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화
Ending version3.
하얀 늑대의 시선은 새까맣게 탄 다이어 울프의 시체에 고정돼있었다.
강우는 천천히 하얀 늑대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하얀 늑대는 강우의 눈치를 살핀 뒤, 다이어 울프의 시체에 오른손을 뻗었다.
콰직-!
하얀빛의 손이 뻗어나가 다이어 울프의 시체를 꿰뚫었다. 강우는 황급히 하얀 늑대를 향해 튀어나갔지만 이미 일은 벌어진 뒤였다.
하얀 늑대는 다이어 울프의 심장을 먹어치웠다. 문자 그대로 먹은 것은 아니었다. 오른손에서 뻗어낸 하얀빛이 다이어 울프의 시체를 안쪽에서부터 빨아들여 흡수해버렸다.
강우는 곧바로 오른쪽 주먹을 치켜든 채 하얀 늑대를 향해 날아들었다.
터터터텅-!
하얀빛들이 채찍처럼 강우를 쳐냈다. 강우는 뒤로 튕겨져 바닥에 착지했다. 강우는 잠시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정신을 팔렸다.
하얀 늑대에게서 수많은 하얀빛들이 갈고리 같은 손톱을 가진 손들이 무수히 많이 뻗어나와있었다. 하얀빛의 손들은 수많은 하터들의 시체들을 꿰뚫고 다녔다. 하터들의 시체들뿐만 아니라, 능력자들의 시체들도 파고들었다.
시체들만이 아니었다. 아직 살아있는 강우 일행에게도 하얀빛의 손들이 뻗어왔다. 일행들은 하얀빛의 손들을 막아냈다.
강우가 오른손에 검은색 힘을 모았다. 야구공 크기의 검은색 구체가 휘몰아쳤고, 강우는 그것을 하얀 늑대에게 던졌다.
그 순간 하얀빛의 손들이 전부 하얀 늑대에게 빨려 들어가듯이 사라졌다. 검은색 구체가 하얀 늑대에게로 날아갔다.
콰, 콰, 콰, 콰, 콰, 콰, 콰, 콰, 콰, 콰, 콰,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검은색 구체는 넓게 퍼져 하얀 늑대를 집어삼킨 채 휘몰아쳤다. 검은색 구체는 줄어들지 않고 타원형으로 길게 늘어져 휘몰아쳤다.
강우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자신이 던진 검은색 구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강우가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 검은색 구체는 진작 줄어들어 압축을 시키며 사라져야 했다.
퍼어어어어어어어엉-!
검은색 구체 한 가운데서 하얀빛이 팽창하며 폭발이 일어났다. 검은색 힘과 하얀빛이 사라지며 먼지폭풍이 일어났다.
먼지폭풍이 걷힌 뒤, 그곳에는 하얀 늑대가 서있었다. 하얀 늑대는 부상이 전부 치료됐을 뿐만 아니라, 겉모습이 변해있었다. 눈에 띄게 몸집이 커져있었고, 양손은 짐승의 것처럼 날카로운 손톱을 가지고 있었다. 드러난 이는 전부 육식동물의 것처럼 날카로웠다.
하얀 늑대가 강우에게 돌진해왔다. 강우가 자세를 취하기도 전이었다. 하얀 늑대가 다가와 오른손을 휘둘렀다.
터어어엉-! 콰아아앙-!
강우는 뒤로 멀리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강해졌다.’
강우가 이를 악 물고 주먹을 꽉 쥐는 순간, 어느새 하얀 늑대가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하얀 늑대가 오른손을 강우에게 휘둘렀다. 하얀빛이 다이어 울프의 형상으로 튀어나와 강우를 덮쳤다.
강우는 두 눈을 번뜩이며 주먹을 휘둘렀다.
퍼엉-!
하얀빛의 다이어 울프가 그대로 흩어졌다. 뒤로는 왼쪽 주먹을 치켜든 하얀 늑대가 있었다.
“이런.”
콰직!
강우보다 몸집이 훨씬 커진 하얀 늑대는 왼쪽 주먹을 위에서부터 내리꽂았다. 하얀 늑대의 주먹은 강우의 머리 크기와 비슷했다.
콰아아앙-!
커다란 주먹은 안면을 찍어 눌렀고, 강우는 뒤통수부터 바닥에 꽂혔다. 하얀 늑대는 두 주먹을 마구 휘둘러 강우의 안면을 가격했다.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강우는 급한 대로 양팔을 들어 안면을 가렸지만, 충격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강우는 양발로 바닥을 내리찍어 지면을 부쉈다. 그 순간 균형이 무너진 하얀 늑대의 주먹이 잠시 멈췄다. 강우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후웅-.
강우는 몸을 일으켜 오른쪽 주먹을 내질렀지만, 하얀 늑대의 턱에 닿지 못했다. 하얀 늑대는 곧바로 주먹 밑동으로 강우의 머리통을 내리쳤다.
