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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님이 만드는 파멸엔딩 (115)화 (116/149)

115화

루치페르는 숨을 크게 들이켰다.

화가 났다.

부활한 이후 이렇게까지 화가 난 건 처음이다.

일전에 그를 화나게 만들었던 존재가 마왕, 르카이츠였다면 지금은 마왕의 딸, 세키나라는 게 다른 점인 걸까. 아니면 같은 점인 걸까.

후우. 루치페르는 숨을 다시 뱉은 후 눈을 부릅떴다.

“네가 뭘 알고 있다고 말하는 거니?”

그는 세키나를 향해 물었다.

“말해 보렴. 그래야 내가 널 어떻게 할지 결정할 수 있지 않겠니?”

타당한 말이다.

아무 조건도 없이 저를 죽이지 말라 하는 것이니 그걸 들어줄 이유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머야. 너 멍청이야?”

세키나는 인상을 팍 찌푸리며 루치페르를 노려보았다.

“말하묜 주길 텐데 내 패를 다 까라구? 머리가 어케 댄 거 아냐? 멍충아?”

“…….”

루치페르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당장이라도 세키나의 멱살을 잡아 올릴 것만 같이 흉흉한 모습이었다.

그런 그들 사이에 낀 드한은 그냥 지금 자리를 뛰쳐나갈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교황은 어딘가 찝찝하고, 세키나는 그런 교황을 계속 자극하고.

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계속 지켜보는 건 심장에 너무나도 무리가 가는 일이었다. 드한은 고개를 들어 올려 먼 산을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세키나는 의연했다. 되레 당당했다.

세키나가 이렇게 당당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세라가 지하를 뒤지고 있어서? 지하에서 뭔가를 찾아내서?

으응, 아니다.

[SYSTEM]

저저, 빌어먹을 XX 같으니라고! XX해서 XXX하고 X해 버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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