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님이 만드는 파멸엔딩 (8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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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님이 만드는 파멸엔딩 (8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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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화
흐음.
흐으음.
세키나는 입을 꾹 다물어 일자로 만든 채로 서 있는 중이다.
빙벽으로 텔레포트를 한 뒤, 율리안과 디디에를 두고 고양이랑만 함께 호기롭게 나선 것까지는 좋았다.
빙벽에 오는 것까지가 힘들었지, 오기만 하면 끝이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머 암것도 안 느껴지눈데.”
마물의 사체는커녕 마기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세바스찬이 말한 건 뭔데? 빙벽에 가면 다 알 수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서 세키나는 다소 당황했다.
“야. 고양이. 머 쫌 느껴지는 거 업써?”
그래서 저만치에서 눈을 가지고 놀고 있는 고양이를 향해 물었다.
-없다.
“……그러케 즉답할 필요는 업찌 안았을까?”
-없는 걸 없다 하지 뭐라 하겠느냐?
“하아…….”
세키나는 한숨을 길게 내뱉으며 그대로 쪼그려 앉았다.
뭐, 땅굴이라도 파야 하나. 삽이라도 가져올까? 세키나는 폭신하게 쌓여있는 눈을 내려다보며 멍하니 넋을 놓았다.
‘시스템이 있으면 좋을 텐데.’
멱살 잡고 물어보면 뭐라도 알려 줄 놈이 나타나지 않으니 이것 참 답답했다.
-어웅, 눈은 참 폭신하고 좋은 것이로구나.
그 와중에 고양이는 유유자적 뒹굴기만 하고…… 음?
세키나는 눈을 동그랗게 올려 떴다.
서브 퀘스트 <주인님의 인정을 받자!>
내용 : 환수가 자발적으로 당신의 사역마가 되게 하세요!
제한 시간 : 없음
보상 1. 사역마 종속
2. ‘또 다른 시스템’에 대한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