터엉, 콰아아아앙-!
강우는 머리부터 바닥에 부딪쳤다. 하얀 늑대는 곧바로 강우의 뒷머리를 움켜쥔 채 집어던졌다.
콰콰콰콰콰콰쾅!
강우는 바닥에 쓰러진 채 쉽게 몸을 일으키지 못했다.
“크으…….”
강우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전신에서 검은색 힘을 강렬하게 뿜어냈다. 강우는 하얀 늑대를 노려보며 두 주먹을 꽉 쥐었다.
텅, 텅, 텅, 텅-!
강우가 지면을 박차며 빠르게 튀어나갔다. 하얀 늑대는 속도에서도 강우에게 뒤지지 않았다.
파팡!
강우가 오른쪽 주먹을 크게 휘둘렀지만, 하얀 늑대는 가볍게 왼쪽 손바닥으로 쳐냈다. 강우는 왼발로 옆구리를 노렸으나, 그것 또한 하얀 늑대가 오른손으로 쳐내버렸다.
터어어어엉-!
하얀 늑대가 강우의 복부를 걷어찼다.
콰콰콰콰쾅-!
강우는 뒤로 멀리 날아가 데굴데굴 굴렀다. 강우는 마치 용수철처럼 하얀 늑대에게로 튀어나갔다. 강우가 오른손을 쫙 편 채 하얀 늑대에게 뻗었다.
콰아아아아아-!
검은색 힘이 불꽃처럼 하얀 늑대를 향해 나아갔다. 하얀 늑대는 하얀빛을 머금은 오른쪽 주먹을 옆으로 휘둘렀다.
터어어엉-!
강우가 뿜어낸 검은색 힘은 하얀 늑대의 손에 내쳐져 옆으로 날아갔다. 강우는 멈추지 않고 돌진하며 왼손으로 다시 한 번 검은색 힘을 뿜어냈다. 하얀 늑대는 피하지 않았다.
퍼어어어엉-!
하얀 늑대는 검은색 힘을 그대로 맞받아쳤다. 하얀빛의 에너지파는 강우의 힘을 그대로 밀어냈다.
강우는 하얀빛과 검은색 힘을 밀어내려 했지만, 점차 다가올 뿐이었다. 강우는 이내 양팔을 교차시켜 방어 자세를 취했다.
되돌아오는 검은색 힘은 방어막처럼 강우의 몸을 감쌌고, 그 뒤로 이어져 온 하얀빛은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
강우는 전력을 다해 하얀 늑대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강우의 몸이 공중에 붕 떠올랐다. 강우는 하늘에서 바닥으로 추락하며 지상이 전부 시야에 들어왔다. 그 순간이 아주 길게만 느껴졌다. 하얀 늑대는 강우가 추락하는 것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하얀 늑대의 얼굴에는 여유가 가득했다.
강우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이거 못 이기겠네. 아무것도 안 먹히고, 데미지는 매번 전신이 바스라질 것 같고.’
강우 일행은 움직이지 못했다. 하얀 늑대는 차원이 다른 힘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치 전 세계의 모든 능력자들이 한 번에 덤벼들어도 이기지 못할 것 같은, 그런 압도감.
하얀 늑대는 강우가 떨어질 지점 아래서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양손에는 하얀빛이 발광하고 있었다. 현재 강우의 상태로 더 이상 하얀 늑대와 겨룰 힘이 없었다.
강우는 하얀 늑대를 내려다보며 생각했다.
‘뭐 방법이 없을까? 이렇게 끝나는 건 좀 억울한데…….’
일행들은 0.00001%라도 가능성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움직이려 했다. 각자 최고의 힘을 끌어올려 하얀 늑대에게 공격을 퍼부으려 했다.
일행들 중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쿠라마였고, 그 다음이 알리사였다. 그 뒤로 미츠하시, 안나, 린첸, 제임스였다.
일행들 곁에 있던 핫도그가 보이지 않았다.
핫도그는 강우가 공중에 떠오른 순간부터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핫도그의 전신이 붉게 달아올라 발광했다.
터터터터텅!
핫도그에게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강우가 위험하다는 것을 인지한 순간부터 곧바로 움직였고, 그것은 하얀 늑대의 허를 찌를 수 있었다.
퍼어어엉-!
핫도그가 하얀 늑대에게 돌진했다. 둘이 맞부딪치는 순간 붉은빛과 주황빛이 뒤섞인 폭발이 일어났다.
펑!
하얀빛으로 전신을 둘러싼 하얀 늑대가 뒤로 날아가 바닥을 굴렀다.
쿵!
바닥에 널브러진 강우는 핫도그를 보며 소리쳤다.
“이제 됐어! 네 힘으론 안 돼! 도망가-!”
