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예거-190화 (190/195)

190화

강우의 힘은 하얀 늑대의 예상을 훨씬 벗어나있었다. 하얀 늑대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왜? 어째서 이렇게 힘의 차이가? 이럴 리가 없어. 이럴 리가 없다고! 이건 말도 안 돼.’

하얀 늑대의 시선은 새까맣게 탄 다이어 울프의 시체에 고정돼있었다.

강우는 천천히 하얀 늑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Ending version1.

하얀 늑대는 빠르게 기어서 다이어 울프의 시체로 향했다. 그의 도는 뻔한 것이었다. 하얀 늑대의 손에서 미세하게 하얀빛이 뿜어져 나왔다. 다이어 울프 시체를 파고들어 심장을 꺼내기 위함이었다.

콰앙! 우직, 우지직!

강우의 발이 하얀 늑대의 손을 짓밟았다. 하얀 늑대는 고통에 오만상을 찌푸렸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다른 손을 뻗어 다이어 울프의 심장을 꺼내려 들었다.

터엉!

강우가 오른쪽 주먹을 휘둘러 하얀 늑대의 안면을 후려쳤다. 하얀 늑대의 전신이 짓밟힌 지렁이처럼 꿈틀거렸다. 강우는 하얀 늑대를 내려다보며 씩 웃었다.

“그냥 놔둘 리가 없잖아?”

콰직!

“끄아아아아아아아아-!”

강우가 하얀 늑대의 양손을 짓밟아 완전히 으스러트렸다. 살가죽이 들리고, 뼛조각이 흩어졌으며, 피가 바닥을 물들였다.

강우는 발을 옮겨 하얀 늑대의 종아리 뒤쪽을 밟아 부쉈다. 하얀 늑대의 무릎 아래로 관절이 하나 더 생긴 것처럼 다리가 접혔다.

하얀 늑대는 “끄으으…….”하고 신음을 내뱉으며 눈으로 강우를 쫓았다. 강우는 오른쪽 주먹을 치켜들고 있었다. 검은색 힘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이글거렸다.

“죽어라.”

퍼어어어어어어어엉-!

하얀 늑대의 몸 중앙에서 검은색 폭발이 일어났다. 검은색 힘이 걷히고 난 뒤, 하얀 늑대의 상반신과 하반신은 완전히 떨어져있었다. 하얀 늑대는 세 번째 갈비뼈 아래로는 무언가가 물어뜯어먹은 듯이 사라져있었고, 내장의 일부가 늘어져있었다. 하얀 늑대는 그 상태로도 아직 숨이 붙어있었다.

싸움은 그렇게 끝났다. 강우에게 덤벼들 사람은 없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유일하게 생각의 차이로 마찰을 빚을 수 있는 사람, 존슨은 아직도 주저앉은 채 움직임이 없었다.

일행들이 모두 강우가 있는 곳으로 몰려들었다.

알리사가 강우의 뒷목을 끌어당기듯이 안았다.

“고생했어.”

알리사의 두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도날드의 죽음 때문이었다.

미츠하시가 말했다.

“형님, 정말 대단했어. 정말로.”

제임스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더 이상의 적은 없는 것 같다.

린첸은 아직도 숨이 붙어있는 하얀 늑대를 힐끗 쳐다본 뒤, 강우에게로 시선을 옮기며 말했다.

“정말 괴물 같은 놈이야. 저런 걸 없앤 너는 더 괴물이고.”

강우는 씩 미소를 지었다. 옆에서 느껴지는 시선, 강우가 고개를 돌렸고, 쿠라마와 눈이 마주쳤다. 강우는 자신의 목을 끌어안고 있던 알리사를 떼어낸 뒤, 쿠라마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긴장감이 흘렀고, 쿠라마는 미간을 찡그린 채 강우와 눈을 마주쳤다.

미츠하시가 말했다.

“설마 누님을 죽이려는 건 아니지? 그건 용납 못해.”

안나가 부탁하는 어조로 말했다.

