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기님이 만드는 파멸엔딩 (8)화 (9/149)

8화

헛둘, 헛둘.

“야야, 대열 무너진다! 정신 차려라!”

“다리에 힘주고 뛰어!”

마족들은 누구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아주 완벽한 대열로 훈련장을 뛰고 있었다.

저놈들 뛰는 거, 지금까지 총 43바퀴째다.

일주일째 지켜본 결과로 짐작하건대 50바퀴 채우고 나면 검을 잡겠지.

그런 그들을 뒤로하고 나는 뭘 하고 있냐면,

“뱌…….(뒤질 거 같다.)”

훈련장 한구석에 드러누워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저놈들 따라 훈련을 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저…….

“손.”

“물구나무.”

“발.”

“물어오기.”

이 빌어먹을 마르틴 새끼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개냐? 아니, 개라고 해도 뭔 물구나무를 시켜 이 미친놈아!’

속으로는 욕을 한 바가지 뱉고 있었지만, 사실 거부할 수 없었다.

퀘스트를 받은 첫날, 마르틴은 내게 ‘물어오기’를 시켰다.

아무리 내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버렸다고 해도 이건 좀 너무하지 않나 싶어 거부했다. 그러자마자…….

메인 퀘스트 <친해지길 바라!>

1분대 마족 모두의 호감 얻기 (1/35)-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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