핫도그는 강우의 앞을 가로막은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얀 늑대가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몸을 일으켰고, 붉은빛이 얼굴에 드리웠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핫도그가 하얀 늑대에게 화염을 뿜어냈다. 하얀 늑대는 두 눈을 번뜩이며 오른손을 위로 크게 휘둘렀다.
쿠오오오오오오-!
하얀빛이 위로 치솟음에 따라 화염도 그에 얽혔다. 하얀 늑대는 왼팔도 하늘을 향해 크게 휘둘렀고, 하얀빛이 더욱 거세게 하늘을 향했다. 핫도그가 뿜어낸 모든 화염은 하얀빛과 함께 하늘로 향해 타오르는 구름처럼 번졌다.
핫도그는 이빨을 드러낸 채 다시 전신으로 맞부딪칠 생각이었다.
순간적으로 하얀 늑대가 번쩍 빛나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모두가 하얀 늑대를 찾고 있을 때였다.
타탁.
하얀 늑대는 핫도그의 옆에 서있었다. 바닥에 쓰러져있던 강우는 반사적으로 하얀 늑대를 향해 몸을 날렸다. 하얀 늑대는 핫도그의 몸 옆에 손을 댄 채 입가에는 옅은 미소를 머금고 강우를 내려다봤다.
푸욱!
하얀 늑대의 손에서 하얀빛 가시들이 튀어나와 핫도그의 몸 전체를 꿰뚫었다. 하얀 늑대는 강우의 눈앞에서 핫도그가 죽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면서도, 만일의 경우를 위해 몸속의 심장까지 전부 갈기갈기 찢었다.
강우는 분노와 슬픔에 가득 찬 목소리로 절규했다.
“안 돼-!”
뛰어들던 강우 일행들은 돌이 된 듯이 굳은 채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특히 핫도그와 정이 들었던 미츠하시는 미간을 찌푸리며 순간적으로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쿠라마는 눈물을 보이며 피가 흐르도록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하얀 늑대가 손을 뗐고, 핫도그는 속이 다 빠진 인형처럼 픽 쓰러졌다. 하얀 늑대는 강우를 내려다봤다. 강우는 양손을 앞으로 짚고,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흘렸다. 검은색 힘을 두르고 있어서일까, 끈적한 검은 눈물이 흘렀고, 금세 다시 스며들었다.
강우의 시선은 핫도그에게 고정돼있었다. 핫도그의 뜨거운 피가 바닥을 흘렀다. 손이 데일 정도로 뜨거운 피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옆으로 쓰러진 핫도그의 눈은 강우를 향해있었다. 그 눈빛은 점차 총명함을 잃었고, 뜨거운 눈물 한 방울이 흘렀다. 눈물은 금세 증발해버렸다.
강우는 고개를 확 들어 하얀 늑대를 노려봤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강우는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검은색 힘이 사방으로 바늘처럼 뻗쳤고, 충격파가 하얀 늑대를 튕겨냈다. 하얀 늑대는 양팔을 들어 방어를 취한 상태로 뒤로 밀려났다. 바닥에 착지한 하얀 늑대는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아직도 이런 힘이 남아있어?”
강우는 분노의 화신이 되어 하얀 늑대를 노려봤다. 검은색 힘이 옆으로 번져 핫도그의 시체를 감쌌다. 검은색 힘은 핫도그의 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싹 쓸어서 강우에게로 돌아갔다. 강우는 핫도그를 통째로 자신의 몸에 박아 넣었다.
강우는 이를 뿌득뿌득 갈며 하얀 늑대를 노려봤다.
“넌 편하게 죽지 못한다.”
하얀 늑대는 피식 코웃음을 쳤다.
“잠깐 열 좀 받았다고 네가 나를…….”
터텅!
강우가 순식간에 하얀 늑대의 코앞에 다가섰다. 하얀 늑대는 흠칫 놀라며 황급히 전신에서 하얀빛을 뿜어내 충격파를 만들었다.
터텅!
강우는 그대로 오른손을 뻗어 하얀 늑대의 안면을 잡았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강우는 딱지치기를 하듯이 하얀 늑대의 안면을 잡고 바닥에 내던졌다. 하얀 늑대는 생각지 못한 충격에 적잖이 당황했지만,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아니었다. 다이어 울프뿐만 아니라, 하터들의 심장을 모두 집어삼켜 하터가 된 하얀 늑대의 전투력은 그 정도가 아니었다.
하얀 늑대는 벌떡 일어나 강우를 노려봤다.
‘대체 이 힘은 어떻게…….’
하얀 늑대는 강우가 핫도그를 통째로 흡수한 것이 생각났다.
============================ 작품 후기 ============================
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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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버전3이 생각보다 길어졌습니다.
엔딩 버전3은 둘로 나누어 올립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곧바로 올리겠습니다.
진엔딩인 버전4는 내일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