“맞아. 쿠라마가 아니었다면 우리들 중 몇몇은 죽었을지도 몰라. 우리 클랜원이잖아.”

다른 일행들은 긴장감에 마른침을 삼키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강우는 아무 말도 않은 채 쿠라마에게로 다가갔다.

쿠라마는 매서운 눈으로 강우를 보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강우가 코앞에 다가섰다. 쿠라마는 이내 표정을 피고, 전신에서 아무런 빛도 내뿜지 않으며 말했다.

“어차피 상대도 안 되겠지. 몬스터를 죽이는 것이 목표였던 내가……. 반 몬스터가 돼버린 거나 다름없으니……. 죽어도 할 말 없지.”

쿠라마는 양팔을 좌우로 뻗으며 눈을 감았다.

“자, 죽여. 가능하면 한 번에…….”

강우는 천천이 오른손을 쿠라마의 얼굴로 가져갔다. 쿠라마는 두 눈을 감고 있음에도 강우의 손이 자신의 얼굴 앞을 가리는 게 느껴졌다. 눈꺼풀 위로 느껴지던 빛이 그늘로 바뀌는 그 감각.

쿠라마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다.

미츠하시가 목소리를 높였다.

“형님-!”

강우는 아무 말도 않은 채 쿠라마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안나 또한 목소리를 높였다.

“제발! 그러지 마!”

쿠라마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죽음이 눈앞에 다가오자 두려움이 느껴졌고,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이 떨렸다.

강우는 천천히 손을 움직였고, 쿠라마는 두 눈을 크게 떴다. 강우는 아주 부드럽게, 갓 태어난 고양이 새끼를 쓰다듬듯이 쿠라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쿠라마는 여전히 두 눈을 크게 뜨고 강우를 바라봤다.

강우는 쿠라마와 눈을 마주치며 씩 웃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부클랜장.”

쿠라마는 눈을 깜빡이다가 되물었다.

“뭐?”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쿠라마의 두 눈에서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강우는 쿠라마를 한 번 꼭 안아줬다. 연인을 대하는 듯이, 애정이 담긴 포옹은 아니었다. 하지만 적어도 소중히 여긴다는 마음은 전달될 따뜻한 포옹이었다.

미츠하시와 안나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린첸은 가볍게 미소만을 머금었고, 제임스는 팔짱을 낀 채 지켜보고 있었다.

알리사는 질투어린 시선으로 쿠라마를 쳐다보고 있었다. 강우와 떨어진 쿠라마 역시 알리사를 의식했다.

쿠라마가 알리사에게로 다가갔다. 알리사 역시 쿠라마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두 여자는 서로를 원수처럼 노려봤다.

강우는 예상치 못한 상황인 듯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알리사와 쿠라마는 두 눈을 마주치다가 동시에 입을 열었다.

“지지 않아.”

쿠라마와 알리사는 서로를 쳐다보다가 웃음을 터트렸다.

아직 한 가지 과제가 남아있었다.

바로 버블 존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였다.

일행들은 모두 에스카의 시설에서 벗어났다. 존슨은 친분이 있던 린첸이 밖으로 끌고 나왔다. 강우는 공중에 떠서 검은색 힘을 끌어 모았다. 강우가 양손을 아래로 향하는 순간, 굉음과 함께 바다가 산처럼 솟았다.

에스카의 시설, 하터들의 시체, 하얀 늑대는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강우는 에스카의 시설만을 무너트리고, 버블 존은 그대로 놔뒀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 생각한 뒤의 결정이었다.

우선 힘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강우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인원들 전부 힘을 유지하고 싶었다. 알리사의 경우 몬스터의 심장으로 능력만을 얻은 것이 아니라,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었다.

게다가 근원지를 없앤다고 하여 현재 세계에 퍼져있는 몬스터들이 모두 사라진다는 보장 또한 없었다. 만약 모든 능력자들이 힘을 잃는다면, 현존하는 몬스터들을 막아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반대로 모든 몬스터들이 사라지는 경우도 문제였다. 그랬다간 핫도그도 이 세상에서 사라질 테니까.

