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화
“처음에 저에게 맡기셨던 기사 비용 60만 겔드, 핫도그의 목걸이 비용이 215만 겔드고요. 이번에 또 나갈 기사 비용이 60만 겔드에 제가 사진촬영 해드린 비용도 좀 챙겨주셔야 돼요.”
“수입은?”
“제 수수료를 제외한 기본 페이가 2,250만 겔드. 시그라의 수액은 800만 겔드, 뿔과 송곳니는 전부 해서 1억 1천만 겔드 정도 나오겠네요.”
강우는 미소를 머금은 채 고개를 끄덕거렸다. 강우는 잠시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다가 말했다.
“그럼 너한테 줄 돈 빼고, 나한테 1억 2천만 겔드만 줘.”
한소영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그럼 저한테 오는 돈이 너무 많은데요?”
“괜찮아. 고생했잖아? 대신 기사도 한두 개 더 쓰는 한이 있더라도 홍보 좀 제대로 해줘.”
한소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야 고맙죠. 대신 기사는 확실하게 써드릴게요. 그나저나 너무 놀랐어요.”
“뭐가?”
“헬하운드를 길들였으니 당연히 그럴 거라 생각했지만, 너무 강해서요. 원래대로라면 한국에서 할 일은 없으시겠네요. 게다가….”
강우는 팔짱을 낀 채 물었다.
“게다가?”
한소영은 핫도그에게로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
“저 헬하운드는 이미 다른 헬하운드와는 달라요. 같은 삼성 하급인 호르너를 그렇게 간단하게 잡아버리다니….”
강우는 호르너의 시체를 뜯어먹고 있는 핫도그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한소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삼성 중급은 될 거 같네요.”
“고마워. 하지만 기사에 그런 내용까지는 싣지 마.”
“저도 그럴 생각이었어요.”
한소영은 가방을 뒤적거리며 말했다.
“일단 계산을 해야죠?”
“여기서 돈을 주게?”
한소영은 여전히 손으로는 가방 안을 뒤적거리며 강우를 쳐다봤다.
“네, 가평까지 다시 들르시면 불편하시지 않아요?”
“뭐, 그거야 그렇지.”
“그러니까요.”
한소영은 가방 안에서 또 다른 가방을 꺼냈다. 한소영은 강우에게 가방을 건네며 말했다.
“1억 2천만 겔드에요. 확인해보세요.”
강우는 가방을 어깨에 메며 말했다.
“맞겠지. 그럼 기사는 오늘 나가나?”
“그럴 거예요. 제가 내보내는 기사 말고도 꽤 올라갈 거예요. 헬하운드와 함께 진행한 일인데다가 호르너들을 처리했으니까요.”
“알았어. 그럼 난 이만 간다.”
강우가 몸을 돌릴 때, 한소영이 말했다.
“저기….”
강우가 고개를 뒤로 돌렸다.
“왜?”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뭔데? 나 그런 거 계속 궁금하단 말이야.”
“아뇨, 그냥…. 조심히 들어가시라구요.”
강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싱겁긴…. 너도 조심히 들어가. 다음에 봐.”
강우는 핫도그를 보며 말했다.
“가자.”
강우와 핫도그는 집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한소영은 강우와 핫도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 방향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한소영의 두 눈에는 왠지 모를 애처로움이, 그리고 그리움이 묻어나있었고, 애정이 서려있었다.
강우는 집에 돌아가자마자 금고에 돈을 넣었다. 금고 안은 넘치게 넉넉했다. 두 개의 금고 중 하나는 텅텅 비어있었다.
강우는 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꽉꽉 채우고 싶은데….”
강우는 핫도그의 집으로 향했다. 강우는 핫도그가 목걸이를 걸고 앉아있는 모습이 마음에 쏙 들었다. 강우는 씩 웃으며 핫도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핫도그는 귀를 확 젖히고 얌전히 있었다.
그날 저녁, 강우와 핫도그는 조금은 사치스럽게, 맛있는 음식들을 실컷 먹었다.
또다시 비슷한 일상의 반복이었다. 한 가지 바뀐 것이 있었다. 강우는 핫도그와 길거리를 다닐 수 있었다. 강우, 아니, 핫도그는 유명인사가 됐다. 더불의 그의 주인인 강우도 조금은 더 유명해졌다.
잘 먹어서일까, 핫도그는 다른 헬하운드보다 털에 윤기가 났고, 목 주변의 갈기털이 유난히 길었다. 게다가 목걸이까지 하고 있어 다른 헬하운드와는 구분이 쉬웠다.
핫도그의 먹이는 몬스터의 시체들로 대부분 충당됐다. 주변에 있는 몬스터는 핫도그가 혼자서 사냥을 나가 물어오곤 했다. 그때마다 핫도그는 강우에게 몬스터 고기를 권했다. 강우가 먹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며칠 뒤였다. 몬스터보호협회에서 이뤄지는 집회 날짜가 가까워졌다. 집회 전날이었다. 이소아가 문자를 보냈다.
-오늘 시간 괜찮아? 같이 밥이나 먹을까?-
-콜!-
강우는 이소아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다. 강우와 이소아가 만난 곳은 삼성역 부근이었다. 둘은 식사를 하기 전, 간단한 샌드위치를 먹었다. 둘은 손에 음료를 든 채 아쿠아리움 관람을 했다. 둘의 나이 정도면 보통 살면서 아쿠아리움은 몇 번 가본 적이 있다. 크게 감흥이 있을 장소는 아니었다.
둘의 애정이 넘쳐서일까, 아쿠아리움은 너무나 재밌고 즐거운 장소가 됐다. 그리고 강우에겐 신기한 곳이기도 했다. 강우는 아쿠아리움 방문이 처음이었다. 둘은 아쿠아리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그제야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걸음을 옮기던 중이었다. 이소아가 전방을 보며 두 눈을 크게 뜨고 “어?”라고 말했다. 강우는 이소아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강우의 두 눈도 휘둥그레졌다. 강우와 이소아가 보고 있는 남자도 눈을 돌렸다. 남자는 이소아를 보고 조금 놀란 눈치였다. 그리고 남자는 강우를 보며 더욱 놀랬다.
이소아가 밝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협회장님!”
남자는 씩 미소를 지으며 이소아와 인사를 나눴다. 남자가 강우를 흘낏 쳐다봤다. 강우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남자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이소아의 손에 이끌려 강우는 남자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이소아는 얼굴에 미소를 잔뜩 머금은 채 말했다.
“협회장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약속이 있어서요. 소아 씨는요?”
이소아는 강우에게 팔짱을 낀 채 말했다.
“남자친구랑 데이트요.”
“소아 씨한테 애인이 있는지는 몰랐네요.”
남자는 강우를 한 번 슬쩍 쳐다본 뒤 말을 이었다.
“그것도 이렇게 잘 생긴 남자친구가 있을 줄이야…. 능력 좋으시네.”
이소아는 웃으며 말했다.
“농담도 잘하셔.”
이소아는 강우에게 시선을 돌리고, 손을 남자의 방향으로 뻗으며 말했다.
“인사해. 여기는 우리 협회장님.”
남자가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손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안석훈입니다.”
강우는 안석훈의 손을 맞잡고, 두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지강우…. 입니다.”
강우와 안석훈은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눈을 마주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이번 편 용량이 좀 적은데요.
다음 편이 챕터가 바뀌어서 이번 편 분량이 좀 적습니다.
다음 편은 90분 이내로 올릴 예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과 선작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