-블랙 : 그걸 어떻게 확신해?

-하얀 늑대 : 나는 이미 일성 상급의 몬스터를 잡은 적이 있거든.

-소아 : 진짜에요? 오늘이 스무 번째 생일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떻게 일성 상급 몬스터를 잡은 거예요? 일성 상급은 군대가 몰려와도 일반인들은 절대 죽일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던데… 그나저나 어떻게 몬스터와 싸우게 된 거예요?

-하얀 늑대 : 생일파티를 하던 중에 몬스터가 술집을 덮쳤어. 별거 아니었지. 일성 상급 정도는 한 트럭이 몰려와도 다 처리할 수 있겠던데?

강우는 음료수를 마신 뒤, 빈 캔을 우그러트렸다. 손을 쥐는 대로 캔이 찌그러졌고, 강우가 손에서 놓을 쯤엔 빈 캔은 작은 진주알만큼 작아져있었다.

‘누구나 예거의 자질을 갖추기만 하면 일성급 몬스터 정도는 쉬운 건가? 나도 바시를 쉽게 잡았으니까. 아냐, 가끔 예거의 자질을 갖췄으면서 일성 하급 몬스터에게도 당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약했던 건가? 아니지. 인터넷으로 무슨 말을 못하겠어? 한 트럭이 몰려와도 상대할 수 있다는 건 너무 했잖아? 개새끼가 허세부리기는….’

강우는 다시 키보드를 두드렸다.

-블랙 : 하여튼 나는 조용히 살고 싶어.

-소아 : 그렇게 하면 되잖아요?

-블랙 : 뭐?

-소아 : 조용히 살면 된다고요. 예거의 자질을 갖췄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있어요?

-블랙: 없어.

-소아 : 그럼 앞으로도 예전과 같이 살아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죠.

-블랙 : 그러면 되려나… 너는 어떻게 할 건데?

-하얀 늑대 : 너희들하고 얘기하고 있으니까 답답하다.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활용은커녕, 도전해볼 생각조차 못하다니… 하긴, 예거라고 해도 다 같은 건 아니니까. 평생 그렇게 패배자로 살아라.

-‘하얀 늑대’님이 퇴장하셨습니다.

-블랙 : 나가버렸네.

-소아 : 그러게요. 저도 이제 나가봐야 될 것 같아요. 혹시 나중에 더 얘기가 하고 싶으시면 [email protected]으로 메일 보내세요.

-‘소아’님이 퇴장하셨습니다.

강우는 따로 이메일을 적어뒀다.

‘일단 알아둬서 나쁠 건 없으니까.’

강우는 채팅방에서 나갔다.

-‘블랙’님이 퇴장하셨습니다.

-히로 : 다 나가버렸네. 그나저나 독특한 녀석들이야. 하얀 늑대라는 녀석은 바람만 잔뜩 들어가지고… 자질을 갖추자마자 일성 상급 몬스터를 잡은 건 대단하지만, 사성이라니…

-존슨 : 너는 저걸 믿냐? 일성과 사성의 차이를 알기나 해? 일성과 이성의 힘만 비교해도 숫자로 따지면 제곱 이상의 차이야. 전부 허언증 환자들이야. 인터넷에 허언증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히로 : 나는 믿어. 나도 예거니까. 하얀 늑대라는 녀석 말고, 나머지 두 명은 예거의 자질을 갖춘 것에 대해 별로 기뻐하는 거 같지 않았어. 블랙이란 녀석은 평범하게 살고 싶다지를 않나… 난 선택 받은 인간이란 사실에 한 시간은 계속 소리를 질렀던 거 같은데. 뭐, 녀석들이 제대로 된 예거가 된다면 언젠가 마주치겠지.

-존슨 : 지랄로 쌈을 싸먹어라.

-히로 : 믿든 말든 그건 네 자유지.

-‘히로’님이 퇴장하셨습니다.

-존슨 : 오늘 뭔 날인가… 미친놈 존나 많네.

강우는 채팅을 끈 뒤에도 여기저기 예거에 대한 커뮤니티 사이트를 들어가 봤지만, 유용한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 공식 예거 파티 사이트에도 들어갔다. 하지만 일반인에게 제공되는 정보는 기본적인 매뉴얼들이 전부였다.

