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화
10. 제대로 읽지 않은 당신의 머리를 탓하세요!
과거에 내가 소환했던 마물은 ‘하급 마물’으로 표기된 시스템창에 비해 굉장히 컸다.
그래서 나는 뭔가 오류가 난 거라고 생각했다.
전생에서도 마물을 몇 번 맞닥뜨린 적 있었는데, 그때에도 내가 소환했던 마물만큼의 크기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 분명 그랬는데…….
“왜케… 커?”
말도 안 될 만큼 컸다.
내가 소환했던 마물이 왜 하급이라고 칭해졌는지 알 수 있을 만큼.
너무 커서 화면에 다 들어오지 않아 얼굴이 보이지 않는 마물도 있었다.
‘인간계로 오면서 몸이 작아진 건가?’
합리적인 의심이다. 마족들도 인간계에 오면서 힘을 많이 잃었으니 말이다.
“아무리 구래도 넘 큰데. 이거 나오면 난리 날 거 가튼데.”
화면을 통해서도 마기가 느껴질 정도인데 이걸 만약 제대로 소환한다면?
하급 마물이 아니라 상급 마물까지 소환할 수 있게 된다면?
“지굼은…… 안대겠네.”
고작 3살인 나다. 이런 상태에서 저런 마물을 다 다룰 수 있다는 게 알려지면 이래저래 이용을 당하거나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가능성이 농후했다.
“일딴 숨기자.”
조금 더 큰 후에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내 힘을 드러내는 게 좋겠다. 지금은 적당히 몸을 사리고 말이다.
결론을 내린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화면에 집중했다.
“야. 시스템. 군데 이케 나한테 마계를 보여조서 몰 얻으려는 그야?”
화면 안에는 그냥 이성 없이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는 마물밖에 없었다. 이걸 보고 뭘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내가 여기서 머 알아야 하는 거 이써?”
그러자 화면이 살짝 지지직거리더니 연결이 끊긴 것처럼 파앗-! 하고 사라졌다.
[SYSTEM]
마력을 더 모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