그 외 능력과 몬스터로 인해 유지될 수 있는 것이 갑작스레 사라진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기에 버블 존은 없애지 않았다.

클랜 엑시큐션(집행)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집단 에스카를 무너트리고, 결속력을 더욱 굳게 다지는 순간이었다.

집행자란 이름은 전 세계에 더욱 널리 알려졌다. 집행자는 클랜 엑시큐션(집행)을 이끌고 전 세계를 누비며 몬스터들을 사냥했다.

능력자들과 몬스터들을 통틀어서 단 하나의 존재만이 새로운 등급을 갖게 됐다.

엑시큐션(집행) 클랜장 집행자.

본명 지강우.

그는 유일무이하게 십일성급의 남자였다.

Ending version2.

하얀 늑대의 시선은 새까맣게 탄 다이어 울프의 시체에 고정돼있었다.

강우는 천천히 하얀 늑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방심.

터엉!

하얀 늑대는 양팔로 바닥을 내리쳐 다이어 울프의 시체로 뛰어들었다. 하얀 늑대는 얼굴부터 다이어 울프의 몸통에 처박았다. 다이어 울프의 시체는 새까맣게 타버린 쿠키처럼 부스러졌다.

콰작, 콰자작.

하얀 늑대는 입질을 해대며 다이어 울프의 몸 가운데로 얼굴을 처박았다. 하얀 늑대는 마지막으로 도박을 하는 것이었다.

바로 다이어 울프의 심장을 먹는 것.

강우도 하얀 늑대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터텅!

강우가 하얀 늑대가 있는 곳으로 튀어나가는 순간이었다.

퍼어어어어어어엉-!

하얀빛이 강렬하게 뿜어지며 강우가 뒤로 멀리 튕겨나갔다. 하얀빛이 걷히자 하얀 늑대의 모습이 드러났다. 전신의 체모는 전부 하얗게 변했고, 두 눈동자는 사라진 채 흰자만이 남아있었다. 전신에 흐르는 하얀빛 속에는 은빛이 드리워있었다.

하얀 늑대는 강우를 노려보며 말했다.

“기회가 있을 때 나를 확실하게 처리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될 거다.‘

강우는 곧바로 땅을 박차고 튀어나갔다. 발을 디딘 곳은 움푹 패여 있었고, 충격파가 발생할 정도였다. 곧바로 격돌.

터터텅-!

찰나의 순간, 강우의 오른쪽 주먹이 하얀 늑대의 안면을 노렸다. 하얀 늑대는 왼손으로 강우의 주먹을 막아내는 동시에 오른손으로 팔을 올려쳤다. 강우의 오른손이 위로 튕겨져 나갔고, 하얀 늑대의 오른발이 복부를 걷어찼다.

치이이익.

강우는 뒤로 멀리 밀려났지만, 쓰러지지 않은 채 하얀 늑대를 노려봤다. 하얀 늑대는 더욱 강렬한 빛을 뿜어내며 나지막이 말했다.

“이제 더 이상 기회는 없다.”

텅-!

하얀 늑대가 강우를 향해 튀어나갔다.

쉬익!

하얀 늑대가 오른쪽 주먹을 내리쳤다.

터어어어엉-!

강우는 왼팔을 들어 막아냈지만, 양발이 땅에 박힐 정도로 강력한 충격이었다. 하얀 늑대가 오른쪽 주먹을 아래서부터 올려쳤다.

콰아아아!

강우는 몸을 뒤로 젖혀 피해냈고, 코앞으로 강렬한 하얀빛이 솟구쳤다.

‘잘못 맞으면 위험하겠어.’

강우의 눈앞이 번쩍였다.

콰아아아앙-!

강우는 뒤로 멀리 날아가 바닥에 쓰러졌다.

터텅!