강우는 컴퓨터를 끄고, 매트에 누웠다.

‘더 볼 거 있나? 난 그냥 이렇게 살 건데.’

그날 강우는 더 이상 웹서핑도, 게임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좀처럼 잠들 수도 없었다.

4년이 흘렀다. 강우가 24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날이었다.

“오늘은 맛있는 것 좀 먹어야지.”

강우는 혼자 집에서 생일을 맞이했다. 치킨과 피자 그리고 제로 칼로리 콜라. 강우는 닭다리를 뜯고, 콜라를 한 모금 마시며 중얼거렸다.

“맛있네….”

인터넷 사이트들을 둘러보며 치킨과 피자를 다 먹어치운 강우는 왠지 쓸쓸함이 느껴졌다.

‘그래도 생일인데….’

강우는 4년 전 예거의 자질을 갖춘 뒤에도 생활이 크게 변한 것은 없었다. 지난 4년 동안 언제나처럼 아르바이트와 게임, 웹서핑, 가끔 여자를 만나는 것 말고는 한 것이 없었다. 달라진 점이라면 인스턴트만 먹던 것에서 벗어나 요리 실력이 제법 늘어났고, 착실히 돈을 모아 통장 잔고가 5,000만 겔드에 육박해있었다. 그리고 달라진 점은 또 하나 있었다. 강우는 지난 4년간 종종 몬스터를 마주쳤었고, 매번 한 방에 즉사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우는 예거로 활동할 생각이 없었다.

‘얼마나 더 모아야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수 있으려나?’

강우는 채팅 사이트를 둘러봤다.

‘내일은 오랜만에 여자라도 만나볼까?’

강우는 채팅방을 만들었다. 채팅방의 이름은 ‘서울?경기 만나서 술 한잔 하실 여자분’이었고, 강우의 닉네임은 ‘쿨한 남자’이었다.

여자들과 약속을 잡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적당히 잘나온 사진을 교환하고, 사는 곳만 멀지 않다면 당일에도 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다만, 사진 보정기술이 엄청나 전혀 다른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리고 만나는 것까지는 쉽지만, 만난다고 섹스로 이어지란 법은 없었다.

강우는 24살의 동갑내기 여자와 약속을 잡았다. 딱히 예쁘지는 않았지만, 못 생기지도 않았다. 채팅으로 만나는 여자란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 크게 보정을 한 사진 같지도 않아 어느 정도 실물이 보장될 것 같았다. 강우와 여자는 일요일 저녁 6시에 잠실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 작품 후기 ============================

4화 끝부분 수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파일을 혼동하는 바람에 일어난 일입니다. 죄송합니다.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

▼이 부분이

강우는 4년 전 예거의 자질을 갖춘 뒤, 처음 바시를 해치운 이후로 딱히 힘을 써본 적이 없다. 그 힘을 다시 확인하지도, 단련하지도 않았다. 지난 4년 동안 언제나처럼 아르바이트와 게임, 웹서핑, 가끔 여자를 만나는 것 말고는 한 것이 없었다. 달라진 점이라면 인스턴트만 먹던 것에서 벗어나 요리 실력이 제법 늘어났고, 착실히 돈을 모아 통장 잔고가 5,000만 겔드에 육박해있었다.

‘얼마나 모은 뒤에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면 되려나?’

강우는 4년 전 예거의 자질을 갖춘 뒤에도 생활이 크게 변한 것은 없었다. 지난 4년 동안 언제나처럼 아르바이트와 게임, 웹서핑, 가끔 여자를 만나는 것 말고는 한 것이 없었다. 달라진 점이라면 인스턴트만 먹던 것에서 벗어나 요리 실력이 제법 늘어났고, 착실히 돈을 모아 통장 잔고가 5,000만 겔드에 육박해있었다. 그리고 달라진 점은 또 하나 있었다. 강우는 지난 4년간 종종 몬스터를 마주쳤었고, 매번 한 방에 즉사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우는 예거로 활동할 생각이 없었다.

‘얼마나 더 모아야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수 있으려나?’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이미 읽으신 분들 중 혼동을 느끼셨다면,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과 선작, 추천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재밌게 읽어주시고, 좋은 반응이 있을 때 정말 즐겁습니다.

그게 제가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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