하얀 늑대가 무릎으로 강우의 허리를 내리찍었다.

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

하얀 늑대는 강우의 뒤통수에 대고 두 주먹을 마구 휘둘렀다. 주먹을 날릴 때마다 부서진 바닥 파편이 튀었고, 빛이 번쩍였다.

하얀 늑대의 두 주먹이 멈췄다. 자신의 의지로 멈춘 것이 아니었다. 강우의 어깨 뒤로 검은 뱀 두 마리가 튀어나와 양쪽 손목을 물었다. 하얀 늑대는 인상을 찌푸리며 힘으로 뜯어내려했다. 양팔을 당기자 그에 맞춰 검은 뱀들의 몸도 길어졌다.

파파파파파파파파팟.

검은 뱀들이 강우의 전신에서 솟아나 하얀 늑대의 몸을 휘감고 뒤로 당겼다. 하얀 늑대는 검은 뱀들에게 물리고, 휘감긴 채 공중에 떠있었다. 강우는 몸을 돌려 하얀 늑대를 올려다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뒈져.”

강우의 몸에서 검은 뱀들이 더욱 솟아났다. 수십 마리의 검은 뱀들은 하얀 늑대를 물었다. 하얀 늑대는 검은 뱀들에 휘감겨 모습을 볼 수조차 없었다.

퍼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강렬한 빛과 함께 검은 뱀들이 사방으로 찢겨나갔다. 하얀 늑대는 강렬한 빛을 이글이글 태우며 강우를 노려봤다.

검은색 굵은 줄기가 허공을 가로지르며 하얀 늑대에게로 향했다. 맨 앞에는 강우가 있었다.

쩡-!

강우의 오른쪽 주먹과 하얀 늑대의 오른쪽 주먹이 맞부딪쳤다. 둘은 반대편으로 튕겨나가 바닥에 착지했다. 하얀 늑대가 양 주먹을 꽉 쥐며 빛을 뿜어냈고, 그것은 주변 바닥이 부서질 정도로 강렬한 힘이었다.

하얀 늑대의 양 주먹 위로는 하얀빛으로, 늑대의 것과 같은 발톱과 같은 것들이 뻗어 나왔고, 손가락 끝 또한 삐죽하게 변해있었다.

하얀 늑대가 양팔을 휘둘러 사선으로 교차시켰고, 하얀빛이 모든 것을 찢어버릴 기세로 강우에게 날아왔다.

강우가 오른쪽 주먹을 꽉 쥐었다.

쿠구구구구구구구구.

하얀빛이 강우의 코앞에 다가온 순간이었다.

후웅, 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강우의 오른쪽 주먹에서 뻗어나간 검은색 힘은 마치 화산 폭발처럼 굵고 강렬했다. 하얀 늑대의 공격은 그대로 삼켜졌다.

하얀 늑대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검은색 힘에 대항하기 위해 모든 힘을 끌어올렸다. 하얀 늑대는 빛을 모두 한 번에 털어버리듯 내질렀다.

하얀빛이 드리운 음파, 발톱으로 만들어낸 에너지파, 그리고 전신으로 검은색 힘에 맞부딪쳤다.

퍼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검은색 힘은 하얀 늑대의 위로 지나간 뒤, 점점 가늘어지고, 가운데로 모여들며 사라졌다. 하얀 늑대가 보이지 않았고, 일행들은 주위를 둘러봤다. 모두 하얀 늑대가 이렇게 끝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

강우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져있었고, 일행들은 그 이유를 곧 알 수 있었다. 하얀 늑대가 서있던 곳에는 두 발만 남아있었으니까.

일행들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 강우에게 달려왔다. 망연자실하게 벽에 처박혀있던 존슨 역시 몸을 일으켰다.

미츠하시와 안나, 알리사, 제임스, 린첸은 밝게 웃으며 승리를 만끽했다. 존슨은 멋쩍다는 듯이 다가와 말했다.

“진짜로 해낼 줄이야……. 자네가 해냈어!”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번져있었다. 핫도그는 강우에게 다가와 뺨을 핥아댔다. 침 한 방울 없어 마치 부드러운 살결 같은 혀로 마구 핥아댔다.

즐거운 분위기 속, 쿠라마가 천천히 강우에게로 다가왔다. 일순 긴장감이 흘렀고, 모두의 시선은 두 사람에게로 모아졌다.

쿠라마는 무표정한 채로 강우에게 다가왔다. 강우는 가만히 서서 쿠라마와 눈을 마주쳤다. 쿠라마가 옅은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말했다.

“고생했어. 클랜장님.”

종말론자들이 모여 시작된 단체 에스카는 소수정예 클랜 엑시큐션(집행)에게 무너졌다.

버블 존은 상의 끝에 놔두기로 했다. 여러 가지 일들을 고려했을 때, 버블 존이 유지되는 것보다 없어졌을 때의 문제가 클 거라 여겼기 때문이었다.

후에 존슨은 예거 파티 서열 1위로 자리를 가지게 됐다. 존슨은 도날드 때와는 달리, 치안을 위해 예거 클랜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유지했다. 특히 강우가 클랜장으로 있는 엑시큐션(집행)과 돈독한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쿠라마 덕분에 하터들 또한 인정받았다. 하터들은 몬스터나 헝거와 다르게 인간으로 인정을 받았다. 겉모습만 다를 뿐인 인간이라고.

단, 하터들에 대한 법들이 생겨났다. 몬스터의 심장을 먹는 것은 각 나라에서 설치한 장소에서 공개적으로 취할 때만 가능했다. 헝거가 됐을 경우 어떠한 처분에도 동의한다는 전제하에만 가능했다. 이를 어겼을 경우엔 중범죄자로 전 세계의 능력자들에게 쫓겨야 했다.

또한 하터가 됐을 경우에는 증폭되는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필수였다. 이에 불만을 가지는 이는 없었다. 엑시큐션(집행)이 예거 파티와 손을 잡고, 집행자(강우)가 필두로 이를 추진했으니까.

강우는 행복한 인생을 살아갔다. 강우에게 고민이란 것은 그로부터 50년 이상이 지나서야 생겨났다. 이상할 정도로 느린 노화 때문이었다. 그나마 나은 점, 몬스터인 핫도그와 하터인 쿠라마 역시 노화가 느렸다.

시간이 더 흘러 주위의 다른 사람들이 모두 죽었을 때, 쿠라마와 핫도그는 끝까지 강우의 곁에 남아있었다.

100년이란 시간이 지났을 때, 하터들은 새로운 종족으로 인정받았다.

핫도그에게는 암컷 헬하운드가 생기고, 새끼까지 생겼다.

강우와 쿠라마 사이에는……. (후략) 둘은 행복했다.

그들은 행복하게 살아갔다. 자신의 수명이 언제 다할지 모른 채, 언제 올지 그날은 잊은 채 살아갔다. 세상은 계속 변해갔고, 그에 맞추는 것만도 바쁘니, 삶이 지루할 틈 따위는 없었다. 가끔은 세상을 자신들에게 맞춰서 바꾸기도 했다. 그럴 수 있는 힘이 있었으니까.

============================ 작품 후기 ============================

엔딩은 총 네 가지입니다.

버전3과 진엔딩인 버전4도 금일 중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끝까지 지켜봐주세요.

예거는 2부에서 끝이 아닙니다.

예거는 더욱 새로워진 3부로 다시 찾아올 것입니다.

2부의 버전1~3까지의 엔딩들은 보너스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고요.

(그 외 번외편, 평행세계 여러 가지 갖다붙일 수 있는 말들이 많겠죠. ^^)진엔딩(버전4)은 3부로 향하는 내용입니다.

단, 3부는 새로운 글이 될 것이기에 그대로 결말이라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를 더 잘 부탁드리며,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3부에 관한 공지는 진엔딩까지 모두 올리고 난 뒤에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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